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지혜 수업 - 78가지 사례로 배우는 행복과 성공을 위한 연금술
무천강 지음, 정은지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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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하버드 지혜 수업, 무천강 지음, 리드리드출판사


세계 일류대학인 하버드에서는 무엇을 가르칠까? 하버드를 나온 사람들은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갈까? 나와는 뭔가 다른 점이 있을거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있었다. 이 책은 버락 오바마, 플랭클린 루스벨트, 마크 저커버그, 빌 게이츠 등 최고 대학인 하버드를 졸업하고 소위 사회에서 성공한 인생을 살고 있는 사람들의 깨달음을 담고 있다고 해서 무척 기대가 되었다. 이 책의 저자인 무천강님은 <나는 하버드에서 인생을 배웠다>, <하버드 부자 수업>을 저술한 적이 있는 분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저자는 하버드 출신이 아니다. 하버드를 나오지는 않았지만 지린대학교 석사 출신으로 삶과 인생에 대한 책을 주로 저술하고 있는 분이다. 이 책은 삶과 인생에 대한 마음가짐을 78가지 사례를 통해 이야기 하고, 마지막 부분에 하버드 지혜 수업(harvard wisdom class)이라는 코너에 하버드 출신이나 교수들의 가르침, 명언을 소개하고 방식으로 기술되어 있다.


"완벽한 인생은 환상일 뿐이다"

첫 장의 소제목에 놀랐다. 완벽한 인생은 환상일 뿐이라니, 이게 무슨 말인가 싶었다. 완벽함이 오히려 결점이 될 수 있다. 완벽주의자들은 세상의 본질적인 법칙과 달리 완벽을 가장 높은 이상인냥 착각하여, 완벽추구가 심리적 불균형을 가져오고 이로 인해 엄청난 스트레스를 부르게 된다는 것이다. 완벽한 결과를 얻으려다 오히려 더 값진 것을 잃어버리게 된다는 것이다. 중국 속담에도 물이 너무 맑으면 고기가 없고, 사람이 너무 각박하면 친구가 없다는 말이 있다. 완벽주의자적 성향이 자신이 이룬 것조차 부정하고, 가진 것이 많지만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는 아리러니 한 상황이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에는 비일비재하다는 것이다. 하버드 심리학 박사 탈 벤 샤하르는 긍정심리학 수업에서 "뛰어난 것을 추구하되 완벽주의자가 되지 마라"고 가르친다고 한다. 팔이 부러진 비너스가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듯이 뭔가 작은 결점이 오히려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저자의 말에 이 말의 의미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완벽하다면 인간이 아니라 신이겠지!


"상대를 배려하면 다른 세계가 열린다"

크리스마스 이브, 화려한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아름다운 거리를 걷고 있는 엄마와 아들의 모습에서 시각의 차이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엄마는 화려한 크리스마스 장식을 보았겠지만, 키 작은 아들은 붐비는 인파에 가려져 사람들의 발만 보았을 것이다. 타인의 시각에서 바라보면 생각의 차이, 시각의 차이에서 오는 오해와 갈등을 피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니 상대방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상대의 기분이나 감정을 고려하는 것도 필요하다. 또한 늘 하던 행동이나 말투도 상황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 있으니, 말과 행동에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 생각을 남에게 강요하는 사람은, 사람들과 의견이 다를 때 늘 부딪힐 수 밖에 없다. 반면에 상대방의 입장을 생각하는 사람은 타인의 의사를 잘 헤아리며 남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지니고 있으며, 사람들 사이에게 사랑을 나누고 아름다움을 전하는 사람이라는 저자의 말에 동의한다. 하버드 의대 교수인 조지 마이넛은 영국 BBC 방송에서 허물없는 우정이 인생에 기쁨을 주는 키이고, 장수의 비결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인생에서 적을 적게 만들고 친구는 많이 사귀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이니...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말이 있다. 하버드대학 교수들은 "당신이 얼마나 똑똑한지 자랑하지 마라, 정말 똑똑한 사람은 똑똑해보이지 않는다"고 가르친다고 한다. 세상에는 똑똑한 사람이 정말 많다. 정말 똑똑한 사람은 항상 자신의 지혜를 어리석음으로 포장하고, 우둔한 척, 바보인 척하다가 적당한 때에 진짜 자신의 실력을 보여준다고 한다. 똑똑함을 자랑하다보면 상대는 꼬투리를 잡기위해 날을 세울 수도 있다. 하지만, 일부러 어리숙한 모습을 보이면, 경쟁자는 경계심을 풀게 되고, 경쟁자에게 우월감을 심어주면서 자신은 안전지대로 대피할 수 있다고 한다. 똑똑한 사람보다 현명한 사람이 되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빌 게이츠는 "성공은 생각에서 시작되지만 생각만 하고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성공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자신의 똑똑함을 자랑하고 교만한 사람이 되기보다는 자신의 부족함을 알고 성실하고 충실하게 준비하는 부지런한 사람이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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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늦기 전에 MBA 가면 어때요?
국승운 외 지음 / 원앤원북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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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더 늦기 전에 MBA 가면 어때요, 원앤원북스

사실 얼마전 까지도 나는 MBA가 정말 대단한 것인 줄로만 알았고 무엇을 배우는 지 몰랐다. 심지어 석사과정이라는 것도 지인의 이력서를 보고야 알았다. 이 책은 여러가지 이유로 MBA에 진학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혹할 만한 정보를 담고 있다. 아마 나도 MBA에 도전해 볼까하는 망설이는 사람이 이 책을 읽는다면 무조건 MBA에 진학할 것 같다.

MBA를 지원한 이유는 인적 네트워크, 석사학위 취득, 향후 아직 시 유리할 것 같아서이다. 직장을 다니면서 혹은 향후 미래를 위해서는 인맥 네트워크가 매우 중요하다. 예를 들면 내 주위에는 박사가 많다. 내가 박사학위를 가지고 있으니, 함께 공부한 선후배, 동기가 있고, 일을 하면서도 이래저래 만나는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박사들이 많다. 그게 인맥 네트워크이다. 대학원 과정 중 인맥쌓기 좋은 것이 MBA나 최고경영자과정이라 생각한다. 최고경영자과정은 그야 말로 돈 많은 회장님, 사장님이 인맥을 쌓기 위해 가는 곳이라면 MBA는 팀장, 부장급 이상의 10년 이상 실무자들이 주로 가는 곳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외국에서는 연간 학비가 1억에 달할 정도로 어마무시하다. 국내 대학의 경우 연세대는 한학기에 천만원이라고 한다. 일반 대학원이든 경영전문대학원이든 돈을 싸짊어지고 다녀야 하니 경제적 부담은 클 수 밖에 없다. 이책에 나오는 11명 중 몇명은 회사에서 MBA과정을 지원해주는 프로그램이 있어 MBA에 지원을 하게 된 사람도 있다.역시 좋은 회사에 다니고 볼 일이다.

경영학 석사는 실무보다는 학문적 성취를 목적으로 하는 것으로 일반 대학원에 진학한다. 반면 MBA는 Master of Businesses Administration의 약자로 경영전문대학원에서 기업관리 전문가를 양성하는 과정으로, 기업 관리에 필요한 실무 지식을 공부하고 실제 경영 능력을 함양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 실무자들을 대상으로 하기에 대부분 퇴근 이후인 7시~10시에 수업이 이루어 진다. MBA선택 기준은 거리, 체력, 시간이다. 퇴근 후에 수업을 들으러 가야하다 보니 회사에서 학교까지 거리가 가까워야한다. 연세대의 경우 수업을 3번 빠지면 F학점을 받게 되니 무엇보다도 빠지지 않고 수업을 들으러 갈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한다.

이 책은 책 표지에 써 있는 것처럼 직장인을 위한 슬기로운 MBA 생활백서이다. 11명의 연세대 MBA 출신들은 이구동성으로 연세대 MBA를 선택하기 잘 했다라고 말한다. 같이 공부하고 토론하며 형성된 네트워크가 좋았다라고 말한다. 이 책은 MBA를 고려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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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동화는 어른을 위한 것 - 지친 너에게 권하는 동화속 명언 320가지
이서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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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어쩌면 동화는 어른을 위한 것, 지친 너에게 권하는 동화 속 명언 320가지, 이서희 지음, 리텍콘텐츠


출근을 하지 않는 토요일에는 늦잠을 자도 될 법 한데, 나는 꼭 일찍 일어나게 된다. 자기 전 주말에 읽을 책들을 골라 놓았는데, 얼른 읽고 싶었던 걸까? 이른 아침 모닝독서를 위해 선택한 책은 <어쩌면 동화는 어른을 위한 것>이었다. 이 책은 내가 어릴 때 읽었던 동화들의 명대사를 모아 놓은 책이다. 25가지 동화의 간략한 줄거리와 함께 동화의 명대사 320개가 소개되어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어릴 적 기억이 떠올라 설레었다. 샬롯의 거미줄, 빨간머리 앤, 플랜더스의 개, 오즈의 마법사, 어린 왕자,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 파랑새, 비밀의 화원, 키다리 아저씨, 톰소여의 모험... 책읽기를 좋아했던 나는 엄마가 사주신 책장 가득 꽂아져 있는 문고판 동화책을 읽고 또 읽었었다. 그림 하나 없는 동화책이었는데도 너무너무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어릴 때에는 동화책을 좋아했었는데, 지금은 소설책 조차도 읽지 않는다. 여전히 책 읽는 것을 좋아해서 일주일에 2~3권씩 책을 읽고 있지만 처세술, 신앙서적, 인문학, 실용서 위주의 책들 주로 읽는다. 동화책에서 주는 마법 같은 느낌, 상상을 더이상 하지 않는 어른이 된 것이다.


지도만 보면 뭐해?

남이 만들어 놓은 지도 위에 네가 가고 싶으 곳이 있을 것 같니?

넌 너만의 지도를 만들어야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중에서-


나중에 알아볼 것들을 생각하는 일도 근사하지 않아요?

살아 있다는게 기쁘게 느껴지거든요. 세상에는 재미있는 일이 참 많아요.

우리가 모든 걸 다 안다면 사는 재미가 반으로 줄어 들 거예요.

아침은 언제나 흥미로워요.

하루 동안 어떤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고 상상할 걸리도 아주 많으니까요

-빨간머리 앤 중에서-


이사오면서 버렸던 아들 동화책이 자꾸 눈에 밟힌다. 동화책을 읽어주던 내 모습, 침대에 누워 듣던 초롱초롱 빛나던 아기 지성이가 떠 오른다. 아들도 언젠가 삶이 지치고 힘들 때 어릴 때 읽었던 책이 떠오르는 날이 있을텐데, 엄마와 함께 읽었던 동화책이 생각나는 날이 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어, 괜시리 미안해 졌다.


내 기분은 내가 정해. 오늘 내 기분은 '행복"으로 정했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중에서-


<어쩌면 동화는 어른을 위한 것>을 읽으면서, 책에 쓰여져 있는 문구 그대로, 유독 지친날 지친 나에게 위로가 되는 책이었고, 동화 속 명언을 읽으며 추억에 잠길 수 있었다. 바쁘게 사는 동안에도 아주 잠깐이라도 여유를 즐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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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관계는 나에게 달려 있다 - 익숙한 내 삶의 패턴을 바꾸는 마음 성장 수업
황시투안 지음, 정은지 옮김 / 미디어숲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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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서평] 모든 관계는 나에게 달려 있다, 황시투안, 미디어숲



사회생활을 하면서 가장 어려운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주저없이 인간관계라고 대답할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인간관계에서 오는 고충은 해결되지 않는 것 같다. 반복되는 생각이나 행동을 패턴이라고 한다. 우리가 매번 고난을 겪는 이유는 익숙한 삶의 패턴과 관련이 있다고 한다. 이 책의 저자인 황시투안은 20년 간 심리학 교육을 실 생활에 성공적으로 응용한 베테랑 심리학 멘토라고 한다. 저자는 과거 나의 패턴과 결별하면 더 나은 삶을 영위할 수 있으니, 나의 감정 패턴을 돌아보고, 바꾸고, 점검할 것을 추천하고 있다.



만족과 현실 안주는 다르다.

'내려놓음'이라는 말이 유행처럼 사용되고 있다. 내려놓음과 포기는 현실안주와 전혀 다른데, 우리들은 종종 현실에 안주하는 이유를 내려놓음이라는 말을 핑계거리로 삼기도 한다. 책을 많이 읽고 해박한 사람일수록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한 변병과 이유가 그럴싸 하다고 한다. 어쩌면 그들은 자신이 그럴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하여 책을 많이 읽는지도 모르겠다는 저자의 말에 뜨끔했다. 논리적으로 이유를 말하지만 사실은 비겁한 변명일 뿐이다. 저자는 이 부분을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다. 만족할 줄 아는 것은 지금 내가 가진 모든 것에 감사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자원을 누리고 그 가치를 드려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오히려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고, 적극적이고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삶의 자세를 지닌다고 한다.



마음 속에 억울함이 가득하다면...

나는 억울한 걸 잘 못참는다. 셋째 딸인 나는 어렸을 때 언니들한테는 대든다고 혼나고, 남동생인데 양보하지 않는다고 엄마한테 혼났었다. 내 변론을 할 기회가 없고 참아야하는데, 마음이 즐겁지 않으니, 그저 억울하고 눈물이 날 뿐이었다. 억울함은 부당한 대우를 받고 마음이 힘든 상태를 말한다. 불공정한 대우는 외부에서 오는 것이지만, 억울한 것은 주관적인 느낌이다. 넬슨 만델라가 불공평한 대우를 받았지만, 억울함을 느끼지 않고, 오히려 그의 정적을 용서할 수 있었던 것은 마음이 넓었을 뿐 아닐 국가 안정과 민족 화합이라는 대의를 보았기 때문이다. 내 그릇이 작고 여우가 없으니 억울하다고 느꼈던 것이다. 마음에 두거나 집착하지 않는 것을 내려놓음이라고 하는데, 의사결정을 할 때에도 큰 가치를 보게 되면 작은 가치를 잃는 것에 대해 개의치 않게 되고, 마음을 넓게 가지니 무의미한 싸움을 초월하게 된다고 한다. 억울함을 오랫동안 느끼고 밖으로 표현하지 못하면, 외부를 공격해 원망으로 변하거나, 자신의 내부를 공격해 스스로를 우울하게 만들 수 있다고 하니, 억울함이 나를 괴롭히지 안도록 내 마음을 잘 다스려야겠다.



내 허락 없이는 누구도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

나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 어떻게 모든 사람이 나를 좋아할 수 있겠나? 사람마다 각기 다른 입장과 시각에서 우리의 언행을 보게 되니, 결론도 다르게 나올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남들이 말하는 것이 진짜 내가 아니라는 저자의 말에 위안이 되었다. 이런 내용은 최근에 읽었던 책에서도 나왔었다. 그러니 공자가 말했던 것처럼 "군자는 자신의 입장을 지키면서 남과 화목함을 유지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쉽지 않은 일이다. 중국의 시인 한산이 당대의 기인이었던 습득에게 나를 비방하고, 괴롭히고, 모욕하고, 비웃고, 경멸하고 하대하며, 나를 싫어하고 속이는 사람들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물었더니, 그냥 인내하고, 내버려 두고, 피하고, 참고, 존경하고, 어울리지 않다가 몇 년 뒤에 다시 그 사람을 보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역기 기인다운 대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손절했다가, 나중에 다시 보라는 말을 한참 생각해 보았다. 내 그릇이 커져서, 혹은 내 마음의 여유가 생겨서 상대가 다르게 보인다는 의미일까? 어쨌든 저자는 다른 사랆이 좋아하던 싫어하든 상관없고, 그저 자신의 모습 그대로이면 된다고 강조했다. 중요한 것은 그 누구도 우리 허락없이 우리를 해칠 수 없다!



자신감과 자부심에 대한 오해

상대방을 낮춰야 자신이 올라간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그들은 은연 중에 상대방을 깔아 뭉갠다. 지인이 처음 보는 사람 앞에서 나를 엄청 깔아 뭉개는데 대체 왜 저럴까 싶어 잠깐 빈정이 상했지만 금방 평정심을 찾았다. 그렇다고 내가 낮아지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과 함께 나한테 자격지심이 있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다른 사람에게서 자만을 본다면, 자만한 사람과 가까이 지내야 한다면, 먼저 내 안의 자비를 일깨우라고 충고한다. 그 사람이 교만한 까닭은 그의 아주 연락한 내면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런 사람을 대할 때는 오히려 그들을 인정하고 격려해야 한다. 그러다 보면 그들은 교만한 상태가 아닌 편안한 상태로 돌아온다고 한다.



생각이 너그럽고 두터운 사람은 봄바람이 따뜻하게 만물을 기르는 듯하여 무엇이든지 이런 사람을 만나면 살아나고, 마음이 모질고 각박한 사람은 차가운 눈이 만물을 얼게 하는 듯하여 무엇이든지 이런 사람을 만나면 죽느니라.(채근담)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왜 모든 관계가 나에게 달려 있다고 말했는지 깨닫게 되었다. 마음 수련이 아직은 많이 부족하니 조금씩조금씩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내 마음을 잘 다스려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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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눈치 없는 언어들 - 알쏭달쏭하다가 기분이 묘해지고 급기야 이불킥을 날리게 되는 말
안현진 지음 / 월요일의꿈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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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참 눈치없는 언어들, 안현진 지음, 월요일의 꿈

어떤 말을 들었을 때 그 당시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되어 괜찮았지만 밤에 자려고 누었을 때 생각나서 갑자기 기분이 나빠지는 경우가 있다. 내가 예민한가 싶었다. 그런데, 그 사람의 평소 나에게 하는 언행이 생각나면서, 대체 왜 그렇게 말했을까 생각하니, 숨은 의도가 있구나 의심스러운 생각이 들게 되는 거다. 나는 돌려 말하는 것을 싫어하는 편이라, 말 속에 뼈를 담아 말하거나 자기 의도는 숨긴 채 겉으로는 착한 척 하면서 자기 의도를 드러내고 강요하는 사람과의 대화는 나를 참 힘들게 만든다. <참 눈치없는 언어들>을 읽으면서, 나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위안이 되었다.

#나도그랬다

공감 간극 효과(empathy gap effect)는 과거의 어려움은 실제 겪었던 것보다 훨씬 수월했던 것으로 미화되는 것을 말한다. 하나님이 우리 인간을 참 오묘하게 만드신지라, 우리의 아픈 기억은 빨리 잊혀지게 하셨다. 당시에는 죽을 것 같이 힘들었는데, 몇 년만 지나면 그런 기억들을 거의 사라지고, 좋았던 기억만 남고, 추억은 늘 아름답게 장식된다. 힘듦을 이겨낸 사람이 힘듦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보다 더 냉소적인 태도가 될 수 있다고 한다. 직원과 상담하면서, 나도 그랬다는 말을 했다. 나의 상황은 더 힘들었으며, 내가 어떻게 이겨 내었는지 얘기하며, 내가 많이 도와줄거니 같이 해보자고 했었다. 하지만 직원은 심리적인 부담감이 육체적인 건강악화로 이어지면서 퇴사하고 말았다. 저자는 위로하기 위해 말한 "나도 그랬다"는 말이, 오히려 나도 고난을 이겨 내고 잘해 낼 수 있을까하는 부담감이 생긴다고 말하면서, 더 좋아질거다, 많이 도와주겠다는 말이 더 위로가 된다고 했다. 내가 도와주겠다고는 했지만, 그 직원은 이겨낼 자신이 없어 부담감만 더 커졌던 것은 아닐까? 내 위로는 위로가 되지 못했던 거다.

#고집이세다

사회 초년병 시절, 나는 고집이 세다는 말을 종종 들었다. 내가 보기에는 당신도 만만치 않은데, 나만 고집센 사람으로 치부하며 공격을 하니 당황스러웠었다. "다른 사람에게 고집에 세다고 말하는 사람의 고집은 얼머나 셀까?"라는 저자의 말에 웃음이 나왔다. 저자는 고집이 세다고 하는 경우를 세 가지로 정리했다. 첫번 째, 상대방이 의견을 잘 바꾸지 않을 때, 나의 설득력이 부족하여 내 의견이 받아지지 않아 대치하는 경우다. 귀책 사유는 나에게 있다. 이 부분은 내가 논리를 잘 정리하면 충분히 설득가능 하다. 두번 째, 상대방의 이해력이 부족하여 내가 타당한 논리와 근거를 제시했음에도 대치하는 경우다. 귀책 사유는 상대에게 있다. 이해력이 부족하거나 인생경험이 부족하여 의견을 고수하는 경우는 답이 없다. 이런 사람을 똥고집이라고 하나? 이 경우에는 상대의 눈 높이에 맞춰 내 주장을 설명하면 된다. 실제로 나 역시 고집이 세다는 말을 덜 듣게 되었다. 세번 째, 상대방의 말에 설득되고 싶지 않은 경우. 서로 악감정이 있거나 내 말이 권위적이어서 귀기울이고 싶지 않은데, 눈치없이 내가 계속 내 의견을 제시한 경우이다. 이건 정말 최악이다. 이거는 해결방법이 없다. 반대를 위한 반대가 이 경우에 해당될 것 같다. 그러고 보니 저자의 말대로 고집세다는 말은 부정적으로 비아냥 거리는 말에 해당된다. 나는 괜찮은데, 네가 이상한 사람이야 하고, 문제의 원인을 상대방에게 전과하는 셈이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로 탈바꿈하는 말, #괜찮겠어?

괜찮겠냐고 나를 위로하는 말인 것 같지만, 사실은 화자에게 유리한 말이다. 비폭력적 대화법의 핵심은 자신의 욕구를 드러내며 발화한다고 한다. 자신의 욕구는 감춘 채 상대방을 살펴 주는 척하는 대화는 진정한 배려가 아니다. 진정한 배려는 미안함이던 감사함이든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에서 시작한다는 저자의 말에 동의한다.

#특이하다

사회 초년병 시절, 내가 들었던 말이 성격이 특이하다였다. 나는 이과적이고 연구자적 성격이 매우 강한 ISTJ이기에 내가 정확하게 이해할 때까지 묻고 또 물었고, 얼렁뚱땅 좋게좋게 넘어가자고 일처리하는 것을 경멸할 정도로 싫어했다. 약 5년의 직장생활을 접고, 박사과정을 위해 대학원에 진학했다. Lab에 갔더니 나처럼 특이한 성격의 사람들이 20명이상 앉아 있었다. "제가 특이한게 아니라 당신의 견문이 좁은 것이 아닐까?"는 말에 공감한다. 사람들은 자기 세계 안의 익숙한 것들을 보통이라고 생각한다 한다. 낯선 것을 보고 자기 영역 안으로 품을 노력을 하기도 전에 특이하다는 말로 차단해버리면 그 사람의 세계는 그렇게 좁아져갈 수 밖에 없는 거다.

이 책을 읽으면서 참 눈치없는 언어들이 많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인 작가님이 페이스북에 은유, 직유, 의인화 빼고 담백하게 말해야겠다는 글이 떠 올랐다. 내 말이 언어폭력이 되지 않도록, 말을 할 때에 좀더 담백하게 감정, 숨은 의도를 빼고 얘기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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