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의 뇌 - 딸로 태어난 엄마들을 위한 아들 사용 설명서
곽윤정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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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뇌(Son's Brain), 곽윤정 지음, 포레스트북스

#엄마는절대이해못하는아들의뇌구조 #아들사용설명서.


초등학교 6학년이 되면서 아들과의 갈등이 시작되었다. 중2가 되면서 극에 달했고, 중3인 된 지금은 언성을 높이며 싸우는 일은 많이 줄어들었지만, 사춘기가 되면서 아들이 나를 닮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되었고, 와 너무 다르기에 갈등이 많았다. 나는 사춘기 때에 저러지 않았는데 라는 생각이 들어, 아들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어 고민을 많이 하였다. 사춘기 자녀들에 대한 책도 많이 읽었으나 솔직히 말하면 별 도움이 되지 못했다. 그런데 <아들의 뇌>는 전공서적 공부할 때보다 밑줄을 더 많이 그으며 읽은 책이다. 아들이 대체 왜 그러는지 궁금했는데 뇌과학적 관점에서 아들의 심리와 행동을 정확하게 분석해 주니, 아들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이 책이 조금 더 일찍나왔다면, 그래서 내가 몇 년 전에 이 책을 읽었더라면 아들과의 갈등으로 덜 힘들어하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남는다.


"아들을 너무 사랑하지만 아들의 본성에 대한 정확한 지식이 없는 까닭에 아들의 행동을 오해하고, 갈등을 빚고, 소통의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이다."


투쟁 혹은 도피반응(fight or flight)

변연계에서 불안, 분노, 두려움, 위험한 상황을 느끼면 딸은 정보가 대뇌피질로 이동되어 생각과 판단을 하지만, 아들은 정보가 뇌간으로 이동하여 즉각 반응하여 공격적인 행동을 하게된다. 딸은 아침에 엄마 잔소리에 짜증이 나더라도 감정을 대뇌피질에서 처리해버렸기에 친구들과 수다를 떨고 나면 잊어버리지만, 아들은 감정이 뇌간으로 전달된 상태이기에 즉각적인 반응을 통해 감정을 처리하지 못했다면 하루 종일 뚱해 있다가 아무것도 아닌 일로 괜한 화풀이를 하게 된다.


아들이 혼나면 말이 없어지는 이유? 아들이 눈치 없는 이유?

아들의 행동에 대해 혼내다 보면 황당한 일이 벌어진다. 조근조근 논리적으로 설명을 시작했는데, 나는 점점 열을 내고, 아들은 멍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본다. 물어보는 말에 대답하라고 해도 대답도 하지 않고, 꿀먹은 벙어리가 된다. 이에 대한 명쾌한 설명에 아들이 왜 그랬는지 이해하게 되었다. 아들의 뇌량은 가늘고 길어서 우뇌에서 느낀 감정을 좌뇌로 빠르게 전달하지 감정을 언어로 잘 표현하지 못하고, 남성의 뇌량은 여성의 1/3 밖에 되지 않아 많은 양이 오가지 못해 자신이 느끼는 감정이 무엇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감정의 덩어리만 감지하여 어쩔 줄 몰라하거나 이해하는데 시간이 오래걸려 눈치 없는 행동을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아들은 딸보다 말이 없고 눈치가 빠르지 못하며 자기 생각에 빠져 있거나 산만해 보인다. 우뇌에서 느낀 감정 정보를 언어로 표현하는 좌뇌로 전달하지 못하기 때문에 언어로 표현하는데 서툴거나 잘 드러내지 못한다. 심지어 우뇌 측두엽에 문제가 생기면 소리는 인식하지만 악기의 선율, 멜로디, 사람의 말 속의 감정(뉘앙스)를 알아차리지 못하게 된다니, 가히 충격적이었다.


아무리 불러도 대답 안하는 아들? 아들이 멀티태스킹이 안되는 이유

거실에서 엄청 큰소리로 불러도 아들은 대답을 안한다. 세네번 소리를 질러야 "뭐라고?"라는 말을 할 뿐이다. 아무리 불러도 대답하지 않는 아들들은 이유가 있었다. 아들은 언어 능력은 좌뇌에서, 공간 능력은 우뇌에서 담당하지만, 딸은 언어 능력과 공간 능력이 양쪽에서 분산되어 통제되고, 좌뇌와 우뇌를 오가는 연결망이 훨씬 더 많이 형성되어 있다. 그런 이유로 아들은 뭔가를 하고 있을 때 엄마의 질문을 듣지 못한다. 아들은 청각보다 시각적 자극에 반응한다. 아들의 뇌는 소리보다 시각 피질이 발달해서 방안에 있는 애한테 큰 소리로 말해도 듣지 못하니, 아들에게 할 이야기가 있다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소리지를 게 아니라 눈앞에서 가급적이면 눈을 맞추고 이야기해야 한다.


아들 키우는 엄마가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

나도 어릴 때는 아들에게 조근조근 이야기하고, 화내지 않고 논리적으로 설명했다. 아들이 일곱살 쯤 되자 내 목소리는 점점 커졌고 소리를 지르는 일이 많아졌다. 조근조근 말로 해서는 말을 듣지 않으니 점점 녹소리가 커져 갔다. 아들의 뇌는 딸에 비해 좌뇌가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가만히 앉아서 누군가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 아들이 집중하게 하려면 크고 강한 목소리가 필요하다고 한다. 내가 난폭해지는가 싶어 죄책감이 들었는데, 내 탓이 아니었구나!


아들에게 잔소리는 짧게

아들과 이야기할 때에는 눈을 맞추고 이야기 하되 짧게 말해야 한단다. 청각적 자극에 약하므로 이야기가 길어지면 이야기의 의도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 부분은 정말 쉽지 않다. 내 말에 이해못한다는 표정으로 꿀먹은 벙어리처럼 있는 아들을 보면 했던 말을 계속 반복하게 되고 잔소리도 길어진다. 이야기가 길어지면 오히려 못 알아 듣는다니! 이 부분을 읽으면서, 결국 내 입만 아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어두운 곳은 시각정보를 흡수하기 어렵고 공부하다 다른 생각에 빠지기 쉬우므로 아들의 공부방은 밝게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아들 방에서 쾌쾌한 아저씨 냄새가 난다면?

어느날 아들 방에서 아저씨 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창문을 열고 자주 환기를 하라고 하지만 가끔 아들 방에 들어갈 때면 쉼호흡을 한 번 해야 한다. 생각해 보니 조카방에 들어 갈 때에도 그랬었다. 쾌쾌한 냄새가 난다면 아들의 뇌가 테스토스테론의 지배를 받고 있다는 것이라고 한다. 아동기에는 하루 1~2회 분비되던 테스토스테론이 사춘기가 되면 5~7번 급격히 증가하고, 분비량도 10배나 증가한다.테스토스테론과 안드로겐의 왕성한 분비로 강한 고통은 잘 견디나 오래 견뎌야하는 상황은 힘들어 하고, 산만하고 공격적이 된다. 테스토스테론이 꽉 차 있는 번연계는 사소한 말이나 행동에도 쉽게 흥분하고 빠르게 반응하게 된다. 테스토스테론에 자극을 받은 편도체는 작은 충격에도 엄청난 강도의 감정을 느끼게 뇌고, 이 신호가 뇌간과 하뇌를 자극하면 강력한 충동을 일으키게 된다. 귀엽고 애교 가득하던 우리 아들이 이제 남자 어른이 되어가고 있구나 생각하니 세월이 빠르구나 싶다.


공부보다 게임이 더 좋은 아들

중학생이 되면서 아들이 공부에 담을 쌓기 시작했다. 아예 책을 펼칠 생각을 안한다. 틈만 나면 핸드폰과 노트북으로 게임을 하고 있다. 내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방문을 걸어 잠그고 게임을 한다. 공부에 흥미가 없고 동기가 부족한 학생의 80%는 남학생이라고 한다. 아들에게 사물을 선호하는 우뇌가 발달하여 감정과 이성이 잘 분리되어 친구와의 경쟁이 동기를 불러일으키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사물보다 사람을 좋아하는 딸은 죄우뇌가 함께 발달하여 감정과 이성이 뒤섞이게 되므로 친구와 경쟁하면 우정에 금이 가는 경우가 있다. 아들의 뇌는 난이도가 어려운 경우에 활성화되고 우뇌에서 이를 다룬다고 하니, 아들에게 동기부여와 어려운 일에 대한 경험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험기간인데, 게임에 빠져 있는 이유?

시험이 코 앞인데도 아들은 여전히 게임만 한다. 시험공부 안하냐고 물으면 자기가 알아서 한단다. 인지능력을 담당하는 전두엽은 뇌 구조 중 가장 늦게 천천히 발달한다고 한다. 특히 전전두엽은 감정을 통제하고 조절하는 기능을 하는데, 10대는 전전두엽이 미성숙한 상태여서 인지적이고 합리적인 문제해결이 어렵다. 말로는 중요하다고 느끼지만 자신의 눈 앞에 당면한 문제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전두엽이 발달하지 않아 미래를 계획하거나 설계하는 것은 무리이고, 만족지연능력이 부족하여 당장 눈앞의 자극에 훨씬 매력을 느끼고 그것을 실천하기 위해 자신이 유혹을 이겨내려는 의지를 발휘하기 어렵다. 그러니 아들은 시험공부보다 당장 게임을 하며 즐거운 쪽을 택하게 된 것이다.


아들은 혼자서 계획하지 못할까?

사춘기가 되면서 아들은 나의 잔소리와 간섭을 싫어해서, 내가 알아서 할게라는 말을 자주했다. 알아서 한다고 해 놓고 안하다가 막판에 엄마에게 도움을 요청하기 일쑤였다. 제발 미리미리 준비라라고 수십 번을 말했지만 아들은 늘 닥쳐서 SOS를 친다. 아들은 대뇌피질 내 회백질이 많고 딸은 백질이 많다고 한다. 신경세포가 주로 회백색을 띠고 축색돌기는 백색으로 보인다. 신경세포가 많은 아들은 뇌에서 정보가 발생하더라도 그것을 전달하거나 움직이지 않고 뇌의 한 부분에 국한시켜 할당하고 정보가 전달되지 않고 머물러 있게 하므로 뇌가 멍한 상태가 된다. 멘토인 부모는 아들이 정신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대상이나 목표를 아들과 함께 설정하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해야할 일을 나열해 주어야 한다. 기말고사가 딱 4주 남았으니, 어떻게 할지 아들과 상의하고 체크해야겠다.


아들의 공부습관 들이기

우리 아들은 초등학교 때에는 공부하는 걸 좋아했다. 내가 졸려서 일찍 자야겠다고 해도, 아들은 혼자 공부를 하며, 심지어 재미있다고 했었다. 그러던 아들이 중학생이 되면서 변했다. 아들은 회백질이 많아 공부 습관을 스스로 형성하기 어렵다고 한다. 뇌가 효과적으로 공부하는 습관이 생기려면 3주가 걸린다. 습관은 뇌세포간의 연결망인 시냅스가 형성되어 자연스럽게 반복되어야 생기는 것이므로, 시냅스가 형성되는 시간인 3주가 필요하다. 강압적으로 지시하고 혼나야 공부를 하는 습관이 형성되면, 부모의 야단과 잔소리가 있어야 시냅스가 형성되므로 주의해야한다. 공부하기 전 기분좋은 상태가 되도록 기분 좋은 격려를 해 주면서 아들의 공부습관을 들여봐야 겠다. 공부하는 내내 돌아다니거나 산만하다면 손에 쥐고 만질 수 있는 작은 공을 쥐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하니 적용해 봐야겠다.


같은 문제를 몇 번을 풀어도 모르는데, 바보인가?

수학공부를 하는데 분명히 2주 전에 열심히 설명했던 걸 또 물어 본다. 유사 문제까지 2문제를 더 풀어 주었다. 그런데 1주일 후에 수학공부를 하면서 또 물어봐서 설명해 주었다. 그리고 한달 후에 시험공부하면서 또 물어 보았다. 내 아들이 바보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은 자기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모른다고 한다. 그래서 모르는 문제는 계속 모른단다. 자신이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정확히 아는 능력이 메타인지인데, 이는 초등학교 때부터 서서히 발달하여 학업성취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메타인지를 가지려면 '왜 배워야하는지' 이유를 아는 것이 필요하다.


스트레스가 아들 뇌에 미치는 영향

코로나19로 온라인 수업을 하게 되고, 바깥 출입이 제한을 받으면서 아들의 스트레스가 심해졌다. 안전핀이 빠진 폭탄처럼 조금만 건들여도 폭발할 것 같다. 스트레스를 느낄 때 분비되는 코티솔이 장기간 분비되면 기억장치인 해마의 뇌세포를 망가뜨린다고 한다. 스트레스를 오래 받으면 물건을 자꾸 읽어버리고 약속을 잊어버리거나 배운 내용을 잘 기억하지 못하게 되는 것도 같은 이유라고 한다. 스트레스는 시냅스를 강력하게 만들어주는 뇌유도신경영양인자(BDNF)의 생성을 억제하여 뇌세포 성장을 방해한다. 스트레스는 도파민, 세로토닌, 아세틸콜린 같은 신경전달물질의 분비를 억제시켜 집중력과 기억력이 떨어지고 화를 잘 내고 우울해지기 쉽다. 테스토스테론 분비가 왕성하여 충동적인 아들이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갑자기 아파트에서 떨어져 자살하기도 한단다. 아들을 공격성 호르몬을 자극하지 말라는 말을 명심해야겠다.


잠을 충분히 자라.

가뜩이나 공격성과 난폭성 호르몬이 가득한 사춘기 아들의 뇌가 수면부족까지 겪으면 감정이 더욱 예민해지고 기복이 심해지고 우울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잠을 충분히 자면 학습능력도 향상된다고 하니, 11시 전에는 자도록 해야겠다.


운동을 시켜라.

어릴 때 태권도, 수영, 검도를 시켰다. 아들에게 운동이 필요하다는 걸 책에서 본 적이 있어서였다. 운동을 하면 열정과 에너지를 갖게 하는 도파민, 감정과 기분을 안정시키는 세로토닌, 기준을 좋게하고 집중력을 높이는 노르에피네프린이 분비된다. 운동을 통해 근육이 강화되고 지구력도 생긴다고 하니 1석 3조인 셈이다. 하루 종일 집에만 있지말고 저녁때 산책도 하고, 주말에 운동도 같이 해야겠다.


이 책을 통해 아들을 더 많이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내가 아들을 이해하지 못해 윽박질렀으니 아들도 많이 힘들었겠구나 생각하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나와 다른 아들 때문에 고민하고 힘들어 하는 엄마들에게 <아들의 뇌>를 꼭 읽어 볼 것을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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