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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증 노화 - 피로와 노화를 멈추는 염증 디톡스
박병순 지음 / 쌤앤파커스 / 2025년 8월
평점 :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직접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염증 노화, 박병순 지음, 쌤앤파커스
기대수명이 늘어나다보니 단순히 오래 사는 것보다는 건강하게 사는 것에 관심이 많아 졌다. 삶의 양을 나타내는 것이 기대수명이라면 건강수명은 삶의 질을 반영한다. 우리나라의 기대수명은 84.6세인데, 건강수명은 70.5세로 기대수명과 건강수명은 약 14년의 간극이 있다. 즉 노년기 14년을 신체 기능이 저하되거다 만성질환을 앓는 등 건강하지 못한 상태로 지내고 있음을 의미한다. 부모님이라면 아프시더라도 오래 내 곁에 계셨으면 하지만, 당사자라면 거동도 잘 못하고 병상에서 몇 년을 지내다 생을 마감한다면 너무 안타까울 것 같다. 나이가 들어가면 늙는 것이 당연한 이치이지만, 이왕이면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다. 불노장생초를 찾게 했던 진시황 역시 그런 마음이었을 것이다.
중년이 되면, 주민등록상 나이와 신체 나이가 극명하게 갈린다. 무너짐의 순서는 몸-뼈-뇌 라고 한다. 노화로 인해 대사기능이 저하되어 암, 고지혈증, 당뇨, 심부정 등 대사 및 심혈관질환이 오고, 근육량이 감소되며 근력이 약해지고, 신진대사 속도가 느려진다. 결국 뇌 건강에 영향을 미치게 되면 뇌기능과 인지능력이 저하되고, 다시 운동능력이 떨어지고, 신체 기능 전반이 감퇴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노화를 예방하는 방법으로 항노화(antiaging)를 이야기 하는데, 저자는 탈노화(escaping aging)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고 있다. 노화는 유전적 요인과 세포의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생리과정인데, 항노화는 생물학적 기전을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다. 탈노화는 노화 자체의 불가피성을 인정하되, 이로 인해 발생하는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여 삶의 질을 유지하고자 하는 전략적 개념이다. 저자가 제안하는 탈노화의 핵심 전략은 염증조절, 세포 건강 유지, 면역기능 최적화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의사 입장에서 노화시계를 초기화하고, 탈노화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이를 위해 좋은 것을 더할 시간에 나쁜 것을 덜하라는 것이다. 사실 나부터도 그랬다. 만성염증, 만성피로, 면역기능을 조절하기 위해 건강기능식품을 더 먹고, 좋은 식습관, 운동습관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해 왔다. 50년을 살아온 습관을 하루 아침에 바꾸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니 내가 가지고 있는 나쁜 습관을 덜하는 쪽이 훨씬 쉽다.
언제부터인가 몸이 개운한 느낌이 별로 없다. 몸이 무겁고 힘드니 자꾸 드러눕고 쉬고 싶다. "앉아 있으면 늙고, 움직이면 젊어진다"는 말이 크게 다가왔다. 염증 노화를 늦추고, 활력 있는 삶을 살기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운동이라는 말에 동의한다. 약 10년 전 암에 걸렸을 때 걷기 운동을 시작했다. 점심시간에는 무조건 30분~한시간씩 걸었다. 가까운 거리도 차를 타고 다니던 습관을 바꾸고 새로운 습관을 들이기까지 오래 걸렸다.
운동에도 순서가 있다고 한다. 근육 성장에 필요한 단백질 합성경로를 충분히 자극한 뒤, 유산소 운동으로 미토콘드리아 생성과 회복과정을 도울 수 있기 때문에 근력 운동을 먼저하고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한다. 그래서 PT 받을 때 몸을 푸는 유연성 운동을 하고, 근력운동을 하고, 집에가기 전에 러닝머신에서 걷다 가라고 했나 보다.
이 책을 읽으면서 건강검진표의 숫자에 집착했던 나를 반성하게 되었다. 건강을 관리하는 사람들을 대게 숫자부터 확인하다. 인바디를 찍으며 체중, 체지방을 비롯한 갖자기 숫자를 비교하기 급급했다. 하지만 저자는 내가 어떻게 늙어갈 것인가, 노년기의 나는 어떤 모습이 되길 원하는지 방향이 설정이 건강한 노년을 위한 시작이고, 그 다음이 내 몸 상태를 객관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지표를 확인할 것을 제안한다. 숫자는 목표가 아니라 건강 여정을 안내하는 표지판이기 때문이다. 표지판을 따라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조정해나가면 된다.
나이 들어서 거동도 못하고 침대에 누워 생활하고 싶지는 않다. 하루 2만보 이상 걸으며 여행을 다니고, 계절마다 피는 예쁜 꽃을 보며 산책하고, 오랫동안 가족과 친구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며 행복하게 사는 내 노년기를 상상해 본다. 오늘부터 내가 가진 습관들에서 뺄 것들을 하나씩 하나씩 바꾸어 보리라 다짐한다. 피로, 무기력, 스트레스로 힘들어하는 현대인들, 노년기를 건강하게 보내고 싶은 40~50대들에게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