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의 심리학 수업
황양밍 지음, 이영주 옮김 / 미디어숲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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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의 심리학 수업, 황양밍 지음, 미디어숲

인간의 심리는 참으로 오묘하다. 나이가 들면 들수록 느끼는 거지만,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다. 어떤 날은 헬스장에서 러닝머신을 타다가 혹은 자려고 누웠다가도 "대체 왜 그런 걸까?"라는 생각에 꽂혀서 잠을 못자고 뒤척이게 된다. 이 책의 저자인 황양밍 박사님은 영국 요크대학에서 심리학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푸런대학 심리학 교수로 재직 중이며, 심리학 관련 플랫폼을 운영하면서 사람들과 소통을 해 왔다고 한다. 그래서 인지 생활 속 심리학 박사로 불릴 정도로 심리학의 이론과 실제 적용하는 방법을 겸비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이 책에서는 사람의 심리에 대해서 나와 다른 타인의 삶과 어우르기(인간관계), 일터에서 마모되지 않기(직장생활), 일상에서 감정에 맞춰 춤추기(사랑),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바라보기(자아 찾기)라는 크게 4가지 주제로 분류한 뒤, 우리가 살아가면서 마주하게 되는 여러 상황들을 현명하게 대처하고 해결할 수 있는 32가지 심리과학을 기술하고 있다. 소제목만 훑어보아도 우리가 늘 상 해오는 고민들이 질문으로 나와 있어서 흥미를 끈다. 게다가 이 책에서 제시하고 있는 해결책들은 최신 심리학 이론에 근거하고 있어서 충분히 설득력이 느껴졌다.

내가 사용하고 있는 소셜미디어(SNS)에 첫 번째 페이지에 뜨는 대화가 무엇인지 살펴보고, 나의 사회적 교류활동이 어떤지 체크해 보라는 내용은 매우 공감이 되었다. 요즘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소식을 접한다. 나 역시 SNS를 애용하고 있어서, 국내 뿐 아니라 외국에 있는 지인들과도 연락이 닿고 있다. 어떤 사람은 자기가 읽은 기사 내용의 링크만 올리기도 하지만, 어떤 사람은 자신의 이야기를 올린다. 물론 업무를 위한 SNS도 한다. 거기에는 철저하게 업무와 관련된 대화만 한다. 저자의 말처럼 그 공간의 이해득실이 존재하는 철저히 업무로 맺어진 사회교류의 장이다. 하지만 개인 SNS에는 가능한 일과 관련된 내용은 최대한 배제하고 있다. 그 SNS 공간은 일종의 해우소 같은 느낌이라 내 기분이나 감정을 담은 나의 이야기를 주로 올린다. 대학원 졸업 후에 거의 20년만에 찾아뵌 목사님의 첫 인사가, "네 소식은 SNS 통해서 보고 있다."였다. 그리고 실물로는 처음 보는 아들까지도 SNS에서 성장과정을 보아왔기 때문에 오랫동안 알고 지낸 느낌으로 대해주셨고, 그런 환대를 받은 아들도 처음 뵙는 목사님과의 만남을 좋은 느낌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 저자의 말처럼 그곳은 순수한 공간이다. 내 편들이 많아서 나를 다독거려주고 위로해주는 말들을 해주는 곳이다.

부정적인 감정이 꼭 나쁜 것이 아니라는 부분에 공감과 위로가 되었다. 물론 행복한 감정이 많으면 좋겠지만 어디 인생이 늘 꽃길일 수는 없지 않은가? 힘들고 괴로운 감정도 느껴봐야 자기 상태를 조율할 수 있고 발전할 수 있다는 말에 매우 공감이 되었다.

최근에 후배와 차를 마시면서 정말 하루하루 열심히 바쁘게 살았는데, 시간이 지나고 보니 뭘 했는지 모르겠다는 얘기를 나눈 적이 있다. 아마 앞만 보고 달려온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이런 감정을 느낄 것이다. 저자는 이와 같은 방식은 생전 처음 미로에 갖힌 쥐가 당황해 이리저리 뛰어다니다가 운이 좋으면 출구를 찾는 것과 같다고 했다. 심지어 출구를 찾지 못하면 녹초가 되어 멍하니 제자리에 서 있게 되기도 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와 목적이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사회적 기대 뿐 아니라 나의 기대, 있는 그대로의 나, 내면의 나를 들여다 보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행복한 나를 만드는 32가지 심리 법칙 <한밤중의 심리학 수업>은 사회적 동물일 수 밖에 없는 인간관계에 힘들어 하는 사람들을 위한 훌륭한 인생 참고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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