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인류 - 인류의 위대한 여정, 글로벌 해양사
주경철 지음 / 휴머니스트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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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증기선이 시대의 대세로 떠올랐다. 범선을 앞지르게 만든 증기선의 장점은 무엇이었을까? 속도라고 오해할 수 있지만, 사실 초창기의 증기선은 범선보다 결코 빠르지 않았다. 증기선이 가진 장점은 속도가 아니라 규칙성이었다.

p.629



19세기에 증기기관을 동력으로 삼는 증기선이 등장했다. 이것은 인간과 바다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증기선이 범선을 대체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에 걸쳐 서서히 이루어진다.

19세기 중엽 클리퍼라는 쾌속 범선은 최고조로 발전하며 전성기를 누린다. 이것이 전 세계 바다를 연결하는 해양 네트워크를 만들었고, 바다 위를 빠르게 질주하는 범선에 사람들은 환호했다.

이후 산업혁명이 진행되며 많은 산업 분야에 사용되던 증기기관이 선박에까지 적용되었고, 점차 증기선이 개량되어 범선의 지위를 위협했다. 결정적으로 1869년 수에즈운하 개통이 범선의 쇠퇴를 불러온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범선이 가진 많은 장점으로 인해 범선은 해양 수송에 사용되었고 1890년대에 이르러서야 클리퍼의 시대가 막을 내리게 되었다.


증기기관이라는 원리는 고대부터 알려진 원리지만 이것을 실제 산업에 적용한 것은 훨씬 이후의 일이라고 한다. 학문적인 것과 그것의 현실화는 엄연히 별개의 문제니까.

증기선의 성공적 사용으로 많은 사람들과 물자들이 증기선을 이용해 대륙 간의 이동이 가능해져 종국에는 세계 경제 발전의 밑바탕이 되었다. 그러나 모든 것에는 명암이 있듯 해운의 발달도 이면에는 병균의 빠른 확산이라는 부정적 영향도 가져왔다.

바다라는 공간이 인간에게 장벽이 아닌 소통의 공간으로 변해가는 다이내믹하고 흥미진진한 모습에 읽는 동안 내가 마치 그 역사의 흐름 속에 서서 보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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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과 바다 ㅣ 원전으로 읽는 움라우트 세계문학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이정서 옮김 / 새움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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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그는 소리 내어 말하며 양손으로 힘껏 낚아채서, 1야드의 낚싯줄을 확보했고, 그러고 나서 모든 힘과 몸의 중심축의 무게로 각각의 팔을 번갈아 교환해 가며 몇 번이고 되풀이해서 낚싯줄을 낚아챘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물고기는 그저 서서히 멀어져 갔고 노인은 1인치도 끌어올릴 수 없었던 것이다.

p.47



오늘은 85일째 되는 날이니 제대로 물고기를 낚아야겠다고 생각하던 중 노인은 자신의 녹색 찌가 격렬하게 물속으로 잠기는 것을 보았다. 노인은 가볍게 줄을 잡고 100패덤 아래에서 아주 큰 청새치 한 마리가 갈고리에 달린 미끼를 먹고 있음을 느끼고는 그것이 완전하게 낚싯바늘의 정어리를 삼키기를 인내심 있게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드디어 물고기가 미끼를 삼켰을 때 노인은 양손으로 힘껏 낚싯줄을 낚아챘지만 물고기는 꿈쩍도 하지 않았고, 노인은 예인줄 말뚝 신세처럼 그 물고기에 의해 끌려가기 시작하는데….


망망대해에서 홀로 외로움과 사투를 벌여야 하고 거기다 거대한 물고기와의 사투라니.

자신의 배까지 끌려갈 정도라면 웬만한 사람들은 대자연에 두려움을 느껴 낚싯줄을 놓아버린다든지 혹은 끊어버릴 텐데. 스스로를 독려하며 굴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는 노인을 보며 강인한 내면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노인은 거대한 청새치를 잡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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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코마코스 윤리학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 ㅣ 현대지성 클래식 42
아리스토텔레스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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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모든 기술과 학문은 물론이고, 모든 행위와 이성적 선택에서 어떤 "좋음"을 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하여 모든 것에서 "좋음"을 추구해왔다고 사람들은 제대로 말했다.

p.19



우리는 모든 분야에서 선택과 판단을 '좋음'이라는 것을 기준으로 한다.

다양한 분야에서 추구하는 목적은 각기 다르다. 예를 들어 의술의 목적은 건강이고, 조선술의 목적은 선박, 병법의 목적은 승리이고 경제학의 목적은 부를 이루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행위와 목적은 어떠한 다른 행위와 목적이나 학문 아래에 있다. 마구를 제작하는 기술은 기마술 아래에 있고, 기마술은 병법 아래이고 병법의 목적은 승리이다.

이때 사람들은 하위 행위와 판단의 목적보다 상위 행위와 판단의 목적을 선호하고 추구한다. 결국 하위의 목적은 상위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과정이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아리스토텔레스는 이 모든 것을 포괄하는 최고의 학문을 찾았는데 그것이 바로 '정치학'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에게 가장 좋은 것이 무엇인지 이 책을 통해 말하고 있다. 삶의 궁극적 목적인 '행복'에 대해 이야기하며 그것이 무엇이고 어떻게 '행복'에 이를 수 있는지 아리스토텔레스만의 통찰력과 추론 방법을 통해 차근차근 풀어나가고 있다.

나는 그저 기분이 좋고 즐거운 것을 행복이라 생각했는데 아리스토텔레스가 보는 '행복'이란 과연 무엇일지 이 책을 통해 알아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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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ㅣ 원전으로 읽는 움라우트 세계문학
알베르 카뮈 지음, 이정서 옮김 / 새움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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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거기에서, 날카롭고 귀청이 터질 듯한 소음과 함께, 그 모든 것이 시작되었다. 나는 땀과 햇볕을 떨쳐 버렸다. 나는 내가 한낮의 균형을, 스스로 행복감을 느꼈던 해변의 그 예외적인 침묵을 깨뜨려 버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러고는 미동도 하지 않는 몸뚱이에 네 발을 더 쏘아 댔고 탄환은 흔적도 없이 박혀 버렸다.

p.86



상처를 치료한 레몽은 침울해하며 해변으로 홀로 산책을 나간다. 그런 레몽을 뒤따라간 뫼르소는 해변가 끝에서 레몽을 찔렀던 아랍인들을 발견한다. 레몽은 자신의 주머니에 손을 넣어 총을 만지며 쏘고 싶어 했으나 뫼르소가 이를 저지하며 총을 받아둔다. 대치 상황 속에서 아랍인들은 뒷걸음질 쳐서 사라졌고 레몽은 기분이 한결 좋아져 마송의 별장으로 돌아간다.

레몽과 달리 별장 안으로 들어가지 않은 뫼르소는 잠시 후 다시 발길을 돌려 뜨거운 햇볕 아래 해변을 걸었다. 그리고 샘이 있는 바위의 그늘에 다다랐을 때 레몽을 노렸던 아랍인이 다시 돌아와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호주머니 속 레몽의 권총을 움켜쥐는데….


아랍인은 뫼르소에게는 관심이 없었던 것 같은데 왜 뫼르소는 그를 총으로 쐈을까?

햇볕이 어떻게 아랍인을 쏘게 압박을 했다는 것일까?

그저 평소처럼 그 아랍인도 무관심의 눈으로 바라보고 그냥 돌아서서 갔으면 좋았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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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인류 - 인류의 위대한 여정, 글로벌 해양사
주경철 지음 / 휴머니스트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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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세기 이전부터 북부 독일 도시 상인들이 북해의 오래된 해상 교역로들을 활성화시켰다. 이 상인들은 동서 간으로는 스코틀랜드에서 러시아까지, 남북 간으로는 프랑스 북부에서 스칸디나비아 지역까지 점진적으로 상업 네트워크를 확대했고, 여기에 덴마크, 플랑드르, 영국 등 이웃 지역 상인들도 참여했다. 이때 교역을 주도한 상인들 혹은 상업 도시들이 공동의 이해를 지키기 위해 상호 협력하는 한자 동맹을 형성했다.

p.389



8세기 중엽 스칸디나비아 지역 주민 일부가 배를 타고 이웃 지역으로 나가 폭력적 약탈을 시작하더니 점차 현지에 정착하여 거류지를 건설하거나 먼 지역까지 나가 약탈과 교역을 하기 시작했다. 이것이 바로 바이킹의 시대이다. 물론 바이킹의 시대에 약탈 행위만 있었던 것은 아니고 여러 가지 복합적 활동도 일어났다.

심지어 이들은 콜럼버스보다도 500년 앞서 북대서양을 건너 아메리카에 진출했다고 한다.

11세기 중반 이러한 바이킹의 시대가 끝나고 북유럽은 안정을 되찾아 북해는 평화로운 바다가 되어 어업과 해상 교역이 순조롭게 발달한다. 이때 나타난 한자 동맹은 한마디로 동유럽과 서유럽 간 교역을 중개한 활동이라 표현할 수 있다.


한자 도시들의 중요 성공 요인 중의 하나가 우수한 선박이라고 한다. 발트해에서 사용한 선박으로 코그선을 들 수 있으나 최근 연구 결과 코그선이 중요한 선박이기는 하지만 꼭 이 배만 사용한 건 아니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렇게 부흥하던 한자 동맹이 왜 쇠퇴의 길에 접어들었을까? 그것은 유럽 교역의 흐름이 바뀐 문제도 있지만 한자 동맹 사업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청어잡이가 발트해에서 북해로 이전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비록 한자 동맹은 쇠퇴했지만 이후 오히려 유럽 경제 번영기로 독일 상인들이 크게 성장했다니 이것 또한 아이러니한 것 같다.

이 책을 읽을수록 바다가 없었다면 인류 역사가 이렇게까지 발전하지 못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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