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과외 - 그랜드 투어
육민혁 지음, 오석태 감수 / 지식과감성#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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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금리 그리고 환율 이 세 가지 중에 하나만 맞출 수 있다면 세계를 정복할 수 있다.

p.6



‘금융’과 ‘투어’

제목만 보면 “뭐지? 여행 비즈니스 관련인가?”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그랜드 투어는…… 유럽 상류층 귀족 자제들이 가정교사와 함께 여러 나라를 돌아보며 각국의 문물을 익히고 견문을 넓혔던 여행”이라고 한다.



제목에서 자부하였듯이, 코로나19로 집콕하는 요즘, 마치 투어 패키지를 예매해 직접 가서 답사(?)하며 지식을 쌓아가는 느낌이다.(물론, 교통체증과 땡볕 아래 서 있는 고통이 없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지만.)

아, 그렇다면 식상하게 ‘미국의 발전 과정~’, ‘영국의 산업혁명~’ 같은 고리타분한 내용만 나오는 건가?

절~대 아니다.



지구상에서 다섯 번째로 국토가 넓은 나라 브라질, 인구 순위 2위 인도, 전세계 석유의 1/4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국민의 90% 이상이 빈곤에 시달리고, 세계 범죄율 1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작은 베네치아’라는 의미의 베네수엘라, 우리나라의 이웃이면서 한때는 미국을 급속도로 쫓아갔던 일본.

뭔가 다양하면서 색다른(?) 조합을 통해 작가는 금융 전문가로서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방출한다.

주식, 채권, 공매도, 옵션, ELS, ETF, 펀드, 선물, 연금 등의 기본 개념부터 각 나라의 실정에 맞는 예를 보여주며 경제 초보의 눈높이에 맞춰 이해 가능한 범위에서 설명을 자세하게 보여주고 있다.



브라질의 특징, 높은 금리.

게다가 물건 값의 절반이 세금이라니, 이 때문에 브라질에서는 할부의 개념이 5년을 기본적으로 넘긴다고 한다. 게다가 할부의 이자는 ‘연’이 아니라 ‘월’ 10%…(헉!!).

이러한 이유는 브라질 정부 채권의 높은 금리에 있다고 한다.



돈 뭉치를 차곡차곡 쌓아가서 물건을 결제해야 한다? “아, 그거 알아!! 그, 그…그래, 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 맞지?”

땡. 정답은 베네수엘라이다.

베네수엘라는 거대한 산유국으로, 풍부한 자원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잘못으로 인해 갈수록 가난해져만 가는 국가의 상징이라고 한다. 심지어는 화폐의 가치가 폭락해 화폐의 인쇄 비용이 화폐 가치의 열 배가 넘는다고 한다.

베네수엘라에 투자를 원한다면 그 나라 형편에 맞는 'PDVSA 채권' 투자가 어떨까?

그럼 'PDVSA 채권'이 대체 무엇일까? 이 책에 'PDVSA 채권'이 무엇인가부터 투자사례까지 자세하게 나와있다.

인도인의 금에 대한 애정은 엄청나서 서로 금을 선물하고 아이가 태어나면 금으로 치장을 해 준다고 한다. 결혼식에서야 말해 무엇할까. 금에 대한 올바른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인도 상황과 이자율과의 관계를 똑바로 알아야 한다고 한다.



일본은 이미 초고령 사회에 들어섰고 거기에 맞는 생활 영위를 위한 연금에 대한 종류와 차이점을 체계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상황에 따라 어느 것이 더 이익인지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저자는 이렇게 국가들의 예시를 가지고 금융이란 어떤 것인가 그냥 보여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네 국가들의 정치부터 문화, 사회, 경제 등 다양한 방면을 통해 진정한 금융을 알려준다.

이 책에서 밝힌 것처럼 한 번만 읽고 책꽂이에 꽂아 두기에는 너무 아까운 경제지침서이다. 손 닿는 곳에 두고 자주 펼쳐보고 여기에 적힌 내용들을 완전한 내것으로 만들고 싶은 책이다.

나는 투자한다는데 왠지 모르게 투기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 펼쳐지는 사람, 뭔가 투자하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는 사람. 이 외에도 ‘금융’이라는 단어에 뒤통수 맞아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조금 미안한 말이지만, 이런 경험들은 모두 금융에 대한 지식 부족으로부터 발생한 것이다.

그리고 아주 잘 찾아왔다. 『금융과외 그랜드 투어』를 읽고 나면 그런 일이 뿌리째 뽑힐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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