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인류 - 인류의 위대한 여정, 글로벌 해양사
주경철 지음 / 휴머니스트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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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증기선이 시대의 대세로 떠올랐다. 범선을 앞지르게 만든 증기선의 장점은 무엇이었을까? 속도라고 오해할 수 있지만, 사실 초창기의 증기선은 범선보다 결코 빠르지 않았다. 증기선이 가진 장점은 속도가 아니라 규칙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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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에 증기기관을 동력으로 삼는 증기선이 등장했다. 이것은 인간과 바다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증기선이 범선을 대체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에 걸쳐 서서히 이루어진다.

19세기 중엽 클리퍼라는 쾌속 범선은 최고조로 발전하며 전성기를 누린다. 이것이 전 세계 바다를 연결하는 해양 네트워크를 만들었고, 바다 위를 빠르게 질주하는 범선에 사람들은 환호했다.

이후 산업혁명이 진행되며 많은 산업 분야에 사용되던 증기기관이 선박에까지 적용되었고, 점차 증기선이 개량되어 범선의 지위를 위협했다. 결정적으로 1869년 수에즈운하 개통이 범선의 쇠퇴를 불러온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범선이 가진 많은 장점으로 인해 범선은 해양 수송에 사용되었고 1890년대에 이르러서야 클리퍼의 시대가 막을 내리게 되었다.


증기기관이라는 원리는 고대부터 알려진 원리지만 이것을 실제 산업에 적용한 것은 훨씬 이후의 일이라고 한다. 학문적인 것과 그것의 현실화는 엄연히 별개의 문제니까.

증기선의 성공적 사용으로 많은 사람들과 물자들이 증기선을 이용해 대륙 간의 이동이 가능해져 종국에는 세계 경제 발전의 밑바탕이 되었다. 그러나 모든 것에는 명암이 있듯 해운의 발달도 이면에는 병균의 빠른 확산이라는 부정적 영향도 가져왔다.

바다라는 공간이 인간에게 장벽이 아닌 소통의 공간으로 변해가는 다이내믹하고 흥미진진한 모습에 읽는 동안 내가 마치 그 역사의 흐름 속에 서서 보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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