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마지막입니다 - 일상이 선물이 되는 순간
김종현 지음 / 하모니북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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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에게 '좋아요'를 눌러주세요, 쓰지 슈이치 지음, 밀리언서재


한동안 자존감을 높이라고 했었다. 그러다 조금 지나니 자존감보다는 자기 긍정감을 높이라고 한다. 자기 긍정감이 낮은 사람은 성취감이 낮으니, 성공하려면 자기 긍정감을 길러야 한다고 주장한다. 나 역시 이런 내용의 책을 읽으면서 나를 믿고 긍정적으로 바라 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에 공감이 되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자기 긍정감보다는 자기 존재감을 갖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이것도 트렌드인가 싶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해보니 일리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 긍정감도 중요하기는 하지만,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모든 게 잘 될 수 만은 없고, 늘 성공할 수만은 없다. 자기긍정감만 높다면 실패했을 경우 받아들이기도 힘들 뿐더러 성공하기 위해서는 긍정적이어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정신적을 힘들 수 있다고 한다. 이는 자기긍정감이 타인과의 비교나 평가, 소문, 기대를 토대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라고 한다.


실패한다고 해서 인생이 망하는 것도 아니고, 실패한 이유를 분석하고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것도 중요하다. 연구논문에서는 잘 나온 결과도 논문거리가 되지만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는 것도 중요한 논문거리가 된다. 이 둘은 상관관계가 없는 거라고 논문을 내면 다른 연구자들은 더 이상 그 부분에 대해서는 연구할 필요가 없으니, 다른 것을 연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SNS 중에서 인스타그램은 있어빌리티, 과시욕, 자기현시욕을 잘 드러내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인스타그램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다들 행복해 보이고, 다들 성공한 것 같고, 다들 맛있는 것만 먹고, 좋은 곳을 여행하며 멋진 삶을 살아가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누구나 고민거리가 있고, 자신만 아는 아픔이 있다. 나는 10여년 전부터 페이스북을 했는데, 지인이 나를 매우 부정적인 사람으로 얘기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 공간은 내가 힘들고 지쳐있을 때 끄적되는 공간이었다. 블로그처럼 상세히 길게 쓰지는 않고 순간순간 내 감정이나 상황을 남겼으니 그렇게 보였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인스타그램에는 맛집이나 공연을 본 내용을 올렸었다. 그랬더니 그 지인이 이번에는 너는 맨날 맛있는 거 먹으러 다니냐 하는 말을 했다. 내 사적인 공간을 음흉하게 들여다 보고는 제 멋대로 판단하는 것 같이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그 때만 해도 나는 남에게 인정받는 것에 매우 집착하고 있었고, 나를 드러내고 싶어했던 시기였다.

회광반조(廻光返照, when mind’s light returns)라는 말이 있다. 밖에서 빛을 찾지 말고 내면에 이미 존재하는 빛을 나에게 비추어야 한다는 뜻이다. 지금 나에게 있는 것 자체가 살아가는 에너지의 원천이 된다는 말에 공감이 되었다. 지금은 서른이 다 되어 가는 조카가 초등학생 때 'unique한 나'라는 단어를 쓴 적이 있다. 생각해보니 벌써 20년 전에 그 꼬마는 자기존재감을 알고 있었던 거다. ?

있는 그대로의 나를 그대로 받아 들이고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 그걸로 족한 거다. 좋은 결과는 애써 노력하며 인내한 댓가가 아니라 나의 리듬에 맞춰 천천히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이라는 말에 마음이 매우 편안해졌다. 우리 아들에게도 이 말을 해 줘야겠다 싶었는데, 가만이 보니 이미 이 아이는 자기존재감을 만끽하며 사는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좋아하는 사람,
내가 좋아하는 음식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다.


아들과 손잡고 예배드리고
아들과 스타벅스에서 커피마시며 책읽으며 하루를 보냈다.
주말은 이렇게 완벽했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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