개인맞춤 영양의 시대가 온다 - 개인맞춤 영양으로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한다!
김경철.김지영.김해영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02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평] 개인맞춤 영양의 시대가 온다,

김경철, 김지영, 김해영 공저, 클라우드나인

나는 개인맞춤영양학은 박사과정을 하며 처음 접하게 되었다. 특히 개개인의 유전자에 따라 영양학적인 접근도 달라야 한다는 게 흥미로웠다. 박사과정을 끝내고 연구소를 거치는 동안 공부했던 영양유전체학, 유전자, 개인맞춤영양학, omics에 대한 것들을 공부했었고, 2021년부터 공부하고 있는 개인맞춤영양제, 빅데이터, AI를 공부하며 개인맞춤영양제추천 프로그램인 팜키 개발에 참여했고, 관리를 하고 있다. 10여년 넘게 이 분야를 공부하다 보니 <개인맞춤 영양의 시대가 온다>에 자연스레 관심이 생겼다. 저자를 보니...대학원 때 같이 수업 들었던 김경철 샘의 책이다. 차병원, 차움, 테라진이텍스바이오 등등 내가 아는 곳을 거쳐 지금은 컨설팅과 교육을 하신다니 이 책은 품질보증마크가 찍힌 책이구나 싶었다.

이 책은 크게 다섯 파트로 나뉘어져 있다. 먼저 개인맞춤 영양연구가 어디까지 발전했는지 이스라엘, 영국, 유럽연합, 미국, 그리고 한국까지 연구개발 현황을 소개하고 있다. 두번째 파트에서는 개인맞춤 영양산업이 어디까지 성장했는지 개인맞춤 건강기능식품의 수요, 국내 상용화 사례, 맞춤식단, 메디푸드, 밀키트,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을 소개하고 있다. 세번째와 네번째 파트에서는 영양유전체학과 맞춤영양, 기능의학의 접목을 통한 질병예방을 설명하고 있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2005년 영양유전체학을 처음 접하면서 생소한 용어들로 가득했던 대학원 수업, 논문들이 떠 올랐다. 10여년이 지난 후에 한국에서도 이렇게 급성장하게 될 줄 몰랐고, 그게 내 앞에서 일상으로 다가올 줄 몰랐다.

향후 정밀건강관리의 개념은 4P, 즉 예측(prediction), 예방(prevention), 개인맞춤(personalization), 참여(participation)로 귀결된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해 개인맞춤 식품, 영양을 제안하고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 아직은 첫 걸음인지라 부족한 부분이 많다. 여기에 유전체학까지 더해지면 완성도는 높아질 것이다. 건강하게 잘 살고 싶은 인간의 욕구와 희망에 따라 이 분야는 더욱 발전할 것이다. 스티브 잡스의 말처럼 21세기는 생물학과 기술의 교차점에 있고, 여러 분야가 융합되면서 더욱 발전할 것이다.

저자가 서론에서 썼던 바람처럼, 이 책은 건강한 백세를 꿈꾸는 독자들, 헬스케어기업들에게 좋은 가이드가 될 것임에 믿어의심치 않는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또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책을 써 주신 세 분의 저자에게 감사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MZ세대와 라떼 사장님이 함께 만드는 조직문화 - 다니고 싶은 회사를 만드는 본격 밑(MEET) 작업
이철원 지음 / 슬로디미디어 / 2022년 9월
평점 :
품절




[서평] MZ세대와 라떼 사장님이 함께 만드는 조직문화, 이철원 지음, 슬로미디어


"Culture eats strategy for breakfast." by 피터 드러커


사기업, 연구소, 학교, 국가기관 등 다양한 곳에서 오랫동안 직장생활을 해 왔다. 벤처기업을 만들고 임원으로 일하다 보니, 조직문화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다. 존경하는 피터 드러커나, IBM의 부활의 신화를 일으켜던 루 거스너는 조직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내가 일하고 있는 그룹의 총괄대표님도 조직 문화에 대해서 늘 강조한다. 신입이든 경력직이든 수습기간을 3개월 두고, 1년 정도는 우리 문화를 익히게 하고, 책임이나 의사 결정권을 부여하지 않는다. 소위 말하는 분위기 파악을 하며, 이 조직에서 내가 할 일을 고민하는 중요한 시간이다. 벤처기업이다 보니 우리 조직에 근무한 연수도 짧고 들쑥날쑥하는 직원도 많고, 모기업의 조직 문화로 융화시키는 것이 쉽지 않다. 우리 그룹은 시스템이 매우 독특하여 다른 법인과도 곧잘 함께 일을 한다. T/F 팀처럼 일에 따라 이리저리 얽히고 섥힌다. 협업없이는 어떤 일도 잘 해 낼 수 없다. 누가 무슨 일을 하면 내가 무엇을 도와 줄 수 있을지 생각하고 협업한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런 문화가 깨지는 것이 느껴졌다. 슬프게도 저자가 말하는 '워킹좀비'가 출현한 것이다. 회사에 대한 불만이 많아지고, 돈만 많이 주면 다하지, 돈을 조금 주니 그렇지 라는 소리가 공공연하게 돌았다. 저자는 개인과 회사를 막론하고 모든 문제의 종착역이 마치 돈인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세태에 대해 개탄한다. 모든 가치가 돈으로 귀결되는 세상은 정말 괜찮은걸까? 그러니 사이코패스 오너나 상사의 갑질, 인격모독, 따돌림 같은 문제에 대해 찍소리 못하고, 방관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것라는 저자의 말에 동의한다.


인간다움은 사단()이 갖추어져 있을 때 발휘된다고 한다. 다른 사람들의 처지에서 보고 공감하는 능력(측은지심), 무엇이 옳고 그른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시비지심), 자신의 과오에 대해 객관적으로 돌아보고 진심으로 부끄러워 할 줄 아는 수오지심, 자신의 공을 내세우지 않고 다름 사람에 그 공을 돌리는 겸손함(사양지심)인데, 이부분을 읽으며 다시금 우리 조상님들의 지혜에 감탄한다.


심리학자로버트 치알디니는 "돈은 쉽게 눈에 띄는 동기이기 때문에 주로 거론될 뿐이며, 실제로 행동에 미치는 영향력은 생각만큼 크지 않다"고 말했다고 한다(본문 41쪽). 실제 내가 보기에도 연봉이 많은 사람이나 적은 사람이나 일을 하거나 개선을 하려는 노력은 하지 않고 불평만 쏟아내는 모습은 별반 차이가 없어 보였다. 8:2 파레트의 법칙처럼 10~20% 아무리 소수에 의해 사회든 조직이 이끌어진다고 해도, 오히려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바보가 되는 분위기에 화가 났다. 가족보다 직장 동료와 더 많은 시간을 함께 있는데 내가 속한 환경이, 동료가 나를 힘들게 하고, 사기를 저하시킨다면, 그래서 나까지 무기력한 상태로 만들어 버린다면 정말 끔찍한 일이다. 내 생에 가장 빛나야 할 황금기를 재미도 없고, 의미도 없고, 성장도 멈춘 회사에서 단지 돈을 벌어야 한다는 이유만 장착한 워킹 좀비 상태로 살아야 한다면 슬프지 않은가?(본문 37쪽). 이부분을 읽으면서 20년 전 지하철 타고 출근하며 열심히 읽었던 피터 드러커의 책에서 읽었던 지식 근로자에 대한 이야기가 떠 올랐다. 나는 내가 하는 일이 좋고, 보람되고, 이것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비전이 있다. 그래서 출근할 수 있는 직장이 있음이 감사하다.


성장이 멈추지 않아 새로운 인력이 끊임없이 필요하니 내부 빈자리는 없지만 채용이 끊이지 않고, 일의 양이 절대적으로 많지는 않지만 그 질과 밀도가 압도적으로 높고, 회사와 개인 서로 끈끈한 내면으로 연결되어 있는 회사, 무슨 일이 있어도 함께 헤쳐 나간다는 교집합에 마음으로 동의했기에 위기를 맞으면 모두가 똘똘 뭉쳐, 회사의 경영성과는 요동치지만 장지적으로 보면 꾸준히 우상향하는 회사, 그러다 한 번씩 퀀텀 점프가 일어나면 구성원 모두가 성취감이라는 도파민 파티를 하는 회사(본문 48쪽)! 저자가 예로 들은 어느 회사의 조직문화에 감동이 일었다. 내가 꿈꾸던 회사, 최근까지도 우리회사의 조직문화라고 믿었던 모습이기도 하다.


저자는 조직문화의 본질을 이야기 하면서 강조한 MEET를 다시 생각해 보았다. Motivation(동기), emotion(감성), environment(환경), trust(신뢰) 이 네 가지 외에 또 무엇이 더 필요할까? 조직문화는 우리가 만들어 가야할 문화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이 많아졌다. 노답이 되어 버린 것 같아 안타까운 조직문화를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까? 더이상 밑빠진 독에 물을 붓는 상황이 없어지기를 소망한다. 벤처회사를 만들고, 연구소 인증을 받고, 수출을 하고, 국가 과제를 따고, 특허를 내고, 공장을 지어 우리가 연구하는 제품을 만들면서 도파민 파티를 했던 그때를 떠올려 본다. 가슴 벅찬던 그때의 기억들을 우리 직원들도 느낄 수 있는 조직문화를 어떻게 다시 세울수 있을지 고민해 보아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일 년에 14kg 쏙! 내장지방 말리는 가장 의학적인 방법
미즈노 마사토 지음, 박유미 옮김 / 코리아닷컴(Korea.com)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년에 14kg 쏙! 내장지방을 말리는 가장 의학적인 방법, 미즈노 마사토 지음, 코리아닷컴

최근에 아들이 보여준 릴스 중에 재미있는 영상을 보았다. 회원들에게 식단을 강조하며 운동을 가르치며 평소에 닭가슴살만 먹던 헬스트레이너가 치킨이나 치즈가 듬뿍 올려진 떡볶이, 치즈가 죽죽 늘어나는 핫도그를 먹으며 이래서 회원님들이 이런 걸 자꾸 드시는 구나 하는 영상이었다. 다이어트, 비만을 이기는 방법에 대한 책은 많이 나와 있다. 하지만 비만이었던 적이 없는 운동전문가, 영양전문가, 영양사, 의사, 약사 같은 전문가들이 쓴 책이 대부분이다. 과연 그들이 살쪄서 고민하며 물만 먹어도 살찐다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까?

이 책은 일년에 14kg을 감량하고, 지방간과 고도비만을 벗어난 의사 미즈노 마사토님의 실제 경험과 의학적 지식이 결합된 책이다. 표지에는 건강한 모습으로 의사가운을 입고 있는 저자의 환한 미소가 신뢰감있게 다가 온다. 학술적 지식을 기반으로 본인이 실천하고 경험한 것이니 이 책의 제목처럼 내장지방을 말리는 가장 의학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체지방에는 세 가지가 있다. 피부 바로 밑에 있는 에너지를 저장해 두는 역할을 하는 피하지방, 몸에 나쁜 영향을 주는 내장지방, 비지방조직에 쌓이는 이소성지방이 있다. 피하지방은 잘 빠지지 않는 지방으로 상당한 식사제한을 해야 빠질 정도라고 한다. 피하지방을 제거하려면 근육 트래이닝 밖에 없다고 한다. 폐경 후에 살이 찌는 사람은 고단백으로 근육의 재료를 확보하고 근육 트레이닝으로 계속 부하를 가해 근육을 유지하고 신진대사도 높여야 한다. 이 부분을 읽으며 에스트로겐의 길항제로 작용하는 타목시펜을 5년간 복용하며 육식을 줄이고 채소와 과일을 섭취하고 유산소 운동을 열심히 했는데도 오히려 체중이 10kg이 증가한 이유를 알게 되었다. 복부주변의 내장지방이 증가한 이유는 당질이 과다하고 단백질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동물성 단백질의 제한으로 단백질과 철분이 결핍되었고 이로 인해 근육이 줄어들면서 신진대사가 줄어들었고 기초 대사율이 줄어드니 조금만 먹어도 살이 찌는 체질이 되어버린 것이다. 헬스트레이너와 주 2회 운동을 하는데 스트레칭과 가벼운 근육 트레이닝으로도 근육량이 늘어나는 경험을 했다. 트레이닝 후에는 런닝머신을 30분씩 타고 가라고 했는데 뭉친 근육만 폼롤러로 풀고 집에 오곤했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영양학에서는 체중 kg 당 단백질 필요량이 정해져 있었다. 체중 1kg당 1g의 단백질을 섭취해야한다고 배웠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사람마다 단백질의 필요량이 다르다면서 4가지 유형을 소개하고 있다. 단백질이 부족한 사람과 질병이 있는 사람은 체중 당 2–3g의 단백질을 섭취할 것을 권한다. 운동량이 많은 경우도 근육을 사용한 만큼 복구하기 위해 단백질이 부족한 사람처럼 많은 단백질을 섭취해야한다. 체중 1kg당 1g의 단백질을 섭취해야하는 경우는 단백질이 부족하지 않고 운동을 하지 않는 경우이고, 생리를 하는 경우는 체중 1kg당 1.3g의 단백질을 섭취해야 한다.

지질과 함께 무엇을 섭취하느냐에 따라 살찌는 정도가 다르다는 것은 아는 내용이었지만 그 이유를 이제야 알게 되었다. 지방과 다량의 당질을 섭취하면 다량의 인슐린이 추가로 분비되어 지질이 체지방으로 축적된다는 것이다. 다량의 지질과 다량의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도 마찬가지 결과이다. 쇠고기 스테이크에 버터를 듬뿍 올려 먹는데 이것은 다량의 인슐린이 추가 분비되어 지질이 체지방으로 축적될 뿐 아니라 남은 단백질도 당신생을 거쳐 체지방으로 축적되게 된다니 저탄고지를 하는 사람들은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내장 지방을 줄이기 위한 마음가짐 부분은 꽤 유용했다. 생각이 바뀌면 결국 행동도 바뀌는 법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의 전환이 중요함을 깨달았다. 이 책은 지식이 지식으로만 끝날 것이 아니라 유용한 지혜가 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간간한 다이어트를 꿈꾸는 사람이라면 특히 유용하리라 생각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시형의 신인류가 몰려온다 - 일생 최후의 10년을 최고의 시간으로 만드는
이시형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평] 이시형의 신인류가 몰려온다,

이시형 지음, 특별한 서재

올해 90세 이시형박사님이 또 책을 내셨다40대 후반 처음 집필을 하고 벌써 112번때 책이란다. 고령화시대인 요즘, 60대는 너무 젊은 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0대후반 60대에 은퇴를 하고 나서 무기력해지고, 할 일을 잃어버린 늙은이 아닌 늙은이가 되어 버리는게 현실이다. 그래서 은퇴후에 갑자기 늙어버리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이시형 박사님은 90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지하철을 돈내고 타신단다. 돈이 많아서가 아니라 자신의 어른다운 정체성을 위해서란다. 사회에 빚을 지고 사는 인생은 안 되겠다는 자존심 때문이란다. 인생을 100세로 보았을 때 나는 이제 전반전이 끝나고 후반전에 접어 들었다. 지금부터 준비하지 않으면 나의 후반전은 무기력한 노인으로 늙어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예일대 병원에서 메인 캠퍼스에 가려면 버스를 타야하는데 무거운 책을 껴안고 버스에 오르면 앉아 있던 노인들이 자리를 양보한단다. 온종일 빈둥거리는 게 일과지만 학생들은 공부하느라 애쓰고 있으니 자리에 앉아가야한다며...

20대 후반부터 30대중반까지 경기도에서 서울로 한시간반이상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출근을 했었다. 6시반에 집을 나오는데 노약자석은 항상 만원이었다. 피곤에 절어 자고 있는 젊은이들을 보면 일반석에 앉은 사람에게도 호통을 치며 온갖 욕설을 퍼부으며 자리를 내놓으라 하셨다. 자리를 양보해도 고맙다는 인사는 커녕 당연하다는 듯 앉으실때는 좀 민망했다. 왜 그 쉰새벽에 나오시는지 이해할수도 없었고 가방메고 등산 다닐 정도로 건강하신 분인데 공짜로 지하철을 타면서 자식 혹은 손자 같은 사람들에게 저럴 일인가 싶었다.

우리나라 노인들과 미국 노인들의 차이는 무엇일까? 물론 나이드는게 서럽긴 하지만 그렇다고 벼슬은 아니지 않은가? 이 책을 읽으며 여전히 현역으로 젊은이, 중년, 신인류 시니어에게도 귀감이 되는 박사님 모습이 감동으로 다가왔다. 전쟁을 겪고, 보릿고개를 넘기고, 격동기의 70년대와 80년대를 수고하신 분들이니 존경과 예우를 받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그건 젊은 세대가 나이드신 세대를 보며 마음에서 우러나와서 하는 행동이거나 예우차원에서 해야할 행동이지, 나이든 사람이 권리를 찾듯이 쟁취해야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자기비판하지 말아라. 살아온 인생, 후회도 하지 말아라. 산다는 것만으로도 벅찬 삶인데 인생에 무얼 더 기대한단 말인가. 별것 아닌 인생을 살았노라고 서러워하지도 말자. 어떤 인생도 부끄러워할 것 없다. 얼마나 이뤘냐는 것이 아니다. 인생은 그것을 묻는게 아니다. 얼마나 열심히 포기하지 않고 살았느냐가 중요하다.

지금까지 삶을 살아낸 것만으로도 잘 한 것이지만, 앞으로의 나의 삶이 젊은 사람에게 민폐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건강을 챙기고, 마음을 가다듬고, 말수는 줄이고, 나이는 들었지만 밝고 역동적이고, 염치 있는 노인으로 멋지게 늙어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같은 파도는 다시 오지 않아 - 오늘 치는 파도는 내가 인생에서 만날 수 있는 딱 한 번의 파도니까
김은정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서평] 같은 파도는 다시 오지 않아, 김은정, 소담출판사

"어떤 것을 열렬히 좋하해 본 사람의 인생은 이전의 인생과는 달라진다고 믿는다.

무언가를 좋아함으로써 새롭게 보이는 세상,

세밀한 결을 손으로 천천히 살펴야만 비로소 보이는 작은 세계가 있다"

이 책의 저자인 김은정(신디 킴)님은 30년간 홍콩에서 라이센스 캐릭터 비지니스 사업을 하는 분이다. 50대 후반~60대로 추정되니, 나보다 연배가 더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일까? 이 책을 읽으면서 느껴지는 기운이 남달랐다. 라떼는 말이야라는 말은 이제 꼰대들의 언어로 치부되지만, 예전에 우리가 20~30대 사회생활을 했을 때와 지금은 완전히 다른데, 이 책을 읽으면서 당시의 기억들이 하나둘씩 떠 올랐다. 나는 제품 개발과 학술을 담당하는 사람이었지만, 제품을 만들고 판촉으로 쓰일 교육자료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직접 디자이너를 핸들링하고, 충무로 인쇄골목을 다녔었다. 제대로 색상이 나오기까지 죽치고 기다렸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하라고 하면 못할일들은 그땐 했었다.

나 역시 저자처럼 부당한 일을 하지 않으려 했고, 일에 대해 거짓말을 하지 않으려 했었다. 정직한 사람, 올곳은 사람이라는 평가보다 융통성이 없는 사람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일에 대한 나의 신념은 확고했다. 지금와 생각하면 뭐 그렇게까지 힘들게 살았나 조금 더 유도리를 부릴 걸 그랬나 후회하는 부분도 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그런 행동에 대해 뭔가 위로가 되는 글귀가 있었다. 저자는 이런 행동을 올바름에 대한 문제라기보다는 나의 존엄에 대한 문제였고, 내가 회사에 최선을 다했다는 점, 부당한 이익을 취하지 않았다는 점이라는 것 때문에 회사를 나올 때에도 당당하게 나올 수 있었다고 했다.

일을 사서 하는 사람이 있다. 내가 그렇다. 그냥 맡은 일만 하면 될 것을 괜한 오지랖을 부리기도 하고, 없던 일도 계속 만들어 낸다. 장기하님의 노래처럼 그냥 가만히 있지 왜 자꾸 일을 만드는지 모르겠다. 저자는 일을 돈과 시간의 교환으로만 생각하면 자기 발전을 이루어 내기 어렵다고 말한다. 물론 나는 생계형 직장인이지만, 돈을 벌려고만 생각했으면 나는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다른 일을 찾았어야했다. 일이란 자아실현의 장이자 정체성이라는 말에 너무너무 공감이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직장에서 어떤 사람으로 성장하고, 어떻게 후임들을 끌어주어야할 지 다시 생각해 보게 되었다. 내가 해 온 일들을 너무 앞세우지 말고, 지긋히 바라보며 그들에게 멘토로서의 역할을 해야하는데 쉽지가 않다. 자꾸 욕심이 들어간다. 조금만 더 하면 훨씬 나아질텐데 하는 친구들이 보이면 이것저것 조언이랍시고 하는데, 그들에게는 그게 꽤 부담인가 본다. 저자가 말하는 대부(The godfather)가 될 수 있을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