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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플레이 ㅣ 트리플 6
조우리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7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723/pimg_7114282153034947.jpg)
첫 번째 이야기 <언니의 일>에서 은희는 집안에서도 맏이고 학교나 사회에서도 동생들을 잘 챙기는 언니로서의 역할에 충실했다. 그래서 따르는 동생들이 많았다.
그런 은희에게 뜬금없이 10년전 같은 회사에서 근무했었던 다정이 전화를 했고, 그녀가 영국에 취직되었으니 출국하기 전에 만나자고 한다. 같이 근무했었던 세진과 함께.
그런데 막상 만나보니 예전에 알던 다정이 아니었고, 그녀가 가진 기억은 은희가 알고 있던 기억과 많은 차이가 있다. 어떻게 된 일이지?
두 번째 <팀플레이>에서 은주는 과거 자신에게 상처를 주고 사과의 말조차 없었던 지연의 메시지를 받는다. 지연은 은주가 작성한 기사 하나를 링크로 보내며 은주가 작성한 것이 맞냐며 묻는다.
과연 둘 사이에는 무슨일이 있었던 것일까?
마지막 이야기 <우산의 내력>에서 인턴인 지우는 일처리와 책임감이 조금 모자라지만 희진은 사수로서 지우에게 최선을 다해 도와주고 가르쳐 주었다. 그런데 지우는 눈치가 없어도 많이 없는 듯하다. 꼭 원하는 스타벅스의 시즌 음료를 마셔야 되고 점심 메뉴 고르는 데도 눈치가 없다. 지우가 꾸물대는 바람에 점심을 먹기로 한 식당은 이미 긴 줄이 서있었고 하늘까지 어두운 것이 비가 올 것 같았다. 지우는 회사 건물 후문쪽에 있는 우산에 대해서 이야기하는데…….
『팀플레이』는 세 개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잠깐의 틈을 내어 읽기 편한 책으로 되어 있다.
일단 책 사이즈가 너무 마음에 든다. 크기가 크지 않아 들고 다니며 읽기가 편하다.
이 책의 내용은 전혀 생소한 내용이 아니라 우리가 직장 생활을 하면서나 생활을 하면서 주변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일과 접할 수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언니의 일>에서 은희는 과거 회사 동료들을 만나 자신이 기억하고 있는 것과 다른 기억들을 마주하고 혼란해 한다. 읽으면서 '왜 그럴까? 사람들이 너무하네'라고 생각했는데, 중간에 다정을 고장난 시계라고 했던게 은희 자신이라고 마음 속으로 생각하는 내용이 나오는 부분에서 '아! 자기 미화와 기억 왜곡이 엄청 심한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야기 말미에 나오는 소름끼치는 반전… 무슨 식스센스야?
책의 제목이기도 한 <팀플레이>에서 나오는 지연같은 사람이 의외로 주위에 많다.
자신의 잇속을 챙기며 불의에 눈감고 순응하다가 이용가치가 없어지면 정의라는 잣대를 들이미는 사람들.
그리고 자신을 좋아하고 따르는 사람들을 이용(?)하는 사람들.
잘못된 일이란 것을 알았다면 처음부터 하지 말았어야지. 이제와서 왜?
힘과 영향력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는 말은 변명이 아닐까?
이 소설의 마지막에는 정의 구현을 위해 모든 기사를 은주의 이름으로 내고 은주 혼자 책임을 지려는 모습을 보여주며 팀플레이가 팀플레이가 아닌 모습을 보여준다.
마지막 단편 <우산의 내력>에서는 아무리 인턴이지만 일처리도 너무 미숙하고 실수투성이에다가 직장에서 아이처럼 으앙~하고 운다는게 정말 이해가 안갔다. 자신의 실수를 제대로 처리할 생각을 해야지.
그런 인턴이 정직원이 된다고 잘 할 수 있을까? 개인적으로는 안됐지만 회사에는 그다지 도움이 안 될 인물같은데….
그런데 그런 인턴을 위로해 주겠다고 사수가 커피를 사주는데 자신은 꼭 재료가 다 들어간 시즌 음료를 마셔야 된다고 주장해서 세 군데나 커피숍을 찾아 다닌다.
눈치는 밥말아 먹은 지우도 짜증나고 과연 저렇게 희진처럼 무조건 오냐오냐해주는 것이 좋은 사수인가 라는 의문이 많이 들었다.
마지막에 희진이 급하니 잉크 카트리지를 사오는게 빠르겠다고 이야기하니 "제가요?"라고 대꾸하는 인턴 지우의 모습에 어이상실이 되었다. 그러곤 마지못해 나가는 모습… 헐~.
이 소설을 읽으면서 전부 나의 주위에서 한 번쯤은 겪고 일어났던 일들이어서 크게 공감이 갔다.
아마 나뿐만 아니라 사회생활을 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격하게 공감할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어 이야기는 쉽게 읽히고 다시 책장을 들춰보게 했다.
"그래, 그런 사람들이 있었지~!", "그래, 그런 일들도 있었지~!"
우리 같이 읽고 공감하며 같이 격하게 이야기 해보면 어떨까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