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멋진 인생이라니 - 모리가 화요일에 다하지 못한 마지막 이야기
모리 슈워츠 지음, 공경희 옮김 / 나무옆의자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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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이토록 멋진 인생이라니, 모리 슈워츠 지음, 나무옆의자


2001년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의 저자 모리 교수의 미발표 유고가 발견되어 세간의 관심을 끈 적이 있다. 심지어 그 글은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보다 훨씬 더 앞선 1989년에 집필하기 시작하여 1992년 루게릭병이 발병하기 전까지 쓴 글로, 모리 교수가 돌아가시고 난 후에 책상 서랍 귀통이에서 발견되었다고 한다. <이토록 멋진 인생이라니>의 책 표지에는 모리가 화요일에 다하지 못한 마지막이야기라고 되어 있지만,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이 1995년에 작성되어 1997년에 출판되었으니 실제는 훨씬 먼저 집필된 책이다. 아무튼 더이상 만날 수 없는 모리교수의 유작이라 생각하니 가슴이 뭉클해졌다. 원제가 "The Wisdom of Morrie"이다보니 노교수가 인생의 마지막 시기를 보내면 썼을 거라는 생각에 더 관심이 가는 책이었다.


책의 앞부분에서, 이 책은 65세 이상 어른들을 위한 책이며, 또한 나이든 세대를 이해하고자 하는 젊으 사람들을 위해 썼다고 밝히고 있다. 나이가 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노인이라는 말은 왜인지 모르게 서글퍼진다. 나이 든다는 것은 삶을 잘 살아낸 훈장이고 그 인생은 존경받아야 하지만, 노인차별, 노인이라는 부정적인 낙인이 동반되다 보니 '노인'이라는 말은 썩 유쾌한 단어가 아니다. 예전에 우리 아빠도 손자가 여럿 있는 할아버지가 맞음에도 불구하고 길에서 유치원생이 할아버지라고 불렀다면서 엄청 기분나빠 하신 적이 있다. 얼마전 TV에서 왜 나이드신 분들은 줄을 서지 않고 새치기를 할까, 지하철에서 노약자석은 노인, 약자, 임산부를 위한 배려석인데 노인들을 위한 전유물로 생각할까에 대해 다룬 다큐를 보았다. 결론은 배려에 대한 교육을 받지 못했고, 전쟁을 겪으며 힘들고 치열하게 살아왔기 때문에 나이가 들었으니 당연히 대접받아야한다고 생각한다는 말에 조금 놀랬다. 서로를 조금더 이해하고 배려하는 모습이 없어 아쉬웠다.


나이가 많다고, 경험이 많다고 해서 다 옳은 것은 아니라는 말을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모리교수는 웰에이징(well-aging)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조시교수를 인상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80대에 교통사고로 다리가 부러졌지만 잘 회복되었어 심지어 여자친구와 데이트도 하는 모습에서 나이 들었다고 움츠려 들거나 무력해지지 말 것을 얘기한다. 나이들어 근육이 부족하고, 골다공증이 있으면 낙상했을 때 골절로 이어지고, 병원에 2~3주만 입원해서 누워있어도 회복이 잘 안된다. 40~50대때 근력운동을 하는 이유가 흔히 말하는 몸짱이 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혹시라고 입원했을 대 잘 회복하기 위한 것이고, 결국 건강하게 노년을 보내기 위한 것이다. 그래서 많은 의사들, 운동전문가들이 산책, 걷기 운동 외에 근력운동을 권한다.


나이가 들면 실버타운에서 사는 것도 좋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실제로 의료시설, 골프장, 운동시설, 문화시설 등 모든 것이 갖추어진 호화로운 실버타운에 입소한 노인들이 웰 다잉 할 줄 알았는데, 꼭 그렇지 않았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어린아이의 웃음소리도 들리고,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젊은 사람, 보살핌이 필요한 나이든 사람이 서로 어울려 살아가는 것이 세상의 이치가 아닐까? 노화를 한탄하면 병이 악화되고, 받아들이면 누리고 다스릴 수 있다는 말에 공감이 되었다. 모리 교수가 말한 것처럼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과 기회가 있으니, 세상과 당당히 맞서 보자! 노년기는 늙고 초라한 모습이 아니라, 미생에서 완생이되는 시기이고, 풍요롭더 더 아름답게 보낼 수 있는 시기이다. 생을 마감하는 시기에 나도 모리교수처럼 이토록 멋진 인생이라 이야기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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