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인간
허버트 조지 웰스 지음, 이정서 옮김 / 새움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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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척이 없어.』 그는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진척이 없어. 삼십만 번, 사십만 번! 셀 수 없이 해봤잖아! 속은 거야! 내 인생 전부를 잡아먹을지도 몰라! …참자고! 정말 참으면 되는 건가! …이 바보야! 바보야!』

p.41



다음 날, 그가 기다리던 짐을 화물 집배원 피어렌사이드가 브램블허스트 역으로부터 실어 왔다. 그의 짐이 객실로 옮겨지자마자 이방인은 그것에 달려들어 정신없이 자신의 실험도구들을 꺼내 즉시 자신의 작업에 착수했다.

남자는 홀 부인에게 자신이 작업하는 동안에는 방해받고 싶지 않다는 의사를 표현했고, 이에 홀 부인은 문을 잠그라고 이야기했다. 이 이방인은 오후 내내 문을 잠그고 자신의 연구에 몰두했다. 그의 방은 거의 조용했으나 가끔 무언가 깨지는 소리 같은 것과 그의 다급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홀 부인은 무슨 문제가 생긴 게 아닌가 싶어 객실 앞으로 가 문은 두드리지 않고 가만히 방안의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방에서는 그 손님의 격한 고함소리만 들리는데….


남자는 누구에게도 방해받고 싶지 않아서 아이핑이라는 외진 곳에 왔다지만 오히려 이렇게 외부와 왕래가 많이 없는 곳을 택한 것이 실수가 아니었나 싶다. 외지고 새로울 게 없는 곳에 새로운 사람이나 새로운 물건이 나타나면 그곳의 사람들은 다들 호기심을 갖고 관심을 기울이기 마련인데.

그리고 대체 어떤 실험이기에 그만큼 수많은 실패를 계속하는 걸까? 속은 거라고? 대체 누구에게 무엇을 속았다는 거지?

남자의 사연이 점점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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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인간
허버트 조지 웰스 지음, 이정서 옮김 / 새움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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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푸른 안경 위 이마 전체가 흰 붕대에 의해 덮여 있었고, 다른 것이 그의 귀를 덮고 있었는데, 단지 핑크빛 뾰족한 코를 제외하곤 그의 얼굴 한 부분도 드러난 곳이 없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p.17~18



어느 해 마지막 폭설이 내린 겨울날, 겨울철에는 손님이 찾지 않는 아이핑 마을에 한 남자가 세찬 눈보라를 뚫고 마을을 방문했다. 그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몸을 감쌌고, 그가 쓰고 있는 중절모는 코끝을 제외하고 온 얼굴을 가렸다. 그는 홀 부인의 <역마차>에 숙박하기로 정했고, 홀 부인은 귀한 손님을 위해 정성껏 점심 식사를 준비해 객실로 가지고 들어갔다.

객실에 난로를 지펴줬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여전히 눈에 젖은 모자와 코트를 착용하고 있었고, 홀 부인이 옷과 모자를 말려다 준다는 제안을 했으나 남자는 거절한다.

그의 식사를 차려주고 객실을 나선 홀 부인은 소스를 빠뜨리고 가져다주지 않은 것을 알아차리고 소스를 준비해 객실에 들어갔다가 외투와 모자를 벗은 그가 온 얼굴에 붕대를 감고 있는 것을 목격하고는 충격을 받는데….


남자는 무슨 이유로 겨울철에는 아무도 찾지 않는 아이핑 마을을 찾아왔을까?

그가 온 얼굴과 머리를 붕대로 감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심지어 드러난 입과 턱 부분은 보지 못하도록 냅킨으로 가리고 있다. 홀 부인은 그 남자가 사고를 겪어 심한 상처를 입어 수술을 했기 때문에 붕대를 감고 있는 거라 생각했지만 아픈 사람이 굳이 매서운 날씨를 뚫고 돌아다닐 리는 없을 것 같은데.

그리고 그가 역에서 그렇게 급하게 찾아오고자 하는 짐은 무엇일까?

과연 앞으로 아이핑 마을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질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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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이집트 ㅣ 똑똑 세계사 시리즈
제임스 데이비스 지음, 김완균 옮김 / 책세상어린이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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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3200년 무렵 나일강기슭에서 탄생된 세계 4대 문명 발상지 중의 하나인 이집트 문명.

신비로운 비밀을 간직한 고대 이집트의 수많은 유적과 유물은 현대에 이르러서도 여전히 전 세계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매혹시키고 있다.

아무리 어린아이라 할지라도 스핑크스가 무엇인지 피라미드가 무엇인지 알고 있다. 또한 풀리지 않는 고대 이집트 문명의 수수께끼와 미스터리는 인간의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하며 각종 영화나 소설 등에 영감을 주고 소재로 등장하고 있다.


이렇게 고대 이집트에 관한 것은 우리에게 가까이 있으면서도 동시에 멀게만 느껴진다.

한 예로 우리는 어릴 때부터 그리스 로마 신화는 많이 읽고 접해서 그리스 로마 신들의 이름이나 이야기를 잘 알고 있지만, 이집트 신화는 신들의 이름조차 생소한 경우가 있다. 그리고 우리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 태양력과 치약, 가발 등은 고대 이집트에서 시작되었지만 그것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 있기도 하다.

이렇게 가깝고도 먼 고대 이집트에 관한 기본적인 지식과 정보가 『똑똑 세계사 고대 이집트』에 전부 나와있다.


기원전 3200년 경, 남쪽의 상이집트의 왕 메네스는 북쪽의 하이집트를 정복하고 이집트를 통일한다.

우리는 흔히 지리적으로 북쪽을 상(上)이라 부르고 남쪽을 하(下)라고 부르기 때문에 이 둘의 명칭이 잘못된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이것은 우리의 개념과는 다르다. 나일강을 기준으로 나일강 상류에 있는 이집트가 상이집트가 되고, 나일강 하류의 이집트가 하이집트가 된다.

이렇게 이집트를 통일한 왕 메네스는 이집트 최초의 수도 멤피스를 건설하는 등의 업적을 쌓았으나 하마에게 물려 죽었다고 한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남자, 여자 모두 가발을 쓰고 옷을 차려입고 화장하는 것을 좋아했다고 한다.

가발은 멋을 내기 위해서 쓰기도 했지만 이집트의 기후가 가발을 필요로 하게 했다. 부유한 사람들은 양털이나 사람의 머리카락으로 만든 가발을 썼다.


무더운 날씨는 의복에도 영향을 많이 끼쳤는데 이집트인들은 대부분 단순하고 가벼운 옷을 입었다. 하지만 자신의 옷이 너무 평범하다고 생각한 사람들은 옷을 염색하거나 장식을 해서 멋을 부렸고, 야자수 잎으로 만든 멋스러운 샌들을 신었다.


이집트인들은 외모를 가꾸기 위해서뿐만 아니라 건강을 위해서 화장을 했다. 특히 그들의 눈 화장은 눈병을 치료하고 예방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그리고 그들은 위대해 보이기 위해서 화장을 했는데 이런 이유로 당시 남성들 또한 짙은 눈 화장을 포함한 두텁고 진한 화장을 했다.



고대 이집트의 일반 살림집 구조는 집안에 현관이 있고, 여럿이 함께 모이는 공간과 침실, 부엌이 있었다. 이 공간들은 가구가 거의 없이 소박했다. 이집트인들은 땅에 구덩이를 파서 음식을 저장했고, 구덩이를 파고 그 위에 나무 의자를 올려서 화장실로 이용하기도 했다.



현대인들처럼 고대 이집트인들도 반려동물을 많이 키웠는데, 그들은 동물이 신을 대신한다고 생각했기에 반려동물의 행복에 최선을 다했다.

이집트인들은 반려동물로 고양이와 개뿐만이 아니라 새, 가젤, 개코원숭이 심지어는 악어까지 키웠다고 한다.



이 책에는 죽은 자의 장기를 제거해 미라로 만드는 과정도 그림과 함께 설명되어 있다.

이집트인들은 사후 세계가 존재한다고 믿었기에 인간을 미라로 만들거나 동물을 미라로 만들었다. 그런데 동물 미라는 몇몇은 반려동물이었지만 대부분은 종교 의식에 바치는 제물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 책에는 이집트인들이 중시 여긴 사후 세계로 가는 길에 대해서도 나와있다.



이집트는 파라오의 지휘 아래 주변 국가들을 정복하고 세력을 넓혀갔으나, 기원전 332년 고대 그리스 마케도니아 왕국의 알렉산드로스 대왕에 의해 정복당한 후 계속 다른 민족에 의해 침략을 받고 지배를 받으며 옛 영광이 바래진다.



이외에 『똑똑 세계사 고대 이집트』에는 고대 이집트인들의 식생활과 로제타석, 전설적인 파라오, 이집트의 신, 마법과 의술, 신전과 제사장, 피라미드 등 고대 이집트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들이 재미난 그림과 함께 알기 쉽게 설명되어 있다.

우리 아이들 눈앞에 『똑똑 세계사 고대 이집트』를 펼쳐 보이면 아이들은 눈을 초롱초롱 빛내며 다소 멀게 느껴지던 고대 이집트에 대해 흥미를 느낄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은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유용한 지식을 전달해 줄 것이라 확신한다.

아이와 함께 고대 이집트로 여행을 떠날 준비가 됐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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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계획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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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도 HTV 배 스키점프 대회에서 텔레비전 해설자는 하라공업팀의 니레이 아키라의 승리를 예상했고, 실제 니레이는 다른 선수들보다 확연히 우세한 기량을 선보이며 1, 2차 시기에서 선두에 나서며 우승을 거머쥐었다. 니레이는 일본의 마티 뉘케넨이라고 불리며 최근 스키점프 국내 대회에서 연전연승을 거두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해외 원정 경기에서도 몇 번이나 수상을 기록했다. 다들 니레이에게 올림픽 금메달을 기대할 정도로 그는 일본 스키점프계의 유망주이자 구세주였다.

그런 니레이가 대회 다음날 경기장에서 연습 중에 쓰러져 죽었고, 그의 죽음은 독극물에 의한 사망으로 의심되며 경찰 수사가 이루어졌다.


수사를 맡은 삿포로 니시경찰서 형사들은 즉시 현장으로 출동해 니레이의 사망 현장에 있었던 니레이의 애인 스기에 유코를 포함한 니레이의 코치 미네기시와 스키점프 경기장 관리인 등을 탐문조사하였다. 자살의 가능성도 생각해 보았지만 사람들을 탐문한 결과 니레이는 조울증에서 울증을 뺀 조증만 가졌다 할 정도로 명랑한 성격이었고 그다지 섬세하지 못했기에 자살은 생각하지도 못했을 거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그렇게 사건은 아무런 실마리도 잡지 못하고 미궁으로 빠지는 듯했으나 코치 미네기시로부터 들은 니레이의 캡슐형 비타민제 복용은 사건 해결의 중요한 단서가 된다.


제출받은 니레이의 비타민제의 감식 결과 그중 다섯 개의 캡슐에서 독극물이 검출되었고, 그 캡슐들은 누군가 개봉했다가 다시 붙인 흔적이 있었다. 이로써 니레이가 살해된 것이 공식화되었다.

니레이의 죽음이 살인 사건으로 확인되자 주도권은 홋카이도 경찰본부 수사 1과로 넘어가게 되었고, 형사들은 스키점프 관계자들 전원을 상대로 대대적인 탐문조사를 벌였다. 그리고 스키점프계의 독보적 선수의 죽음에 언론사들이 몰려와 취재 경쟁을 벌임으로써 스키점프팀의 합숙소로 쓰이고 있는 호텔 마루야마는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되었다.


히무로코산팀의 사와무라 료타는 니레이와 특별히 친한 사이가 아니었기에 니레이의 죽음이 그리 슬프지는 않았지만 뭔가 커다란 것을 잃어버린 듯한 묘한 기분을 느꼈다.

게다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 넘을 수 없는 벽 같은 존재였던 니레이를 따라잡으려고 노력해 왔는데, 요즘 들어 갑자기 닛세이자동차팀의 스기에 쇼가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 여태까지 별로 위협적이라고 느낀 적도 없었는데 근래에 갑자기 기술이 확 바뀌었고 허벅지 뒤쪽의 근육도 엄청 발달해 있었다.

사와무라는 스기에 쇼에 대한 의혹의 마음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날 저녁 전국 스키점프 대표팀은 앞으로 어떻게 할지 각 팀의 감독과 코치들이 미요시 총감독의 방에 모여 향후 대처 방향을 논의했다. 그러나 그들도 어떻게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고 무엇보다 그들 마음속에는 니레이를 죽인 범인이 스키점프 관계자 중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이 있었기에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며 제대로 된 토론을 할 수가 없었다.

아무런 성과 없이 각자 방으로 돌아갔고 팀의 유일한 선수를 잃은 미네기시 역시 사람들의 위로를 받으며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 관련 뉴스를 보기 위해 텔레비전을 켰지만 뉴스 프로그램이 나오지 않아 그대로 잠시 누워 눈을 붙였다. 점프하는 니레이의 모습이 머릿속에 선명하게 그려졌고… 그다음에는 갑자기 니레이가 스기에 쇼로 변했다. 깜짝 놀라 눈을 뜬 미네기시는 자신은 분명 제대로 잘 했다고 되뇌며 머리를 식히기 위해 세면대로 가서 찬물로 세수를 했다. 그리고 그곳 거울 앞에 자신 앞으로 온 편지가 놓여 있는 것을 발견하고 읽는다. 편지를 반복해 읽어감에 따라 미네기시의 손은 사정없이 떨렸다.

'니레이 아키라를 죽인 사람은 너다. 자수해라.'



스포츠란 즐거운 놀이와 경쟁이 합쳐져 정해진 규칙안에서 서로의 기량을 정정당당히 겨루어 나가는 것이다. 이러한 스포츠를 통해 사람들은 분열 속에서도 화합과 발전을 이루어왔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사람들이 점점 과도하게 경쟁의 요소에만 집착하다 보니 다양한 문제가 야기되고 있다. 선수와 팀은 승리에만 집착하여 스포츠 자체의 즐거움과 선의의 경쟁이라는 것은 이미 교과서적인 이야기가 되어가고 있다. 팬들 또한 스포츠를 왜곡되게 보고 있다. 이제 어느 누구도 참가하는 것에 의의가 있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 승리하지 못한 해외 출전 경기 기사에 엄청난 악플이 달리는 것 또한 현실이다.

스포츠에는 오로지 승자와 패자만 존재하고 있다.


이 소설은 이러한 여러 가지 폐단을 지적하고 있다.

스키점프 선수들은 오로지 경기 기록만을 위해 도약하고 있다. 그들이 처음 스키점프를 시작했던 이유는 이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그러나 니레이는 그 어떤 외부적인 것에 의해 흔들리지 않는 선수였다. 오로지 내면에 있는 자신의 동기에 의해 날았다.

'태양을 향해 날아라!'

그런 니레이가 왜 살해당해야만 했을까? 살인범과 살인범의 살해 동기를 추리해 나가는 것 또한 이 소설을 읽는 묘미였다. 그리고 깜짝 놀랄만한 살인범의 정체는….


이 소설을 읽으면서 과학 스포츠라는 미명하에 다른 사람들은 모르모트로 삼아 실험하고, 그것에서 데이터를 얻고, 단지 1등이라는 것을 만들기 위해 인간의 타고난 개성을 버리게 하고 온몸에 전깃줄을 휘감은 채 컴퓨터의 지시대로 움직이는 사이보그로 만들어버리는 모습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리고 이야기는 도핑 테스트가 발전하는 만큼 도핑 기술도 발전하여 검사를 피하는 방법이 다양하게 개발되고 도핑의 부작용을 억제하는 연구 또한 진전되는 등 악순환의 고리가 끊어지지 않고 있는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도핑을 했지만 도핑을 증명할 수 없으면 도핑이 아니라는 거지 같은 논리를 내세우는 인물을 보며 정말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흔히들 스포츠는 과학이라고 하지만 그것이 과연 인간의 윤리를 저버렸을 경우에도 해당이 되는 것인가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활짝 피어나지 못하고 진 니레이 아키라라는 인물에 대해 여운이 많이 남는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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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계획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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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기시는 벌떡 몸을 일으켰다. 눈두덩을 비볐다. 짧은 꿈을 꾼 것인가. 심장이 급하게 뛰었다.

제대로 한 건가. 그는 불안해졌다. 분명 제대로 잘 했을 텐데. 그래도…….

p.80



니레이가 평소 복용하던 비타민제에 누군가 독약을 넣은 것이 감식 결과 나왔고, 니레이가 살해된 것이 공식화되었다. 이에 스키점프 관계자들을 상대로 형사들의 대대적인 탐문조사가 있었고, 스키점프팀에서는 앞으로 어떻게 할지 각 팀의 감독과 코치들이 모여 회의까지 했다. 그러나 그들 중에 범인이 있을 거란 생각에 서로가 서로를 의심하며 제대로 된 토론을 할 수가 없었다.

아무런 성과 없이 다른 사람들의 위로를 받으며 자신의 방으로 돌아간 미네기시는 잠시 눈을 붙였으나 점프하는 니레이의 모습이 스기에 쇼로 바뀌는 악몽 같은 것을 꾸었고, 깜짝 놀라 일어나 자신은 제대로 잘 했었다고 스스로를 확인시키는데….


뭘 제대로 잘해? 설마… 미네기시가? 왜?

미네기시는 니레이의 코치였고 니레이는 미네기시의 말은 반드시 잘 따랐었는데. 그리고 그렇게 훌륭한 선수의 코치면 자신에게도 영광인 거 아닌가?

이럴려고 니레이를 위하는 척 비타민제를 꼭 챙겨 먹으라고 강하게 이야기했었던 건가?

아닐 거다. 만약 그렇다면 니레이가 진짜 너무 불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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