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박노해 사진에세이 1
박노해 지음, 안선재(안토니 수사) 옮김 / 느린걸음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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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하루'라는 의미는 무엇일까?

박노해 시인은 감동하고 감사하고 감내하면서 하루하루를 살아왔다고 한다. 박노해 시인에게 있어 '하루'란 것은 어떤 의미일까?

 


"살아있는 인간은 날마다 무언가를 심고 씨 뿌려간다.

말의 씨앗인 말씨로도, 마음의 씨앗인 마음씨로도

세상 깊은 곳에 좋고 나쁜 씨앗을 심어간다."

『하루』 p.44

 

박노해 시인은 아침 안개 속에서 씨감자를 심어가는 인도네시아 땅의 농부들을 보며 이런 글귀를 적었다.

맞다! 농부처럼 우리도 매일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무언가를 심고 있다. 어디에 살던 사는 곳은 중요하지 않다.

말씨와 마음씨로 타인과 자신의 마음에 사랑이나 증오의 씨앗을 심어 자신의 운명이 나아가는 길을 열어가게 된다.

나는 오늘 하루 어떤 씨앗을 심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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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옙스키의 명장면 200
석영중 지음 / 열린책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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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그는 고양이들을 목매달아 죽인 뒤에 그 장례식을 치러 주기를 좋아했다.(……) 그는 식탁에 앉아 숟가락으로 수프를 휘젓기도 하고 고개를 처박은 채 숟가락을 쳐다보기도 하며 또 수프를 연신 퍼 올려서 숟가락을 빛에 비추어 보기도 하였다.

p.225 『카라마조프 씨네 형제들』 제1부 제3권



카라마조프 씨와 거지 여인 사이에서 태어난 스물네 살의 하인 스메르댜코프는 사람 사귀는 것을 싫어하고 말도 없었다. 그것은 부끄러워서라기보다 다른 사람들을 깔보는 듯한 오만한 성격에서 기인한 것인 듯했다. 이 장에서 표현된 스메르댜코프의 성격은 생명을 경시하는 모습이 뚜렷하고, 양부 그리고리의 훈육을 제대로 따르지 않는 오만불손한 모습을 보여준다. 더군다나 결벽증 증세까지.

이것은 그가 태어났을 때부터 겪어야 했던 불운한 운명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태어날 때부터 성격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것이었을까?

이 몇 페이지에 걸친 스메르댜코프의 성격으로만 보아도 그가 표도르 파블로비치를 죽이고 교묘하게 드미트리에게 누명을 씌우는 소름 끼치는 반사회적 성격을 가진 사람임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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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혼황후 6
알파타르트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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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탑문을 열자마자 이미 부패가 진행된 시체가 보였다. 천사를 연상시켰던 아름다운 얼굴은 약간의 흔적만 남아 있었다. 유일하게 예전과 같은 것은 아름답고 풍성한 은발이었으나, 간수의 말처럼 그 은발에 피가 달라붙어 있었다. 토한 피가 바닥에 고이고, 몸을 뒤틀면서 머리카락에까지 피가 묻은 듯했다.

p.15



소비에슈의 묵인하에 베르디 자작부인은 에르기 공작의 도움으로 글로리엠을 데리고 수도에서 멀리 도망간다. 한편 라스타와 관련된 일련의 일들로 복잡한 심경인 소비에슈에게 서대제국 사신이 찾아와 나비에의 피습 소식을 알리자, 사신이 치료 마법사인 '에벨리'를 언급하기도 전에 소비에슈가 먼저 에벨리의 이름을 거론하며 서대제국으로 갈 일행을 꾸려 급히 보낸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폐위된 라스타가 갇혀 있는 탑에 음식을 가져다주는 간수가 찾아와 라스타의 신변에 이상이 생긴 것 같다며 탑 안쪽을 확인해 볼 수 있게 허락을 구하는데….


그렇게 거짓 투성이에 독하던 라스타가 이렇게 허무하게 죽었다고? 남들은 그렇게 오랫동안 고통스럽고 비참하게 만들어 놓고 자신은 한순간의 고통으로 그냥 편하게 죽다니.

죽는 순간 독약 때문에 고통스러웠다지만 나는 라스타가 비참하게 유폐된 탑에서 오랫동안 살아남아서 자신의 죄를 깊이 뉘우쳤으면 했는데….

소비에슈가 나비에에게 정말 잘못했다는 것은 알지만 라스타의 악행 때문에 소비에슈에게 점점 연민이 느껴진다. 사냥터에서 라스타만 데려오지 않았더라도. 에휴~.

그나저나 혼수상태에 빠진 나비에는 어떻게 될까?

긴박한 사건들이 쉴 새 없이 연이어 전개되며 눈을 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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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옙스키의 명장면 200
석영중 지음 / 열린책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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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참으로 불쌍한 사람들이에요! 그들의 방은 항상 고요하고 조용해서 마치 아무도 안 사는 것 같아요. 심지어 애들 목소리도 들리지 않는답니다. 애들이 떠들고 장난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으니 이건 나쁜 징조지요.

p.124 『가난한 사람들』 4월 12일 편지



마카르는 아주 가난하지만 같은 하숙집에 사는 사람들 중 아이가 있는 한 가정이 자신이 사는 열악한 환경에서 사는 것을 보고 불쌍히 여긴다. 고르시코프 씨네 가족은 마카르가 보기에도 마카르보다 형편이 더 안 좋고, 주인도 그 사람들에게는 상냥하게 대하지 않았다. 좁은 방 하나에 칸막이를 세워 놓고 생활하는 고르시코프 씨네 아이들은 보통의 아이들처럼 떠들거나 소리 내어 우는 것조차 마음대로 하지 못했다.


인간의 자연적인 감정을 드러내는 것조차 가난한 사람들은 남의 눈치를 봐야 하다니 정말 비참하게 느껴진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들조차 남의 눈치를 보며 감정을 죽이며 살아야 되는 가난이란 대체 어떤 것일까?

가난한 사람조차 불쌍하게 여기는 더 가난한 사람들.

그들의 고통이 가늠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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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옙스키의 명장면 200
석영중 지음 / 열린책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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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모든 문제는 내가 악하지도 않고 못된 인간이 될 수도 없으며, 내가 자주, 심지어는 가장 화가 났을 때조차도…… 단지 참새들만을 쓸데없이 놀라게 해서 스스로 위안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수치심과 함께 자각한다는 데 있으며, 여기에 바로 가장 추악한 것이 담겨 있다.

p.35 『지하로부터의 수기』 제1부 제1장



<지하 생활자>라 불리는 주인공은 자신의 초라함과 나약함에 치를 떨고 있다. 자신은 무언가이어야만 하지만 아무것도 아님에 화가 나고 불안해하며 분노하는 것이다.

그는 왜 이렇게까지 자신을 비하하면서도 자신이 무언가여야만 되는 특별한 사람인 것처럼 생각할까? 모순이 아닐까? 단지 몇 줄만 읽어도 주인공의 음울하고 광기 어린 독백의 영향으로 차츰 주인공이 뿜어내는 부정적인 감정에 동화되어 가는 것 같다.

예전에 읽다가 이해가 잘되지 않아 도중에 그만뒀던 소설인데 석영중 교수님의 해설을 보니 다시 도전해서 완독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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