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어떤 가면을 쓰고 있나요 - 명랑한 척하느라 힘겨운 내향성 인간을 위한 마음 처방
양스위엔 지음, 박영란 옮김 / 미디어숲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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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어떤 가면을 쓰고 있나요, 양스위엔 지음, 미디어숲


'명랑한 척 하느라 힘겨운 내향성 인간을 위한 마음 처방'이라는 카피 문구가 너무너무 와 닿았던 책이다. 나는 원래 내향적인 성격이 더 강했는데, 나이가 들고 사회에서 부대끼며 살다보니 내향적 성격과 외향적 성격이 거의 비슷해 졌다. 내 감정을 숨긴 채로 착하게 살아야 하고, 친절해야 하고, 매사에 적극적으로 임할 것을 강요 받으며 살아왔다. 나보다는 남이 먼저인 삶, 특히 기성세대는 그렇게 교육받고 그렇게 살아왔다. 한국인이 화병이 많은 이유이기도 한다. 그런데 요즘 세대들은 그렇지 않다. 자기 감정에 솔직하고, 자기 주장도 확실하다.


이 책은 이렇게 외향성 미소 우울증을 가진 내향적인 사람들을 위로하고자 심리상담사가 심리학적 처방을 내리고 있다. 이 책의 저자인 양스위엔은 7년 경력의 베타랑 심리 상담가이자 칼럼니스트이다. 5만명의 팔로워가 있는 위쳇 공식 계정 스위엔 심리성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온라인에 쓴 칼럼도 10만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고 한다.


이 책은 마음 가면을 벗고 나답게 사는 방법을 제시한 책으로, 크게 다섯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Part 1에서는 쾌활한 모습이 진짜 내 모습이 아니고, 죽을 만큰 힘든데 웃고 있고, 정서적으로 안정된 어른인척 하는 사람들은 가짜 외향성이고, 알고보면 내향형 인간이라고 한다. 이렇게 우리의 진짜 모습을 감추기 위해 우리는 늘 가면을 쓰고 있으며, 이런 상황들이 외향성 고독을 만든다.


Part 2에서는 사회적 불안장애, 인간관계의 어려움, 부정적인 감정, 가족에게 받은 상처 등 마음의 상처를 돌보는 내적치유에 대해 이야기 한다. 괜찮아 괜찮아, 나는 잘 지내고 있다며 허상으로 나의 진짜 불안감을 감추면, 엄청난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고 한다. 정작 나를 도와 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생각에 사로잡히면 강한 외로움을 느끼고, 진짜 나를 보여주지 못하여 에너지가 고갈되고, 다른 사람과 깊이 연결되지 못하여 외로움을 느끼게 된다. 심한 우울증으로 자살을 하는 경우도 이와 비슷할 것 같다.


Part 3에서는 내 중심을 잡고 휘둘리지 않는 방법을 이야기 한다. 경계의식이 부족한 관계는 재앙이라는 말에 놀랬다.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을 기반으로 자신이나 다른 사람의 행동 뒤에 있는 심리상태를 이해하는 능력을 정신화라고 하는데, 정신화 능력이 있는 사람은 정신적 폭력 앞에서도 이성적을 생각한다고 한다. 상대방이 왜 나와 냉전을 벌이는 걸까, 문제의 핵심은 뭘까, 지금 상대방은 어떤 감정일까, 내가 상대방에게 잘못한 것이 있을까 등등 고민을 하다보면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한다. 그러니 상대에게 휘둘리지 않는 방법은 상대방의 숨어있는 심리상태를 파악하는 것이다.


Part 4에서는 친밀한 관계 속에서 더 나은 내가 되는 방법인 관계의 실체에 대해 이야기 한다. 제대로 싸우는 방법, 내 안의 욕망, 솔직하게 대화하지 못하는 이유, 다른 사람의 말을 곡해해서 듣는 이유 등은 매우 흥미로웠다. 방어적 경청에 익숙한 사람들이 있다. 무슨 말을 해도 곡해해서 듣는다. 이런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말에 반응할 때, 나를 비꼬고 있다고 느끼고, 돌려 말하지 말고 할 말이 있으면 똑바로 하라며 혼자 일련의 심리활동을 마치고, 상대방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공격을 시작한다고 한다. 상대는 전혀 그런 의도가 아니었음에도 서둘러 공격을 하니 얼떨떨 할 수 밖에 없다.


Part 5에서는 단단한 자아를 만들어 진짜 행복을 누리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한다. 해야 한다는 강박을 내려 높는 것이 자유라는 말에 공감이 되었다. 매일 매일 작은 변화 속에서 더 나은 나를 만나는 방법은 매우 유용하게 느껴졌다. 고난 앞에 침착하게 대처하는 사람은 모두 보통의 힘을 가지고 있으며, 나는 괜찮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나는 괜찮다는 말은 불완전한 나 자신도 포용하는 말이라고 한다. 조금 부족해도, 결함이 있어도 나는 괜찮다고 자기 정체성을 가지면, 힘겨운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앞으로 나갈 수 있다는 말에 위로가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며 나를 조금 더 긍정적으로 볼 수 있게 되었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이고, 내가 쓰고 있는 가식적인 불편한 마음 가면을 벗고 나답게 살아보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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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 관우에게 말하다 1 - 의리를 무기로 천하를 제압하다 현대 심리학으로 읽는 《삼국지》 인물 열전
천위안 지음, 유연지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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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 관우에게 말하다 1편, 천위안 지음, 리드리드출판

"의가 아닌 것은 취하지 않느니만 못하다"


현대 심리학으로 삼국지의 인물들을 재조명하는 심리학이 OO에게 말하다 시리즈 3번째 관우 편이다. 조조, 제갈량에 이어 의리의 사나이 관우에 대한 내용이다. 중국 역사 속 인물 줄에 신으로 숭배받는 인물은 딱 두 사람인데, 공자와 관우라고 한다. 공자는 중국 사상 깊숙히 뿌리 내린 유교의 시조이니 이해가 되었으나 관우는 좀 의아했다. 그런데 중국에서 관우는 재물신으로 여겨진다고 한다. 그래서 일반 가정에서도 관우상을 모셔두고 향을 피우고 복은 빈다고 한다. 심지어 관우신을 모시는 무속인들도 많다고 한다.


내가 알고 있는 관우는 유비, 장비와 의형제를 맺고 도원결의(桃園結義)를 한 인물이 다 였다. 관우를 그린 그림을 보면 긴 수염이 인상적인데, 관우는 2척(60cm)이나 되는 길고 아름다운 수염을 가졌고, 키가 9척(2.7m)이 되고 , 82근(약 49 kg)이나 되는 청룡언월도를 휘두르고 적토마(赤兎馬)를 타고 다닌 용맹한 장군으로 묘사된다. 성인여자 몸무게 만한 칼을 들고 다녔다고? 서울에 있는 동묘과 관우를 모시는 사당이라고 한다. 임진왜란 때 파병된 명나라 병사들이 왕궁 근처에 관우에게 제사를 지내는 동관왕묘(東關王廟)를 세워달라고 요청했으며, 줄여서 동묘라 불린다.


주군이었던 유비나 뛰어난 지략가였던 제갈량보다 관우가 후대에까지 추앙받는 영웅이 된 이유가 무엇일까? 중국에는 관계를 중요시 하는 꽌시 문화가 있는데, 충과 의, 의리를 중요시하였던 관우와 맞닿아 있다. 용맹한 장군으로 따지면 여포도 있는데 여포는 천하제일의 무용을 갖추었으나 사리를 쫓아 의부를 죽여 신의가 없고 포악하며 아랫사람의 마음조차 얻지 못한 악당으로 평가되었다고 한다. 반면 관우는 정의롭고, 용맹하며,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 충직함, 작은 은혜라도 꼭 갚는 신의, 눈에 보이지 않는 약속이 목숨보다 중요하다며 한 번 맺은 약속은 목숨걸고서라도 지키는 신용까지 갖춘 영웅으로 평가된다. 타인이 나에게 베풀어 준 만큼 나도 같은 방식으로 그에 상응하는 보답을 해야한다는 원칙을 호혜성 원리라고 하는데, 관우는 딱 그런 인물이었다.


나는 포커페이스가 잘 안되는 사람이다. 그래서 얼굴에 드러난 표정 때문에 손해를 보기도 한다. 관우 역시 감정이 말과 표정에 나타나는 동양 위인들 중에 흔하지 않은 인물이다. 이런 관우가 과감하게 자신감을 드러내면 사람들은 그의 말에 쉽게 수긍했다고 한다. 관우의 진정성이 통한 것일까?

관우에게 가장 배우고 싶은 부분은 단호함이다. 관우는 거절은 아주 칼같이 단호하게 했다고 한다. 어차피 거절할 것이라면 질질 끌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한다. 괜한 희망고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말은 쉽지만 단칼에 거절하는 것은 쉽지 않다. 상대가 상처받을까봐 괜히 눈치가 보인다. 저자는 상대에게 틈을 주면 그 틈을 타고 파고 들어 나의 우유부단함을 조정하며, 더 많은 것을 요구하게 된다고 말한다. 그 유명한 문간에 발 들여놓기 기술이 될 수 있다. 알면서도 정말 많이 당했다. 거절은 관우처럼 단호하게 하는 연습을 해야겠다.


이 책을 통해서 내가 잘 몰랐던 관우에 대해 다시 보게 되었다. 길이 막히면 돌아가는 길을 착고, 시야를 흐리게 하는 편견을 철저히 배제하려 했던 관우의 삶의 태도고 본받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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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죽을 때까지 지적이고 싶다
양원근 지음 / 정민미디어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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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죽을 때까지 지적이고 싶다, 양원근 지음, 정원미디어


"나는 죽을 때까~~ 하고 싶다"가 유행인가 보다. 나는 죽을 때까지 행복하게 살고 싶다.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 나는 죽을 때까지 안아프며 살고 싶다. 나는 죽을 때까지 성장하고 싶다. 나는 죽을 때까지 나답게 살고 싶다에 이에 나는 죽을 때까지 지적이고 싶다는 책이 나왔다. 지적으로 우아하게 나이들 수 있다니 반갑기 그지 없었다.


저자는 책을 기획하고, 중개하고, 번역하는 출판기획 전문가로 일하면서도 정작 책의 중요성이나 나 자신만을 위한 독서의 필요성을 실감하지 못했다고 한다. 열심히 성실하게 살아왔지만 무언가 2% 부족함을 느껴 고민하다가 독서를 시작했고,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 두 시간 이상 책을 읽었다고 한다. 잘 이해되지 않는 부분은 이해가 될 때까지 읽고 또 읽었단다. 3년을 그렇게 하니 집과 회사에 책이 가득하게 쌓였고, 저자의 지식도 쌓였을 것이다. 책의 범위도 자기계발서에서 인문학, 철학으로 확장되었고, 관련 강의도 들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이해되지 않았던 내용이 어느 순간 이해가 되기 시작해고 재미있어 졌다고 한다. 프롤로그를 읽으면서 인생의 격차, 꾸준함의 중요성을 이야기 한 책에서 읽은 내용이 떠 올랐다.저자의 삶이 딱 그랬다.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따라 세월이 흐를수록 간격이 벌어질 수 밖에 없다.


이 책은 크게 3장으로 나뉘어져 있다. 배움의 의미, 삶의 지혜, 관계의 법칙을 철학과 관련지어 재미있게 풀어나가고 있다. 철학이 바탕을 이룬다고 해서 겁 먹을 것 없다. 저자의 일상과 생각을 에세이처럼 기술하여서 편하게 읽을 수 있는 데다가 철학이나 인문학 내용은 중간중간 툭툭 튀어나오는 정도이다. 게다가 생각할 거리를 많이 제공하기에 더 없이 유익하게 느껴진다.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보니 정보력은 더 이상 경쟁이 되지 않는다. 지식은 쌓여가지만 지성인이나 지혜로운 사람은 찾기가 힘들다. 소크라테스는 내가 알고 있는 유일한 사실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사실이라고 했다. 심지어 그는 감옥에서 사형을 일주일 남긴 상황 속에서도 배움을 게을리하지 않았다고 한다. 배우기를 멈추는 사람은 스무 살이든 여든 살이든 늙은이라는 헨리 포드의말처럼, 저자는 끝없이 돌아봐야 하는 것이 공부이고, 그 자체가 바로 철학이자 자기 계발이라고 한 말에 동의한다.


장자는 앎의 세계를 추구하는 일이 지적인 삶이라고 하였다. 저자는 참된 지성을 가진 지적인 삶은, 남을 쉽게 판단하지 않고,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문제를 가볍게 받아들이지 않으며, 모든 문제와 관계 앞에서 당신 자신을 먼저 돌아보고, 역지사지의 배려를 실천하며, 앎을 실천하는 지행일치의 삶을 추구하고, 매순간 지성을 추구하며 더 행복한 인생을 영위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너무 멋진 삶이지 않은가! 니체의 말처럼 타인은 나를 파괴할 수 없으며, 그것들로 인해 더 강해질 뿐이다. 오늘 하루도 열심히만 살지말고 제대로 살아보고 싶다. 오늘 나는 무엇을 배웠고, 또 얼마나 성장했을까? 배운 만큼 성숙해지고, 나와 다른 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와 정의를 받아들이고, 나의 정의가 다른 사람을 날카롭게 찌르지 않도록 살고 있을까?


저자가 에필로그에서 쓴 것처럼, 이 책은 지식인이 아닌 지성인이 되기 위한 지적인 삶을 선택하는 초석이 되리라 생각한다. 아픔이 없는 기쁨은 없으니, 포기하지 말고, 지치지 말고, 한 걸음만 더 앞으로 나아가기를 기도하는 저자의 말이 정말로 따뜻한 위로가 되었다. 어렵지만 읽고 또 읽다보면 저자처럼 어려운 철학책, 인문학책들도 재미있어지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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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을 뒤엎는 돈의 심리학 - 돈을 보는 관점이 그 사람의 인생을 좌우한다
저우신위에 지음, 박진희 옮김 / 미디어숲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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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을 뒤엎는 돈의 심리학, 저우시위에 지음, 미디어숲


"돈을 보는 관점이 그 사람의 인생을 좌우한다"


돈에 연연하면서 살지는 않았지만 뻔한 월급에 풍족한 삶이 아니다 보니 신경이 쓰인다. 지금보다 수입이 적었을 때에도 그에 맞춰서 살았는데, 이상하게도 돈은 늘 부족한 느낌이다. 통장잔고에 몇 백은 있어야 안심이 된다.


이 책의 저자인 저우신위에는 절강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로 오랜기간 돈과 인간의 관계를 탐구해 왔고, 이와 관련된 연구를 통해 돈과 관련된 흥미로운 현상을 분석하고 인간의 마음을 연구했다고 한다. 돈을 연구하는 것은 경제학자이지만, 인간의 내면을 들여다 보아야 하니 심리학적인 접근도 필요할 것이다. 이 책은 심리학적 관점에서 인간과 돈의 관계를 연구한 저자의 결과물을 총정리해 놓은 책이라고 하니 기대가 많이 되었다.


이 책은 크게 4장으로 나뉘어져 있다. 1장에서는 돈과 인감심리를 살펴본다. 돈을 대하는 인간의 유형을 5가지로 나누고, 돈이 인간 감정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다. 돈 때문에 상처받는 이유, 갑자기 큰 돈을 번 사람들의 삶이 망가지는 이유, 돈에 깃든 희노애락, 돈으로 유혹하는 상대의 위험성, 죽음도 두렵지 않게 만드는 돈의 위력 등을 예로 들면서 돈과 행복이 정비례하지 않음을 설명하고 있다. 2장에서는 세상이 돌아가는 원리를 돈을 통해 살펴본다. 금전적 보상이 언제나 효과적인지, 기부하는데 얼굴이 중요한 이유, 얼굴값, 립스틱 경제의 셀프응원 효과, 시간을 기부하는 즐거움 등 돈과 사회생활의 관계를 분석하고 있다. 돈이 우리 사회, 경제, 생활 깊숙히 지배하고 있는지 새삼 깨달았다.


3장에서는 우리의 소비행위를 돈과 연관지어 살펴본다. 우리가 소비를 하는 것이 함정에 빠져서 소비하는 것인지 아니면 합리적인 경제행위인지를 저자가 했던 실험을 통해 검증하는데 매우 흥미로웠다. 실제로 물질을 더 많이 숭배할수록 거기서 느끼는 행복감은 낮아진다고 한다. 쇼핑중독자들은 정상적인 소비를 했을 때보다 더 깊은 우울감과 초초함을 느낀다고 한다. 바닥에 동전은 줍지 않지만 할인쿠폰은 챙기는 심리는 매우 흥미로웠다. 온라인 쇼핑에서 판배자의 함정 피하는 방법, 비싼 것이 좋다는 말의 진실 등 그동안 무심코 노출되었던 돈의 함정을 생각해 볼 수 있었다.


4장에서는 모든 일은 돈과 관련있다며 돈과 행복, 돈과 양심에 대해 설명한다.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행복한 일 중 80퍼센트는 돈과 관계가 없지만, 비극 중 80퍼센트는 돈 때문에 일어난다고 한다.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돈을 어떻게 사용하는 것이 좋은지, 부부간에 돈은 어떻게 관리해야하는지, 미움받는 사람이 수입이 더 좋은 이유,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특히 우리의 양심을 얼마에 파는지, 부자와 가난한 사람 중 누가 더 인색할 지는 매우 흥미로웠으며, 돈에 대한 인간의 심리를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누가 뭐라해도 돈은 권력이고 힘을 가진다. 저자는 돈은 전지전능이라는 의미를 내포한다고 까지 말하고 있다. 돈이면 안되는 게 없는 물질만능시대에 살고 있으니 그럴만 하다. 돈은 자체로서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는데, 돈을 떠올리기만 해도 실제로 그 힘을 가진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는데, 돈의 응원을 받으면 우리는 자신의 가치를 믿고, 자존감이 높아지면서 죽음에 대한 생각은 자연스레 하지 않게 된다고 한다. 돈을 밝히는 속물인 것 같아 부정하고 싶지만 사실이다. 실제로 돈이 나서서 행동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안정감을 주는 건 사실이다.


사람은 신념에 따라 행동하고 그 신념이 곧 자기 자신이 되고 어떤 마음으로 살아갈지 결정한다고 한다. 자기중심적인 사람은 돈이 더 강력하게 자기중심적 경향을 만들고, 원래 성격이 좋지 않은 사람은 돈이 성격을 더 망치고, 자기애가 강한 사람은 자기애를 훨씬 넘치게 한다고 한다. 그러나 심성이 바르고 착한 사람은 돈이 그 사람을 더 착한 사람으로 만든다고 한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기부를 많이 하는 "션"이 떠 올랐다. 그에게 돈은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축복의 통로가 된다. 결국 돈을 어떻게 사용하는 지는 인간의 신념에 달렸다. 이 책을 통해 돈의 효용성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유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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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色을 입다 - 10가지 색, 100가지 패션, 1000가지 세계사
캐롤라인 영 지음, 명선혜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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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패션, 색을 입다: 10가지 색 , 100가지 패션, 1000가지 세계사,

케롤라린 영 지음, 리드리드출판

"컬러와 패션으로 세상과 교감하다"

이 책 <패션, 색을 입다>는 패션 피플의 커피 테이블에 반드시 놓여 있어야 할 책이라고 한다. 비록 나는 패션 피플은 아니지만 컬러 마케팅을 재미있게 공부했던 적이 있어서 이 책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이 책의 저자는 헤럴드 스코틀랜드에서 패션 작각, 보조 디지털 편집자로 일하면서 스코틀랜드 패션 산업과 패션의 역사에 대한 통찰력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지금은 컬러 스터디라는 웹사이트를 운영하며 사진, 미술, 저술 분야에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이번 책을 위해서 로스앤젤레스의 기록보관소에서 영화사, 의상에 관한 조사활동을 광범위하게 펼쳤다고 한다.

이 책에는 10가지 컬러를 주제로 세계 역사, 문화, 패션 등 인류문화 전반을 다루고 있다. 색은 자신을 드러내는 수단이 되기도 하고, 인간의 감정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국가별 시대별 의미도 다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생각해보니 핑크는 로맨틱한 느낌, 다크블루는 우울감을 주는 색깔, 그린은 질투심 가득한 색상으로 묘사되는 등 인간의 감정 역시 컬로로 대변된다.

특히 이 책에서 다루어지고 있는 패션에서 컬러의 중요성은 매우 흥미로웠다. 우리나라에서도 예전에는 유가족이 흰색을 입었지만, 지금은 검정색 정장, 검정색 한복을 입는다. 아일랜드에서는 녹색 옷은 행운을 의미하지만, 중국에서 녹색 모자는 매춘과 불륜을 상징한다고 한다. 세월이 흐르면서 색상이 주는 상징성이 변화하기도 하고 특정 세대를 대변하고 취향을 대변하기도 하니 컬러의 상징성은 그야말로 대단하게 느껴졌다. 미망인은 검은 색을 입지만 인도에서는 하얀색을 입는다.

특정 브랜드의 고유 색상도 흥미롭다. 패션 디자이너들은 특정 컬러와 얽혀 있다. 발렌티노는 레드, 프라다는 그린, 에르메스는 오렌지 박스, 코코샤넬은 리틀 블랙 드레스, 랄프로렌과 막스마라는 뉴트럴 브라운, 오드리 헵번이 입었던 리틀 블랙 드레스를 보면 지방시가 연상된다. 방탄소년단의 아미들은 보라색을 특징적인 컬러로 사용한다. TPO에 따라 나에게 맞는 컬러와 나를 돋보이게 하는 패션 감각을 기르는 것이 좋다. 빨간 드레스 효과라는 말이 괜히 나왔겠는가?

이 책의 부제처럼 10가지 컬러는 100가지 패션, 1000가지 세계사를 담고 있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매우 냉소적인 편집장 미란다의 비서로 들어 온 앤디가 입었던 꽈배기 무늬 스웨터를 우리는 그냥 파란색 꽈배기 무늬 스위터로 안다. 하지만 그 스웨터는 청록색도 아니고 짙은 남색 계열의 라피즈 색도 아닌 세룰리언이라 불리는 매우 세련된 색이며, 패션 종사자들이 고심해서 고른 것이고 백화점과 할인매장에 들어올 수 있도록 여러 디자이너 컬렉션들이 소개되었다는 건 모른다. 이 책에는 패션, 영화, 역사, 문화, 셀럽, 정치인들과 관련된 컬러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지니 컬러나 패션에 관심이 없는 사람일지라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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