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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 브레이크, 자율신경을 잡아라 - 오늘부터 건강수명을 되찾는 ‘자율신경 리셋 습관’
고바야시 히로유키 지음, 배영진 옮김 / 전나무숲 / 2025년 12월
평점 :

<이 서평은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직접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노화 브레이크 자율신경을 잡아라, 고바야시 히로유키 지음, 전나무숲
기대수명이 늘어났으니 건강수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은 건 인간의 소망이다. "병들지 않으면 건강한 상태인가?"라는 머리에 쓰여진 글을 읽으며 멍해졌다. 너무너무 피곤했고, 체중이 심하게 빠졌고, 잠을 못자고, 그러다 친구병원에 가서 온 몸을 스캔했더니 암이었다. 10년 전의 일이다. 사실 나는 계속 썩 개운하지 않은 상태로 계속 살고 있다. 크고 작은 병이 있긴했지만, 해결되지 않는 것들은 악으로 깡으로 버티며 살아왔다. 내가 자율신경의 균형이 깨져있다는 건 인지하고 있었지만, 어떻게 할지 모른채 그냥 살고 있다. 나는 내 건강에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있나? 나는 얼마나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을까? 이 책을 통해 그 해답을 찾고 싶었다.
잠을 잘 못 잔 날 아침에 서두르다 허겁지겁 출근하면 컵에 든 커피를 쏟거나 뭘 흘리거나 심지어 넘어지기도 한다. 황급히 준비하다보면 꼭 사고를 친다. 아침에 10~20분의 여유만 있어도 그러지 않을텐데 늘 아침은 바쁘기 마련이다. 시간에 쫓기거나 마음이 초조하기만 해도 교감신경이 자극되어 호흡이 얕아지고 혈류가 나빠져 뇌의 활동이 저하되고, 사고력과 판단력이 흐트러 진다고 한다. 반대로 아침에 여유를 가지면 교감신경이 무리없이 활성화되고, 부교감신경의 작용도 자연스럽게 이어져 심리적으로 안정감이 생긴다고 한다. 그래서 저자는 30분 일찍 기상하는 습관을 추천한다.
운동을 아침에 하는 것이 좋을까 저녁에 하는 것이 좋을까 의견이 다양하다. 아침은 교감신경이 급격히 활성화되는 시간대이며, 혈관이 수축되고 근육이 단단해진다고 한다. 근육이 굳어져 몸을 움직이기 어려운 상태에서 운동을 하면 무릎이나 허리 등 관절에 부담이 가고 부상 위험이 높아진다. 게다가 잠이 덜 깬 상태에서 조깅, 산책, 걷기 정도의 가벼운 운동을 해도 몸이 쉽게 피로해진다. 특히 고령자는 심장에 대한 부담감이 증가하는데, 실제로 심근경색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간대가 아침이라고 한다. 이런 이유로 저자는 운동은 저녁 식사 후에 할 것을 권장한다. '아침의 한 시간은 밤의 세 시간과 맞먹는다'는 말도 있듯이, 몸을 억지로 움직이는 것보다 머리를 쓰는 활동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뇌를 단련하는 활동을 추천한다. 머리가 맑고 집중력이 높은 아침에는 기억력 증진효과를 누릴 수 있는 책읽기, 글쓰기, 새로운 언어나 기술 익히기가 적합하다고 하니, 아침에 조금 더 여유있게 일어나서 요즘 관심있는 것들을 공부해 봐야겠다.

저자가 추천하는 자율신경 균형의 핵심은 "천천히"이다. 천천히 행동하기, 천천히 호흡하기, 천천히 먹기, 그리고 천천히 이야기하기이다. 천천히 말하는 것은 제대로 호흡하면서 대화하기를 의미한다고 한다. 나처럼 성격급한 사람들은 말도 빠르게 한다. 말을 빠르게 하면 호흡이 얕아지고 빨라지면서 교감신경이 과도하게 활성화된다. 기운있게 강하게 말이 잘 나오는 것 같지만, 사실은 이 상태가 지속되면 혈관이 수축하고 혈류가 정체된다고 한다. 말을 빨리 하다보면 실언이나 공격적인 말투가 나오기 쉽고, 듣는 사람의 자율신경까지도 긴장하게 만든다고 한다. 천천히 제대로 호흡하면서 말하면, 산소가 충분히 흡수된 질 좋은 혈액이 심장에서부터 장기를 돌아 온몸 구석구석 순환되며, 뇌세포도 활성화되고 머리가 맑아지고 집중력도 높일 수 있다고 하니, 이제부터라도 천천히 말하며 호흡에 집중해 보아야겠다.
건강관련 책이나 전문서적, 논문을 읽으면서 내가 자율신경의 균형이 깨어졌다는 걸 알고는 있었다. 하지만 실제 생활에서 어떻게 해야좋을지 몰랐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내 생활습관을 전반적으로 돌아볼 수 있게 되었다. 일본의 자율신경연구 1인자인 고바야시 히로유키의 30년 임상경험을 고스란히 담았으니, 건강수명을 되찾고 싶은 사람들은 꼭 읽어볼 것을 추천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