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답은 내 안에 있다 - 길 잃은 사람들을 위한 인생 인문학
김이섭 지음 / 미디어숲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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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인생의 답은 내 안에 있다, 김이섭 지음, 미디어숲


인생 전반기를 마무리하고, 후반기를 준비하며 내 삶을 되돌아 보았다. 꿈많던 20대 시절 내가 노력하면 다 되는 줄 알고 도전을 했고, 30대가 되면서 실패의 경험을 맛보며 다시 일어섰고, 40대에는 하늘의 뜻을 아는 나이이니 뭔가 되겠지 했으나 여전히 힘들게 살고 있다. 사는게 여전히 힘들고 어렵다.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잘 살아온 것인가 반문하니 잘 모르겠다.


문학을 공부하며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학교와 독일 하이델베르트 대학교에서 수학한 김이섭 박사님의 <인생의 답은 내 안에 있다>를 읽으며, 내가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며 힘들어 하며 지낸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모두 처음 살아보는 인생인데, 인생 2회차가 아니니 당연히 실수와 실패를 경험하며 살아간다. 그동안 나는 상처 받은 마음을 제대로 치유하지 못하고, 그냥 냅다 앞만 보고 달렸던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중요한 것은 상처 받은 마음을 잘 치유하고, 주위 사람들과 조화롭게 지내고 더 행복하게 사는 것이 인생을 잘 사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1장에 나오는 인생유감을 읽으며 인간의 이중성, 속마음, 인간의 본심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다.


흔히들 반인륜적 행위를 하는 사람은 선악설을 이야기하며 타고 날 때부터 악한 사람이라고 한다. 나치 전범 아돌프 아이히만은 공개재판에서 유대인에 대한 악감정이 없었고, 군 최고통수권자의 명령에 복종한 군인의 의무를 다했고, 직무에 충실했을 뿐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 공개 재판 과정을 본 정치철학자 한나 아렌트는 아이히만을 친절하고 선량한 인간으로 평가하며, 선과 악을 가리지 못하는 사고력의 결핍에 의한 것이라고 이야기하며 "악의 평범성"이라고 결론내었다고 한다. 반면 나치의 탄압으로 위험에 처한 유대인 이웃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민 사람들은, 영웅심에 사로잡힌 것도 아니고, 대단한 희생정신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고, 곤경에 처함 이웃을 외면하지 않았던 그저 평범한 보통사람이었다. 그들은 그 상황에서는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다, 누구라고 그 자리에 있었다면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다라고 이야기 하는 것을 보고 "선의 평범성" 혹은 "위대한 평범함"이라고 부른다. 이처럼 선과 악은 어쩌면 평범할지도 모르지만, 위대한 선이 되느냐, 위험한 악이 되는냐는 본인이 선택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이 책의 2장에서는 인생을 관통하는 다섯 가지를 프레임, 확증 편향, 컴플렉스, 메커니즘, 패러다임이라고 설명하며 우리 삶의 모습을 들여다보며 이야기 하고 있다. 다른 어떤 것보다 가장 무서운 것이 확증 편향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내가 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 이런 상황은 답이 없다. 저자는 모든 것을 스펀지처럼 빨아드리는 맹신, 모든 것을 스프링처럼 튕겨내는 것을 불신이라고 명쾌하게 정의하고 있다. 이물질과 불순물을 걸러내는 것, 정보의 홍수와 가짜 뉴스가 판치는 세상에서 걸러낼 것은 걸러내고, 온전한 정보와 지식을 받아들이는 것은 결국 나의 몫이다.


<키다리 아저씨>에 나오는 주인공 주디는 행복을 비밀을 알아냈다며, 행복은 과거를 후회하거나 미래를 걱정하며 시간을 낭비하지 않고, 지금 이 시간을 최대한 즐겁게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분명 어렸을 때 키다리 아저씨를 읽었는데, 그 때는 주인공 주디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을까? 내게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채워나갈지는 내가 선택하는 것인데, 살다가 힘이들면 그 때 이렇게 하지 말았어야 했다며 후회를 하며 시간을 낭비했던 거다. 이 책의 제목 위에는 "길 잃은 사람들을 위한 인생 인문학"이라고 쓰여 있는데, 이 책을 한마디로 잘 함축하고 있는 문구이다. 인생의 모든 답은 결국 내가 스스로 찾아가야 한다. 삶이 힘들고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길을 잃고 헤매고 있다면 이 책을 통해 위로 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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