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에 만나요 1
로즈빈 지음 / 해피북스투유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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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나를 버린 게 아니라, 너를 버렸던 거였겠구나.

p.352



부도로 인해 파산한 아버지 회사 직원들의 밀린 급여와 사채를 갚기 위해 영혼 결혼식을 진행하기로 한 정채원.

영혼 결혼식의 댓가는 2억이었다.

신부화장을 곱게하고 웨딩드레스를 입고 숍에서 나오던 채원은 외국에서 헤어졌던 옛 남친 성준을 우연히 마주친다. 마침 후배 태리를 기다리다 봄볕을 쬐며 옛 연인 채원을 생각중이었던 성준도 뜻밖의 만남에 당황한다.

3년전 채원은 아버지의 사업이 갑자기 처절하게 망하는 바람에 창창한 성준의 미래를 위해 그에게 일방적인 이별통보만 남기고 스페인에서 홀로 귀국했었다.

그렇게 서로를 우연히 만난 둘은 채원의 웨딩드레스를 보고 오해한 성준의 결혼 축하인사와 긍정하는 채원의 대답으로 스쳐가는 짧은 만남을 가졌다.

두 달 후, 채원은 빚독촉하는 빚쟁이들이 직장에 들이닥치는 바람에 또 해고가 되었다. 마침 친구 해경으로부터 전화가 왔고 그녀는 채원에게 3개월 단기 스페인어 통역 아르바이트 자리를 주선한다. 자신의 꿈과 근접한 아르바이트 자리에 앞뒤 재지도 않고 전화를 걸어 면접약속을 잡고 회사로 찾아간다.

그곳에서 만난 회사 대표는 다름 아닌 자신의 옛 연인 성준이었다. 성준과의 떨떠름한 재회였지만 일이 필요했던 채원은 출근하기로 결심하고 계약서를 작성했다. 성준은 자신들의 과거가 그렇게도 아무렇지 않았나 내심 충격을 받으며 본인이 스페인어를 할 수 있어 통역이 필요없었음에도 채원의 출근을 받아들인다.

오해와 오기속에 채용된 채원은 출근 이튿날째 회사의 큰 프로젝트를 위해 초청한 스페인 건축가 다미안이 머물 숙소로 이동하기 위해 회사 앞에서 성준과 그의 비서 민권을 만난다. 성준이 민권에게 채원은 유부녀라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민권은 평소의 친절함과는 격이 다른 자상함을 채원에게 보여준다. 심하게 민권이 거슬리는 성준이었다.

숙소에서 만난 건축가 다미안은 소문대로 불친절하고 오만해 보였다. 계약 의논차 만난 자리임에도 썬글라스를 끼고 거만한 자세로 앉아 자신의 손끝만 바라보며 피곤하니 인사만 하고 끝내겠다고 한다. 그리고 내일 다시 만나되 본인이 연락을 하겠다고 한다. 성준은 세계적 이름을 날린 건축가의 오만한 자세를 보며 씁쓸하지만 차분하게 웃으며 일어섰다.

성준과 채원이 자리에서 일어나 멀어지는 뒷모습을 보며 다미안은 썬글라스를 내려 채원의 뒷모습을 보며 "날 기억 못하네, 섭섭한데. 어떻게 여기서 당신을 만나."라며 우연에 기막혀 한다.




드라마 제작 확정! 네이버 웹소설 누적 조회수 1,600만!

이보다 더 유쾌한 로맨스 소설이 있을까 싶다.

주인공 채원은 캔디형 여주인공으로 외로워도 슬퍼도 울지않고 꿋꿋하게 집안을 책임지고 삶을 꾸려나간다. 돈을 벌기 위해서는 영혼 결혼식도 불사하지 않는다. 생활 전투력 게이지 10,000%.

남주 성준은 자수성가한 백마탄 왕자님이다.

과거 집안이 갑작스레 쫄딱 망하는 바람에 남친 성준의 발목을 잡지 않기 위해 뜬금없는 이별을 고했지만 깔끔하지 못했던 이별과정이 남친의 발목을 잡은 듯하다. 성준이 3년이 지나도록 채원의 그림자를 지워버리지 못했으니까.

그것은 채원에게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다. 자신의 감정을 정리할 시간도 없이 생활전선으로 내몰렸으니.

이런 그들이 우연히 다시 만나 가슴 깊은 곳에 그대로 묻어 두었던 서로의 감정을 깨닫고 사랑을 키워가는 이야기이다.

자칫 흔한 설정같지만 여기엔 영혼 결혼식이라는 장애물과 여주인공에게 지워진 사채빚, 남주인공을 압박해 오는 회사 대주주와의 갈등, 채원에게 구애하는 스페인 건축가, 그리고 영혼 결혼식을 주선한 사기꾼이 벌일 또 다른 사건 등으로 이야기는 무궁무진하게 남아 있고 흥미진진하게 펼쳐지고 있다.

특히 영혼 결혼식을 의뢰한 주옥선 여사와 채원과 성준, 그들 사이의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갈지 궁금하다.

남주인 성준은 완벽하고 철두철미하지만 채원 앞에만 서면 삐걱거리는 이미지관리를 하는 질투의 화신으로 변신해 웃음을 자아낸다. 정서불안……ㅋㅋ.

이 소설은 처음부터 끝까지 책장이 막힘없이 술술 넘어가며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 대사와 눈을 뗄 수 없는 스토리 전개로 독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첫 페이지를 읽자마자 이 소설의 포로가 되었다면 과장일까?

소설 2권의 다음 이야기를 기대하며, 동시에 제작될 드라마가 소설의 매력을 어떻게 그려낼지 기대해 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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