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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5분 리더를 위한 인문학 수업 - 세상을 간파하고 움직이는 리더가 되는 법
임성훈 지음 / 유노북스 / 2022년 10월
평점 :

[서평] 하루 15분 리더를 위한 인문학 수업, 임성훈, 유노북스
최근 방의 가구 배치를 바꾸었다. 침대 위치를 바꾸는게 취미인데,
이번에 바꾼 배치가 꽤 마음에 든다. 덕분에 아침에 일어나서, 저녁에 자기 전 자연스럽게 책상에 앉아 잠깐씩 책을 읽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마침 <하루 15분 리더를 위한 인문학 수업>을 읽고 있던터라 뭔가 딱딱 맞아들어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기분이 좋았다. 또한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인생 전반전을 돌아보고 평가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고, 지금까지 잘 살아낸 나를 다독거리고 위로할 수 있는 시간이었던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내가 걸은 만큼이 내 인생이다."
30대들에게 내가 종종하는 말이있다. 너무 열심히 살지 말라고, 일에 치여 살지 말고 주위도 좀 돌아보며 한 템포 여유를
가지고 살라고... 그러면 그들이 말한다. 박사님은 열심히 살았으니, 그런 말을 하는 거 아닌가요? 그리고 여전히 치열하게 살고 있잖아요. 그들 말처럼, 나는 30대, 40대까지 일과 육아로 슈퍼우먼 워킹맘으로 치열하게 살았고 이제야 비로소 조금 여유가 생겼다. 사실은 생각의 전환을 하게되면서 비로소 여유를 가지려고 해서 생긴 여유이다. 여전히 나는 공부하고 책을 읽고, 운동을 하며 하루도 허투로 보내지 않으려고 한다.
저자 역시 성공은 운이 아니라 누구보다 치열하게 노력하고 도전한 시간이 있었기에 행운의 문이 열린 경우가 많은 거라고 했다. "운 때문에 성공했다기 보다 운이 따를 수 밖에 없는 삶을 살았기 때문에 성공한 것은 아닐까?"라는 저자의 말을 곰곰히 생각해 보니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로마 건국의 기초를 다진 영웅인 아이네이아스의 업적과 인생을 들여다 보면 결코 평탄치 않았고, 고생스러운 길이었다. 내 인생은 왜이리 멀리 돌아가는 걸까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는데, 아이네이아스의 인생 역시 가혹했고, 고난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기꺼이 노고를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운이 따르기 시작했고, 결국 신들이 아니네이아스의 손을 들어 주었고, 그는 원하는 것을 성취할 수 있었다고 한다.
쉽게 얻으면 그 가치를 제대로 누리지 못한다. 로또도 엄청난 상금을 받은 사람들이 인생을 망치게 된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들린다. 갑자기 얻은 행운이 독으로 작용한 셈이다. 인간의 역사가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행동하는 자의 용기와 노고로 하나하나 이루어지고, 운은 그 용기와 노고에 따라오는 것이라는 저자의 말이 꽤 공평하게 느껴졌다. 저 사람은 왜 이리 운이 좋은거야? 내 인생은 왜 이렇게 가혹해? 라고 생각하면 너무 인생이 불공평하고 억울하다. 고난을 통해 충분히 단련된 사람과 운에 기대어 산 사람의 만로는 분명 다를 것이다.
"자기 생각에 갇히면 일을 그르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기게 된 말이다. 이 책에는 인간의 욕망에 사로잡혀 해서는 안되는 일, 자기 분수를 뛰어 넘는 일을 하다가 죽음을 맞이한 두 사람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태양신 헬리오스의 아들 파에톤은 자기가 신의 아들임을 자랑할 생각과 신이 모는 마차를 몰아보고 싶은 자기 분수를 모르는 욕망이 더해져 아버지가 세 차례라 충고했음에도 불구하고 태양마차를 몰다가 결국 제우스의 벼락을 맞아 죽고 만다. 이카루스는 아버지가 만들어준 날개를 달고 날다가 더 높이 날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혀 아버지의 충고를 무시하고 태양 가까이로 날아오르다 날개를 이어 붙인 밀납이 녹아 바다로 추락해 죽고 만다.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만으로 성공할 수 없음을 경고하는 예이다. 근거 없는 두려움에 움츠리지 않는 용기가 필요하긴 하지만, 남의 말에 귀기울지 않고 내 생각에 갇혀 막무가내로 밀어 붙이면 안 될 것이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독선적으로 되는 경우가 많으니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역사의 주인공이나 인문고전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주의 깊게 살펴보면서,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을 돌아보고 어떻게 삶을 이해하고 살아야할지 이야기하고 있다. 이야기를 읽듯이 인문고전을 재미있게 기술하고 있어서 하루 15분 잠깐 앉아서 읽기 부담스럽지 않다. 여력이 된다면 저자가 추천한 대로 몇몇 책들은 완역본으로 자세히 읽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