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큘라 - 황홀경과 광기를 동반한 드라큘라의 키스
브램 스토커 지음, 신동운 옮김 / 스타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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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나단 하커는 유럽에서 가장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은 카르파티아 산맥의 한가운데 해당되는 지점에 있는 드라큘라 성으로 방문한다.

오랜 기차 여행 후 먼저 비스트리차에 도착한 조나단은 그곳에서 주변의 만류에도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은 채 자신의 일을 하기 위해 드라큘라의 성으로 출발한다. 그는 자신이 어떤 일에 휘말리게 되고 자신이 어떤 가혹한 운명에 처해지게 될 것인지도 모른 채 드라큘라 성에 발을 들여 놓고 만다.

조나단의 약혼녀 미나 머레이와 그녀의 친구 루시 웨스튼라는 서로 사랑하는 사람과의 행복한 미래에 대한 희망에 가득찬 편지를 주고 받는다. 편지에서 루시는 하루에 청혼을 세 번이나 받은 사실을 털어 놓으며, 세 명의 청혼자 중 아서 홈우드에게 호감을 느끼고 사랑에 빠졌음을 미나에게 이야기한다.

미나는 루시를 만나러 휘트비로 온다. 그 곳에서 루시와 같이 지내던 미나는 루시가 아주 잘 지내지만 몽유병 습관이 도진 것을 알게된다. 미나는 잠이 오지 않아 일기를 쓰던 중 잠깐 잠들었다가 무언가에 놀라 잠에서 깨어났고, 침대에 루시가 없음을 발견한다.

루시를 찾아 나선 미나는 어둠속의 교회 묘지 입구에서 루시와 길고 검은 무언가를 발견하게 된다. 구름이 걷히고 루시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을 때는 루시 혼자였고 루시는 여전히 잠들어 있었다.

아서는 수어드 박사에게 루시가 아프고 날마다 점점 더 나빠지고 있다며 진찰을 부탁한다. 수어드 박사는 우연히 루시의 혈액 검사를 할 기회가 있었고, 루시가 피가 부족하다는 것을 알아내고는 스승인 반 헬싱 교수에게 도와달라는 편지를 쓴다.

루시의 상태는 점점 더 악화되고 반 헬싱 교수와 수어드 박사는 그녀에게 수혈이 필요하다는 처방을 내린다. 아서가 루시에게 수혈한 후 반 헬싱 교수는 그녀의 누운 자세를 바르게 잡아 주면서 목에 난 빨간 상처를 보고 긴장하게 된다.

그 후 반 헬싱 교수는 루시에게 마늘꽃 화환을 만들어 목에 걸어주고, 방 안 곳곳에도 마늘과 마늘꽃으로 장식하는 처방을 내린다. 창문도 꽉 닫고 단단히 걸어 잠근 채.

하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루시의 모친이 밤에 루시의 방에 들어갔다가 루시의 상태가 좋아진 것을 발견하고는 기분이 좋아져 방 공기가 답답하고 고약한 냄새가 난다며 마늘과 마늘꽃을 전부 치우고 창문도 열어 환기까지 시키고 마는데…….




소설은 조나단 하커, 미나 머레이, 루시 웨스튼라, 잭 수어드 박사, 반 헬싱 교수 등 등장인물들의 일기와 편지의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각각의 입장에서 서술되어 있는 일기와 편지들은 그것들을 쓰고 있는 당사자의 상황이나 감정묘사를 정확하게 보여주고 있어 인물들을 이해하는데 수월했다.

소설은 늘어짐 없이 긴장감을 유지하며 휘몰아치는 이야기 전개로 인해 지루함없이 읽어내려갈 수 있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혹은 친애하는 동료들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걸고 위험을 무릅쓰며 악의 근원을 무찌르는 사랑과 용기는 진한 감동으로 다가왔다.

특히 당찬 미나의 활약상은 다른 남자들 못지 않게 사건 해결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소설 속 남자들은 미나의 현명함과 영리함을 경외시한다. 심지어 퀸시는 마지막 순간까지 미나를 숭배한다.

소설이 쓰여졌던 빅토리아 시대는 새로운 시대적 가치가 대두되었음에도 여전히 구시대적 여성관념이 자리잡고 있었고, 아니 어쩌면 여성 혐오가 생기기도 했었다. 그러나 미나 뿐만 아니라 루시를 보면 당시 만연했던 여성상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여성들이었고, 조나단이나 수어드 박사 등 남자들 역시 당시 남성들이 여성들을 대했던 태도와는 상당히 다른 태도를 보여준다. 아마 어머니의 영향을 받은 작가의 생각의 반영이었을 것이다.

실제 드라큘라가 원했던 것은 무엇일까?

책을 덮으며 오랜 시간 우리에게 조금씩 개조되면서 알려진 드라큘라의 이미지에서 우리가 간과하고 넘어간 듯한 드라큘라의 이야기와 서사에 대해, 그리고 그가 진정으로 원했을 그 무언가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마지막 분해의 순간에 그의 얼굴에 평화가 떠올랐다는 사실은 평생 기쁨으로 기억될 것이다. 그것은 그 얼굴에 존재하리라고 상상도 해보지 못한 표정이었다.

p.572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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