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슨서클 살인사건 에드거 월리스 미스터리 걸작선 5
에드거 월리스 지음, 양희경 옮김 / 양파(도서출판)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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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크림슨 서클이란 게 대체 뭡니까?」

「당신.」 대답은 놀라웠다.

「나?」 남자가 놀라서 되물었다.

「당신이 바로 크림슨 서클이오.」 두건의 사내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당신에게는 100명의 전우가 있소. 하지만 당신은 그중 누구도 알 수 없을 거고, 그들도 마찬가지로 당신을 알 수 없을 거요.」

「그러는 당신은?」

「나는 그들 모두를 알고 있지.」 운전석에 앉은 남자가 말했다. 「하겠소?」

p.16



크림슨 서클, 경찰은 어쩌면 그 이름을 듣기만 해도 치를 떨 정도로 이 조직을 쫓는데 열중해왔다. 처음에는 단순히 마피아처럼 협박을 통해 돈을 뜯어내는 범죄 집단이라는 생각도 있었으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러한 인식은 없어진 지가 오래였다.


크림슨 서클은 여태껏 있었던 어떤 조직보다도 더 많은 구성원을 사회의 다양한 계급에 지녀, 어느 누구도 어떠한 형식의 범죄가 일어날지 몰랐기 때문이다. 크림슨 서클은 금전적인 요구를 해옴과 동시에 협박을 하는데, 이 협박은 예외 없이 실현되었기에 담당인 파르 경감을 상당히 괴롭게 하였다.


제임스 비어드모어는 이러한 크림슨 서클의 협박이 오자, 요구를 따르는 대신, ‘사이코메트리’ 능력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사설 탐정 데릭 예일을 자신의 집으로 모셔와 도움을 요청하였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제임스 비어드모어는 자신의 사유지에서 총격으로 사망하고 만다. 이를 시작으로 크림슨 서클의 잔혹하고 신출귀몰한 범죄가 급격히 늘어나고…….




고통에 빠진 사람들, 절망하여 나아갈 의지를 잃은 사람들, 이러한 사람들을 찾아내는 크림슨 서클의 능력은 정말 가공할 만한 것 같다.

다른 추리소설과는 다르게 단합력 있고 강력한 구성원들로 이루어진 조직 대신, 서로 존재 여부조차 모르는 인물들을 모아 만들어진 단체라는 점부터 뭔가 색다르면서 흥미로운 시작을 알린다. 그 후 다양한 인물들이, 동일한 사건에, 여러 방면에서 얽혀 어느 인물이 진짜 연관성을 지녔는지 조차 확인할 방도가 없다.

파르 경감의 우직한 성격에, 데릭 예일의 예민하면서도 날카로운 태도, 이 둘의 협력과 추리만으로도 이미 소설의 절반의 박진감과 긴장감은 해결되는, 그야말로 추리소설의 ‘분량 요정’이다.

완전히 봉쇄된 방에 있는 사람을 죽게 하는가 하면 순식간에 고층 건물에 침입하여 데릭 예일을 기절시키고 유유히 빠져나가는 등, 크림슨 서클의 기상천외한 행보에 나머지 절반은 충분히 해결되고도 남는다.

독자조차 사건의 시작과 끝을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수많은 사건들이 교묘하게 이어지고 얽혀서 한껏 긴장감을 높인다.

추리소설의 대가답게, 보이는 것이 절대 진실이 아니라는 사실에 자신만만했던 독자조차도 주도권을 빼앗긴 채 마지막에는 두 손 두 발을 다 들게 될 것이다.

이 소설을 읽고 정통 추리소설의 묘미를 마음껏 보여주는 작가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되었고, 미루지 말고 작가의 다른 작품을 꼭 읽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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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큘라 - 황홀경과 광기를 동반한 드라큘라의 키스
브램 스토커 지음, 신동운 옮김 / 스타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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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나단 하커는 유럽에서 가장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은 카르파티아 산맥의 한가운데 해당되는 지점에 있는 드라큘라 성으로 방문한다.

오랜 기차 여행 후 먼저 비스트리차에 도착한 조나단은 그곳에서 주변의 만류에도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은 채 자신의 일을 하기 위해 드라큘라의 성으로 출발한다. 그는 자신이 어떤 일에 휘말리게 되고 자신이 어떤 가혹한 운명에 처해지게 될 것인지도 모른 채 드라큘라 성에 발을 들여 놓고 만다.

조나단의 약혼녀 미나 머레이와 그녀의 친구 루시 웨스튼라는 서로 사랑하는 사람과의 행복한 미래에 대한 희망에 가득찬 편지를 주고 받는다. 편지에서 루시는 하루에 청혼을 세 번이나 받은 사실을 털어 놓으며, 세 명의 청혼자 중 아서 홈우드에게 호감을 느끼고 사랑에 빠졌음을 미나에게 이야기한다.

미나는 루시를 만나러 휘트비로 온다. 그 곳에서 루시와 같이 지내던 미나는 루시가 아주 잘 지내지만 몽유병 습관이 도진 것을 알게된다. 미나는 잠이 오지 않아 일기를 쓰던 중 잠깐 잠들었다가 무언가에 놀라 잠에서 깨어났고, 침대에 루시가 없음을 발견한다.

루시를 찾아 나선 미나는 어둠속의 교회 묘지 입구에서 루시와 길고 검은 무언가를 발견하게 된다. 구름이 걷히고 루시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을 때는 루시 혼자였고 루시는 여전히 잠들어 있었다.

아서는 수어드 박사에게 루시가 아프고 날마다 점점 더 나빠지고 있다며 진찰을 부탁한다. 수어드 박사는 우연히 루시의 혈액 검사를 할 기회가 있었고, 루시가 피가 부족하다는 것을 알아내고는 스승인 반 헬싱 교수에게 도와달라는 편지를 쓴다.

루시의 상태는 점점 더 악화되고 반 헬싱 교수와 수어드 박사는 그녀에게 수혈이 필요하다는 처방을 내린다. 아서가 루시에게 수혈한 후 반 헬싱 교수는 그녀의 누운 자세를 바르게 잡아 주면서 목에 난 빨간 상처를 보고 긴장하게 된다.

그 후 반 헬싱 교수는 루시에게 마늘꽃 화환을 만들어 목에 걸어주고, 방 안 곳곳에도 마늘과 마늘꽃으로 장식하는 처방을 내린다. 창문도 꽉 닫고 단단히 걸어 잠근 채.

하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루시의 모친이 밤에 루시의 방에 들어갔다가 루시의 상태가 좋아진 것을 발견하고는 기분이 좋아져 방 공기가 답답하고 고약한 냄새가 난다며 마늘과 마늘꽃을 전부 치우고 창문도 열어 환기까지 시키고 마는데…….




소설은 조나단 하커, 미나 머레이, 루시 웨스튼라, 잭 수어드 박사, 반 헬싱 교수 등 등장인물들의 일기와 편지의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각각의 입장에서 서술되어 있는 일기와 편지들은 그것들을 쓰고 있는 당사자의 상황이나 감정묘사를 정확하게 보여주고 있어 인물들을 이해하는데 수월했다.

소설은 늘어짐 없이 긴장감을 유지하며 휘몰아치는 이야기 전개로 인해 지루함없이 읽어내려갈 수 있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혹은 친애하는 동료들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걸고 위험을 무릅쓰며 악의 근원을 무찌르는 사랑과 용기는 진한 감동으로 다가왔다.

특히 당찬 미나의 활약상은 다른 남자들 못지 않게 사건 해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소설 속 남자들은 미나의 현명함과 영리함을 경외시한다. 심지어 퀸시는 마지막 순간까지 미나를 숭배한다.

소설이 쓰여졌던 빅토리아 시대는 새로운 시대적 가치가 대두되었음에도 여전히 구시대적 여성관념이 자리잡고 있었고, 아니 어쩌면 여성 혐오가 생기기도 했었다. 그러나 미나 뿐만 아니라 루시를 보면 당시 만연했던 여성상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여성들이었고, 조나단이나 수어드 박사 등 남자들 역시 당시 남성들이 여성들을 대했던 태도와는 상당히 다른 태도를 보여준다. 아마 어머니의 영향을 받은 작가의 생각의 반영이었을 것이다.

실제 드라큘라가 원했던 것은 무엇일까?

책을 덮으며 오랜 시간 우리에게 조금씩 개조되면서 알려진 드라큘라의 이미지에서 우리가 간과하고 넘어간 듯한 드라큘라의 이야기와 서사에 대해, 그리고 그가 진정으로 원했을 그 무언가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마지막 분해의 순간에 그의 얼굴에 평화가 떠올랐다는 사실은 평생 기쁨으로 기억될 것이다. 그것은 그 얼굴에 존재하리라고 상상도 해보지 못한 표정이었다.

p.572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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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초 1
시니 지음, 광운 그림 / 영컴(YOUNG COM)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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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초』가 종이책으로 나왔다.

책의 퀄리티를 말해 무얼할까. 색감이며 종이질이 일단 너무 좋음.


이 만화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한 소방관의 이야기다.

과룡산에 있는 한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불이 계속 번지는 상황에서 구조자 명단이 없어 난황을 겪고 있었다. 그러던 중 구조자 한 명을 발견했고 구조자의 핸드폰으로 회사 단톡방을 찾아 인원을 확인했으나 위치가 절대 진입 불가능한 곳이었다.

불은 계속 번져 건물이 무너지기 일보직전이었다. 그 때 관할이 아님에도 본부에서 '시광 구조대'에 연락을 해 '시광 구조대'가 온다.



"구조율 100%"

다들 전설의 소방관 호수 소방장을 실물 영접하시느라 감격하지만 호수는 과감한 진압 작전으로 구조자 전원을 구출하는데 성공한다.

오!! 이 장면에서 벌써 두근두근 가슴 벅찬게 감격으로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뭐지? 내가 구조자같잖아.




그럼 이렇게 소방 영웅으로 탄생한 호수의 이야기를 알아 볼까?

이야기는 호수가 소방 공무원 합격 조회를 하는 순간으로 되돌아가서 다시 시작하는데, 원래 합격자 발표가 10시인데 10분전에 미리 자신의 합격 미래를 본다.



제목이 1초라서 1초후를 보는 줄 알았다는…….

'뭐야, 1초 미래는 보는 건 너무 짧아서 능력이 있으나 마나잖아'라고 생각했던 나의 짧은 생각에 반성합니다.


그런데 항상 원하는 때에 미래를 보는 것이 아니다. 긴장할 때마다 보이는 것 같다고 한다.

그래서 일상 생활에서는 아래와 같은 실수를 할 때도 있다. ㅋㅋ



이렇게 호수가 소방관이 되려고 하는 이유는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이유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어린시절 호수를 구했던 영웅의 영향이 컸던 것 같다.




아~, 이분 나타날 때도 팔에 소름이 쫙 끼쳤다. 너무 멋지다.

나중에 호수가 소방관이 되었을 때 만날 수 있을까? 있겠지?

이렇게 소방시험에 합격한 호수는 '중앙소방학교'에서 15주 훈련을 받으러 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던 중 소방학교로 가는 원호를 만나게 되고, 둘은 같은 버스를 타고 간다.

본인이 소방관이 되었다는 긴장감을 계속 가지고 버스에 탄 호수는 버스 승객의 심정지 미래를 미리 보게된다.



이에 원호와 힘을 합쳐 CPR을 하고 병원으로 이송한 뒤 소방학교로 갔지만 지각.

지각하면 분명 벌점이 있을텐데.

하지만 오리엔테이션장에서 소방학교장이 병원으로부터 두 사람이 구한 CPR환자가 의식을 찾았다는 소식을 전하며 지각한 일을 없던 일로 한다.

호수는 미래를 보는 능력도 있지만 본인 스스로 훈련을 많이 해서 그런지 체력시험 신기록도 보유한 능력자이다.

그러나 그런 능력에도 불구하고 매일이 긴장의 연속이니 자주 미래 장면이 뇌리에 떠오른다.

너무 피곤할 듯. 저러다 병나지.


그런데, 이런 진지한 장면에서 멀끔한 선우 형 나타나서 "똥 마림"..ㅋㅋ



안 그래도 긴장의 연속인데 마침 훈련 종목이 레펠 훈련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호수는 친하게 지내는 원호의 추락 사고를 미리 보게된다.

긴장이 커질수록 더 먼 미래가 보이는데, 레펠 훈련으로 인한 긴장으로 호수는 비교적 먼 미래를 보았다.


어떻게 할까? 고민하는 호수.

어떤 말로 원호가 뛰지 못하게 할까 고민하던 호수는 방장 정석이 형 대신 자신이 먼저 뛰겠다고 하는 원호에게 몸이 안 좋으니 의무실로 같이 가 달라고 한다.

'그래, 원호는 이제 안전해….'하고 생각하던 그 때…….



원래 순서인 방장이 뛰게 되고 레펠 줄이 끊어지며 방장이 떨어진다.

사고의 해결 방법이 바르지 않으니 또 다른 사고가 일어난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미래를 보는 능력을 공익을 위해 사용하는 주인공 너무 멋지다.

일반인들이라면 자신의 부와 안위를 위해 그 능력을 사용하지 않을까?

오만하지 않고 겸손하고 매사에 노력하고 남을 위하는 모습에서 주인공 완전 존멋~!!


생명과 불을 다루는 다소 무겁고 진지한 이야기지만 적절하게 유머도 섞여 있고, 극적인 요소와 현실감이 적절히 배치되어 흥미를 극도로 유발한다.



호수가 미래를 본다고 고백하니 원호의 반응 무엇? ㅋㅋ

너무 놀라 꿈인지 생시인지 확인하려면 본인 뺨을 때리던지 꼬집지~.



호수의 능력을 알게 된 또 다른 동료 예린의 반응 또한 무엇?

찰~싹!

"나…나 아니야…."

"나야!"

찰~싹!



ㅋㅋㅋㅋ


빨리 2권을 영접하고 싶습니다~!!

호수와 원호와 예린의 우정이 어떻게 펼쳐질지…….

그들의 성장 이야기가 너~무 궁금하다.

아! 혹시 처음 '시광 구조대' 나타났을 때 호수 뒤로 두명의 소방관이 더 등장 했었는데 그 두 명이 원호와 예린인가?

너무 궁금하고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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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과외 - 그랜드 투어
육민혁 지음, 오석태 감수 / 지식과감성#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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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금리 그리고 환율 이 세 가지 중에 하나만 맞출 수 있다면 세계를 정복할 수 있다.

p.6



‘금융’과 ‘투어’

제목만 보면 “뭐지? 여행 비즈니스 관련인가?”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그랜드 투어는…… 유럽 상류층 귀족 자제들이 가정교사와 함께 여러 나라를 돌아보며 각국의 문물을 익히고 견문을 넓혔던 여행”이라고 한다.



제목에서 자부하였듯이, 코로나19로 집콕하는 요즘, 마치 투어 패키지를 예매해 직접 가서 답사(?)하며 지식을 쌓아가는 느낌이다.(물론, 교통체증과 땡볕 아래 서 있는 고통이 없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지만.)

아, 그렇다면 식상하게 ‘미국의 발전 과정~’, ‘영국의 산업혁명~’ 같은 고리타분한 내용만 나오는 건가?

절~대 아니다.



지구상에서 다섯 번째로 국토가 넓은 나라 브라질, 인구 순위 2위 인도, 전세계 석유의 1/4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국민의 90% 이상이 빈곤에 시달리고, 세계 범죄율 1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작은 베네치아’라는 의미의 베네수엘라, 우리나라의 이웃이면서 한때는 미국을 급속도로 쫓아갔던 일본.

뭔가 다양하면서 색다른(?) 조합을 통해 작가는 금융 전문가로서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방출한다.

주식, 채권, 공매도, 옵션, ELS, ETF, 펀드, 선물, 연금 등의 기본 개념부터 각 나라의 실정에 맞는 예를 보여주며 경제 초보의 눈높이에 맞춰 이해 가능한 범위에서 설명을 자세하게 보여주고 있다.



브라질의 특징, 높은 금리.

게다가 물건 값의 절반이 세금이라니, 이 때문에 브라질에서는 할부의 개념이 5년을 기본적으로 넘긴다고 한다. 게다가 할부의 이자는 ‘연’이 아니라 ‘월’ 10%…(헉!!).

이러한 이유는 브라질 정부 채권의 높은 금리에 있다고 한다.



돈 뭉치를 차곡차곡 쌓아가서 물건을 결제해야 한다? “아, 그거 알아!! 그, 그…그래, 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 맞지?”

땡. 정답은 베네수엘라이다.

베네수엘라는 거대한 산유국으로, 풍부한 자원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잘못으로 인해 갈수록 가난해져만 가는 국가의 상징이라고 한다. 심지어는 화폐의 가치가 폭락해 화폐의 인쇄 비용이 화폐 가치의 열 배가 넘는다고 한다.

베네수엘라에 투자를 원한다면 그 나라 형편에 맞는 'PDVSA 채권' 투자가 어떨까?

그럼 'PDVSA 채권'이 대체 무엇일까? 이 책에 'PDVSA 채권'이 무엇인가부터 투자사례까지 자세하게 나와있다.

인도인의 금에 대한 애정은 엄청나서 서로 금을 선물하고 아이가 태어나면 금으로 치장을 해 준다고 한다. 결혼식에서야 말해 무엇할까. 금에 대한 올바른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인도 상황과 이자율과의 관계를 똑바로 알아야 한다고 한다.



일본은 이미 초고령 사회에 들어섰고 거기에 맞는 생활 영위를 위한 연금에 대한 종류와 차이점을 체계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상황에 따라 어느 것이 더 이익인지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이렇게 국가들의 예시를 가지고 금융이란 어떤 것인가 그냥 보여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네 국가들의 정치부터 문화, 사회, 경제 등 다양한 방면을 통해 진정한 금융을 알려준다.

이 책에서 밝힌 것처럼 한 번만 읽고 책꽂이에 꽂아 두기에는 너무 아까운 경제지침서이다. 손 닿는 곳에 두고 자주 펼쳐보고 여기에 적힌 내용들을 완전한 내것으로 만들고 싶은 책이다.

나는 투자한다는데 왠지 모르게 투기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 펼쳐지는 사람, 뭔가 투자하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는 사람. 이 외에도 ‘금융’이라는 단어에 뒤통수 맞아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조금 미안한 말이지만, 이런 경험들은 모두 금융에 대한 지식 부족으로부터 발생한 것이다.

그리고 아주 잘 찾아왔다. 『금융과외 그랜드 투어』를 읽고 나면 그런 일이 뿌리째 뽑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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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부패에서 구하소서
쯔진천 지음, 박소정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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팡차오는 도심 곳곳에서 폭탄을 터트려 공안 경찰들이 뿔뿔이 흩어져 출동한 사이 점찍어 두었던 금은방을 턴다. 그런데 같이 팀을 이룬 류즈가 돈이 되는 금은 덜 챙기고 돈 안되는 동상같은 것을 훔쳐오는 바람에 헛수고가 되고 말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돈을 도둑 맞아도 신고를 못할 탐욕스런 부패 공무원을 털기로 계획하고 싼장커우로 향한다.

성 공안청 가오둥 부청장은 저우웨이둥 상무부청장을 고발하는 익명의 투서를 받고, 저우웨이둥의 행동대장인 조카 저우룽이 있는 싼장커우의 실종 공안국 부국장 자리에 자신의 사람인 장이앙을 보낸다. 제보자는 가오둥이 입장을 보이면 증거를 넘겨주겠다고 했다.

가오둥은 장이앙에게 경찰대를 갓 졸업한 리첸을 데려가게 했는데, 무슨 수를 써서든 그녀가 일찌감치 단념하고 돌아오게 만드는 게 또 다른 임무였다. 리첸은 공안부의 막강한 고위 간부의 조카로 그녀의 삼촌이 그녀가 위험에 처하는 것을 꺼려했기 때문이었다.

장이앙은 아무 연고도 없는 싼장커우에 부임하여 자신을 적대시하는 예젠 대대장과 껄끄러운 사이인 왕루이쥔 부대대장과 쑹싱 중대장을 포섭한다.

예젠 대대장은 자신의 자리인줄 알았던 공안국 부국장 자리에 낙하산 장이앙이 등장하자 장이앙의 부임 다음날부터 병가를 내고 나오지 않다가 칼에 찔려 죽은 채 발견된다.

그런데 그 사건 현장 바위에 예젠이 죽기 직전 쓴 듯한 글자가 있었는데 그건 누가봐도 장이앙.

이름 뒤엔 모든 힘을 짜 내어 쓴 듯한 느낌표까지.

음모다! 이건 음모가 틀림없어! 누군가 날 음해하려는 거야!




소설은 장이앙이라는 경찰 간부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건들과 그 해결을 코믹하게 그려내고 있다.

"슬랩스틱 스릴러가 대체 무얼까?"하고 궁금했는데 읽어보니 이 소설을 이보다 더 잘 표현할 수 있는 단어도 없는 것 같다.

희한하게 장이앙의 주변은 바람잘 날 없다. 예젠은 갑작스레 죽고, 중범죄자 리펑과 류베이, 메이둥 등이 갑자기 등장하고, 또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그런데 어찌보면 끔찍하고 잔인할 것 같은 범죄장면들이 범죄가 아니라 장이앙의 조금은 억지스러운 듯한 해결과정에 초점이 맞춰지고 코믹하게 그려지면서 웃음을 유발한다.

소설에서는 손쉽게 돈을 벌고자 하는 한탕주의가 판을 치고 그것 때문에 곤란을 겪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금은방 강도, 은행에 빚을 지며 돈을 빌려 복권을 긁는 사람, 돈을 빌려 불법도박하는 사람, 빚을 갚기 위해 택시강도를 하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서로의 밥벌이를 위해 속고 속이는 상황이 계속된다. 극한 상황에서는 자의든 실수로든 살인도 저지르고 있다. 시체지만 차로 사람을 심하게 짓이겨 놓고 양심의 거리낌이 없다. 절도를 했는데 시체를 훔치는 최악의 상황도 발생한다.

잘 사는 사람은 더 잘 살기 위해 부정을 저지르고 재산을 국외로 도피시키고, 국유기업 명의로 회색자금을 유출하며, 뇌물을 주기 위해 불법 유물거래를 하고, 경찰들은 뇌물을 받고 시장도 성접대나 뇌물을 받는다.

청렴하기로 소문난 공무원은 팡차오의 예상처럼 최고 부패 공무원이라 할 수 있을 정도다. 돈은 안 받지만 문화재는 받는다? 정말 스케일이 엄청난 부패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범죄를 저지른 뒤 그 범죄를 은폐하기 위해 또 다른 범죄를 저지르고, 돈을 정당하게 버는 것이 아니라 범죄를 통한 한탕주의가 만연한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범죄들은 이래저래 전부 얽히고 섥혀서 범죄인물이나 범죄사실이 전부 연결이 된다.

이 모든 것을 하나로 말끔하게 정리하여 해결하는 스케일을 보여주는 것이 장이앙이다.

장이앙은 때로는 어설프게, 때로는 프로페셔널하게 사건을 진두지휘하며, 소설 속 인물들은 절대 알지 못하는 자신의 속내를 독자들에게 코믹스럽게 보여주며 책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범죄 소설속에서 작가의 유머와 위트가 빛을 발하고 있다.

삼촌의 비호를 받기 싫다는 리첸이 실은 비호를 마음껏 누리며 상사 말을 안 듣고 생떼를 쓰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이렇게 부패가 넘치는 소설에서 그 정도야 애교로 봐줄 수 있지 않을까?

이 소설은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끝까지 꼬리를 무는 사건들과 그 해결에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잠시도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 소설이다.

이 소설을 읽고 쯔진천의 팬이 되기로 했다.

범죄 스릴러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유머를 덤으로 보여주는 이 소설을 강력 추천한다.

정말 후회없는 선택이라 단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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