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심장을 쳐라
아멜리 노통브 지음, 이상해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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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열다섯 살 때 알프레드 드 뮈세의 시를 읽다가 이 유명한 구절을 발견했습니다. <너의 심장을 쳐라, 천재성이 거기 있으니.> 우리는 청소년기에 그런 벼락같은 순간을 경험하죠. 저는 그 순간 제 미래를 심장에 관한 연구에 바치게 되리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디안은 너무 놀라서 이어지는 말을 듣지 못했다.

p.133~134



디안은 대학에서 오뷔송 부인의 강의를 열정의 감정으로 들었고, 매번 수업이 끝난 뒤 자신이 받은 감동을 그녀에게 전했다. 우쭐해진 오뷔송 선생은 디안에게 호감을 드러냈고 둘은 따로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다. 그때 오뷔송 선생은 디안에게 왜 심장내과를 선택했는지 물었고, 디안은 자신이 의학도가 되기로 결심한 이야기와 심장내과를 선택한 동기를 이야기했다. 그런데 디안이 했던 이야기를 오뷔송이 축하연 자리에서 마치 자기의 일처럼 연설하는데….


다른 사람 험담하는 사람치고 제대로 된 사람은 없는 것 같다. 디안 앞에서 다른 정교수들 욕을 그렇게 해대더니 막상 그 사람들 앞에서는 알랑거리기나 하고.

디안 덕분에 정교수가 된 주제에 마치 자기가 스스로 한 것처럼 으스대는 은혜도 모르는 배은망덕한 여자.

디안의 삶이 왜 이리 고달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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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 - 니콜라이 고골 단편선 ㅣ 새움 세계문학
니콜라이 바실리예비치 고골 지음, 김민아 옮김 / 새움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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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빵을 가르고 나서 그 가운데를 흘낏 쳐다보았다가 무언가 하얀 것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 이반 야코블레비치는 칼로 조심스레 후벼서 손가락으로 만져보았다.

"단단하네!" 그는 중얼거렸다. "이게 도대체 뭐지?"

그는 손가락을 밀어넣어 끄집어내었다. 코였다!

p.9



여느 아침처럼 아침식사를 하려고 아내 프라스코비야 오시포브나에게 빵과 양파를 요구한 이반 야코블레비치는 아내가 던져준 빵을 먹기 위해 반을 가르고 난 뒤 속에 코가 들어 있는 것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 더군다나 그 코는 자신이 면도해 주는 8등관 코발료프의 코였다. 이반 야코블레비치는 분노한 아내의 성화에 그 코를 처리하러 거리로 나오는데….


아내가 구운 빵에서 코가 나왔으면 아내 잘못 아닌가? 빵반죽을 아내가 했을텐데….

어쨌든 코를 처리하러 거리에 나오는데 처리가 쉽지 않다.

이 엽기적 사건은 어떻게 될까? 이반 야코블레비치와 코발료프와 코의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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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의 비극 - 노리즈키 린타로 장편소설 ㅣ 노리즈키 린타로 탐정 시리즈
노리즈키 린타로 지음, 이기웅 옮김 / 포레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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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쿠라의 아들을 납치하려던 납치범들이 오인을 해서 아들의 친구인 도미사와 시게루를 납치했다. 그런 시게루가 시신으로 발견되었다. 시게루의 엄마 미치코는 야마쿠라가 시게루를 죽였다며 오열한다.

야마쿠라는 시게루를 죽인 납치범들에게 분노했지만 마음 한켠에서는 시게루의 죽음을 반겼다. 시게루는 사실 야마쿠라의 아들이다.


사건은 11월 9일 금요일 오전에 시작되었다. 아내 가즈미가 회사로 전화를 했다. 아들 다카시를 유괴했으니 경찰에 알리지 말고 돈을 준비하라는 협박전화를 받았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다카시는 아침부터 학교에 가지않고 집에 있었다며 횡설수설을 한다. 그래서 야마쿠라는 급히 집으로 갔다.


집에 갔더니 다카시는 2층 자신의 방 침대에 누워있었다. 열이 있다고 감기라며 엄마가 학교에 가지 말라고 했다는 것이다. 이마를 만져보니 열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였다. 가즈미의 과보호 덕분에 다카시가 무사할 수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다카시의 친구이자 친분있는 미치코의 아들 시게루가 유괴되었다는 사실이다.

시게루는 평소처럼 다카시와 같이 등교하기 위해 뒷문으로 데리러 왔지만 다카시가 감기로 학교에 안간다고 하니 현관문으로 혼자 나갔다. 범인은 현관을 나서는 시게루가 야마쿠라의 아들 다카시인줄 알고 유괴한 것이다. 거기까지 말하는데 경찰이 은밀히 방문했다. 가즈미가 다카시의 안전이 보장되고 나니 범인의 협박에도 불구하고 경찰에 신고한 것이었다.


야마쿠라는 다카시 대신 시게루가 유괴되었으니 자신이 몸값을 지불하겠다고 했다.

전화에 통화 감청 장치를 설치하고 얼마후 범인에게서 전화가 왔다. 범인은 경찰에 알리지 않았는지 확인하고 돈을 요구했다. 유괴범은 야마쿠라가 최대한 융통할 수 있는 금액을 요구했고 이에 경찰은 범인이 사전에 야마쿠라의 자산 상태를 조사했을 것이라 추측했다. 유괴범은 밤에 다시 연락하겠다며 그때까지 돈을 준비하지 않거나 경찰에 알리면 아이를 죽이겠다고 말한 뒤 전화를 끊는다.


미치코는 가즈미가 다니던 산부인과 병원의 간호사였다. 이성적인 감정을 느끼는 사이는 아니었지만 아내 가즈미가 불행한 일을 겪으며 정신건강이 위협을 받고 힘들어 했을 때 둘은 상담을 빌미로 자주 만나며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고 말았다.

그러나 그 관계는 오래가지 않았다. 야마쿠라는 불륜을 통해 자신이 아내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깨닫고 미치코와의 관계를 정리하고 가즈미에게 돌아가 가즈미의 회복에 힘쓴다. 그렇게 그는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했으나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다카시의 초등학교 입학식 날 미치코의 아들이 다카시와 같은 반에 있었다. 미치코는 의도적으로 야마쿠라의 집 인근에 이사왔고 자신의 아들 시게루를 다카시와 같은 학교에 보냈다.

그 후 5월 중순경 미치코는 야마쿠라를 몰래 불러내 시게루가 야마쿠라의 아이라고 말했다.

미치코는 당시 일방적으로 버림받았다고 생각하며 앙심을 품고는 야마쿠라에게 과거의 관계를 다시 이어가든지 가정을 깨뜨리든지 둘 중 하나를 택하라고 압박했다. 그런 와중 유괴사건이 발생한 것이었다.


초조함과 오랜 기다림 끝에 범인의 전화는 밤 열시가 지나 걸려왔다.

범인은 야마쿠라 혼자 돈을 슈트케이스에 넣어 열시 반에 약속장소로 나오라고 했다. 약속장소에 갔더니 범인은 다른 약속장소를 제시했고 그 이후로 계속 장소를 옮겨가며 야마쿠라를 끌고다녔다. 그리고 마지막 장소에서 범인은 야마쿠라가 약속을 어기고 경찰에 신고했음을 알고있다며 화를 냈고 진짜 마지막 약속장소를 말하며 경찰의 미행을 중지시키고 약속장소를 알려주지 말라고 이야기했다. 경찰은 범인에게 속는 것이라 했지만 야마쿠라는 어쩔 수 없이 범인의 말에 따를 수 밖에 없었다.


마지막 장소에서 범인이 정해준 경로로 손전등을 들고 이동하던 야마쿠라는 가파른 계단에서 발을 헛디뎌 균형을 잃고 굴러떨어졌다. 충격을 덜 받으려 했지만 그것은 무의미했고 결국 어느 순간엔가 강한 충격으로 정신을 잃고 말았다.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보니 범인과 약속한 시간에서 한 시간이 지나 있었다. 하지만 야마쿠라는 일말의 희망을 품고 육체의 아픔을 참고 돈가방을 찾아들고 약속장소로 뛰어갔다. 그러나 아무도 없었다.

굴러떨어져 비참한 몰골을 한 채 아무 소득없이 집에 갔더니 비난의 화살만 쏟아졌다. 집 전화가 울렸고 야마쿠라는 얼른 전화를 받아 사정을 설명하며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했다. 그러나 범인은 기회는 없다며 아이는 죽었다고 말한다. 시체가 있는 장소를 알려주며 아이가 죽은것은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 야마쿠라 때문이라고 했다.


야마쿠라는 평소처럼 출근하고 일했다. 집에 있으면 인질금조차 제대로 전달 못해 아이를 죽게 만들었다는 경찰과 매스컴의 비난때문에 힘들었다. 그래서 회사를 도피처 삼아 평소처럼 일했다.

점심 이후 경시청 소속 구노 형사가 회사로 찾아와 부검 결과를 알려주며 경찰의 대응을 사과했다. 부검 결과 아이는 인질금을 요구하는 전화가 걸려오기 전에 이미 교살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날 밤 야마쿠라가 마지막 전화를 받은 공중전화 부근에서 범인이 타고 있었을 거라 추측되는 차가 목격되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데…….



이 소설은 유괴 사건에 휘말린 아버지 야마쿠라의 시점에서 소설이 전개되고 있다.

양자를 들여 화목한 가정을 이루고 있는 야마쿠라는 자신의 가정을 깨고 싶지 않았다. 아내와 아이를 너무나 사랑했다.

그래서 자신의 가정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존재인 친아들 시게루를 향해 증오의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시게루만 없다면 자신의 과오는 영원한 비밀로 묻어두고 갈 수 있었지만 자신과 닮은 부분이 있는 시게루를 보면서 언젠가는 비밀이 드러날 것 같아 야마쿠라는 불안과 공포를 느끼며 지내고 있었다.

그랬기에 시게루의 죽음은 야마쿠라에게 죄의식이라는 스위치를 작동시켰고, 계속해서 시게루의 죽음에 대해 고민하면서 자신의 내면에서 친아들인 시게루가 죽기를 남몰래 바랐던 것을 인정하게 된다.


소설은 야마쿠라의 이러한 심리적 갈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사건은 범인이 누군지 짐작할 수 없는 미궁 속으로 빠져드는 듯 하더니 야마쿠라가 범인으로 지목한 미우라 야스시의 알리바이 증인으로 노리즈키 린타로라는 추리작가가 등장하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보여준다.

노리즈키 린타로 시리즈라고는 하지만 노리즈키 린타로가 등장하는 부분은 그렇게 많지 않다. 그러나 등장 할때마다 임팩트있는 추리결과를 내놓으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사건은 쉽게 해결되지 않고 주변의 모든 사람을 한 번쯤은, 심지어는 야마쿠라도 범인이 아닐까 의심하게 만드는 상황이 연출된다.

그리고 드러나는 충격적인 범인의 존재와 사건의 진실!


불륜으로 인해 망가진 두 가정의 비극, 아니 연루된 주변인들의 비극까지 안타깝기 그지없다.

추악한 진실을 자꾸 숨기려고만 했기에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 밖에 없었던 비극에 가슴아팠다. 처음부터 아내 가즈미에게 진실을 털어놓고 부부가 같이 극복해 나갔더라면 이런 안타까운 참사는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야마쿠라의 말처럼 핏줄이란게 다 무슨 소용이기에 이렇게 목숨을 걸어야 하는 것일까?

범인은 드러나지만 아무도 안도하거나 행복해 하는 사람은 없다.

그저 형용할 수 없는 충격과 슬픔만 남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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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 미제라블 - 인간의 잔혹함으로 지옥을 만든 소설
빅토르 위고 지음, 서상원 옮김 / 스타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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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5년 10월, 시청에 제시했던 노란색 여행증 때문에 모든 여관과 선술집, 일반 가정집에서도 거절당하고 심지어는 교도소와 개집에서 조차도 쫓겨난 장 발장은 추운 날씨임에도 실내에 머물것을 포기하고 광장의 돌의자에 누웠다. 그 때 교회에서 나오던 친절한 늙은 부인이 미리엘 주교의 집으로 가보라고 알려주었다.

장 발장은 미리엘 주교의 집에서도 쫓겨날 것을 각오하고 자신의 이름과 신분과 자신의 신세를 전부 이야기하는데, 뜻밖에도 주교는 장 발장을 따뜻하고 깨끗한 침대에서 재워주고 저녁식사도 대접한다.

과거 장 발장은 과부가 된 누나와 조카 7남매를 위해 열심히 일했다. 하지만 몹시 추웠던 어느 겨울, 장 발장은 일자리를 잃었고, 굶주린 조카들을 위해 빵 한 개를 훔치다 체포되었다. 거기다가 총을 가지고 밀렵을 했던 전력이 그를 더욱 불리하게 만들어 유죄를 선고받고 징역 5년에 처해졌다.

장 발장은 감옥에서도 누나와 일곱 조카들 걱정 뿐이었다. 그는 계속된 탈옥과 반항으로 가중처벌을 받았고, 결국 19년의 세월을 감옥에서 보내게 되었던 것이다.


1815년 말 몽트뢰유쉬르메르에 나타난 장 발장은 마침 그때 시청에서 일어난 화재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불 속에 뛰어들어 아이들을 구출했는데, 그 아이들은 헌병대장의 아이들이었다. 그 이유로 장 발장은 노란색 여행증을 제시하지 않아도 되었다. 이후 그는 사람들에게 마들렌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마들렌은 흑옥 세공에 기발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얼마 안 되는 자본으로 공장을 세워 운영하여 성공시키며 그 고장에 이익을 가져다 주었을 뿐만 아니라, 고장과 빈민들을 위해 선행을 베풀며 살아갔다.

그러던 어느 날 짐을 산더미처럼 실은 마차에 포슐방 영감이 깔리는 사고가 발생했고, 마들렌은 자베르 경감이 혐의와 억측의 눈빛으로 노려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포슐방 영감을 구하기 위해 무거운 마차를 들어올려 그를 구한다. 그후 마들렌은 자신의 병원으로 포슐방을 데려가 치료해 주었고, 회복 후에는 수녀원의 정원사로 취직시켜 주었다.

마들렌은 몽트뢰유쉬르메르에 온지 5년만에 그 지방에 대한 공헌과 고장 사람들의 강력한 요청으로 시장이 된다. 시장이 되었어도 그는 검소했으며 자신의 임무에 충실했다.


1818년 어느 봄날, 여공인 팡틴은 남편이 죽고 일거리마저 없어져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에 파리 근교의 몽페르메유에 있는 테나르디에 부부가 경영하는 여관을 지나갔다. 팡틴은 두 여자아이가 있는 테나르디에 부인에게 자신의 딸 코제트를 맡아달라고 부탁했고 매달 7프랑을 받는 댓가로 테나르디에 부인은 승낙한다.

그러나 테나르디에 부부는 선량한 노동자나 교양 있는 사람들이 아니었다. 그들은 하층 계급과 중류 계급의 모든 나쁜 점은 다 가진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코제트를 빌미로 팡틴에게 점점 더 과한 양육비를 요구했고 쓰지도 않은 항목의 큰 금액의 돈을 팡틴에게 요구했다.

팡틴은 고향 몽트뢰유쉬르메르의 공장에 취직해 얼마되지 않은 급여를 받으며 그 돈을 쪼개 테나르디에 부부에게 양육비를 보내고 나머지는 자신의 생활비로 썼다. 그녀는 일하는 데서 참된 행복을 찾았지만 이것은 오래가지 않았다.

자신이 기혼자라고 말할 수 없었던 팡틴은 조심스럽게 테나르디에 부부에게 돈을 보내고 편지를 썼지만 비밀을 오래가지 않아 드러났다. 그녀에 대해 좋지 않은 억측의 소문이 났고 어떤 사람은 몽페르메유까지 가서 아이를 보고와서 소문을 냈다. 이 일로 공장의 여감독은 마들렌이 시킨것이라며 위로금을 주며 그녀를 해고했다. 물론 마들렌은 이 일에 대해 전혀 몰랐다.

이후 팡틴은 삯바느질을 하거나 탐스러운 머리카락을 잘라 팔고 심지어는 이를 뽑는 등 고생을 하며 돈을 마련했으나 삶은 나아지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창녀가 되는 길을 선택했으나 다툼이 일어났고, 자베르가 나타나 팡틴을 체포하는데….



정말 명작은 몇번을 읽어도 시간이 오래 지나도 그 감동이 변하지 않는 것 같다.


소설을 읽다 보면 당시 프랑스의 잘못된 사회 구조가 하층계급을 더욱 비참한 삶으로 몰고 갔음이 잘 드러나 있다.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교육이나 의료의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장 발장도 감옥에서 읽는 법을 배웠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장 발장은 아침부터 자기전까지 온 종일 품팔이를 해도 입에 풀칠하는 것조차 힘들 정도였다. 닥치는 대로 일을 했지만 삶은 나아지지 않았고, 겨울에는 그런 일조차 없었던 것은 자명한 일이었다.

만약 그들에게 배움의 기회가 주어졌다면 좀 더 나은 직업을 구해 끼니를 걱정할 필요가 없지 않았을까?


그리고 지배계급은 하층 계급의 작은 범죄에도 가혹한 형벌을 내렸다. 그들은 국민들이 굶어 죽든 말든 관심도 없고 자신들의 안위에만 신경썼다. 그들은 탐욕스럽고 비인간적이고 무자비했다.

장 발장은 사소한 잘못으로 너무 가혹한 처벌과 고통을 받는다.

그리고 죗값을 치뤘어도 그것은 노란색 통행증이라는 영원한 주홍글씨가 되어 그를 따라 다녔다.


장 발장은 책임감 있고 성실하고 누구보다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었다.

젊은 시절 누나의 집에서 살다가 매형이 죽자 자신이 누나의 식구들을 맡아 먹여 살린 것이나, 아무 관계가 없는 팡틴을 불쌍히 여겨 그녀의 딸 코제트를 테나르디에 부부로부터 구출해 자신이 맡아 키운 사실을 보면 알 수 있다.


자베르 같은 경우 악당으로 여겨지지만 당시 시대의 기준에 비추어 봤을 때 그는 자신의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는 원칙을 중시하는 인물이었다. 전과자는 반드시 노란색 통행증을 시청에 신고해야 되는데 장 발장이 이를 숨기고 마들렌이라는 가명으로 살고 있으니 이는 당시의 법을 어겼던 것이고 자베르가 장 발장을 잡으려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가 수행한 직무들은 자비없이 너무 가혹한 처사였다. 그래서 그가 성실히 자신의 직무를 수행했음에도 읽는 독자들은 그를 비난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가 약간의 자비심을 베풀어 코제트를 데려올 수 있는 시간만 주었더라면….

그런 그가 나중에 장 발장이 자신을 구해준 은인이라는 개인적 동기 때문에 경찰로서의 일방적 책무를 저버리고 고민하다가 센강에 몸을 던지게 된다. 그는 자신을 구해준 장 발장을 체포할 수가 없었고, 그러는 것은 교도소에 가야할 죄인이 법보다 위에 있어 법을 짓밟는 불명예스러운 일이라는 생각에 갈등한다.

당시 사회체제가 잘못되었고 법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자베르가 인지했더라면 장 발장과 마리우스를 놓아주는 일이 사회를 배반하는 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도 자살을 택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제목처럼 등장인물들 전부 불쌍한 사람들이었다.

이 소설을 읽으며 등장인물들의 삶을 통해 당시 프랑스 시대를 엿볼수 있었고, 장 발장을 평생 고통과 불행에 빠뜨린 당시의 잘못된 법을 보면서 법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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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독서
박노해 지음 / 느린걸음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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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40~441


살면서 우리는 어쩌면 자기 자신보다 남의 이목을 우선에 두고 살지도 모른다.

남들이 어떻게 보냐, 어떻게 생각하냐에 신경을 쓰고 옷을 입고 행동하고 살아간다.

왜 그래야 할까? 어차피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이고 남이 나 대신 살아주는 것도 아닌데.

그렇게 살다보면 어느 순간 다른 사람과 똑같은 색을 지니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나 자신은 어디로 간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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