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세상을 이기는 수학의 힘 - 수학은 어떻게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가
류쉐펑 지음, 이서연 옮김, 김지혜 감수 / 미디어숲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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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세상을 이기는 수학의 힘, 류쉐펑, 미디어숲

중고등학교 학창 시절은 즐거운 기억으로 남아 있다. 하지만 대학입시를 위한 공부는 더 재미있게 공부하지 못하고 그렇게 하기 싫었을까 싶다. 돌이켜 생각해 보니 대입을 위한 공부의 목적이 좋은 대학 혹은 가고 싶은 학과를 가기 위한 데 있었기 때문이다.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를 모르니, 공부는 하기 싫고 성적은 잘 받고 싶은 욕심이 생겼던 시기이기도 하다. 통계나 확률은 대학원 과정에서도 연구원으로 혹은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계속 사용되는 유용한 수학이지만, 내 대학 입시에 발목을 잡았던 미분, 적분은 왜 배워야 하나는 의구심이 지금도 든다. 유명한 일타강사의 영상에서, 1년 동안 열심히 한 나를 떠 올리면 이제 못할 것이 없다는 생각과 함께 자존심이 올라간다고 했다. 굳이 자존심을 올리는게 왜 미분과 적분이어야 하나? 공대가 아니면 딱히 써 먹을 일이 없는 정말 비실용적인 학문이 아닌가? 그마나 나는 이과 공부를 해서 이 정도인데, 어문학 같은 문과 공부를 하는 학생들이 미분이나 적분을 해야 좋좋은 학교를 갈 수 있다고 하니 이해가 되지 않는다.

수학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수가 주는 명료함 때문이다. 사회 생활을 하다보니 수학보다 더 복잡하고 어려운 것이 세상 이치더라. 차라리 수학처럼 딱 떨어지면 좋으련만, 세상은 더 복잡하고, 사람들의 관계는 어렵고, 인생은 녹록치 않다. 그래서 읽게 된 책이 <복잡한 세상을 이기는 수학의 힘>이다.

<복잡한 세상을 이기는 수학의 힘>의 저자인 류쉐펑은 베이징 항공우주대학교 컴퓨터학과 교수님이다. 연구를 잘 하는 분은 강의를 잘 못하는 법인데, 저자는 우수한 논문을 쓰고 활발한 연구를 하고 계시고, 대학 교과과정 평가에서 만점을 받아 대학 전체 1위 강의 성적을 받은 분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 저자가 주장하는 것은 수학을 해야하는 이유이다. '심중유수(心中有数)’는 직역하면 마음 속에 수가 있다는 뜻이지만 의역하면 승산이 있다, 자신이 있고, 속셈이 있다는 뜻이라고 한다. 반면 '심중무수(心中無數)’는 마음에 수가 없다 즉, 자신이 없고, 대책이 없다는 뜻이 된다. 저자는 마음 속에 수학적 사고를 품어 인생의 승산을 높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성공확률을 높이는 수학적 사고를 통해 일과 삶의 문제를 해석하고, 수학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복잡한 세상 이치를 꿰뚫는 수학 도구 19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1부는 사교 편으로 이성적인 사고로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 2부는 방법 편으로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전략과 기교에 대해 설명하고, 3부는 학습편으로 수학적 사고를 효좌적으로 학습하는 방법을 이야기 하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철저하게 과학적인 학문이라고 했던 수학이 인문학과 맞닿아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리스 철학자들이 수학자이자 과학자이기도 했던 것일까? 중용이라는 것도 결국은 오차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법이고, 사물의 본질을 파악하는 것이 연립방정식이고, 무엇을 선택하는 것이 좋은지 찾는 것은 합성곱이고, 노력으로 확률을 바꾸는 것이 확률적 세계관이라는 내용도 흥미로웠다. 이 책을 통해 수학이 재미있는 학문이라고 인식되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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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번밖에 살 수 없다면 인문고전을 읽어라
김부건 지음 / 밀리언서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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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번밖에 살 수 없다면 인문고전을 읽어라, 김부건 지음, 밀리언서재

나는 자연과학을 전공해서 실험이나 논문을 통해 객관적으로 확보된 과학적 사실을 신뢰한다. 물론 과학적 사실은 현재의 과학에 기반한 것이므로 현재는 맞을 수 있지만 미래에는 달라질 수 있다. 지금보다 어렸을 때인 20~30대에만 해도 인문서적을 읽으면 뜬 구름 같은 소리처럼 느껴질 때도 있고, 말장난처럼 느껴져서 별 재미를 느끼지 못했다. 어떤 때는 막연히 어렵게 느껴지지고 했었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 들수록 철학이나 인문학이 매력적으로 느껴지게 되었다. 앞만 보고 달려가는 시기를 넘어서서, 이제 나도 조금씩 인생을 알아가는 나이가 되었고, 내 인생의 소중함에 대해 돌아 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겨서 일까?

<단 한 번밖에 살 수 없다면 인문고전을 읽어라>의 저자인 김부건님은 한국건설교통신기술협회 기술심의위원이자 인문과 동기부여에 대한 강의를 하고 계시는 분이다. 요즘은 엔지니어도 철학과 인문학 감성을 지닌 사람이 요구되는 시대인데, 어쩌면 저자는 딱 그런 분이 아닌가 싶다. 어쨌든 저자는 인문고전을 통해 인생의 닮을 찾았다고 한다. 노자는 자존감을 일으켜 세워 주었고, 맹자는 잃어버린 길을 찾아 주었고, 장자는 상처받은 마음을 달래 주었다고 한다.

나 역시 공자, 맹자, 장자, 노자의 책을 수없이 읽었지만, 읽을 때마다 새롭고 감동을 준다. 몇 백년 몇 천년 전에 살았던 선인들의 가르침이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도 새롭게 다가오고 귀감이 되는 것은 오랜 세월 그들이 고민했던 내용들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살면서 수많은 사람과 부딪히고, 성공하기 위해서 발버둥치거나 철저한 자기관리와 마음 다스림을 필요로 하는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것이 인문고전이 아닐까?

이 책에는 우리 현대인들의 마음을 다독이고 용기를 불어넣어 줄 수 있는 인생문장 100개가 들어 있다. 어느 하나 놓칠 수 없는 문장들이어서 색연필로 밑줄을 그어가며 읽고 또 읽었다. 나이가 들어가고 사회적 지위가 올라가면 나에게 따끔한 충고를 해 주는 사람이 거의 없어진다. 때론 어렸을 때 들었던 엄마의 따뜻한 잔소리가 그리울 때가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엄마의 따뜻한 잔소리와 말없이 등을 두드려 주시던 교수님, boss의 얼굴이 떠 올랐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다들 그렇게 살아가고 있으니 자책하며 후회하며 포기할 수 없는 노릇이다. 하루하루 좀 더 의미있게 살기를 원하고, 나를 다독거리며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위로와 용기가 필요한 분들에게 <단 한 번밖에 살 수 없다면 인문고전을 읽어라>를 읽어 볼 것을 추천드린다. 건강을 위해 매일 매일 영양제를 챙겨먹듯이 인문학이라는 비타민을 매일 매일 챙겨먹는다면, 저자와 출판사의 바램처럼 버거운 인간관계, 지친 일상도 한결 가볍고 따뜻하게 느껴지리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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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읽는 잠 못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
권수경 옮김, 쿠리하라 타케시 외 감수 / 성안당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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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읽는 잠 못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 <간>, 쿠리하라 타케시 감수, 도서출판 성안당


이 책은 도서출판 성안당에서 펴 낸 그림으로 읽는 잠 못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 26번째 책이다. 지방간과 대사증후군 예방과 개선에 특히 관심이 많으신 일본 간 전문의 1인자라고 할 수 있는 쿠리하라 타케시 박사님이 감수한 책이어서 기대가 컸다. 잡학다식한 상식을 알게 되는 것 같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책이다.


간은 침묵의 장기로 알려져 있을 정도로 자각 증상 없이 서서히 망가져서 전혀 눈치 채지 못한 상태로 병이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간 질환은 지방간에서 시작되는데, r-GTP와 AST 수치가 높아지기 시작하면 주의해야 한다. 지방간을 방치하면 5년 전후로 간염으로 진행되고, 온몸에 권태감, 황달, 복통, 발열과 같은 자각 증상이 나타난다. 스트레스와 피로를 달고 사는 현대인들에게는 흔한 증상들이라 간과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아무튼 간염 초기에는 금주, 식이요법으로 개선할 수 있지만, 중증이 되더라도 약물치료를 통해 간을 되살릴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간염을 방치하면 10~20년 후에 간경변이 발생하고, 더 이상 치료가 불가능한 상태가 된다. 이때는 간 이식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한다. 그러니 규칙적이고 건강한 식생활, 적절한 운동으로 지방이 쌓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간은 하루도 한 시도 쉬지 않는 장기라고 한다. 간 건강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술이다. 예전에는 질이 좋지 않는 술이 많아서 간을 파괴하는 원인이 대부분 과음, 바이러스성 간염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요즘에는 질이 좋은 술이 많이 생산되면서 알코올로 간을 망가뜨리기 보다는 당질의 과잉섭취로 인한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비율이 높다졌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건강에도 좋고 간에도 좋은 술을 선택하는 방법, 음주 시작 시간, 간에 효과적인 최고의 안주, 최악의 음주법을 소개하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어느정도 술을 마시는 사람이 더 오래산다는 거다. 적정량의 음주가 오히려 도움이 되고, 적당하게 마시면 혈압을 내리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술에 대한 모든 것을 정리해 놓은 책 같은 느낌이 들었다.


좋은 와인은 폴리페놀이 풍부해서 건강에 좋다고 알고 있었다. 화이트와인보다 레드와인에 폴리페놀이 많은 이유는 포도 열매 뿐만 아니라 적포도의 씨와 껍질을 벗지기 않고 함께 담그기 때문이라고 한다. 반면에 화이트 와인은 껍질과 씨앗을 제거하고 과육만 발효시킨 후 프레스기로 추출한 와인 액체만을 사용하니 색이 없고 떫은 맛도 없는 것이다. 건강보조식품을 개발하면서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서 포도씨추출물을 사용한 적이 있다. 좋은 와인 고르는 법을 읽으면서 왜 레드와인이 좋은지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레드와인은 10년 정도 숙성시켜야 폴리페놀과 아미노산이 결합하여 건강에 좋은 성분으로 변한다고 한다. 와인 라벨에 기재된 서기 연도(빈티지)는 포도의 수확 연도이지 숙성하기 시작한 연도가 아니니 주의해야 한다.


쓴 맛을 내는 맥주는 일반적으로 원재료의 홉이 많다고 한다. 홉에는 뇌의 염증완화, 노폐물 침착을 억제하여 인지기능 개선,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는 아이소알파산(iso-a-acid), 뛰어난 항산화력을 가진 폴리페놀화합물, 파이토에스트로겐이 있어서 치매, 골다공증, 갱년기 장애, 생활습관병 예방과 피부 노화 방지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먹는 소주는 희석식 소주인데, 한번만 증류한 증류식 소주의 경우 혈관 내에서 조직플라스미노겐활성인자(tissue plasminogen activatio, t-PA)와 유로키나아제(urokinase)가 분비되어 플라스민 단백질 분해효소를 만들어 혈관에서 혈전을 용해하고 혈액순환을 돕고, 좋은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킨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판매되는 증류식 소주는 화요, 일품진로가 있다고 한다.


불면증이 있다고 하니, 지인이 밤에 술 한 잔을 하고 자라고 권한 적이 있다. 소주나 맥주는 쓰고 맛이 없어 달달한 막걸리는 한잔 마셔 봤는데, 수면에 그닥 도움이 되지 않았다. 간이 분해할 수 있는 알코올의 양은 체중 1kg 당 1시간에 0.1g 정도라고 한다. 맥주 500 mL에 들어 있는 알코올이 분해되는데 약 3시간이 넘게 걸리는 셈이다. 그러니 잠들기 3시간 전에 7~40g을 알코올을 먹으면, 다음 날 해 뜰 무렵에는 체내 알코올의 대부분이 분해되어 일어났을 때 숙취가 없게 된다.


술을 참을 때 발생하는 스트레스를 새롭게 알게 되었다. 성실한 사람일수록 스트레스를 온전히 받아들인다고 한다. 스트레스가 커지면 오히혀 자율신경이 나빠져서 교감신경이 항상 우세해지는 상황이 지속되어 고혈압 외에 수면 부족 등 여러가지 장애가 생기고, 호르몬과 효소 분비에도 악영향을 끼친다고 한다. 그러니 술을 참는 것보다는 적절히 마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된단다. 나는 술을 마시지 않지만, 너무 성실하고 진지한 성격의 사람은 어느 정도 타협점을 가지고 살아야한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이 되었다. 매사에 너무 진지하면 스트레스가 심할 수 밖에 없다. 이 참에 가볍에 한 잔 정도 와인을 마셔볼까?


책이 두껍지 않고, 그림이 같이 있어서 잠 못들 정도로 읽는데, 오래 걸리지는 않았지만, 책 제목을 참 잘 지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림으로 읽는 잠 못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 27번째 책은 어떤 내용일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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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 동행기도 지저스 리슨즈
사라 영 지음, 윤종석 옮김 / 도서출판CUP(씨유피)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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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 동행기도 Jesus Listens, 사라 영 지음, CUP


미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스테디셀러 작가인 사라 영(Sarah Young)의 신간이 나왔다. 사라 영의 <지저스 콜링>은 예수님과 가까워지는 특별한 방법으로 예수님께 직접 듣는 오늘의 말씀이라는 모토로 대화식 큐티 형식으로 되어 있다. 2004년에 출판되어 거의 10년 가까이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으며 많은 이들이 필사하는 책이기도 하다.


세상이 온통 불확실하여 힘겹게 느껴지고, 하는 일이 내 뜻대로 잘 풀리지 않아 낙심될 때, 주위 사람들 때문에 상처를 받고 힘들 때가 있다. 기도하고 싶은데 기도가 잘 나오지 않을 때가 있다. 이번에 출간된 <365 동행기도 Jesus Listens>는 예수님의 말씀에 귀기울이며 매일매일 동행하며 기도할 수 있도록 되어 있어서, 그냥 따라 읽기만 해도 하나님과 친밀한 교제를 나눌 수 있었다.


<365 동행기도 Jesus Listens>는 1년 동안 기도로 매일매일 하루하루를 은혜롭게 살 수 있도록 인도한다. 날짜는 있으나 연도와 요일이 없으니, 어느 때는 해당하는 날짜의 기도문을 읽으며 묵상하고 기도하면 된다. 해당 날짜의 기도문과 연관되어 있는 성경말씀은 각 페이지의 마지막 부분에 나와있는데, 책 표지에 있는 QR코드를 통해 출판사인 CUP 블로그에 접속하여 살펴볼 수 있다. 해당 블로그 포스팅에는 <365 동행기도 Jesus Listens>에 실려있는 모든 성경말씀을 한글 파일로 다운 받을 수 있도록 올려 놓아서, 언제 어디서건 해당 성경 말씀을 읽을 수 있다.


때로는 기도가 응답되지 않아 기다리고 기다리면서도 낙심되는 순간이 있다. 나의 방식이 아니라 하나님의 방식으로 응답하실 순간을 기대하며, 나의 시야의 촛점이 하나님께 맞춰질 수 있도록 기도할 수 있도록 마음을 다 잡을 필요가 있다. 나의 노력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받았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너무나 감사한데 내가 하고 싶은대로 자꾸만 욕심을 부리게 된다. 온전히 주님의 은혜 안에 거하며 평온하게 살고 싶지만 삶은 그리 녹록하지가 않다. 이 책에서는 예수님을 신뢰하고 의지하며 살아가는 삶을 강조하며, 주님만이 나의 소망임을 고백하게 한다. 이 책의 전반 주제는 감사를 담고 있다. 쉬지말고 기도하며 범사에 감사하라고 했던 사도바울의 말처럼, 감사함으로 이 세상을 살아갈 것을 당부하고 있다.


침대 옆 책상에 두고 아침에 일어나서 혹은 잠자리에 들기 전에 한 장 씩 읽어가며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연초여서도 더 그렇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으나, 뭔가 올해는 더 감사와 찬양이 넘치는 시간이 될 것 같은 기대가 생겼다. <365 동행기도 Jesus Listens>을 통해 매일매일 기도와 말씀묵상으로 하나님과 동행하는 2023년이 되길 소망하는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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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신경계 그림으로 읽는 잠 못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
고바야시 히로유키 지음, 양지영 옮김, 박주홍 감수 / 성안당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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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못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 자율신경계, 고바야시 히로유키 지음, 성안당


나이가 들수록 건강에 대한 관심이 많아져 관련된 책을 많이 보게 된다. 전공서적과는 또다른 깊이와 재미가 있다. 신기한 것은 이런 책들의 저자가 대부분 일본인이라는 거다. 한참 책을 읽다가 어디서 본 듯한 내용인 것 같아 책장을 뒤져보니 <잠 못들 정도로 재미있는 이야기: 자율신경계>의 저자가 예전에 흥미롭게 읽었던 <2주만에 살 빼는 법칙>의 저자 '고바야시 히로유키' 박사님이었다. 일본 준텐도대학을 졸업한 의사이면서도 영국 왕립 소아병원과 외과, 아일랜드 국립 소아과병원과 외과 근무 경력도 있고, 일본 스포츠협회 공인 스포츠 닥터로 활동하며 운동선수나 연예일들의 건강지도를 하고 있으며, 준텐도대학 의학부 교수로 특히 자율신경계의 일인자라고 할 수 있는 분이다. 그러다보니 이 책 은 전공자, 전문가로서의 깊이가 있으면서도 일반인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쓰여져 있다.


분명히 나는 몸이 아프고 이상한데, 병원에 가면 검사를 해봐도 딱히 원인도 모르고 병명도 안나오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스트레스"라고 얘기해 왔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스트레스로 인한 불쾌한 증상을 동반한 자율신경계의 이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 몸을 구성하는 37조 개의 세포에 충분한 영양분과 산소가 공급되지 않으면 우리 세포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고, 결국 신체 기관에 이상이 생긴다. 영양분과 산소 부족으로 뇌세포의 기능이 떨어지면 기억력, 판단력이 저하되고 내장과 각 기관의 기능도 둔해진다. 위나 장의 기능이 떨어지면 소화와 영양흡수가 나빠져 설사나 변비가 생기고, 피부, 머리카락, 손톱 등의 세포 재생이 정체되면 미용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세포로 영양분과 산소를 보내는 역할을 하는 것이 혈액이고, 혈액의 흐름을 관장하는 것이 자율신경계이다. 그러니 자율신경을 잘 조절하면 혈액의 흐름이 좋아져 온몸의 세포 기능이 활성화된다. 이 보다 간단 명료한 설명이 또 있을까? 약 10년 전 온몸이 이상하지 않은 곳이 없었던 적이 있다. 어지러움, 불면증, 극심한 체중감소, 하혈, 두통, 망막혈관 폐쇄증(retinal vascular occulsion)까지 왔었다. 나는 당뇨, 고혈압, 고콜레스테롤, 과체증도 아니고, 흡연도 안하는데 갑자기 한쪽 눈이 안보이니 미칠 노릇이었다. 돌이켜보면 그때 나는 업무과다와 팀내의 괴롬힘, 기타 여러가지 스트레스로 인해 번아웃 상태였고, 몸이 신호를 보낸 것이었다. 질병관리본부에 근부하나 온 몸에 질병이 왔다는 농담아닌 농담을 하며 사표를 냈는데, 지금 생각해도 정말 잘 한 것 같다. 마음의 장애가 몸의 장애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저자의 설명이 딱 맞았다. 몸과 마음은 자율신경을 통해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자율신경계가 무엇인지, 또 자율신경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하나하나 짚어주며 설명하고 있다. 증상은 있어도 딱히 병명을 붙일 몸에 이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를 자율신경 실조증이라고 한다. 뇌 속 신경전달물질의 분비이상으로 나타나는 마음의 질병인 우울증과는 다르다. 혼자서 할 수 있는 자율신경계 자가진단표가 있어서 체크해 보았는데 나는 16개 항목 중 절반 이상이 해당되었다. 체크한 항목이 많으수록 자율신경계의 불균형이 많이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10년 전 상태를 체크하면 무려 15개가 해당되었으니, 많이 좋아졌다고 해야할까?


2장부터 5장까지는 자율신경계에 도움이 되는 생활습관, 식생활, 멘탈력, 운동을 소개하고 있다. 아무리 노력해도 살이 빠지지 않는 이유는 장 때문이다라는 부분을 읽으면서 <2주만에 살 빼는 법칙>을 떠 올리며, 그 책을 다시 읽기도 했다. 장내 환경이 나빠지면 소화 흡수력이 떨어지고, 영양소가 아닌 독소맘 몸에 쌓여 혈액이 오염되고, 오염된 혈액이 온몸을 순환하면서 신진대사가 떨어지고, 내장지방이 축적되어서 별로 먹지 않아도 살이 찌고, 저영양상태가 되면서 쉽게 피로해 지고 노화가 빨라진다고 한다. 그러니 살을 빼서 예뻐지고 싶다면 장부터 관리해야 한다. 면역세포의 70%가 장에 분포하므로, 장내 환경이 악화되면 면역력이 떨어지게 된다. 교감신경이 과도하게 활성화되면 과립구가 지나치게 증가하여 유해한 세균 뿐 아니라 우리 몸의 건강 유지에 필요한 공생균까지 제거하게 되고, 부교감신경이 과도하게 활성화되면 림프구가 증가하여 항원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알레르기 증상이 생기기 쉬워진다. 단순히 장 건강은 변비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몸 전체의 건강과 직결되어 있으니 매우 중요함을 알게 되었다.


"맛있게 먹으면 0 칼로리"는 말을 한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죄책감 느끼지 말고, 맛있게 먹고 운동하면 되는 거 아닌가 정도로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일리있는 말임을 알게 되었다. 맛없는 식사, 싫어하는 음식을 억지로 먹으면 스트레스로 인해 장내 환경이 악화되거나 혈액순환이 나빠져 자율신경계의 불균형이 생길 수 있다는 거다. 스트레스를 느끼면서 먹으면 칼로리가 지방으로 변해버린다. 그러니 맛있는 음식을 즐겁게 먹으면 장의 움직임도 좋아지고 신진대사도 활발해져서 오히려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자율신경계를 좋게 유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나를 지키는 멘탈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신적 스트레스는 자율신경계를 흐트리는 최대의 적이며, 그중에서도 피할 수 없는 것이 대인관계에 따른 스트레스이다. 나이가 들면 좋아질 줄 알았는데, 여전히 대인관계는 힘들다. 심리학책에서는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과 정리하는 것이 좋다며 좋아하는 사람과 시간 보내기도 짧은 인생인데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과 잘 지내려고 애쓰며 시간낭비하지 말라는 글을 많이 읽었다. 이 책에서도 타인이 자기가 생각한 대로 되지 않아 답답하거나 타인과 자신을 비교해 열등감을 느끼면 마음을 좀먹는 스트레스가 되어 자율신경계를 무너뜨리는 원인이 된다고 하며, 타인의 의견에 휘둘리지 않는 확고한 가치관을 가질 것을 권하고 있다. 의식하지 않으려해도 자꾸만 신경이 쓰이는 걸 어떻게 하냐는 생각이 들는데, 저자는 이 때 필요한 것이 '신경쓰지 않는다'가 아니라 '방치해 둔다'로 사고를 전환하고, 타인의 시선에서 거리를 두고, 관여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을 권한다. 기분이 좋아지는 일만 생각하는 것이 자율신경계를 안정시키는 최선의 방법이기 때문이다.


따뜻한 커피를 마시면 장에서 행복물질이 만들어 진다고 한다. 오잉? 커피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너무너무 반가운 소리였다. 커피에는 카페인이 있어 교감신경을 활성화하여 각성효과를 내기도 하지만 세로토닌과 도파민의 분비량을 늘려 항우울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 클로로겐산 같은 항산화물질이 풍부하여 혈류를 좋게 한다. 대장의 연동 운동을 극하여 변비를 해소하고 장내 환경을 개선하고, 온몸의 혈류 개선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커피 적당량은 하루 2~4잔으로 차가운 커피보다는 따뜻한 커피를 마시면 장이 차가워지지 않으니 장에 더 좋다고 한다. 하버드대학의 연구결과를 보면, 하루 3~4잔의 커피를 마시는 커피애호가들 중에는 우울증 환자가 적고, 자살 위험성이 반으로 줄었다고 한다. 커피향은 마음을 편안하게 하는 효과도 있으니, 바쁠 때일수록 커피 한잔으로 잠시 한숨 돌리고 여유를 가져야겠다.


자율신경계 이상은 전염된다고 한다. 반대로 자율신경계가 안정된 사람과 함께 있으면 그 사람의 침착한 행동과 목소리에 다른 사람도 안정감을 느끼게 된다고 한다. 모유를 먹일 때 아빠도 비슷한 말을 했던 기억이 떠 올랐다. 지금은 오히려 침착하고 느긋한 아들 덕분에 옆에 있는 나의 자율신경계도 안정화되고 있다. 올해는 내가 좋아하는 커피마시면서 좋은 책 읽고, 매일 매일 운동도 열심히 하고, 좋아하는 사람들도 자주 만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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