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아더 보살님의 특별한 하루 - 아스트랄 개그 크로스오버 단편집
정재환 외 지음 / 황금가지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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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파괴 웃음 크로스오버 단편집!

간만에 접하는 정말 엉뚱하고 기발한 아이디어와 위트넘치는 필력의 단편들로 똘똘 뭉쳐진 책을 읽었다. 코로나19로 지쳐 웃을 일이 많이 없는 나에게 단비와 같은 소설이 아닐 수 없다. 읽으면서 자꾸만 넘어가는 페이지를 붙잡을 수 없어 그냥 그 자리에서 끝내 버렸다.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서 끅끅 소리를 내며 웃으며 소설을 읽었다.

대체 나의 배꼽은 누가 찾아다 줄 것이며 가출한 나의 혼은 누가 데려다 줄 것인가.

<임여사의 수명 연장기>에서는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수명이 거의 다한 사람을 데리러 망자의 집으로 간 저승사자 세 명이 조심했지만 결국 가신들과 맞닥뜨려 한바탕 난리가 발생한다. 다행인지 저승사자의 숫자가 한 명 더 많았고, 그 저승사자는 이제 곧 데리고 갈 망자의 옆에 가 망자가 보고 있는 화면을 같이 보았다.

화면에 있는 건 놀랍게도 저승에서 유행해 10만이 넘는 저승사자들이 구독하는 웹소설이었다. 더 놀라운 건, 아직 올라올 때까지 네 시간이나 남은 다음 편이었다. 그 말은, 그 망자가 저승사자들의 사랑을 받는 웹소설의 작가라는 거였다. 저승사자가 웹소설을 읽는다고?

<You are what you eat> 내가 먹는 것이 내 뼈가 되고 살이 되고 피가 되고…. 그냥 직역하면 내가 먹은 것이 나, 즉 나는 내가 먹은 것이 된다.

아무리 대충 해석을 한다고 해도 결국 먹는 것을 조심하라는 건데….

저기요? 설명서에 중요 사항이 누락된 것 같은데요? 먹는 걸 조심하랬지, 언제 정말 먹는 게 된다고 하셨나요?

자고 일어나니 닭이 되어 있는 코믹한 호러(?) 전개에 웃어야 할지, 무서워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런데 나는 그냥 웃기로 했다. ㅋㅋ

<무한마계지하던전>에서는 동생의 패딩을 수선하러 갔는데, 갑자기 말도 안 되는 일에 휘말리게 되었다. 도망치려 하니 결계가? 그런데 갑자기 패딩에 한 오바로크 무늬 때문인지 뜬금없이 웬 천사가 튀어 나오더니 임무를 떠맡긴다.

거기까지는 그렇다 치는데 문제는 그 천사가 완전 쌩초보 티를 내며 도움이 아니라 거의 방해 수준…. 게다가 무기가 신용카드? 아… 살아남을 수는 있을까? 살아 남아야지? ㅋㅋ

<살아 있는 조상님들의 밤>에서는 제사를 제대로 안 지냈더니, 조상님들이 제사를 똑바로 지내라는 잔소리를 하러 저승에서 다이렉트로 오셨다.

좀비인 듯 좀비 아닌 좀비같은 조상님들…. ㅋㅋ

"아무튼 요즘 것들은……"과 같은 단골 잔소리 멘트들부터 '성리학적인' 유교사상에 따라 잔소리를 하는 슈퍼 꼰… 아니 슈퍼 조상님들이 지구를 덮었다.

어쩌면 이 책에 실릴 걸 예상했는지, 심지어는 맥아더 장군까지 나타나고, "야! 너 해병대 몇 기야?"라는 소리에 귀신 잡는 해병대가 귀신한테 잡혀버리는 불미스러운(?) 일까지 일어난다.

게다가 끊임없이 이곳 저곳에서 조상님들은 나타나기만 하고, 결국 사람들은 밀리고 밀려 도망자 신세가 되었다.

뱀파이어는 피 빨려 죽으면 끝, 늑대인간은 물려서 늑대인간 되면 끝, 심지어 다른 좀비들은 물어서 좀비로 만들고 끝인데….

조상님들의 잔소리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모습이 뭔가 안쓰러우면서도 공감이 되는….

정말 악몽 같은 상황에, 그럼에도 전화위복(?)인지 중간중간 1000% 공감 가능한 개그 같은 순간들이 너무 자연스럽게 섞여있다.

물론, 나는 이런 상황에 절~대 놓이고 싶지 않다. 절~~대.


이 외에도 정말 가지각색의 이야기들로 심심할 틈이 없었다.

창고 안 비밀 금고 안에서 발견한 기상천외한 보물과 진짜 '오징어'(네, 여러분이 아시는 그 해산물 맞습니다)를 닮은 4차원 인간(?)과의 소개팅부터 간지 쩌는 드러머가 되고 싶었던 지훈의 목탁솔로까지. ㅋㅋ

어느 것 하나 모자름없이 최고의 개그 소설들이었다.

작가들 역시 다양한 직업군에 속해 첫 출간작을 연재한 작가부터 이미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까지 다양하다. 그래서 그런지 이야기는 여러 주제로 지루할 틈이 없었다.

혼자서 세탁기 돌리다가 문득 생각나서 피식, 설거지하다가 피식.

아~ 공공장소에서 떠올리면 안되는데. 그래도 요즘은 마스크 끼고 다니니 소리만 조심하면 되겠지.

정말 유쾌한 독서시간이었다.




*독서카페 리딩투데이 선물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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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한글판 + 영문판) - 합본 반석 영한대역 시리즈 1
F.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이화승 옮김 / 반석출판사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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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사려 깊은 미소를 지었다. 아니, 사려 깊은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보여주는 미소를 지었다. 영원히 변치 않을 확신이 배어나는, 평생에 너댓 번 정도 볼 수 있는 아주 드문 미소였다. 잠시 동안 영원한 세계를 대면한—또는 대면한 듯한—미소였고, 또한 거역할 수 없는 편파적 애정으로 당신에게 온 정신을 집중하겠다는 미소였다. 당신이 이해받고 싶은 만큼 당신을 이해하고 있고, 당신이 원하는 만큼 당신을 믿고 있으며, 당신이 전하고 싶어 하는 최대한의 호의적인 인상을 분명히 전달받았다고 말하는 미소였다.

He smiled understandingly—much more than understandingly. It was one of those rare smiles with a quality of eternal reassurance in it, that you may come across four or five times in life. It faced—or seemed to face—the whole eternal world for an instant, and then concentrated on you with an irresistible prejudice in your favor. It understood you just so far as you wanted to be understood, believed in you as you would like to believe in yourself, and assured you that it had precisely the impression of you that, at your best, you hoped to convey.

한글판 p.76, 영어판 p.40



닉 캐러웨이는 육촌 동생인 데이지와는 완전히 다른 삶을 살았다. 일단 환경부터.

데이지는 닉의 대학 친구였던 부유한 톰 뷰캐넌과 결혼하였고, 롱아일랜드의 웨스트에그에 있는 큰 저택에서 살았다. 반면에 닉은, 비록 가난하지는 않았지만, 이스트에그에서, 데이지의 집과 비교하면 한없이 초라한 집에서 살았다. 그의 집은 바로 옆에 있는 집들 때문에 더욱 작게 느껴졌는데, 그중 하나가 노르망디시청을 닮은 제이 개츠비의 저택이었다.

개츠비는 수시로 성대한 파티들을 열었는데, 여태껏 닉은 그 파티들에 초대를 받지는 못했다. 물론 초대받지 못한 사람들이 다수였지만, 그래도 닉은 가지 않았다. 그러던 중 어느 날 개츠비의 운전기사가 개츠비가 보낸 초대장을 전하였고, 이렇게 닉은 여태껏 한 번도 마주친 적 없었던 그의 이웃을 만나게 되었다.

처음에 닉은 주변에 떠도는 소문처럼 개츠비가 감추고 있을 법한 어두운 비밀들을 의심하였다. 그런데 놀랍게도 개츠비는 그에게 자신의, 물론 닉이 추측한 거와는 전혀 다른, 비밀을 털어놓으며 닉의 도움을 요청해왔다.

닉은 그렇게도 부유하고 거의 모든 것을 지닌 개츠비가 도대체 왜 자신에게 도움을 청하는지 의아하였으나, 금세 그 도움을 자신만이 줄 수 있는 걸 깨달았다. 그는 곧 개츠비를 돕기 위한 노력들을 시작하고….



SAT 주관사인 미국대학위원회 권장도서!

위대한 개츠비를 다른 번역본으로도 읽어 봤지만 이번 기회에 영문판으로도 같이 읽어 보았다.

왜 여태 원서로 읽어보지 않았을까?

일단 부담스럽지 않은 두께의 도서는 쉽게 책에 접근 가능하게 했고 자연스러운 한글번역판 또한 어렵지 않은 영문원서와 함께 술술 잘 읽혀졌다.

보통 다른 번역판들과는 달리 이 책은 원서의 느낌을 잘 살리고 있다. 그리고 과하지 않은 번역판은 원서를 읽다가 막힐 경우 번역판을 읽어 쉽게 문장 이해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그래서 영어 공부를 하고 있는 중·고등학생들에게 강력 추천하고 싶다. 아니 영어 원서를 읽고 싶으나 용기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 누구에게나 자신있게 권하고 싶다.



책을 읽어 보면 개츠비를 향한 시선들에는 어쩌면 당연스러운 질투와 시기심도 있었지만, 그와 함께 수많은 억측과 의심들이 있었다. 이러한 의견들이 책의 초반부에 제시하여 아마도 독자들에게 고의적으로 실제 개츠비와는 다른 이미지를 심어주려고 한 것 같은데, 완전히 성공하였다.

물론 그 억측과 의심들 속에는 개츠비와 닮은 모습들이 하나둘 있기는 하다. 개츠비는 의지적이고 활동적인 모습을 가졌는데, 가끔은 그 의지가 잘못 틀어져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 것 같았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나타난 개츠비의 모습에는 악랄하고 공격적인 모습은 전혀 없고, 그 어이없는 억측과 의심들은 마치 웃음거리도 안 되는 마냥 순수하고, 때로는 어리석어 보일 정도로 단순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그의 주변이 마냥 그와 같이 순수하지는 않았던 것 같고, 그게 개츠비가 느낀 고통의 시작이었던 것 같다.

이런 모습을 보며, 작가가 서두에 적어놓은 ‘그것은 희망을 감지할 수 있는 비범한 능력이며, 일찍이 어떤 사람에게서도 발견된 적이 없고 앞으로도 다시는 발견할 수 없을 거 같은 낭만적인 준비성이었다.’라는 문장을 다시 읽어보게 되었다.

개츠비는 낭만적이었다. 하지만 그 낭만에 가려져 다른 사람들을 보지 못했고, 결국 이 때문에 고통을 받게 되었다.

도대체 개츠비의 잘못이 뭐가 있길래 노력을 해도 원하는 것을 이루지 못한 것일까? 분명 다른 사람들보다 더 열심이었는데도 말이다. 어쩌면 이는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고, 하지만 어쩌면 갈수록 힘들어지기만 하는 삶을 사는 현대인들에게 공감과 함께 위로를 건네는 것 같기도 하다. 이제 곧 출간 100년이 다 되어가는 소설인데도 말이다.

힘들 때 한 번 읽으면서 한바탕 울기에 딱 좋은 책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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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플레이 트리플 6
조우리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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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이야기 <언니의 일>에서 은희는 집안에서도 맏이고 학교나 사회에서도 동생들을 잘 챙기는 언니로서의 역할에 충실했다. 그래서 따르는 동생들이 많았다.

그런 은희에게 뜬금없이 10년전 같은 회사에서 근무했었던 다정이 전화를 했고, 그녀가 영국에 취직되었으니 출국하기 전에 만나자고 한다. 같이 근무했었던 세진과 함께.

그런데 막상 만나보니 예전에 알던 다정이 아니었고, 그녀가 가진 기억은 은희가 알고 있던 기억과 많은 차이가 있다. 어떻게 된 일이지?

두 번째 <팀플레이>에서 은주는 과거 자신에게 상처를 주고 사과의 말조차 없었던 지연의 메시지를 받는다. 지연은 은주가 작성한 기사 하나를 링크로 보내며 은주가 작성한 것이 맞냐며 묻는다.

과연 둘 사이에는 무슨일이 있었던 것일까?

마지막 이야기 <우산의 내력>에서 인턴인 지우는 일처리와 책임감이 조금 모자라지만 희진은 사수로서 지우에게 최선을 다해 도와주고 가르쳐 주었다. 그런데 지우는 눈치가 없어도 많이 없는 듯하다. 꼭 원하는 스타벅스의 시즌 음료를 마셔야 되고 점심 메뉴 고르는 데도 눈치가 없다. 지우가 꾸물대는 바람에 점심을 먹기로 한 식당은 이미 긴 줄이 서있었고 하늘까지 어두운 것이 비가 올 것 같았다. 지우는 회사 건물 후문쪽에 있는 우산에 대해서 이야기하는데…….




『팀플레이』는 세 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잠깐의 틈을 내어 읽기 편한 책으로 되어 있다.

일단 책 사이즈가 너무 마음에 든다. 크기가 크지 않아 들고 다니며 읽기가 편하다.

이 책의 내용은 전혀 생소한 내용이 아니라 우리가 직장 생활을 하면서나 생활을 하면서 주변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과 접할 수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언니의 일>에서 은희는 과거 회사 동료들을 만나 자신이 기억하고 있는 것과 다른 기억들을 마주하고 혼란해 한다. 읽으면서 '왜 그럴까? 사람들이 너무하네'라고 생각했는데, 중간에 다정을 고장난 시계라고 했던게 은희 자신이라고 마음 속으로 생각하는 내용이 나오는 부분에서 '아! 자기 미화와 기억 왜곡이 엄청 심한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야기 말미에 나오는 소름끼치는 반전… 무슨 식스센스야?

책의 제목이기도 한 <팀플레이>에서 나오는 지연같은 사람이 의외로 주위에 많다.

자신의 잇속을 챙기며 불의에 눈감고 순응하다가 이용가치가 없어지면 정의라는 잣대를 들이미는 사람들.

그리고 자신을 좋아하고 따르는 사람들을 이용(?)하는 사람들.

잘못된 일이란 것을 알았다면 처음부터 하지 말았어야지. 이제와서 왜?

힘과 영향력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는 말은 변명이 아닐까?

이 소설의 마지막에는 정의 구현을 위해 모든 기사를 은주의 이름으로 내고 은주 혼자 책임을 지려는 모습을 보여주며 팀플레이가 팀플레이가 아닌 모습을 보여준다.

마지막 단편 <우산의 내력>에서는 아무리 인턴이지만 일처리도 너무 미숙하고 실수투성이에다가 직장에서 아이처럼 으앙~하고 운다는게 정말 이해가 안갔다. 자신의 실수를 제대로 처리할 생각을 해야지.

그런 인턴이 정직원이 된다고 잘 할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는 안됐지만 회사에는 그다지 도움이 안 될 인물같은데….

그런데 그런 인턴을 위로해 주겠다고 사수가 커피를 사주는데 자신은 꼭 재료가 다 들어간 시즌 음료를 마셔야 된다고 주장해서 세 군데나 커피숍을 찾아 다닌다.

눈치는 밥말아 먹은 지우도 짜증나고 과연 저렇게 희진처럼 무조건 오냐오냐해주는 것이 좋은 사수인가 라는 의문이 많이 들었다.

마지막에 희진이 급하니 잉크 카트리지를 사오는게 빠르겠다고 이야기하니 "제가요?"라고 대꾸하는 인턴 지우의 모습에 어이상실이 되었다. 그러곤 마지못해 나가는 모습… 헐~.

이 소설을 읽으면서 전부 나의 주위에서 한 번쯤은 겪고 일어났던 일들이어서 크게 공감이 갔다.

아마 나뿐만 아니라 사회생활을 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격하게 공감할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어 이야기는 쉽게 읽히고 다시 책장을 들춰보게 했다.

"그래, 그런 사람들이 있었지~!", "그래, 그런 일들도 있었지~!"

우리 같이 읽고 공감하며 같이 격하게 이야기 해보면 어떨까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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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혼황후 2
알파타르트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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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멘 대공은 사랑의 묘약 효과를 시연하기 위해 본인이 직접 나비에 앞에서 마신다. 그리고 사랑의 묘약은 예상 이상의 효과를 나타낸다. 카프멘 대공이 해독제를 먹고 나비에를 만나봤지만 나비에를 향한 카프멘 대공의 마음은 걷잡을 수가 없었다.

하인리 왕자는 형인 서왕국 왕의 건강이 좋지 않아 돌아가겠노라 나비에를 찾았고 둘이 걸으며 이야기할 때 카프멘 대공이 나타난다. 카프멘 대공은 해독제를 먹었음에도 아직 사랑의 묘약의 효과를 벗어나지 못한 듯 했고 둘은 사랑의 연적과 같은 다툼을 벌이고 일촉즉발의 신경전을 벌였다. 마침 맥켄나 경이 하인리에게 전할 소식을 가져와 데려갔고, 남은 나비에와 카프멘 대공은 사랑의 묘약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 때 소비에슈가 서늘한 표정을 지으며 나타나 나비에에게 라스타의 아기를 위해 행동을 조심하라고 이야기한다. 이에 격분한 카프멘 대공이 소비에슈의 얼굴을 주먹으로 날려버린다.

카프멘은 소비에슈에게 불륜 상대와의 아기를 반려자에게 곱게 봐달라 이야기하는 것은 상식이 아니라고 이야기했고, 화가 난 소비에슈는 륍트와의 거래를 재고하겠다고 이야기한다.

라스타와 로테슈 자작의 음모에 빠진 투아니아 공작부인은 자신을 흠모하는 랑드레 자작을 따라 수도를 떠나기로 결정하고 나비에에게 감사의 편지를 남긴다. 나비에는 하인리왕자와 퀸, 투아니아 공작부인까지 모두 떠나게 되자 울적함을 느끼게 된다. 그런 그녀에게 오빠 코샤르 경이 곧 수도에 올 것이라는 소식이 찾아들고 나비에는 반가웠지만 이내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었다. 코샤르는 분명 좋은 오빠였지만 욱하는 성격이었기에 라스타를 보고 가만 있을까 걱정되었기 때문이었다.

나비에와 만난 카프멘 대공은 사랑의 묘약이 생각보다 효과가 너무 강함을 이야기하고 소비에슈가 국교를 원하지 않으니 자신은 떠난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나비에에게 같이 떠날 것을 제안했다. 나비에는 약의 효과 때문이라며 이성적으로 생각할 것을 이야기했고, 카프멘은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나비에를 포옹한다.

카프멘이 떠나고 곧 코샤르가 방문했다. 코샤르는 소비에슈와 라스타의 일에 격분해 있었고 둘 다 죽여버리겠노라고 길길이 뛰었다.

서왕국으로 돌아간 하인리는 형인 워턴 3세의 임종을 지키고 새로운 왕이 된다.

라스타로부터 돈을 받아 수도에 집을 구한 로테슈 자작은 라스타를 다시 찾아와 식구도 많아졌고 일손도 많이 필요하다며 돈을 더 요구한다. 식구라면 자작의 아들과 딸이었고, 로테슈 자작의 아들이라면 알렌으로 그녀를 버린 남자이자 로테슈 자작이 데리고 있는 그녀 아기의 아버지였다.

라스타가 가진 아기의 출생 연회에서 나비에는 라스타에게 화려한 검을 축하 선물로 주었는데, 라스타는 그 선물의 의미는 알아차리지 못하고 그저 화려하고 예쁘니 좋아했다. 그러면서 태어날 아기를 축복해달라고 했다. 나비에는 그것은 못하겠다며 거절했지만 소비에슈와 라스타가 나비에에게 강요했고, 나비에는 라스타의 배를 향해 자신이 선물한 검처럼 살라고 이야기한다.

자신이 노예라며 경멸하며 아래로 내려다 보았던 귀족들이 자신에게 잘 보이려 금은보화를 바치는 것에 기분좋은 라스타는 연회장을 둘러보다 알렌을 발견하고 깜짝 놀란다. 그때 에르기 공작이 다가와 라스타에게 말을 걸었고 라스타는 에르기 공작에게 황후에게 선물받은 보검을 자랑한다. 에르기 공작은 그 검은 무척 값비싼 보검이지만 장식용이라며 황후가 이 검을 준건 아무일도 하지 않고 놀고 먹는 백수가 되라는 뜻이라고 이야기해 준다. 라스타는 황후가 자신을 모욕했다고 소비에슈에게 눈물을 보인다.

연회 다음 날 나비에에게 파르앙 후작과 코샤르가 방문했고 같이 산책을 하던 도중 갑자기 라스타가 나타나 나비에에게 보검에 대해 따지고 든다.

그러면서 소비에슈가 나비에는 불임일 가능성이 크니 라스타가 낳은 아기들의 양어머니가 되어 줄거라 이야기했다고 말한다. 이를 들은 코샤르가 화가 나 라스타 쪽으로 가까이 다가서니 라스타는 지레 겁을 먹고 뒷걸음질치다 혼자 엉덩방아를 찧는다. 그러고는 돌연 배가 아프다며 소리쳤고 그 소리를 듣고 달려온 궁정 사람들이 라스타를 데리고 돌아갔다.

궁의의 진찰을 받는 라스타에게 소비에슈가 놀라 달려왔고 라스타는 황후가 한 말을 과장되게 바꾸어 일러 바쳤지만 소비에슈는 믿지 않았다. 이에 라스타는 자신을 코샤르가 밀쳐서 넘어진 것이라며 거짓을 이야기하는데….




너무나 기다리던 『재혼 황후 2』 읽게 되었다. 지난번 1권을 읽고 신세계를 만나 한동안 헤어나오지 못했었던 기억이 난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재혼 황후이다.

1권에서도 그랬지만 2권에서는 아주 본격적으로 소비에슈에게 화가 치밀어 올랐다. 자신의 허물은 보이지도 않고, 자신이 어리석음을 깨닫지도 못하는 똥멍충이 소비에슈를 보며 고구마 천만 개를 먹은 듯했다.

대체 어떻게 뒷감당을 하려고 이혼을 생각하는 것인지…….

그리고 사랑의 묘약을 먹은 카프멘 대공이 나비에에게 사랑을 고백하거나 터프하게 나비에를 위해 나설 때는 심장이 간질간질한게 입이 귀에 걸렸다.

그런데 해독약을 먹어도 해독이 안되는 걸 보니 나비에를 사랑하는 것은 사랑의 묘약 때문이 아니라 실제 카프멘 대공이 나비에를 사랑하고 있었던 것 아닌가?

감정에 충실한 하인리는 나비에를 보고 사랑에 빠진 자신의 감정을 인정했지만, 무뚝뚝한 카프멘은 자신의 감정을 인정하지 못하고 사랑의 묘약으로 책임을 돌리려는데 한 번 소용돌이치며 표면에 드러난 사랑의 감정을 주체 못하는 것이 아닌지….

그런데 에르기 공작은 대체 누구 편인건지 너무 헷갈린다. 하인리 왕자를 도와 주기 위해 동대제국으로 온 것 아닌가? 그런데 왜 하인리가 사랑하는 나비에의 편에 서지 않고 자꾸 라스타의 편을 들어주는 것 같지?

왜 간간이 나타나 라스타를 도와주어 나비에를 난처하게 만드는지 모르겠다.

나쁜 로테슈 자작은 라스타를 도와 나비에를 곤경에 빠뜨리지만 그의 딸 르베티는 황후를 존경하고 우상처럼 떠받드니 나중에 나비에에게 도움이 될 것 같은데… 그녀의 활약도 기대된다.

종류별로 나비에의 초상화를 사다니… 서른 점이나. 귀엽다, 르베티.

그리고 역시 하인리는 나비에에 대한 일편단심으로 그녀에게 구애를 하고 그녀를 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어서 나비에가 과감히 어리석은 소비에슈를 정리하고 하인리와 잘 되기를.

빨리 둘이 꽁냥꽁냥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

그리고 '새대가리 일족'에 대해 알고는 맥켄나가 '파란 새'일지도 모른다고 합리적 의심을 하는 나비에.

새대가리……. ㅋㅋ

어떻게 고상한 황후가 그런 표현을… 물론 틀린 표현은 아니지만 왠지 어울리지 않아서 웃겼다.

이제 대신관에게 이혼 신청서를 냈으니 나비에는 가슴 아픈 가시밭길 버리고 하인리가 깔아놓은 꽃길만 가자~!!

『재혼 황후 3』으로 출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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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후에 만나요 1
로즈빈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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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나를 버린 게 아니라, 너를 버렸던 거였겠구나.

p.352



부도로 인해 파산한 아버지 회사 직원들의 밀린 급여와 사채를 갚기 위해 영혼 결혼식을 진행하기로 한 정채원.

영혼 결혼식의 댓가는 2억이었다.

신부화장을 곱게하고 웨딩드레스를 입고 숍에서 나오던 채원은 외국에서 헤어졌던 옛 남친 성준을 우연히 마주친다. 마침 후배 태리를 기다리다 봄볕을 쬐며 옛 연인 채원을 생각중이었던 성준도 뜻밖의 만남에 당황한다.

3년전 채원은 아버지의 사업이 갑자기 처절하게 망하는 바람에 창창한 성준의 미래를 위해 그에게 일방적인 이별통보만 남기고 스페인에서 홀로 귀국했었다.

그렇게 서로를 우연히 만난 둘은 채원의 웨딩드레스를 보고 오해한 성준의 결혼 축하인사와 긍정하는 채원의 대답으로 스쳐가는 짧은 만남을 가졌다.

두 달 후, 채원은 빚독촉하는 빚쟁이들이 직장에 들이닥치는 바람에 또 해고가 되었다. 마침 친구 해경으로부터 전화가 왔고 그녀는 채원에게 3개월 단기 스페인어 통역 아르바이트 자리를 주선한다. 자신의 꿈과 근접한 아르바이트 자리에 앞뒤 재지도 않고 전화를 걸어 면접약속을 잡고 회사로 찾아간다.

그곳에서 만난 회사 대표는 다름 아닌 자신의 옛 연인 성준이었다. 성준과의 떨떠름한 재회였지만 일이 필요했던 채원은 출근하기로 결심하고 계약서를 작성했다. 성준은 자신들의 과거가 그렇게도 아무렇지 않았나 내심 충격을 받으며 본인이 스페인어를 할 수 있어 통역이 필요없었음에도 채원의 출근을 받아들인다.

오해와 오기속에 채용된 채원은 출근 이튿날째 회사의 큰 프로젝트를 위해 초청한 스페인 건축가 다미안이 머물 숙소로 이동하기 위해 회사 앞에서 성준과 그의 비서 민권을 만난다. 성준이 민권에게 채원은 유부녀라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민권은 평소의 친절함과는 격이 다른 자상함을 채원에게 보여준다. 심하게 민권이 거슬리는 성준이었다.

숙소에서 만난 건축가 다미안은 소문대로 불친절하고 오만해 보였다. 계약 의논차 만난 자리임에도 썬글라스를 끼고 거만한 자세로 앉아 자신의 손끝만 바라보며 피곤하니 인사만 하고 끝내겠다고 한다. 그리고 내일 다시 만나되 본인이 연락을 하겠다고 한다. 성준은 세계적 이름을 날린 건축가의 오만한 자세를 보며 씁쓸하지만 차분하게 웃으며 일어섰다.

성준과 채원이 자리에서 일어나 멀어지는 뒷모습을 보며 다미안은 썬글라스를 내려 채원의 뒷모습을 보며 "날 기억 못하네, 섭섭한데. 어떻게 여기서 당신을 만나."라며 우연에 기막혀 한다.




드라마 제작 확정! 네이버 웹소설 누적 조회수 1,600만!

이보다 더 유쾌한 로맨스 소설이 있을까 싶다.

주인공 채원은 캔디형 여주인공으로 외로워도 슬퍼도 울지않고 꿋꿋하게 집안을 책임지고 삶을 꾸려나간다. 돈을 벌기 위해서는 영혼 결혼식도 불사하지 않는다. 생활 전투력 게이지 10,000%.

남주 성준은 자수성가한 백마탄 왕자님이다.

과거 집안이 갑작스레 쫄딱 망하는 바람에 남친 성준의 발목을 잡지 않기 위해 뜬금없는 이별을 고했지만 깔끔하지 못했던 이별과정이 남친의 발목을 잡은 듯하다. 성준이 3년이 지나도록 채원의 그림자를 지워버리지 못했으니까.

그것은 채원에게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다. 자신의 감정을 정리할 시간도 없이 생활전선으로 내몰렸으니.

이런 그들이 우연히 다시 만나 가슴 깊은 곳에 그대로 묻어 두었던 서로의 감정을 깨닫고 사랑을 키워가는 이야기이다.

자칫 흔한 설정같지만 여기엔 영혼 결혼식이라는 장애물과 여주인공에게 지워진 사채빚, 남주인공을 압박해 오는 회사 대주주와의 갈등, 채원에게 구애하는 스페인 건축가, 그리고 영혼 결혼식을 주선한 사기꾼이 벌일 또 다른 사건 등으로 이야기는 무궁무진하게 남아 있고 흥미진진하게 펼쳐지고 있다.

특히 영혼 결혼식을 의뢰한 주옥선 여사와 채원과 성준, 그들 사이의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갈지 궁금하다.

남주인 성준은 완벽하고 철두철미하지만 채원 앞에만 서면 삐걱거리는 이미지관리를 하는 질투의 화신으로 변신해 웃음을 자아낸다. 정서불안……ㅋㅋ.

이 소설은 처음부터 끝까지 책장이 막힘없이 술술 넘어가며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 대사와 눈을 뗄 수 없는 스토리 전개로 독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첫 페이지를 읽자마자 이 소설의 포로가 되었다면 과장일까?

소설 2권의 다음 이야기를 기대하며, 동시에 제작될 드라마가 소설의 매력을 어떻게 그려낼지 기대해 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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