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인류 - 인류의 위대한 여정, 글로벌 해양사
주경철 지음 / 휴머니스트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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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세기 이전부터 북부 독일 도시 상인들이 북해의 오래된 해상 교역로들을 활성화시켰다. 이 상인들은 동서 간으로는 스코틀랜드에서 러시아까지, 남북 간으로는 프랑스 북부에서 스칸디나비아 지역까지 점진적으로 상업 네트워크를 확대했고, 여기에 덴마크, 플랑드르, 영국 등 이웃 지역 상인들도 참여했다. 이때 교역을 주도한 상인들 혹은 상업 도시들이 공동의 이해를 지키기 위해 상호 협력하는 한자 동맹을 형성했다.

p.389



8세기 중엽 스칸디나비아 지역 주민 일부가 배를 타고 이웃 지역으로 나가 폭력적 약탈을 시작하더니 점차 현지에 정착하여 거류지를 건설하거나 먼 지역까지 나가 약탈과 교역을 하기 시작했다. 이것이 바로 바이킹의 시대이다. 물론 바이킹의 시대에 약탈 행위만 있었던 것은 아니고 여러 가지 복합적 활동도 일어났다.

심지어 이들은 콜럼버스보다도 500년 앞서 북대서양을 건너 아메리카에 진출했다고 한다.

11세기 중반 이러한 바이킹의 시대가 끝나고 북유럽은 안정을 되찾아 북해는 평화로운 바다가 되어 어업과 해상 교역이 순조롭게 발달한다. 이때 나타난 한자 동맹은 한마디로 동유럽과 서유럽 간 교역을 중개한 활동이라 표현할 수 있다.


한자 도시들의 중요 성공 요인 중의 하나가 우수한 선박이라고 한다. 발트해에서 사용한 선박으로 코그선을 들 수 있으나 최근 연구 결과 코그선이 중요한 선박이기는 하지만 꼭 이 배만 사용한 건 아니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렇게 부흥하던 한자 동맹이 왜 쇠퇴의 길에 접어들었을까? 그것은 유럽 교역의 흐름이 바뀐 문제도 있지만 한자 동맹 사업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청어잡이가 발트해에서 북해로 이전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나 비록 한자 동맹은 쇠퇴했지만 이후 오히려 유럽 경제 번영기로 독일 상인들이 크게 성장했다니 이것 또한 아이러니한 것 같다.

이 책을 읽을수록 바다가 없었다면 인류 역사가 이렇게까지 발전하지 못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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