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0년 차, 강남에 내 집이 생겼습니다
쿠오오 부부 지음 / 원앤원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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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결혼 10년 차, 강남에 내 집이 생겼습니다, 쿠우우 부부 지음, 원앤원북스


이 책의 제목을 처음 본 순간 내용이 너무 궁금했다. 결혼 10년차에 내 집을 갖는 것도 어려운데, 강남에 집을 마렸했다니 분명 종잣돈이 있었을거라는 합리적 의심부터 들었다. 세무사인 남편은 버는 만큼 잘 쓰고 재테크에는 관심이 없는 사람이었고, 대기업을 다니는 아내는 월급으로는 비전이 없어 재테크를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이었다. 동상이몽 부부가 한마음 한 뜻으로 재테크와 투자를 통해 드디어 강남에 내 집을 갖게 되기까지 모르긴 몰라도 많은 의견조율이 필요했을 것이다.

1장에는 종잣돈을 모으기 위해 악착 같았던 삶의 방식이 소개되고 있다. 결혼할 당시 남편의 마이너스 통장과 전세대출까지 포함하면 마이너스 2억 5천에서 시작했지만, 한달에 지출을 100만원만 하면서 일년에 7천만원을 모았다고 하니 충격적이었다. 이게 가능한 일일까? 8년 회사 생활동안 택시를 탄 적은 단 한 번이었고, 대형마트나 코스트코 같은 창고형 할인마트는 가지 않았고 반찬가게에서 소량 먹을만큼만 구매하고, 통신비, 의류비까지 철저하게 아꼈다. 잘은 모르지만 이들에게 아이는 없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혼하지 않은 사람, 아이가 없는 사람과 결혼하여 아이가 있는 사람과의 생활비 자체가 너무나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대기업에 다니는 직장인이 아니라면 박봉으로 겨우겨우 먹고 살기 급급한게 현실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출발선이 다르고, 교육환경도 다르고, 그래서 결국 직업도 다를 수 밖에 없는 소위 말하는 금수저가 아닌 이상, 재테크와 부동산투자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저자의 부동산 투자 노하우를 읽으면서 내가 집을 살 때 했던 것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기도권에 사는 사람은 1시간 ~ 1시간 반은 가까운 거리라고 생각한다. 결혼 전, 나 역시 경기도에서 서울로 출근할 때에는 출퇴근 시간이 1시간 반정도 걸렸으니, 시간 ~ 1시간 반 정도는 가까운 거리라고 인식하고 있다. 지하철, 버스 등을 이용하면 충분히 교통편도 괜찮은 편이니까... 그런데 지방으로 이사를 가면서는 무조건 직장 가까이에 집을 얻었다. 일단 지방은 교통편이 좋지 못할 뿐만 아니라, 운전해서 30분을 가는 거리는 사실 굉장히 먼 거리다. 아이가 있으니, 아파트 근처에 당연히 학교가 있어야하고, 학원도 가능하면 도보로 갈 수 있는 거리가 좋고, 집을 살 때에도 브랜드 아파트를 고집했었다. 사람의 마음은 다들 비슷한지라, 저자가 추천하는 부동산 매물을 선택하는 기준도 대동소이했다.


주식으로 돈을 왕창 벌었다는 식의 책들을 보면, 누구나 일확천금이 가능할 것 같은 희망을 가지게 된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재테크나 부동산 투자, 주식투자도 관심, 공부, 노력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특히 종잣돈이 부족한 사람일 수록 오랜 시간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복리를 활용한 투자, 배당금 재투자가 좋은 예가 된다. 10년전 친구가 50이 되기 전에 은퇴한다고 했던 기억이 난다. 이미 집이 2채 있었고, 주식, 펀드 등 자산관리를 하고 있었다. 나는 대출금, 빚에 허덕이고 있었고, 월급으로 근근히 버티고 있던 상태였다. 그 친구는 워렌버핏을 비롯한 투자 재테크의 대가들이 쓴 책 5권을 추천해 주며 공부하라고 했었는데, 10년이 지나도록 재테크 공부를 하지 못했고, 친구는 그때 말했던 것처럼 조기은퇴를 했다. 10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나는 재테크 공부를 했을까?


지금부터 내가 어느 단계에 있든지 나보다 앞 선 사람들이 있으니, 조바심 내지 말고 한 걸음씩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저자의 말에 조금은 위안이 되었다. 한 방은 없다, 손해가 나더라도 정신만 차리면 된다는 저자의 말에서 오히려 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같은 해에 이익인 양도차익과 손실인 양도차손이 발생한다면 절세가 가능하다고 한다. 본업을 제쳐두고 재테크, 주식 투자에만 관심이 있는 것 같은 사람들을 약간 색안경을 끼고 봤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게 되었다. 강남에 집이 있으니 이제 허리띠 그만 졸라매고 투자를 그만해도 되는 거 아니냐는 주변의 말에도, 충분히 반박할 논리를 조목조목 대며 성공사례를 전수하는 부부를 보며 존경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혼 10년 차, 강남에 내 집이 생겼습니다>는 재테크를 하고 싶지만, 어떻게 시작해야할 지 막막한 사람들이 꼭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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