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슨 도르래 - 살인곰 서점의 사건파일 하무라 아키라 시리즈
와카타케 나나미 지음, 문승준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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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슨 도르래』에서는 도야마가 백곰 탐정사를 전적으로 하무라에게 맡기면서 서점의 아르바이트 비가 반으로 줄고 탐정일은 들어오지 않아서 '도토종합리서치'의 하청을 받아 생활하고 있는 하무라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사쿠라이는 "싼 대신 편한 일"이라며 도쿄 도청에 근무하는 공무원 이사와 고의 의뢰를 하무라에게 맡긴다.

이사와는 공무원이지만 본가가 부자라 어머니에게 돈을 받아 호화생활을 하고 있는데, 최근 자신의 어머니 우메코의 행동이 많이 수상쩍다는 소문이 귀에 들어가 행동을 확인해 달라는 것이었다.

하무라가 뒤쫓은 우메코는 카페에서 젊은 남자를 만나 울며 이야기했다. 누가 봐도 무언가 의심스러운 상황.

그 후 도쿄의 오래된 주택가의 오래전 친구였던 아오누마 미쓰에의 집에 가서 그 집 별채인 '블루 레이크 플랫'이라는 목조연립의 2층으로 같이 들어갔다가 얼마 후 나와서 갑자기 미쓰에와 드잡이를 하다가 대화 내용을 엿들으려 몰래 접근하던 하무라의 위로 떨어졌다.

우메코는 별로 다치지 않아 구급차가 도착하니 도망쳤고, 하무라와 미쓰에는 크게 다쳐서 구급차에 실려갔다. 이마를 꿰맨 하무라는 응급실 앞에서 우연히 목발을 짚은 미쓰에의 손자 히로토가 자판기에서 물을 뽑는것을 도와주고는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 하무라에게 사쿠라이는 공무원 신분인 이사와가 사건이 커지지 않기를 원한다며 우메코와 미쓰에 사이의 중재역을 제안한다.

그 때 할머니와 같이 사고를 당했던 하무라의 정보를 알아낸 히로토가 살인곰 서점으로 방문했고 히로토는 자신의 교통사고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그러고는 할머니를 다치게 한 사람의 인상착의를 물어보지만 하무라는 할머니와 직접 이야기 하겠다며 병원을 찾는다. 거기서 미쓰에는 하무라에게 자신의 별채 블루 레이크 플랫에 공짜로 살면서 자신을 도와줄 것을 제안했고, 중재역을 부탁했던 사쿠라이는 하무라에게 들어가서 살 것을 권유한다.

미쓰에는 아프다는 핑계로 하무라에게 온갖 집안 일과 히로토의 뒷치닥거리를 시켰다. 예상된 상황이기는 했다.

히로토는 아버지가 남긴 고서와 유품을 정리하는 것을 하무라에게 부탁했고, 하무라는 정리 스케줄을 잡았다. 또 한가지, 히로토는 사고 전후의 일이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자신이 왜 자기 아버지 미쓰타카와 스카이랜드역에서 교통사고를 당했는지 전혀 모르겠다며 그것을 하무라에게 조사해 달라고 부탁했다.

피로가 극에 달한 하무라는 과연 이 중재역이 가치가 있는지에 대해 사쿠라이에게 물었더니 도쿄 공안위원회의 사무국장 자리에 처음 사건의 의뢰했던 공무원 이사와 고가 유력하다는 이야기가 돌아왔다.

그리고 또 한가지 의미 심장한 이야기를 했는데 그것은 미쓰타카의 짐을 정리할 때 예상치 못한게 나오더라도 조심하라고 말한다. 그게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그런데 그날 밤 불이 났다.

놀란 미쓰에가 안채에서 뛰어나와 히로토가 사는 별채의 집 문을 여는 순간 엄청난 폭발음이 들렸다.

이 화재로 히로토는 숨을 거둔다. 그리고 미쓰에는 크게 다쳐 병원으로 실려간다.

경찰 조사는 히로토의 실화로 종결되는 흐름을 보이는데…….




보통 이야기를 보면 처음에 의뢰받은 사건이 소재가 되어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이 소설은 조금 달랐다.

처음 의뢰받은 사소한 사건이 꼬리를 물고 의도치 않게 전혀 다른 거대한 몸집을 가진 본 사건으로 전개되어, 소설의 중반 가까이 진행되면서까지 사건의 몸통이 쉽사리 드러나지 않았다.

하지만 드러난 몸통과 진실은 일반인은 감당하기 어려운 이슈였고 국가의 여러 기관이 관심을 드러내는 사건이었다.

사건의 본질부터 해결까지 하무라가 거의 알아내고 해결하지만, 어째서 하무라는 늘 '절대을'의 위치에 있을까?

와카타케 나나미는 여전히 시크한 유머를 여기저기 뿜뿜 뿜으며 이야기를 전개시키고 있다. 이제는 하무라의 감정을 절제한 유머러스한 독백과 감정서술이 안나오면 많이 섭섭할 지경이다.

그리고 역시나 하무라는 이 소설에서도 안쓰러울 만큼 몸을 혹사당하고 있다. 피흘리고 뼈가 부러지고, 심지어는 의도치 않은 약물까지….

악덕(?) 업주 도야마는 여전히 하무라를 극한으로 부려먹고, 심지어 하무라가 요구하지도 않았던 사무소 욕실 공사를 진행하고는 돈을 요구한다.

사소한 장면이나 말들을 그냥 넘기지 않고 기억하고는 그 모든 것을 연결해서 사건을 해결하는 하무라.

하무라가 추리해 내는 사실을 읽을 때 마다 정말 깜짝깜짝 놀란다.

작가는 그냥 무심히 주변을 서술하듯이 묘사한 이야기가 나중에는 이야기의 중요한 단서나 연결고리가 되며 그 장면을 다시 찾아 앞장을 넘겨 보게 만든다.

"대체 어떻게 생각하면 모든 실마리가 그렇게 전부 연결될까?", "탐정이란 특별한 DNA를 따로 가지고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게 만든다.

정말 생각지 못했던 인물이 사건의 범인으로 드러나고, 긴 세월에 거쳐 피해자를 괴롭혔던 또 다른 잠재적 범인과 고뇌와 인내를 거듭했을 피해자의 사연까지.

이야기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잠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만든다.


미스터리 추리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나 처음 접하는 사람 누구에게나 매력적인 작품이 될 것이라 생각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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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거스미스 세라 워터스 빅토리아 시대 3부작
세라 워터스 지음, 최용준 옮김 / 열린책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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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내가 보고 있는 사이, 젠틀먼은 모드의 연약한 손을 들어 장갑을 천천히 반쯤 벗겼다. 그리고 맨손바닥에 키스를 했다.

p.175


모드를 유혹하여 돈을 갈취하기 전까지 한 달도 걸리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젠틀먼의 일에는 전혀 진척이 없이 두 주가 지나갔다. 수는 자신이 나서서 모드를 부추겨서 이야기를 나눠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럴 필요가 없었다. 일은 의도치 않게 풀려 나갔고 모드는 젠틀먼에게 입술이 아닌 더 나은 곳에 키스를 허락했다.

모드는 손이 민감한 부위인가? 아니면 모드에게 있어 손은 남다른 의미와 상징을 띈 신체부위인가?

아무리 삼촌이 늘 장갑을 끼라고 했다지만 잘 때 양가죽 장갑을 낀다던지, 계속 하얀 장갑을 끼고 다니고 그 장갑에 조그만 얼룩이 묻으면 못견뎌 하고, 바느질할 때 조차 장갑을 벗지 않는 모습을 볼 때 약간 심리적, 정신적 문제가 있어 보이기도 했다.

그런 손을 젠틀먼에게 허락을 했다는 것은 중요한 의미인것 같기도 하지만….

모드는 이대로 젠틀먼에게 무너지는 건가?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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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거스미스 세라 워터스 빅토리아 시대 3부작
세라 워터스 지음, 최용준 옮김 / 열린책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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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드는 잠이 오지 않는다고 했다. 춥다고 했다. 자기가 겁에 질려 깨어날 경우를 대비해 이번에도 내가 자기 곁에 있어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p.134


밤에 모드는 끔찍한 소리에 잠을 깼고, 검은 옷장이 있는 방구석에 무언가 있는 것을 보고 겁에 질렸다. 수가 옷장에 구겨 넣었던 크리놀린이 비어져 나오면서 옷장문이 벽을 쳤던 것이다.

그러나 모드는 쉽사리 진정하지 못했고 수는 모드의 침대에서 모드를 껴안고 달래며 잠을 잘 수 밖에 없었다.

다음 날, 그 다음 날 밤에도 모드는 수에게 같이 침대에서 자 달라고 요청했다.

이렇게 여린 여자의 몸과 마음을 황폐하게 만들어 정신 병원으로 보내버리겠다고 음모를 세운 젠틀먼이 너무 끔찍하다.

수가 마음을 바꿔서 젠틀먼의 계획에서 빠지고 젠틀먼의 음모를 모드의 삼촌에게 알려줬으면 좋겠다.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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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바로 영어 독학 첫걸음 (본문 mp3 파일 포함) - 무조건 따라하면 통하는 영어 회화
이민정 지음 / 탑메이드북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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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지구촌 시대이다. 말 그대로 세계가 하나의 촌락인 것이다.

우리나라 가수인 BTS는 미국 유명 시상식에서 신곡을 처음 선보인다. 우리나라 어떤 제품들은 국내보다 국외에서 더 붐을 일으키고 유명하다.

이렇게 문화와 상품간의 국가 경계가 모호해지고 공공이든 민간이든 간에 해외와의 교류가 활발한 현대에 나라를 불문하고 의사소통의 수단으로 가장 널리 쓰이는 것이 영어가 아닐까 한다.

이 책은 일단 초보자들을 위한 훌륭한 기본 생활표현 가이드 책인 것 같다.

영알못이라고 전혀 겁낼 필요가 없다.

혼자라고 두려워할 필요가 전혀 없다.

처음에 아주 간단한 단어들을 보여주고 밑에 한글로 발음을 최대한 원어에 가깝게 적어놓고 있다.



밑에 나와있는 한글 표기만 따라 읽는다고 영어가 되냐구요?

그래서 이 책은 친절하게 따라~안~!!



MP3파일 CD가 포함되어 있어 듣고 따라 읽으면 된다.

본문은 크게 7개의 파트로 나누어서 상황에 맞는 대화 표현들을 보여주고 있다.



Part 1에서는 자연스러운 만남의 표현들이다.

만나고 헤어질 때 하는 표현들. 가장 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표현이 인사하는 것.

물론 전부 다 알고 이것저것 말하면 되지만, 저 표현들 중 입에 착 들러붙는 표현이 있을 것이다. 그것을 잘 활용하면 되지 않을까?

예를 들어 나같은 경우는 캐나다에 살 때, 헤어질 때 표현으로 주로 "Have a nice day.", "Have a good time." 같은 표현들을 제일 많이 사용했었고, 그 외에 "Take care.", "See you.", "Bye." 이런 표현들을 사용했었다. 주변 이웃들이나 가게 점원들도 "Have a ~." 한 인사를 많이들 사용했었다.

미국에서는 그냥 간단하게 "See you.", "Bye." 이런 표현들을 자주 사용했었다. 미국 사람들이 더 바빠서일까? 그냥 짧게 인사했던 기억이 있다.

이건 어디까지나 나의 경험이다. 당시 하필이면 내 주위 환경이 그랬을지 모르지 모든 사람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그 모든 표현들이 바로 이 책에 컬러풀하고 눈에 잘 들어오게 소개되어 있다.



일상에서 진짜로 흔히 쓰는 표현들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정말 이 책을 초보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이유는 이 책은 다른 회화책과는 다르게 대화를 이어가면서 부드럽게 연결해 주는 대화표현들을 잘 소개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한국어로 상대방과 대화를 이어 가다도 갑자기 말이 막힐 때가 있는데 자연스럽게 "음…잠깐만 뭐였더라.", "잠깐만 생각 좀 해보고…." 뭐 이런식으로 대화를 부드럽게 만드는 표현들….

그것을 영어로 어떻게 표현하는지 여기에 잘 소개되어 있다.

이것은 사실 아무것도 아닌것 같아 보이지만 영어대화를 하다보면 대화를 이어 나가는데 정말 유용하게 쓰이는 표현들이라고 생각한다.

이 표현만 잘 쓰더라도 영알못에서 영잘알이 되어 보이지 않을까?



이 책이 영어문장 아래에 한글로 발음이 적혀 있어서 초보자들을 위한 책 같지만, 내용상으로 보면 누구나 일상 영어회화를 유창하게 하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보면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는 내용들이다.



지금은 중·고등학교 교과서가 많이 변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외국에서 일상생활에 잘 쓰이지 않는 표현들을 수록해 놓은 교과서들을 보면 깜짝 놀랄 때가 있다.

이 책은 실용적이고 잘 쓰이는 생활 영어를 공부하고 싶은 사람들은 누구에게나 도움이 될 책이다.

꼭 해외여행을 목표로만 하는 영어회화가 아니라 우리 일반 교양으로써의 영어표현을 공부하기에 접근하기 쉽고 보기 쉬운 기본서가 아닐까 생각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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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거스미스 세라 워터스 빅토리아 시대 3부작
세라 워터스 지음, 최용준 옮김 / 열린책들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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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 여자와 결혼해서 재산을 가질 겁니다. 가로챌 생각이죠.」 젠틀먼은 하트 퀸을 한쪽으로 밀어 냈다.

p.45



한때는 상류 계급이었으나 노름에 빠져 아버지에게 버림받은 젠틀먼은 부자 상속녀를 노리고 음모를 세운다. 그 상속녀는 결혼을 해야만 어마어마한 유산을 상속받을 수 있었다. 그 여자는 좀 이상하고 혼자서는 스스로 할줄 아는게 없다고 한다. 젠틀먼은 그녀에게 접근했고 그녀를 계속 멍청한 상태로 두고 구슬리는데 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젠틀먼은 수가 그 여자의 하녀로 일하기를 원했다.

수는 교수형당한 도둑의 딸이었다고는 하나 석스비 부인이 이상할 정도로 수를 애지중지 키웠다. 그리고 석스비 부인은 수가 자신들 것을 포함해 한 몫 잡을 거라 계속 말해 왔다. 입스 씨도 수를 가격 매기듯이 보고.

혹시 수에게 출생의 비밀이?

젠틀먼은 그런 수에게 한 몫 잡을 기회를 가지고 온 것이다.

그런데 석스비 부인이 한 몫 잡는다는게 이런 의미였나? 좀 다른 의미인거 같았는데….

아무튼 이제 수는 운명의 소용돌이 중앙으로 발을 들여 놓게 되는 것인가?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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