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는 칭찬하지 않는다 - 나쁜 리더는 없다 서툰 리더만 있을 뿐
기시미 이치로 지음, 류두진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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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리더는 칭찬하지 않는다,

기시미 이치로 지음, 알에이치코리아

직장생활을 하면서 여러 타입의 상사를 모셨습니다. 어떤 상사는 정말 닮고 싶은 상사도 있었고, 어떤 상사는 대체 저 분은 왜 저럴까 이해가 되지 않을 뿐더러 나는 절대 저렇게 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상사도 있었습니다. 중간 관리자가 되니 참 녹록치 않습니다. 직원들은 천방지축 사고를 치고, 보고도 제대로 하지 않는데, 위에서는 모든게 제 잘못으로 치부될 때가 있어서 마음이 무겁습니다. 심지어 리더가 직원의 눈치를 봐야하는 상황이 초래되기도 합니다. 제가 직원일 때와는 완전히 다른 사고방식이 되었고, 카리스마형 리더가 필요하지 않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 책은 <미움받을 용기>를 쓴 베스트셀러 작가 기시미 이치로의 첫번째 리더십론을 담은 책입니다. 기시미 이치로는 철자자이며 아들러 심리학회가 인정한 카운슬러이자 아들러 심리학회 고문이라고 합니다. 이 책의 일부는 오너경영자 대상자 잡지인 <닛케이 톱리더>에 연재했던 칼럼과 리더를 대상으로 했던 강연을 정리한 책입니다.요즘 시대에 꼭 필요한 리더십에 관한 글을 담고 있어서 신간이 출시되자마자 꼭 읽어보고 싶었던 책이기도 합니다.

저런 리더가 되지 말아갸겠다고 생각했던 리더도, 기시미 이치로의 관점에서 보면, 나쁜 리더가 아니라 서툰 리더입니다. 직원과의 대인 관계를 어떻게 구축해야할지 모르는 서툰 리더일 뿐이라고 합니다. 요즘은 카르스마가 철철 넘치는 리더를 혼자 잘난 척하는 리더라고 치부합니다. 4차산업 혁명시대는 융합의 시대이기 때문에, 아무리 유능한 리더일지도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의 협력 없이는 그 어떤 일도 혼자서 완벽하게 해 낼 수 없습니다. 카리스마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협력을 이끌어내는 유연성이 필요하다는 말에 수긍이 되었습니다.

무능한 리더는 자신이 무능하다는 사실을 들키고 싶지 않아서 직원을 업무가 아닌 다른 일로 불합리하게 꾸짖는다고 합니다. 이 부분을 읽는 순간 제가 만났던 최악의 상사가 떠 올랐습니다. 그는 저를 불합리하게 꾸짖었는데, 지각을 한 것도 아니었는데, 단지 자기보다 늦게 출근한다는 이유로 아침부터 화를 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제가 출근하기 불과 5~10분전에 출근했는데 마치 자신은 굉장히 일찍 출근한 것 처럼 행동했습니다. 그래놓고는 더 높은 상사에게 보고를 가야하면 쪽집게 과외를 받듯이 저에게 설명을 요구했습니다. 국감이 있을 때에는 본인이 대기를 해야하는데, 저 까지 집에 가지 못하게 잡아두기도 했습니다. 복용해야할 전문약이 있어서 집에 가야한다니까 집이 코앞이니 얼른 약만 먹고 오라는 말을 했을 때는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참 찌질했던 상사의 모습이 오버랩되었습니다. 직원을 존경하는 리더는 직원으로부터 존경을 받는다고 합니다. 리더는 일하는 사람으로서 모범이 되어야 합니다. 리더도 사람이기에 실수할 때가 있는데 이때 실수를 감추거나 변명을 늘어 놓는다면 절대 존경받지 못합니다.

여러번 설명해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이 업무를 제대로 못할 때, 내가 리더로서의 자질이 없는 것은 아닐까, 직원들이 자꾸 실수를 하는 것이 내 탓인 것 같은 생각이 들 때가 있었습니다. 열등감은 보편적인 것이자 노력의 성장에 대한 건강하고도 정상적인 자극이라고 합니다. 단 타인에 대한 열등감이 아니라 예전의 나와 지금의 나, 현실의 나와 내가 그리는 이상적인 리더를 비교함으로써 노력과 성장을 확인하고 더욱 발전하고자 노력해야 보아야 겠습니다. 성과가 나지 않는 문제를 직원에게서 찾기 전에 리더로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이 없는지 찾는 것이 더 나은 결과를 만든다고 합니다. 왜 저는 이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요? 실수가 잦은 직원에게는 점점 신뢰감이 떨어지게 되는데, 생각을 고쳐야할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공헌할 수 있다고 느낄 때 살아가는 기쁨을 맛보고 일하는 것이 행복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고 합니다. 10년 전 즈음에 일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아서 한동안 병원을 다닌 적이 있었는데, 그 때마다 의사가 해 준 말이 있습니다. 너무 일에만 메이지 말고 일을 하다가도 잠깐씩 짬을 내어 커피를 마시면서 먼 산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하기도 하고, 국가와 사회에게 공헌하며 일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으냐고 했던 말이 기억났습니다. 이 책에서는 직원들이 스스로에게 가지가 있다고 느끼게 하려면 리더가 먼저 가치를 느끼며 일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제가 갖추어야 할 리더의 모습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리더는 희생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리더로서 스스로 가치 있다고 생각하고, 조직에 공헌한다고 생각하면 리더의 업무가 힘들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저자의 말에 공감이 되었습니다. 앞으로는 일에 치여서 헉헉 거리며 지내지 말고, 일할 수 있음을 감사하고, 내가 하는 일이 타인에게 도움이 되는 일임을 기억하며 즐겁게 일해야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리더로서의 업무가 무겁게 느껴지는 분들은 꼭 한 번 읽어보실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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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의 비움 공부 - 비움을 알아간다는 것
조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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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의 비움 공부,

조희, 리텍콘텐츠

삶이 힘들고 지칠 때 나를 위로하는 것이 있다면 인문학 서적을 읽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외출이 힘들어 지니 여행을 가는 것은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으며, 산책이나 운동을 하는 것도 쉽지 않으니, 햇빛 잘 드는 집 거실에 앉아서 라디오를 틀어 놓고 맛있는 커피 한 잔 마시며 책을 읽은 것으로 휴식을 취하고 재충전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공자나 맹자의 책은 종종 읽었지만 장자의 사상이 담긴 글은 접해 보지 못했는데, <장자의 비움 공부>를 통해 접하게 된 장자의 사상과 글은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이 책의 저자인 조희 님은 인문고전학자이가 평론가입니다. 읽은 책이 1만여 권에 이르러 더 이상 책장의 빈 곳을 찾을 수 없을 정도라고 합니다. 저도 책 읽는 것을 좋아하고 많이 읽으려해서 1년에 100권 읽기가 목표인데, 1만여권을 읽었고 그 책을 다 보관하고 있다니 작은 도서관을 방불케 할 것 같습니다. 장자의 철학에서는 현실에서 왕으로 살아도 꿈 속에서 거지로 산다면, 현실에서는 거지지만 꿈 속에서는 왕으로 사는 사람과 다를 바가 없으므로, 현실에 너무 집착할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불과 얼마 전 까지만 해도 미래를 위해서라면 열정페이로 일하는 것도 감내하는 것을 당연시 해 왔고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말 같지도 않은 말로 희생을 강요하는 분위기 였지만, 요즘에는 현재가 괴롭고 힘들고 고통스럽다면, 현재가 행복해야 미래도 행복할 수 있다면서 참지 말라고 하는 분위기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요즘 현대인들의 이런 생각들이 장자의 철학과 많이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장자의 비움 철학>을 한 장, 한 장 읽어가다보니, 공자의 철학이 배움을 강조하며 우리를 압박한다면 장자의 철학은 비움을 강조하기에 우리게게 힐링을 가져다 줄거라는 저자의 말이 무슨 의미인지 이해가 되었습니다. 저 역시 좋은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고 돈을 많이 벌면 그것이 성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건강이 나빠지고 나니 내가 무엇을 위해 이렇게 앞만 보고 달려왔는지, 내가 아파서 아무것도 못한다면 혹은 죽는다면 다 무슨 소용일까 하는 회의감이 든 적이 있습니다. 장자의 생각도 저와 비슷합니다. 일의 노예가 되어 세상에서 부림 받다가 오래 살지 못할 수도 있으니, 장자가 생각하는 성공은 다른 곳에 있었습니다. 장자는 자연 속으로 들어가 자연과 하나가 되는 것이야 말로 가치 있는 삶이라고 했습니다. 또한 연못가에 사는 꿩이 힘들게 삶을 살아갈 지라도 새장에 갇혀 있는 것보다 낫다고 하며 인간이 살아감에 있어 원치 않는 일을 하면서 자유를 빼앗기는 것을 경계했습니다. 그러니 우리가 어디에서 어떤 삶을 살더라도 확고한 생각을 가지고 자유의지를 가지고 자유롭게 살아간다면 그것이 가치 있는 삶이고 행복한 삶일 것입니다. 행복과 자유에 이르는 비밀이 나의 의지를 현명하게 사용하는 것이라는 장자의 철학에 대한 저자의 해석에 공감이 되었습니다.

장자는 마음을 크게 가지고, 무위를 실천하며 만물의 조화는 저절로 이루어 진다고 했습니다. 장자는 자연과의 조화를 강조하고 있는데, 존재를 잊고, 지혜를 닫고, 주변 존재들을 의식하지 않으면 자연과 하나가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알려고도 보려고도 하지 않으면 만물은 스스로 그러할 뿐이라는 말은 심금을 울렸습니다. 자연은 이미 넓고 풍요로우며 우리에게 모든 것을 그저 내어주고 있습니다. 더 잘 살아보겠다고 아등바등하며 힘겹게 지내왔는데, 장자의 철학은 엄청난 위로로 다가왔습니다. 삶이 지치고 힘들게 느껴진다면 <장자의 비움 철학>을 읽어 볼 것을 추천합니다.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나를 찬찬히 들여다 보는 시간을 가진다면, 자연이 우리에게 주었던 것을 순리대로 누리며 살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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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 부자 - 질병과 노화에 늘 이기는 몸이 된다
황인철.유병욱 지음 / 북센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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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 부자: 질병과 노화에 이기는 몸이 된다,

황인철•유병욱 지음, 북센스

작년 2월 중국 출장이 잡혀 있었습니다. 5대 도시를 다녀오고 박람회 참석도 있었는데, 중국 한 도시에서 코로나19가 창궐했습니다. 뭐 그때만 해도 코로나19가 아닌 그 도시 이름을 붙였지요. 중국은 워낙 큰 도시니 출장을 갈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순식간에 코로나는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전세계를 장악하는 팬데믹 시대가 되어 버렸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변이가 상당히 잘되는 RNA 바이러스 입니다. 6만개의 샘플 중 30%에서 변이가 발견되었으니, 백신을 만들기도 쉽지 않습니다. 요즘은 영국, 아프리카 변이 바이러스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지금에야 많이 잠잠해졌지만 코로나19 초기에는 인터넷을 통해 가짜 뉴스가 판을 쳤습니다. 잘 생각해 보면 말도 안되는 행동드이 코로나19를 치료할 수 있는 것처럼 떠들어 댑니다. 지금도 한의사, 약사, 박사라는 분들이 검증 되지 않은 가설을 내세우며 코로나19에 특효약 인냥 현혹합니다.

이 책은 이런 혼란스러운 시대에 면역과 코로나19에 대한 의학적, 면역학적, 과학적인 내용을 제대로 담고 있습니다. 책 띠지에는 TV에서도 자주 나오는 순천향대 서울병원 국제진료센터장인 유병욱 교수님 사진이 있어서 신뢰감과 친근감을 더해 줍니다. 이 책에는 바이러스, 면역, 면역 건강에 대한 내용이 매우 쉽게 쓰여져 있어서, 면역학, 생리학, 영양학을 공부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이해하기 쉽게 쓰여져 있습니다. 44쪽 ~ 47쪽에 나오는 선천면역 시스템에 대한 설명은 그림과 함께 실려 있는데 중학생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쉽게 쓰여져 있습니다.

우리가 겪어온 사스, 메르스, 코로나19 등등, 그리고 앞으로 또 어떤 바이러스가 우리의 건강을 위협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저자는 모든 답이 면역에 있다고 정말 심플하게 대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Chapter 3에서는 생활 면역의 첫 단계로 질병관리본부에서도 강조하고 있는 개인 위생을 얘기하고 있습니다. 올바른 손 씻기, 마스크 쓰기로 병원균을 털어 내고, 나와 타인을 지킬 수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는 비말에 의한 감염이 되므로, 물리적 거리 두기로 병원균 전파를 차단할 수 있습니다.

모든 의사들이 환자들에게 한결 같이 하는 말이 있습니다. 스트레스 관리를 잘하고, 주 3~5회 하루 30분 이상 운동하기. 만병의 근원은 스트레스 이고, 치료법은 운동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책에서도 면역 부자가 되는 방법을 소개하면서 스트레스로 고생하는 현대인들에게 힐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반신욕과 운동을 권하고 있습니다. 체온을 1도 올리면 면역력이 5배 증가하고, 체온이 1도 내려가면 면역력은 30% 떨어지고, 대사기능도 12% 떨어진다고 합니다. 운동이나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하거나 반신욕을 하면 체온을 올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몸이 이완되고 피로나 스트레스를 풀 수 있으니 몸의 면역력 까지 올릴 수 있는 기초가 된다고 합니다. 귀찮아도 운동이 답이라고 할 정도로 운동으로 면역력을 높일 것을 강조합니다.

마지막 chapter 4에서는 음식을 통해 면역력을 키우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약식동원이라고 하여 약과 음식은 하나라고 했고, 서양에서는 음식으로 못 고치는 병은 약으로도 못 고친다고 했습니다. 면역력을 올리기 위해서는 장내 미생물일 이용할 수 있는 탄수화물인 빅맥(Microbiome Accessible Carbohydrate, MAC)을 먹을 것을 권유하고 있습니다. 복합 탄수화물, 올리고당, 식이섬유 같은 탄수화물을 장 점막을 보호할 뿐 아니라 일차적인 방어막을 튼튼히 해 주고, IgA 항체, NK cell, T cell, 인터페론 등 인체면역을 당당하는 요소들의 활동을 강화시켜 준다고 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만역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라면 이 책 <면역부자>를 일어 보실 것을 추천합니다. 저자의 말처럼, 우리 몸의 면역이 튼튼해 진다면 코로나19 뿐만 아니라, 각종 질병과 노화에 늘 이길 수 있는 몸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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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되어가는 순간 - 최선의 나를 찾아서
헤르만 헤세 지음, 이민수 옮김 / 생각속의집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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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되어가는 순간, 헤르만 헤세 잠언집,

이민수 편역, 생각속의집

헤르만 헤세의 책은 <수레바퀴 밑에서>, <데미안> 등 중고등학교 시절 몇 권 읽기는 했지만, 그 내용이 잘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2020년 연말, 2021년 연초에 오래간만에 헤르만 헤세의 책을 잠언집으로 만나서 읽으니 반갑기도 하고, 기분이 새롭습니다. 선교사의 아들이었던 헤르만 헤세는 수도원 학교에서 시인이 되기 위해 도망쳐 나와 시계 공장, 서점에서 일하면서 20대 초반부터 작품 활도을 시작했고, 칼 융의 정신분석학에 영향을 받은 후 내면으로 가는 길을 추구하였고, 힘든 청소년기를 거쳐 60차례의 심리치료를 받기도 했으며, 그림과 인연을 맺으면서 그림을 그리기가 자기돌봄을 위한 동행자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헤르만 헤세의 글에는 깊은 내면의 성찰이 담겨져 있는 듯 합니다.

아침에 일어나 출근 준비를 하고, 아이의 식사를 챙겨놓고 부리나케 출근하여 일과 회의를 반복하여 직장에 있다가 어떤 날은 저녁먹는 것도 잊어린 채 일을 하다가 배고프다고 언제 집에 오냐는 아이의 전화를 받고 퇴근하기도 합니다. 늦은 저녁 식사를 챙겨주고 설거지를 하고 긁적대며 뭔가를 하다보면 새벽 1~2시. 일하는 것이 재미있고 좋지만 아주 가끔씩은 내가 잘 살고 있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헤르만 헤세는 짜라투스라를 통해 온갖 인생의 우회로를 가더라도 너희 자신이 되는 법을 배우라고 했습니다. 갈 지자로 인생을 가더라도, 혹은 정신없이 앞만 보고 달리고 있더라도 나의 내면의 소리를 따라 내 인생을 제대로 가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 마음을 챙기고 다독거릴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되었습니다.

이 책에는 헤르만 헤세가 쓴 <데미안>, <싯타르타>, <유리알유희> 등 11편의 소설, 3편의 시, 26편의 서간문과 에세이에서 주옥같은 문장들을 뽑아 나를 찾는다는 것의 의미, 나를 발견한다는 것, 다시 태어난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한줄 한줄 허투로 읽을 문장이 아니기에 꽤 오래 생각하며 몇날 몇일을 읽고 또 읽었습니다. 일주일에 한두번은 산책을 하고, 밖에서 신선한 공기를 마시라는 <수레바퀴 밑에서>에 나오는 문장을 읽을 때에는 한 박자 쉬면서 여유를 가질 수 있었고, 깨달은 사람의 의무는 자기 자신을 탐색하고 자기 안에서 더욱 확고해지는 것이는 <데미안>에 나오는 문장, 인생의 책임은 나 혼자 지고 가야한다는 <게르투르트>에 나오는 문장을 읽을 때에는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지기도 했고, 고통을 잘 견디는 사람은 인생의 반 이상을 산 사람들이라며 괴로워할 수 있다는 것은 삶은 완전하게 사는 것이라는 <차라투스ㄹ트라의 귀환>의 문장을 읽을 때에는 힘든 시간을 잘 버티고 대견하게 잘 살아가고 있음을 인정받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헤르만 헤세의 잠언집을 읽다보니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수레바퀴 밑에서>, <유리알 유희>를 다시 읽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를 챙기며 나를 위로하는 마음이 필요한 분들에게 이 책을 읽어볼 것을 권해 드립니다. 나를 찾고 내가 되어 가다보면 지금금까지 잘 해 왔듯이 앞으로의 우리 인생도 멋지게 이끌어 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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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랑 있으면 벽에 대고 말하는 기분이야
지홍선 지음 / 북마운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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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랑 있으면 벽에 대고 말하는 기분이야,

지홍선 지음, 북마운틴

사회생활에서 가장 힘든 게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사람과의 관계, 소통이라고 한치의 망설임없이 대답할 것 같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소통의 벽이 더 중요하게 느껴집니다. 주임, 대리급 정도일 때에만 해도 그냥 내게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해서 성과를 내는 것으로 평가를 받고 인정을 받았다면, 중간관리자가 되고 임원이 되면 일을 잘 하는 것은 기본이고 소통의 벽을 허물고 조직을 어떻게 융화시켜 목표를 이끌어 나가느냐에 따라 능력을 평가받게 됩니다.

이 책의 저자인 지홍선 대표님은 말, 소통, 인간관계에 대한 강의를 무려 21년간 해 온 분입니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연수원, 경북여성정책개발원, 고용 노동부 산하 포항고용복지 플러스센터에서 커뮤니케이션, 갈등관리, 직장인의 소통법, 언택트 시대의 스피치와 리더십, 조직 활성화에 대해 강의를 해 오고 있습니다. 말은 종합예술, 한 편의 다큐멘터리와 같다는 모토 아래 상대의 코드를 읽음으로써 마음을 나누고 성과를 내는 방법을 전하고 있는데, 이 책은 지홍선 대표님의 소통과 스피치에 대한 노하우가 집결되어 있는 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Step 1에서는 스피치 코드가 무엇인지, 왜 스피치 코드이어야 하는지를 설명하고 있고, Step 2에서는 스피치 코드 익히기, Step 3에서는 스피치 코드를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으며, Step 4에서는 스피치 코드 실전 솔루션을 제시하며 마무리 하고 있습니다. 말을 잘 못하는 사람, 자기의견을 제대로 피력하지 못해 힘들어 하는 분들이 스피치 학원을 다니기도 합니다. 말을 잘하는 기술을 배우는 것이 스피치인 줄 알았는데, 정말 말 잘하는 사람은 상대를 변화시키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스피치 능력을 키우는 방법에 대하여 얘기하고 있는데, 그 궁극적인 목적은 어떤 자리에서 누구를 상대로 어떠한 말을 하더라도 목적한 바를 이루게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저자는 대화를 주도하는 자는 소통의 벽을 허무는 6가지 코드가 있다고 합니다. 언어/준언어/비언어의 커뮤니케이션 코드, 맥락을 파악하는 상황 코드, 성별코드, 내향형/외향형/개인주의형/관계지향형/모험추구형/안정추구형 등의 성향 코드, 직설 화법/간접 화법의 대화 스타일 코드, 업무 중심형/관계 중심형/수직형/수평형 등 대화에 연관된 가치관 코드입니다. 의사소통에서 언어적 요소의 중요도는 7%에 불과하고, 청각적 요소인 준언어가 38%, 시각적 언어인 비언어가 55%를 차지한다고 합니다. 이를 메라비언 법칙이라고 하는데, 내용을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언어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93%를 차지하는 준언어, 비언어를 읽어내고 잘 활용한다면 스피치 능력을 키울 수 있다고 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문장 자체만으로 진짜 의도를 파악하기 어려운 고맥락 문화권에서는 말의 표정이 중요한 정보가 된다고 하는데, 예를 들어 서양과 동양의 표현법이나 뉘앙스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문자메세지를 할 때 자주 사용하는 이모티콘의 경우만 봐도 동양에서는 눈을 강조하지만 서양에서는 입을 강조합니다. 스피치를 잘 하려면 미묘한 뉘앙스의 차이까지도 알아차리는 세심함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아무리 두꺼운 가면을 쓰고 진실을 숨기고 있더라도 일부 단서를 통해서 상대의 진심을 읽어낸다면 메세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으니, 내 주장만 내세우면 말을 많이 하기 보다는 상대방의 말을 많이 듣고 표정을 유심히 관찰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게 되었습니다.

업무 중심형이나 개인주희형의 사람들과 대화할 때는 직접화법으로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는 것이 좋고, 관계 지향적이거나 상호의존적인 사람과 대화할 때에는 간접화법으로 대화에 시간과 여유를 두고, 미묘한 표현방식에 숨은 의미를 파악하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이 부분을 읽으니 머리에 떠오르는 얼굴이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직설적으로 내 얘기만 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대화를 주도하는 사람이 되려면 성향코드를 잘 파악하는 것도 중요할 것 같습니다.

스피치 코드도 중요하지만 저자도 강조 했듯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진정성이 아닌가 싶습니다. 겉으로 드러내는 것이 스피치 기술이라면, 그 기술을 올바를 방향으로 제대로 쓰일 수 있도록 하려면 말에 진심이 우러나야 한다고 합니다. 상대를 위하는 마음으로 고심 끝에 내뱉는 한마디에 상대를 움직이는 힘이 있다고 하니, 내가 하는 말에 진심이 묻어나올 수 있도록 해야하겠습니다. 또한 관계는 서로 상호적이라는 저자의 말에 깊이 공감이 되었습니다. 내가 먼저 마음을 열면 상대방도 언젠가는 마음을 열 것이라는 믿음이 필요합니다. 단 그 전제조건은 자신을 이해해 줄 수 있는 상대방에게만 자기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합니다. 어떤 사람과 적당히 거리를 두고, 어떤 사람과는 더 깊은 교제가 필요한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습니다. 상대방의 성향차이를 잘 이해하지 못한다면 인간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받을 수 밖에 없다는 저자의 말을 명심해야겠습니다.

인간관계, 소통이 힘든 직장인들, 중간 관리자들이 이 책을 꼭 한 번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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