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신
아시자와 요 지음, 김은모 옮김 / 하빌리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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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애당초 상의는커녕 가와카미가 남에게 먼저 말을 거는 모습을 거의 본 적이 없다.

가와카미는 턱을 당기듯이 고개를 끄덕했다.

"아버지가 파친코 게임장에 못 다니게 하고 싶어."

"파친코?"

p.80



작년 가을 전학을 온 가와카미는 아이들이 가까워지려 했지만 거부하고 그림만 그리며 학교에서 늘 홀로 지냈다. 그런 가와카미가 방과 후에 미즈타니에게 상의하고 싶은 일이 있다며 말을 걸어오는데….

​

가와카미는 왜 맨날 수영 수업에는 빠지는 걸까?

미즈타니의 추측처럼 야노가 가와카미에게 물을 뿌린 것이 심술을 부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도와주기 위해서였을까?

가와카미의 아버지가 파친코 게임장에 다닌다는 말을 들으니 기분이 싸하다. 무슨 사연이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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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신
아시자와 요 지음, 김은모 옮김 / 하빌리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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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뭐가 어떻게 된 건지,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를 알고 싶은 마음에 철저히 부응해 준다. 그러고 나서 그럼 어떻게 할지 방법을 함께 고민해 준다.

p.12



나는 할아버지 집에서 냉장고에서 우유를 꺼내려다 실수로 돌아가신 할머니의 벚꽃절임 병을 쳐서 떨어뜨렸다. 할머니는 작년 여름에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돌아가셨기 때문에 그 벚꽃절임은 할머니가 만든 남아있는 유일한 벚꽃절임이었다. 할아버지는 분명 올해도 벚꽃차 마실 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었다.

나는 바닥에 꿇어앉아 엎질러져 먼지와 머리카락이 뒤섞인 벚꽃절임을 긁어모아 병에 다시 담아 들고 할아버지 집을 빠져나와 미즈타니에게로 달려갔다.

미즈타니라면 해결해 줄 것이다.


5학년 중에서도 키가 제일 작은 미즈타니는 어른보다 더 어른 같은 존재이다. 결코 당황하지 않고 상황을 냉정히 판단하고 문제를 해결한다.

명탐정 코난 같은 아이인가?

미즈타니의 활약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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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을 찾아서
하라다 마하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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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세계적 천재 지휘자 가지가야 소이치로와 명문 오케스트라 일본국제교향악단의 수석 첼리스트인 토키에의 딸인 와온은 어릴 때 첼로를 했지만 그 첼로 레슨과 연습으로 인해 친구도 없는 외톨이로 어린 시절을 보내야 했다. 어느 순간 외로움을 느낀 와온은 첼로와 음악에서 멀어져 갔고 어머니는 그런 와온이 첼로 레슨을 계속 받도록 노력했다. 그런 어머니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와온은 첼로를 접었고 언젠가부터 어머니는 와온에게 첼로를 강요하지 않았다. 그리고 집안에는 점점 적막이 찾아왔다. 그런 일련의 과정에서 아버지는 방관자였다.


적막한 집안 분위기가 싫었던 와온이 떼를 써서 카나리아를 기르기 시작했지만 1년 정도 길렀을 때 어디론가 날아가 버렸다. 그리고 사랑하는 어머니도 갑자기 아버지와 이혼한 뒤 와온을 아버지 곁에 남겨두고 떠나버렸다. 아버지는 오케스트라 일로 항상 바빴기 때문에 와온은 어머니가 떠난 열한 살부터 거의 혼자 지내왔다. 그리고 곧 있으면 아버지는 보스턴 교향악단 음악감독으로 취임해 보스턴으로 떠나고 완전히 와온 혼자 일본에서 지내야 된다.


아버지 소이치로의 일본국제교향악단 전임지휘자로서의 고별 연주회가 끝난 다음날 와온은 하교 후 친구들이랑 놀다 보니 평소보다 귀가시간이 늦어졌다. 어차피 아버지는 평소처럼 늦게 돌아오실 테니 집에 아무도 없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집 가까이 다다랐을 때 집 식당에 불이 켜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와온이 조심스레 집안으로 들어간 순간 파블로 카잘스의 연주 CD 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리고 그 소리가 나는 곳에서는 낯선 여자가 담배를 피우며 음악에 몰두하며 연주를 듣고 있었다.

처음 보는 수상한 사람이라는 판단에 신고해야겠다고 마음먹으며 당황해하는 와온과 눈이 마주친 여자는 거침없는 목소리로 자신을 소개했다.

"반가워, 가지가야 와온 양. ……나는 네 엄마야."

​


소설의 앞부분을 읽으면서 정말 짜증 나는 상황들이 많이 겹쳐졌다. 자신의 음악 세계를 추구하면서 딸에게 무관심한 아버지, 딸의 곁을 떠나면서도 아무런 설득과 이해 없이 그냥 떠나버린 어머니, 남의 삶에 무작정 쳐들어와 마음대로 휘젓고 다니는 마유미를 보면서 화가 났다.


당사자 와온에게는 아무런 말이 없었기 때문에 와온은 자신이 버림받았다고 생각한다. 어느 날 갑자기 날아가 버린 카나리아 토와와 떠나버린 어머니와 무관심한 아버지, 그리고 주위 사람들로부터.

자신을 아버지 옆에 남겨두고 떠난 어머니에게 처음에 느꼈을 배신감. 와온은 자신을 복수의 도구라고 생각했다. 손이 많이 가는 여자아이를 남겨두고 떠남으로써 가정에 무관심했던 아버지에 대한 어머니의 복수.


그렇게 가족에 대해, 삶에 대해 아무런 목표와 기대 없이 조용히 살아가던 와온의 삶에 갑자기 나타난 마유미라는 존재. 소설을 읽다가 처음에는 뜬금없고 무대뽀인 그녀의 존재가 그다지 반갑지는 않았다.

그러나 마유미는 방황하던 와온이 진심으로 마음을 열어 사람들과 어울리게 해주었고 와온이 지닌 가슴의 불꽃을 찾아내 다시 타오르게 하여 와온이 스스로 개척하는 삶을 살게 해준다.

그럼에도 나는 여전히 자신의 우상이었던 와온의 어머니 토키에의 자리에 꼭 마유미가 있어야 하는가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굳이 어머니의 자리가 아니더라도 와온의 멘토로 옆에 있어줄 수도 있었을 텐데.

그런데 와온이 열여섯 살이 되는 때에 어머니 토키에에 대한 오해와 마유미에 대한 오해가 한꺼번에 풀렸다.


한없이 밝은 것만 같던 마유미도 원래부터 밝은 사람은 아니었다. 그녀는 그녀의 삶에 가해진 장난 같은 운명에 굴하지 않고자 무너지지 않고자 억지로 자신을 추스르고 다그치며 밝게 살아가고 있었다.

소설 뒷부분 마유미에게 드디어 피할 수 없는 운명 같은 일이 나면서부터 소설을 읽는 내내 눈물샘이 고장 난 것처럼 계속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리고 결국에는 와온과 마유미 서로가 서로의 진심을 전하며 음악을 통해 그 고난을 이겨내고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고 다시 미래로 향하는 모습에 벅찬 감동을 느꼈다.


와온이 늘 바라왔던 가족을 이어줄 그 무언가는 바로 음악이었던 것이다. 와온과 아버지의 소통의 단절은 음악으로 점점 채워지고 이어져 간다. 그들이 그들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은 음악을 통해서였다.

그리고 와온은 자신의 진심을 음악을 통해 어머니와 마유미에게 전할 수 있었다.

음악이란 물론 귀로 듣는 것이지만 귀로 들을 수 없다면 분명 마음으로 전할 수 있는 것이다.

마음을 울리고 마음에 와닿는 연주. 그 진실된 연주를 통해 사람들은 음악을 마음에 새기며 힘든 마음을 치유를 한다. 그리고 음악을 통해 시간과 공간과 국경을 넘어 사람들은 하나가 된다.


살다 보면 누구나가 불행을 겪을 수 있다. 그럴 때 누구나 약해지며 세상에 혼자 남겨진 것같이 느낀다.

그러나 세상에 혼자라고 느껴질 때 주위를 둘러보면 분명 나를 향해 웃으며 손을 내밀고 있는 누군가가 있다. 결코 사람은 혼자이지 않다. 내가 스스로 만든 마음의 빗장을 열기만 하면 나를 기다리고 있는 누군가의 웃는 얼굴을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소설은 힘든 일을 겪더라도 주저앉지 말고 음악을 통해 이겨내고 치유받아 내일을 향해 한 발자국 내디디라고 격려하고 있다.


이 소설을 읽고 극에 치닫는 갈등 없이도 충분히 소설이 재미있고 감동적이고 극적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물론 초반에 아버지 소이치로와 와온과의 약간의 부녀 갈등은 있었지만.


와온은 자신의 '영원'을 찾았을까? 그리고 자신만의 새장을 벗어나 우는 법을 배웠을까?

마음을 흠뻑 적시는 음악성장소설이었다.

빨리 벚꽃 피는 봄이 와서 가슴을 저미는 'G 선상의 아리아'를 들으며 그때 다시 이 소설의 분위기에 젖어들고 싶다.

나도 나만의 '영원'을 찾고 싶다.

기대했던 것처럼 정말 실컷 울 수 있어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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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달 2 (일러스트 특별판) - 단 하나의 마음 ㅣ 고양이달 (일러스트 특별판) 2
박영주 지음, 김다혜 그림 / 아띠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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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달 2』는 1권의 마지막 장면이었던 음악회 이후의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마레에게 사랑의 고백을 거절당한 노아는 음악회가 끝나고 천막에 틀어박혀 별신 수리에 집중한다. 그리고 오천 개의 나사를 일일이 다 맞추어본 끝에 드디어 맞는 나사를 발견했고 별신을 고쳤다. 노아는 떠나기 전 할 일을 떠올리고는 별신을 천막 안에 놓아두고 린을 만나러 배불뚝이 나무집으로 향했다.

린을 만나 꼬여버린 린과 핀, 링고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지만 이야기할 수가 없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사정을 알고 있던 깨마가 곰곰에게 이야기하는 바람에 동료인 리발 박사의 책 출간으로 조바심을 느끼던 곰곰이 자신의 소설의 소재로 그들에 대한 이야기를 쓰며 독서 토론회에 참석한 몇몇 참석자들이 그 이야기에 대해 알게 되었다.

이제 그들의 엇갈린 사랑 이야기에 대한 소문이 도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남의 꿈을 훔친다고 해서 네 꿈이 되지는 않아. 잃어버린 빛을 다시 찾을 수 없다고."

p.53


해결할 수 없는 문제에 무거운 마음으로 천막에 돌아온 노아는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빅과 마주친다. 링고로부터 노아가 아리별을 곧 떠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찾아온 빅은 빅스몰 팀의 재기를 위해 노아가 떠나는 것을 저지하려고 했고 결국은 노아가 고쳐놓은 별신을 빼앗아 노아가 한 달만 더 아리별에 머물며 자신들과 공연을 할 것을 요구했다. 노아는 그 억지 요구를 받아들이는 척하면서 별신을 다시 빼앗아 달아나다 얼굴과 몸통, 팔다리가 모두 한 덩어리인 하얗고 거대한 괴물에 부딪쳤다.

괴물의 배가 점점 투명해지더니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며 스몰과 초록사람의 모습이 비쳤다. 괴물의 배 속에서 스몰은 처음에는 혼자 외로운 듯 보였으나 그가 예전에 틱툭으로부터 구해주었던 초록사람을 다시 만나 어울리며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괴물의 몸에 비친 스몰과 초록사람의 행복한 모습을 못마땅해한 빅이 괴물을 공격하자 괴물은 몸을 돌려 앞으로 나아갔다.

괴물이 광장을 벗어나 아리나무 앞을 지날 때 마침 커다란 책을 들고 집을 나서던 아리와 마주쳤고, 괴물과 아리는 서로를 알아보고 동요하는 모습을 보였다. 괴물이 초조해하고 불안해하며 도망가기 위해 몸을 투명하게 만들어 사라지려는 순간 루나의 눈에서 노랑 빛줄기가 나와 괴물을 빛에 가두었다.

"훔친 꿈 돌려 줘."



아침 일찍 잠에서 깬 노아는 떠나기 전 마지막 인사를 위해 아리에게로 향했다. 아리의 집으로 가 차마 이별 여행이라고는 말 못 하고 바닷가로의 나들이를 제안했다. 모나와 루나는 좋아했지만 마레는 시큰둥한 표정으로 거절하더니 곧잠 뿌리를 세 개나 먹고 잠들어버렸다. 결국 나들이를 꼭 가고 싶어 하는 모나의 애원으로 루나, 모나, 노아 셋이서 나들이를 떠났다.

가는 길에 그들은 배불뚝이 나무집 앞에서 린과 링고가 싸우는 모습을 목격하게 된다. 린이 링고에게 핀과의 사랑을 고백하며 일방적으로 이별을 고하며 돌아섰다. 린은 어떻게 사랑이 변하냐며 자신을 막아서는 노아에게 자신은 여전히 링고를 사랑하지만 둘을 동시에 사랑할 수 없기에 핀을 선택한 것이라고 했다.

노아는 넋이 나가 주저앉아 있는 링고에게 린은 돌아올 거라며 여전히 린은 링고가 지켜줘야 할 상대라며 이 일은 많은 오해와 갈등 중 하나일 뿐이라고 위로한다.

"다 봤으면서 무슨 대답이 듣고 싶은 거야?"



얼룩말과 구름새의 도움으로 힘들지 않게 바닷가에 도착한 루나와 모나와 노아는 부서지는 은빛파도를 보며 수백 년 전 바다에서 태어나 바람과 함께 때로는 잔잔하게 때로는 격렬하게 삶을 살던 자유분방한 영혼 마레를 떠올린다.

루나는 그 모습을 보며 예전에 지상의 우러름을 받으며 찬란히 빛나던 하늘의 태양이었던 때를 그리워한다. 하지만 노아는 루나가 여전히 눈부시며 예전과는 다르게 가까이에서 온기를 전해주며 여전히 땅 위의 태양이라며 자신의 진심을 전한다. 이에 루나는 감동하여 노아에게 아무에게도 준 적 없다는 특별한 선물을 준다.



루나의 눈에서 나온 노랑 회오리가 만든 통로를 통해 들어간 곳은 다름 아닌 멀리 우러러보던 태양 위였다. 그리고 그곳에서 소녀 모습의 루나와 마주한다.

루나는 요즘 상대의 마음을 읽을 수 없어졌다는 노아의 말을 듣고 당장은 상대가 노아의 마음을 읽어주는 것이 어떻냐며 빛구슬 무리가 노아의 심장을 밝히게 한 후 순수한 열정의 온도로 데운 뒤 노아의 마음이 한 사람을 향해 있는 것을 표현한다. 루나는 태양인 자신은 할 수 없는 한 사람만 사랑할 수 있다는 점을 부러워하며 노아에게 지난날 어린 루나의 이야기를 한다.



수백 년 전 우주의 해적 크루델들에 의해 어둠별을 빼앗긴 그라우잠들은 자신들의 외모와 우울한 성격으로 한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이 별에서 저 별로 쫓겨다니며 우주를 떠돌았다.

그러다 우연히 아리별에 와서 숨을 곳을 찾던 중 빛구슬들과 나들이 가던 루나와 마주친다. 그라우잠 대장이 무작정 루나를 해치고자 했지만 루나에게 닿기도 전에 빛구슬들에 의해 화상을 입고 쓰러졌다.

루나는 자신을 해치려 한 그라우잠 대장을 포근한 기운으로 감쌌고 그들의 고통과 상처를 알고는 마음을 다해 이들을 위로했다. 이들에게 빛구슬을 수차례 내려보내며 남들보다 더 강한 빛과 열기를 주었다. 처음에 힘들어하던 빛구슬들도 루나의 마음처럼 이들을 치유할 수 있을 거란 희망으로 버텼다.


아리별 주민들에게 고루 전해져야 할 빛구슬들이 그라우잠에게만 몰리다 보니 소외된 이들이 생기며 문제가 생겨났지만 루나가 그들만의 태양이길 바랐던 그라우잠의 협박에 루나 앞에 나서서 이야기하지 못했다. 결국 아리별 주민의 삶이 풍비박산이 나기에 이르러서야 루나가 이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라우잠에게 따지지만 결국엔 그라우잠에게 사랑이 부족해 그런 것이라 여겨 빛구슬들을 더 많이 내려보냈다.

그라우잠은 자신들의 밑바닥을 보고도 외면하지 않은 루나에게 더 집착하게 되었고, 그런 그라우잠의 모습에 루나는 더 강한 빛과 온기로 그들을 포용하려 했다. 그라우잠은 다른 이의 빛구슬까지 욕심을 내었고 그 욕심으로 다른 이들을 해치기까지 했다. 그들은 어느새 전보다 더 흉측한 존재가 되어 있었다.

루나가 그라우잠을 통제하지 못하고 문제를 일으키자 마침내 모나가 나서서 자신의 부하인 땅장군들과 함께 그라우잠을 잡아 남색띠 지하마을로 끌고 가 그곳의 어둠 속의 감옥에 가두었다.


그러나 루나는 그라우잠들을 어둠에 가둠으로써 사태를 해결한 모나를 질책하며 모나가 그라우잠보다 특별히 나은 게 없다며 모나의 마음을 할퀴는 폭언을 퍼부었다.

이 사건으로 그라우잠을 변화시키겠다는 꿈을 품었던 빛구슬들의 꿈도 꺾이며 그들의 빛과 온기도 사라졌다. 그리고 그들은 빛과 온기를 되찾기 위해 꿈을 찾으러 지상으로 내려갔지만 몸과 마음이 무너져 꿈을 꾸기 어려웠다. 그래서 그들은 남의 꿈을 훔치기 시작했다. 꿈도둑이 되어.



아리마을로 돌아와 아리와 작별한 노아는 내일 만날 것처럼 가볍게 인사하고 돌아섰다. 그러고는 배불뚝이 나무집으로 가 링고와 작별 인사를 했다.

아리별을 떠나는 발걸음이 이토록 무거울 줄 미처 몰랐다. 되도록 조용히 떠나기 위해 나무집을 나와 자신의 천막으로 향하는 노아의 눈에 노아를 애타게 찾고 있는 눈물범벅인 마레가 들어왔다.

"가지 마, 노아. 사랑해."



우리는 살면서 남들보다 특별한 존재가 되기를 희망하고 또 그러기 위해 노력한다. 평범이라는 것은 노력을 하지 않아도 누구에게나 부여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고양이달』에서는 특별한 존재가 되어 남들은 우러러보지만 그 특별한 존재로 살아가기 위해 보통의 평범한 사람들이 당연하게 누리는 것들을 포기해야만 하는 태양의 소녀 루나가 나온다. 자신의 상상 속에서나 원하는 만큼의 사랑을 상대에게 줄 수 있는 소녀.

그 교훈을 얻기 위해 루나가 치른 대가는 크다.

꿈을 잃은 빛구슬들과 영원한 어둠에 갇혀 사랑을 갈구하는 그라우잠.


꿈을 잃음과 동시에 빛을 잃은 빛구슬들은 한때 그들이 희망과 온기를 주었던 이들의 꿈을 뺏으며 자신의 꿈을 찾으려 한다. 그러나 영원히 자신의 꿈이 될 수 없는 타인의 꿈.


남들은 빛을 삼켜버리려는 어둠이라 오해하지만 실제로는 사랑하는 이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을 뿐이었던 그라우잠.

그들은 어둠이 빛에 삼켜질 것을 알았지만 두려움 없이 자신의 사랑을 전하고 싶었을 뿐이었고, 어둠 속에서 영원한 삶을 사느니 사랑하는 이에게 짧은 순간이라도 사랑을 불태우고 표현하기를 바랐을 뿐이었다.

그라우잠은 자신에게 유일하게 사랑을 표현해 주고 감싸 안아 준 루나를 온 마음을 다해 사랑했다.

빛을 향해 돌진하는 그라우잠을 떠올리며 눈물이 났다. 그 역시 자신이 연모하는 루나의 운명의 상대가 자신이라고 증명하고 싶었을까?

보고 싶었다는 그라우잠의 마지막 말 한마디. 단지 루나를 본 것으로 충분했던 것일까?


지상이 햇볕으로 따스할 때 모나가 속한 지하는 음습하고 어두웠다. 어느 누구도 아리별 지하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신경 쓰지 않았지만 모나는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다.

곪아버린 영혼을 가진 원로가 난동을 부렸을 때도 이를 해결하며 모진 원망을 들으면서도 땅장군과 묵묵히 지하세계를 복구했고, 아리별 마을마다 따뜻한 기운과 양분을 올려 보내 주었다.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었던 것이다. 제일 약하고 어린 모나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아리별을 돌보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어느 누구 하나 그것을 당연하게 생각했지 고맙다고 말하거나 생각하는 이들이 없었다.

그렇게 믿었던 마레마저도.

마레에게 모진 소리를 듣고 돌아온 뒤 모나는 자신이 하는 노력이 자신과 주위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지도 못한다고 생각하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 우울의 늪에 몸을 던진다.

그저 따뜻한 말 한마디만을 바랐을 뿐이었는데. 자신은 혼자가 아니라는 그런 느낌이면 충분했는데.

그라우잠이 모나를 향해 던진 "고생했어."라는 한 마디에 책을 읽으며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정말 그 말 한마디면 충분했다.


노아에 대한 마음에 충실하고자 했지만 노아를 사랑하는 모나를 위해서는 또다시 마음은 접어야 하는 마레를 보며 안타까웠다. 과거 마레가 모나에게 모질게 굴었던 선택으로 현재의 죄책감이 노아를 모나에게 보내주려는 것이다.

링고가 한 말처럼 결국 운명이란 건 지금껏 자신이 해 온 선택의 결과인 것이다. 그러니 과거는 이미 되돌릴 수 없으니 내일의 어제가 될 오늘의 선택을 현명하게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운명은 정해진 게 아니라 만들어 가는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노아도 점점 성장해 간다. 노아는 예전 바라별에서 소녀를 만났을 때는 자신의 아픔이 가장 크다고 느껴져 늘 자신의 얘기만 하고 소녀의 마음속에 어떤 비밀이 있는지 보려고도 들으려고도 하지 않았다. 그때의 어린 노아는 자신이 아픈 것은 당연하면서 소녀는 그럴 리 없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제 루나와 마레, 모나를 보면서 자신의 아픔만 보느라 소녀의 슬픔을 헤아려 주지 못 했던 것을 깨닫게 된다.


『고양이달 2』는 우리에게 말하고 있다. 미래를 불안해하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우리는 그저 우리의 능력 안에서 최선을 다하면 된다. 자신만이 자신을 온전히 책임질 수 있으며 그것을 똑바로 인지하고 받아들일 때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며 똑바로 살아갈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오늘 사랑하는 이들이 있는 곳이 내일의 내가 있을 곳이니 두려워하지 말고 서로 의지하여 믿고 나아가야 한다. 길을 잃고 헤맬까 걱정할 필요 없다. 사랑하는 이들이 있는 곳이 내가 아니 우리가 돌아가야 할 곳이니까.


이제 『고양이달』 이야기는 대단원을 향해 달려간다.

과연 아리별의 운명의 상대가 될 그림자별의 주인은 누굴까?

그리고 노아는 고양이달과 소녀에 대한 마음은 접은 것일까?


『고양이달 2』는 아리별 주인인 루나, 마레, 모나의 사연과 등장인물들의 애달픈 사랑 이야기가 많이 나와 읽으면서 가슴이 아파오며 눈물을 많이 흘렸다.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20대 독자들이 『고양이달』이라는 인생의 깊이가 느껴지는 포근한 동화를 만나 힐링이 되었으면 한다.

아마 루나, 마레, 모나의 모습에서 우리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지워지지 않은 사랑의 슬픈 흔적을 마음에 새기며 마지막 권인 『고양이달 3』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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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세컨즈 잉글리쉬 - 미국 초등학생 리아 & 소피맘과 함께 부담 없이 쉽게 배우는 100가지 상황별 영어 표현
Sophie Ban(소피 반).Leah Ban(리아 반) 지음 / 시대인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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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피 반은 현재 미국에서 통역사로 활동하면서 현지 교민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영어권에 살더라도 그곳에서 태어나고 자라나 현지인들과 생활하지 않은 이상 생활에 불편함이 없게 하거나 영어로 인한 불이익을 당하지 않기 위해 따로 영어 공부를 한다. 외국인이 영어권에 산다고 영어가 저절로 습득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일 것이다.

보통은 현지인들이 운영하는 수업을 받는데 그럴 경우 질문과 답변조차 영어로 해서 소통 자체를 힘들어하고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를 본 적이 있다. 소피 반처럼 영어를 모국어처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한국인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수업을 받는다니 영어실력 향상에 확실한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런데 그 기회가 한국에 사는 우리들에게도 왔다.




이 책은 한국인이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하는 말과 가장 근접한 영어 표현 100가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아무래도 소피 반이 한국인이면서 영어를 원어민처럼 구사하다 보니 한국어 단어나 표현에서 내포되어 있는 뉘앙스를 캐치해서 그것과 가장 비슷한 뉘앙스를 가진 영어 표현을 알려주고 있다.

한 가지 표현을 공부할 때 60 세컨즈 안에 익히고 응용해 볼 수 있다.


한 예로 우리는 예전 교과서에서 부모님이랑 꼭 닮았다라는 표현을 배울 때 'Like father/mother, like son/daughter.'이라는 표현을 배웠었기에 '아빠 닮았다', '엄마 닮았다'라는 말을 영어로 표현하라면 딱 저 표현을 떠올릴 기성세대들이 많을 것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원래 the old block 오래된 덩어리(부모)에서 off 떨어져 나간 a chip 조각(자녀)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여 '부모와 닮은 판박이(붕어빵)'라는 뜻으로 'a chip off the old block'이라는 표현을 활용하여 문장을 쓰고 있다.

그래서 'You are a real chip off the old block!'이라고 하면 '너 진짜 너희 아빠/엄마와 붕어빵이구나!'라는 표현이 된다.


표현을 공부한 뒤에는 Mini Dialogue 부분에서 원어민들이 해당 표현을 사용해 실제로 어떻게 대화를 주고받는지 확인해 볼 수 있다. 물론 MP3를 통해 실제 발음과 억양을 들어볼 수 있다.



특히나 이 책은 유튜브 영상 QR코드를 각 표현마다 전부 삽입해 책을 보고 공부하다가 QR코드를 스캔하면 해당 유튜브 영상으로 연결되어 실제 수업을 듣는 것처럼 소피 반과 리아 반의 수업을 영상으로 접할 수 있다. 영상을 보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도 않는다. 딱 60초가량만 할애한다면 이제 우리도 원어민 같은 자연스러운 영어 표현을 습득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사이트에서 교재 MP3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으니 언제 어디서든 영어 표현을 직접 들으며 공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인들은 표현은 알더라도 입이 안 떨어지는 경향이 있으니 MP3를 반복해 들으며 입에 자연스럽게 익도록 따라 해 보는 게 어떨까?



10가지 표현을 학습한 다음에는 Review Quiz를 통해 자신이 학습한 내용을 완벽하게 인지하고 있는지 확인해 볼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 장에서는 100가지 표현을 한꺼번에 총정리할 수 있는 Review & Practice 파트를 통해 또다시 복습을 해서 머릿속에 영어 표현을 정리할 수 있다.

역시 학습의 최선의 길은 반복을 거듭하는 것이리라.



무엇이든지 부담이 되면 일의 능률도 오르지 않을뿐더러 진도도 잘나가지 않는다.

그것을 감안하여 이 책은 하루 60초를 투자하여 부담 없이 영어를 접하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하루 24시간 중 60초라는 시간은 정말 아무것도 아닌 시간이다. 그러나 그 아무것도 아닌 시간을 투자해 100일 후에 영어에 자신감을 얻고 영어 표현에 능숙해질 수 있다니… 꿈같은 이야기라고 생각할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결코 허황된 꿈이 아니라 현실이다.

이 책으로 부담 없이 그렇지만 꾸준하게 영어 표현을 공부한다면 100일 후에 일상생활 중 상황에 맞는 표현들이 저절로 머릿속에 떠오를 것이다.

딱딱하지 않고 실생활 속에 살아있는 영어회화 표현을 위해 『60 세컨즈 잉글리쉬』를 만나보기를 권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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