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거짓말의 세계에서 잊을 수 없는 사랑을
이치조 미사키 지음, 김윤경 옮김 / 모모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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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병약한 체질이어서 툭하면 열이 나고 자주 쓰러지곤 했던 쓰키시마 마코토는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신기하게도 체질이 바뀌었는지 다른 학생들과 별반 차이가 없을 정도로 건강해졌다. 그렇게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가 싶더니 고등학교 1학년이 끝날 무렵 갑작스런 시한부 판정을 받는다.


의사로부터 마코토의 병에 대해 들은 부모님은 필사적으로 현실을 외면하고 다른 병원을 찾아다니며 희망적인 결과를 기대했지만, 결과는 하나같이 마코토가 살날이 1년 밖에 남지 않은 시한부 인생이라는 거였다.

결국 마코토의 가족은 마코토의 병을 받아들이고 처음 진단받았던 병원으로 다시 찾아가 의사와 주기적으로 상담하며 병세를 조금이라도 완화시키는 치료를 받기로 했다.

자신의 병을 받아들인 마코토는 아직 피워보지 못한 삶과 주변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을 적어 하나씩 실행에 옮겼고, 자신의 죽음으로 슬퍼하는 사람이 생기지 않도록 알던 친구들과는 적당히 거리를 두고 새로운 친구는 사귀지 않으려 했다.


그러나 그런 마코토에게도 실행하지 못한 일이 있었으니, 바로 좋아하던 미나미 쓰바사에게 마음을 전하는 것이었다. 사귀고자 하는 것이 아닌 순수하게 좋아하는 마음을 전하고 싶었던 마코토는 우연한 기회에 미나미에게 날것의 마음을 전할 수 있었고, 그 후 미나미와는 마주칠 때 가볍게 인사하는 사이가 되었다.


그렇게 자신이 하고 싶었던 일 모두를 해내며 그저 죽는 날까지 조용히 살아가고자 했던 마코토의 삶에 뜻하지 않은 작은 변화가 찾아왔다. 바로 영화 제작 동아리를 맡고 있던 미나미가 독립영화제에 출품할 작품에 출연할 남자 주인공으로 마코토를 끌이 들이면서부터이다.

공교롭게도 마코토가 맡은 역할은 시한부 판정을 받은 여주인공을 짝사랑하는 역할이었다. 영화를 찍으며 마코토는 자신의 현재 감정을 깊이 들여다보며 자신에게 주어진 하루하루를 열심히 즐겁게 살아가는 것과 동시에 미나미와 서로에 대한 진심을 나누는데….



이야기는 주인공인 쓰키시마 마코토의 입장에서, 그리고 마코토를 좋아하게 된 미나미 쓰바사의 입장과 그러한 그들을 옆에서 바라보는 미나미의 절친 하야미 아오이의 입장에서 서술된 다음, 바꿀 수 없는 슬픔의 대단원을 향해 달려간다. 슬픈 결말이 정해져 있기에 오히려 더 마음 놓고 눈물을 흘리며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아무렇지 않은 척 마지막까지 일상을 살아가려 애쓰며 남겨진 사람들을 슬프지 않게 하려는 마코토의 상황과 마음이 헤아려져 가슴을 짓누르며 밀려오는 슬픔을 참을 수가, 아니 참고 싶지가 않았다.

고등학생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죽음에 처연하고도 담담하게 임하여 자신의 주변을 정리해 나가며 홀로 고요와 고독을 숙연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을 상상하니 차오르는 눈물을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작가님이 이번 작품에서는 이야기의 처음부터 대놓고 독자들의 눈물샘을 마르게 하려고 칼을 갈고 나온 것 같다.


또한 그렇게 조용히 신변을 정리하고 한발 뒤에 물러서서 자신의 남은 인생을 관망하는가 싶던 마코토가 실제로는 살기를 강렬히 소망한다는 것이 이야기 중 영화를 찍는 장면 속에서 극중 인물의 입을 빌려 은연중 비쳤을 때 너무나 슬프고도 안타까웠고, 그렇게 어리고 순수한 마코토와 그의 주변인들을 슬픔으로 밀어붙이는 작가님이 한없이 원망스러웠다.

하지만 마코토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인들의 사랑은 마코토의 죽음을 더 이상 슬프고 절망적인 운명으로 두지 않는데….


차갑고 시린 겨울의 문턱에서 따뜻하면서도 가슴 뭉클하고 애잔한 사랑과 그 감동의 여운을 오래 느낄 수 있는 작품을 만나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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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무크 : 2024 부동산 전망 - 전문가 50인의 부동산 대예측 한경무크
김하나 외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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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자산 투자 열풍이 심해지고 있는 추세이다. 코로나19 이후로 바이오주부터 시작해서 마침 시기가 맞물려서 각종 주식들의 가격이 큰 폭으로 등락을 반복하는 사태가 나타난 것은 물론이고, 부동산 관련 법 제정 및 변경으로 인해 부동산 시세 또한 천정부지로 솟았다가 세계 경제로 인해 갑자기 떨어지기도 하는 등 급격한 자산 가치 변동에 한 치 앞을 예측하기도 어렵지만, 오히려 그러한 상황이 사람들에게 투기성이 짙은 투자를 하도록 부추기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이처럼 예측불허한 환경 속에서도 적절한 예상과 추정을 잘 알고 이용할 수만 있다면 나의 재산은 쑥쑥 늘어나는 마법을 부릴 수 있을 것이다.



일단 앞으로의 부동산 전망을 예측하려면, 우선적으로 여태껏 있었던 부동산 가격 변동의 인과관계에 대해 더 잘 알아야 할 것이다. 이에 대한 분석은 전문가마다 차이가 많고, 이를 바탕으로 한 예측 또한 당연하게도 차이가 커 2024년 부동산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하는 견해부터 보합과 하락세까지 가지각색의 분석들이 공존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이 책을 통해 공신력 있는 전문가들의 다양한 견해들을 읽으며 자신이 더 타당성이 있다 여기는 쪽을 선택할 수 있고, 더 나아가 한국건설산업연구원,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등의 기관들에서 내놓은 다채로운 분석들을 통해 치우치지 않은 객관적인 관점으로 부동산 시장을 파악을 할 수 있어 2024년의 부동산 투자 계획을 수립하는 데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부동산 시장의 추세를 예측할 수 있다 한들, 어디에 투자해야 할지를 알지 못한다면 말짱 도루묵이다. KOSPI 지수가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해서 모든 주식이 상승세일 것이라고 예측했다간 하필 내 주식만 종이 쪼가리가 되는 불상사를 겪을 수도 있는 것처럼, 부동산도 무작정 투자하는 것은 의미가 없는 것을 넘어 손해를 보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러한 부분들에서는 반드시 전문적인 지식과 많은 양의 정보를 종합한 결론이 필요하다.

『한경무크 2024 부동산 전망』에서는 국가도로망 신설 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산 투자 공략 포인트를 추려내어 소개하고 있어 해당 방면으로는 아는 것이 많지 않거나 심하면 문외한일지라도 투자를 하는 데 큰 어려움이 없도록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우리나라는 세율이 높은 편이다. 물론 누진세 제도이기 때문에 그 구간이 올라가야만 높은 세율이 적용되는 것이기는 하지만, 보통 부동산은 그 자체로도 값이 매우 비싸기 때문에 거의 대부분 최고 구간 세율에 최소 발 하나는 걸친다고 생각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기껏 해서 부동산 투자를 통해 얻은 수익을 전부 세금으로 날릴 수도 있는 노릇이다. 특히 부동산은 대를 걸쳐 물려주기도 하는 것이기에 상속세까지 고려한다면 오히려 투자를 했다가 본전조차 잃어버리는 상황이 연출되기 십상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러한 부분들을 잘 모르기에 결국에는 손해를 보게 되기도 하는데, 매번 이에 대해 전문가에게 법률 상담이나 세무 상담을 받을 순 없다는 것도 한몫을 할 것이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사람들을 위해 어떻게 하면 합법적인 선 안에서 최대한 세금을 적게 내 이익을 더 많이 남길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알려준다. 완전히 자세한 것은 전문가에게 맡겨야 할 사항이지만 기초적인 부분들, 그러니까 큰 맥락에서 어떤 식으로 세금을 내고 상속과 증여를 어떻게 이용할지에 대한, 독자들의 선택과 직접적으로 연결된 부분들에 대해서는 독자들이 알기 쉬우면서도 유용하고 알찬 정보들로 꾹꾹 눌러 담아 놓았다.



다른 형태의 투자들도 물론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하는 것이 맞지만, 특히 부동산의 경우에는 기본적으로 억 단위의 돈이 오가는 것이기에 실패를 통해 경험을 쌓을 기회란 거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렇기에 최대한 많은 준비를 철저하게 해야 하지만, 이 또한 일반인들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다.

또 어찌어찌해서 좋은 성과를 얻더라도, 그 후에 대처 부족으로 세금과 같은 형태로 그 성과조차 잃어버릴 수 있으니 더더욱 방심할 수 없는 것이다.


『한경무크 2024 부동산 전망』은 이렇듯 어려운 부동산 투자를 조금이라도 더 쉽게 만들어줄 수 있는 정보들과 분석들로 가득하다. 물론 분석의 경우에는 명확하게 답이 있는 것이 아니기에 처음 마주하는 독자들은 조금 혼란스러울 수도 있지만, 이 책을 잘만 활용한다면 어느 누구보다 앞서나가 큰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거라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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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오페라 - 아름다운 사랑과 전율의 배신, 운명적 서사 25편 방구석 시리즈 2
이서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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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TV에서 세계적인 음악가들의 일생과 그들의 작품을 다룬 외화 미니시리즈를 통해 오페라의 거장 베르디를 처음 접하고는 '오페라'에 매혹되었었다. 그 후로 용돈을 아끼고 모아 여러 오페라 음반들을 사서 들으며 나름 정서적으로 풍요롭고 행복한 학창 시절을 보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당시에는 인터넷이 발달하지 않았었고, 일반인들을 위한 오페라 해설책 또한 찾아보기 힘들었던 까닭에 그저 오페라를 좋아하고 즐기는 수준이었지 오페라에 대해 자세하게 알지는 못했었다.


시간이 흘러 오페라에 대한 지식을 쉽고 다양하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이 되었지만, 오페라에 대한 관심이 예전 같지 않아 그냥 오페라를 가끔 듣고 즐기는 수준으로 지내오던 중 <리텍콘텐츠>의 『방구석 오페라』를 접하게 되었다.

이 책을 보면서 예전엔 미처 몰랐던 곡에 대한 해설과 의미를 자세히 알게 되면서, 예전보다 더 깊은 오페라에 대한 감동과 전율을 경험하며 오페라에 대해 새로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 책에는 25편의 명작 오페라에 대한 각각의 줄거리와 가사, 인문학적 해석이 실려 있다.

25편 중 절반 정도는 생소한 오페라였는데, 들으면서 이렇게 좋은 곡을 이전에는 왜 못 들어봤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새로운 작품을 접했을 때의 신선한 감동과 흥분을 느꼈다. 나머지 절반 정도는 예전부터 알고 있던 오페라였는데 해설과 함께 다시 들으니 이전엔 미처 몰랐던 내용들 특히 가사에 대한 쉬운 설명들로 인해 오페라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방구석 오페라』는 본론에 들어가기 전에 <오페라 구성요소>와 <오페라 전문용어>라는 코너를 통해 오페라 초보라 할지라도 어려움 없이 오페라를 접할 수 있게 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그 내용들이 완전히 생소한 것들은 아니고 중·고등학교 음악 시간에 배운 것들이나 일반적으로 접할 수 있는 오페라에 대한 지식을 알기 쉽게 정리해 놓은 수준이어서 어려울까 봐 미리 겁을 먹을 필요는 없다.



책의 구성은 오페라 내용을 알기 쉽게 해설해 주며 중간중간 그 오페라에 나오는 노래들의 해석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노래의 내용이 무엇인지 해석이 실려 있는 것도 좋지만, 개인적으로는 원어로 따라 불러 볼 수 있게 원곡의 가사를 적어놨더라면 정말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마지막 부분에 그 오페라를 대표하는 곡의 가사 일부분이 나오기는 하지만 짧게 나와 있어 아쉬움이 컸다.


그렇게 곡 전체에 대한 해설이 끝나면 작품이 탄생하게 된 배경이나 당시 작품에 대한 평가 등 작품을 둘러싼 전반적인 평가와 해설을 보여준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앞에서 언급했다시피 그 오페라를 대표하는 곡의 가사 일부와 해석, 유튜브로 바로 연결 되게 하는 QR코드가 나와 있어 간편하게 각각의 오페라의 대표곡들을 영상으로 보면서 내용을 이해하며 즐길 수 있게 하고 있다.



『방구석 오페라』의 출간으로 '공연이 자주 있지 않아서' 혹은 '가까운 곳에서 공연을 하지 않아 보러 가기 힘들기 때문에' 오페라를 접하기 힘들고 이해하기 힘들다는 것은 이제 정말 핑계에 지나지 않게 되어 버렸다.

이 책 한 권만 있으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나만의 오페라 공연을 그 어떤 오페라 전문가보다 유능한 전문적인 가이드의 도움을 받으며 감상하고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오페라가 아름답게 노래하고 이야기하는 다양한 삶의 모습을 감상하고 경험하면서 어디에서도 느껴볼 수 없는 아름다움과 사랑과 감동이 충만한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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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인저의 살인 시인장의 살인
이마무라 마사히로 지음, 김은모 옮김 / 엘릭시르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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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정도로 뛰어나지만 반대로 세상을 파멸 시킬만한 위험한 연구를 진행했던 마다라메 기관이 해체되던 과거 당시, 공안에 압수당하지 않고 비밀리에 외부로 반출된 연구 자료들을 노린 나루시마 IMS 서일본 사장 나루시마 도지는 물건을 탈취하러 갔을 때 허탕을 치지 않기 위해 사건을 끌어들이는 체질을 가진 겐자키 히루코에게 동행을 부탁한다.

그가 침입하려고 하는 곳은 우마고에 드림 시티의 흉인저로, 그곳을 인수한 후기 겐스케가 사십여 년 전 마다라메 기관에서 일했던 연구자이자 나루시마가 찾는 물건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었기 때문이다.


흉인저에서 물건을 빼돌리기 위해 나루시마의 비서 우라이가 드림 시티를 방문해 정보를 모으던 중 드림 시티의 종업원 구엔과 우연히 접촉하게 되었고, 구엔은 우라이와의 대화 도중 자신도 모르게 무언가 불안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에 우라이는 끈질기게 질문해 흉인저를 방문한 직장 동료들의 실종 때문에 구엔이 두려움에 떤다는 사실을 알아내고는 그를 협력자로 포섭하게 된다. 하지만 당분간 흉인저를 감시해 실태만 파악할 계획이었지만 흉인저로 오라는 회장의 지시가 내려진 구엔에게 갑작스러운 연락이 왔고, 그들은 흉인저에 침입하기로 급하게 계획을 바꾸었다.


구엔의 협조하에 나루시마는 고용한 용병들과 히루코와 하무라를 데리고 폐쇄적인 흉인저에 침투하는 것에 성공한다. 하지만 후기의 흉계를 간파하지 못하고 후기가 이끄는 대로 저택의 지하에 내려갔다가 인간이 아닌 듯 보이는 괴물 같은 존재인 거인과 마주하게 되었고, 거인은 상상을 초월하는 괴력과 움직임을 보이며 광기에 사로잡혀 사람들을 도살했다.


그렇게 용병들과 나루시마 일행이 거인에게 속수무책 죽임을 당하고 있을 때, 그 모든 것을 예측한 후기는 지하에서 유유히 빠져나가 자신의 방으로 가서 자신이 가지고 있던 마다라메 기관에서의 서류들과 자신의 연구 자료를 폐기한다. 하지만 그때 누군가가 후기를 공격하여 살해하는데….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미소녀 명탐정 히루코는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 허를 찌르는 날카로운 추리를 펼치며 짜릿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또한 과거 마다라메 연구소와 현재의 흉인저를 오가는 이야기의 구성에서 주어지는 힌트와 중간중간 지나칠 수 없는 단서들은 독자가 능동적으로 추리에 참여하게 하며 소설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그렇게 소설을 읽어 나가면서 드디어 밝혀지는 거인의 뜻밖의 정체에 충격과 경악을 감출 수가 없었다.

인류를 위한다는 명목하에 인간을 도구로 삼는 것이 과연 정당한 행위인 것일까? 게다가 그들이 보호받아야 마땅한 아이들이라면?

과학자들의 욕심으로 인해 자신의 의지와는 다르게 인간이지만 인간이 아닌 존재로 살아가게 되어버린 존재에 대해 너무나 가슴이 아팠다. 되풀이되는 무한의 시간 동안 자신도 모르는 괴물 안에 갇힌 채 자신만 아는 외로운 사랑을 실천했던 존재와, 그러한 존재를 구하기 위해 기꺼이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놓는 이를 보며 가슴이 미어지는 슬픔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내렸다. 미스터리 추리 소설이라면서 왜 이렇게 애달프고 슬픈 건지….


소설은 등장인물들이 고립되고 폐쇄된 흉인저라는 공간 안에서 목숨을 위협하는 거인으로부터 도망 다녀야 하는 위험에 처함과 동시에, 내부의 누군가에 의해 발생된 살인 사건으로 서로를 의심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짐을 보여주며 극한의 긴장감을 조성해 읽는 것을 멈출 수 없게 했다.

또한 소설은 미스터리 추리 소설의 본분을 충실히 다함과 동시에 읽는 내내 공포, 분노, 동정, 슬픔, 경악, 반성 등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수많은 감정의 도가니에 빠져 허덕이게 만들었다.

그렇게 나도 모르게 페이지를 넘기다 보니 어느새 소설의 끝에서 먹먹함을 느끼며 눈물을 흘리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이런 요물 같은 소설을 봤나!

소설을 다 읽고 난 후에도 책을 덮기가 너무나 아쉬웠다.


흉인저에 고립된 이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소설을 통해 꼭 직접 확인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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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거 그려서 20년 살아남았습니다 - 좋아하는 일, 꾸준히 오래 하면, 생기는 일
정헌재(페리테일) 지음 / 아워미디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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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개미와 베짱이의 이야기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리고 둘 중 어느 것이 더 좋은 태도냐 묻는다면 열에 아홉은 베짱이보다 개미가 더 나은 태도라고 말할 것이다. 베짱이처럼 살면 너무 불안정한 삶 아니냐고, 너무 앞날에 대한 생각이 없는 것 아니냐고.

하지만 열에 아홉이 그렇게 이야기하는 동안 열 중 하나, 혹은 백, 천, 만 중 하나 정도는 베짱이의 삶에서 로망을 찾고, 여유를 찾고는 한다. 물론 남들이 보기에는 불안불안하기만 해 앞날을 차마 예측하기 어려워 보이기만 할지라도, 베짱이처럼 자기가 하고 싶은 노래 모두 하며 사는 것. 현실에서 실천하기는 다소 어려워 보이기는 한다.


그러나 사람들의 이러한 생각을 정면으로 부정해 나가듯, 『귀여운 거 그려서 20년 살아남았습니다』의 저자 페리테일은 자신의 베짱이와도 같지만 남들은 찾기조차 힘든 행복을 찾아낸 삶에 대해 말하며 독자들에게 부러움과 용기를 동시에 가지게 한다.



저자의 고등학교 3학년 당시 담임은 좋은 사람이 아니었다. 예체능 지망 학생들에게는 쌀쌀맞고 인간 취급도 안 하는 사람이었다. 저자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지만, 대학 원서를 쓸 때 사건이 터졌다.

어차피 학원에서 상담을 받은 것으로 원서를 쓰면 되는 것인데, 담임은 기어코 부모님을 모셔와 상담을 하게 했다. 저자의 어머니는 출근 때문에 오전 일찍 학교에 들렀다가 갈 생각이었으나 담임은 예체능이라는 이유로 상담을 마지막 순서까지 미루었고, 오랜 기다림 끝에 상담에서 들은 말은 "쟤는 그냥 알아서 가라고 하세요"였다고 한다. 저자의 어머니는 그러한 맥락의 말 몇 마디를 듣기 위해 반나절 정도의 시간을 기다려야 했던 것이다.


이러한 사실이 저자의 마음속에 분노의 불씨로서 자리 잡았다. 그날부터 저자는 남은 기간 동안 필사적으로 실기에 열중하였고, 졸업식날 마주하게 된 담임이 예체능 학생들은 아무도 합격 못했다며 꼽을 줄 때, 자신의 합격 소식을 밝히며 담임의 얼이 빠지게 만들었다.


저자 본인이 생각하기에도, 그 분노가 자신이 성적으로는 부족한 대학에 합격할 수 있도록 하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한다. 분노와 감정은 자칫하면 자신에게도 해가 될 수 있지만, 적절하게 이용한다면 크나큰 힘으로 쓰일 수 있는 것이다.



"작가님, 책 어떻게 파실 건데요? 아무도 작가님 몰라요." 언뜻 차갑게 들릴지도 모르는 말이지만, 저자의 상황에도 맞는 말이고, 저자 또한 그 이야기를 들음으로써 현실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는, 딱 당시의 상황에 맞는 말이었다고 회상한다.

저자는 수차례의 원고 거절 끝에 가지게 된 첫 기회에 들떠, 자신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지 못한 채 성급한 마음에 천천히 자신을 알려 나가는 것이 아니라 바로 책을 출간하기를 희망하였었다. 그러나 담당자의 한 마디로 자신을 돌아보며 조금 더 겸손한 자세로 접근하여 결국에는 20년에 달하는 커리어와 베스트셀러 작가라는 영예로운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게 되었다.


저자는 쓴소리는 듣기 힘들지만, 그럼에도 쓴소리는 꼭 필요한 것이라는 것, 자신이 원하는 것을 꾸준히 해내기 위해서는 쓴소리도 적절하게 들어가며 사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살다 보면 악의가 없더라도 자신에게 부정적인 말, 상황, 감정 등에 마주하게 될 때가 있다. 그럴 때면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사람들마다 저마다의 대처 방식이 있고, 어느 것이 옳다 그르다 논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이 책의 저자 또한 어떠한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길보다는 그저 자신만의 이야기를 독창적으로, 그리고 매우 귀여운 캐릭터들로 장식된 이미지들을 곁들여 풀어내고 있다. 그 이야기의 무게와 캐릭터들이 덜어내 주는 무게감의 조화는 저자의 진솔한 이야기와 이로 인해 하게 된 생각에 쉽게 다가가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이 외에도 저자는 자신이 살아오면서 겪었던 크고 작은 일들, 심지어는 어느 날 내린 커피의 쓴맛조차도 소재로 삼아 자신이 깨달은 바, 생각한 바를 진솔하면서도 간결하게 전달하는데, 그 이야기 하나하나가 공감을 이끌어내고, 때로는 부러움 불러일으키는 등 여러 가지 감정을 유발하게 했다.

그래도 한 가지 확실하게 전하는 것은, 주변의 시선과 평가에 너무 연연하여 자신의 선택을 지나치게 번복하거나 자신감을 잃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작가의 경험을 간접적으로 체험을 하며 무럭무럭 샘솟는 부러움과 함께 삶에 대한 자신감과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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