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형의 신인류가 몰려온다 - 일생 최후의 10년을 최고의 시간으로 만드는
이시형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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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이시형의 신인류가 몰려온다,

이시형 지음, 특별한 서재

올해 90세 이시형박사님이 또 책을 내셨다40대 후반 처음 집필을 하고 벌써 112번때 책이란다. 고령화시대인 요즘, 60대는 너무 젊은 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0대후반 60대에 은퇴를 하고 나서 무기력해지고, 할 일을 잃어버린 늙은이 아닌 늙은이가 되어 버리는게 현실이다. 그래서 은퇴후에 갑자기 늙어버리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이시형 박사님은 90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지하철을 돈내고 타신단다. 돈이 많아서가 아니라 자신의 어른다운 정체성을 위해서란다. 사회에 빚을 지고 사는 인생은 안 되겠다는 자존심 때문이란다. 인생을 100세로 보았을 때 나는 이제 전반전이 끝나고 후반전에 접어 들었다. 지금부터 준비하지 않으면 나의 후반전은 무기력한 노인으로 늙어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예일대 병원에서 메인 캠퍼스에 가려면 버스를 타야하는데 무거운 책을 껴안고 버스에 오르면 앉아 있던 노인들이 자리를 양보한단다. 온종일 빈둥거리는 게 일과지만 학생들은 공부하느라 애쓰고 있으니 자리에 앉아가야한다며...

20대 후반부터 30대중반까지 경기도에서 서울로 한시간반이상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출근을 했었다. 6시반에 집을 나오는데 노약자석은 항상 만원이었다. 피곤에 절어 자고 있는 젊은이들을 보면 일반석에 앉은 사람에게도 호통을 치며 온갖 욕설을 퍼부으며 자리를 내놓으라 하셨다. 자리를 양보해도 고맙다는 인사는 커녕 당연하다는 듯 앉으실때는 좀 민망했다. 왜 그 쉰새벽에 나오시는지 이해할수도 없었고 가방메고 등산 다닐 정도로 건강하신 분인데 공짜로 지하철을 타면서 자식 혹은 손자 같은 사람들에게 저럴 일인가 싶었다.

우리나라 노인들과 미국 노인들의 차이는 무엇일까? 물론 나이드는게 서럽긴 하지만 그렇다고 벼슬은 아니지 않은가? 이 책을 읽으며 여전히 현역으로 젊은이, 중년, 신인류 시니어에게도 귀감이 되는 박사님 모습이 감동으로 다가왔다. 전쟁을 겪고, 보릿고개를 넘기고, 격동기의 70년대와 80년대를 수고하신 분들이니 존경과 예우를 받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그건 젊은 세대가 나이드신 세대를 보며 마음에서 우러나와서 하는 행동이거나 예우차원에서 해야할 행동이지, 나이든 사람이 권리를 찾듯이 쟁취해야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자기비판하지 말아라. 살아온 인생, 후회도 하지 말아라. 산다는 것만으로도 벅찬 삶인데 인생에 무얼 더 기대한단 말인가. 별것 아닌 인생을 살았노라고 서러워하지도 말자. 어떤 인생도 부끄러워할 것 없다. 얼마나 이뤘냐는 것이 아니다. 인생은 그것을 묻는게 아니다. 얼마나 열심히 포기하지 않고 살았느냐가 중요하다.

지금까지 삶을 살아낸 것만으로도 잘 한 것이지만, 앞으로의 나의 삶이 젊은 사람에게 민폐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건강을 챙기고, 마음을 가다듬고, 말수는 줄이고, 나이는 들었지만 밝고 역동적이고, 염치 있는 노인으로 멋지게 늙어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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