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달 2 (일러스트 특별판) - 단 하나의 마음 고양이달 (일러스트 특별판) 2
박영주 지음, 김다혜 그림 / 아띠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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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어공주와 불가사리왕자의 결혼식에 초대받았던 하객들 중 먹이사슬의 밑에 있던 갈고등어 떼 중 어미 한 마리가 마레에게 와서 결혼식장에서 무사히 빠져나갈 수 있게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마레는 자신은 그런 일에 개입할 수 없다며 거절했고, 어미 갈고등어는 결혼식을 훼방 놓으면 마레가 도와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정면돌파하기 위해 신랑과 신부를 향해 돌진했다.

그때 갑자기 축가를 부르던 돌고래 떼가 사냥꾼으로 돌변해 갈고등어를 공격해 먹어치웠고 사냥감을 기다리고 있는 코리슴새가 있는 수면으로 갈고등어 떼를 몰고 갔다. 돌고래들과 코리슴새들이 배를 채운 뒤 살아남은 갈고등어 떼가 한숨 돌리는 것도 잠시, 바다 깊숙한 곳의 돗세치들이 갈고등어들을 집어삼키기 시작했다.

그러나 마레는 여전히 지켜보기만 할 뿐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마레가 원망스럽지 않으세요?"

어미 갈고등어가 긴 한숨을 내쉬었다.

"그게 마레의 역할이잖아요."

"역할이요?"

p.237



마레의 냉정하고 잔인한 모습에 실망한 노아가 마레를 뿌리치고 무작정 도망쳐서 자신도 모르게 도착한 곳은 심해의 진흙 바닥이었다. 그곳에서 오징어문어, 왕거미 떼 등의 공격을 받고 도망쳐 들어간 심해의 암벽 구멍 속에 커다란 동굴이 있었다. 동굴 속에서 노아는 영혼의 새로 변한 죽은 어미 갈고등어를 만나는데…….


아! 바다의 주인이어서 그런 냉정한 모습을 보였던 거구나. 계속된 마레의 모습에 정이 없고 무자비하다고 느껴져서 실망했었는데 본인도 그렇게 밖에 할 수 없었구나.

몰래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니 바다의 주인으로써 어린 소녀가 짊어져야 할 무게가 너무 무겁다는 것이 새삼 안타깝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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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을 찾아서
하라다 마하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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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혼자 하는 식사에 익숙하다고는 해도 매일 자신의 방에서 패스트푸드를 먹는 것은 이제 지긋지긋하기 시작했다.

"컵라면은 이제 안 먹어요. 오늘은 밥을 짓고 된장국을 끓일 거예요."

p.101



새엄마 마유미는 남편을 따라 보스턴으로 가지 않고 혼자 남아 있을 와온을 위해 일본에 남아 와온과 같이 생활하기 시작했다. 와온의 집으로 들어오기 전에 매일 방문하는 세 명의 가사 도우미를 그만두게 했다. 마유미는 와온에게 고등학생이니 자기 일은 스스로 하라고 했다.

와온은 그 말을 들었을 때도 마유미는 종일 집에 있으니 빨래 정도는 자신의 것을 하는 김에 같이 해주거나 저녁밥 정도는 밥솥에 준비해 줄줄 알았다. 간식도 하나쯤은 사 올 줄 알았다.

그러나 마유미는 전혀 그런 일을 하지 않았고, 이사 오자마자 자신의 영역을 만들며 6인용 식탁과 식당을 자신의 물건들로 어지럽히며 밥 먹을 공간조차 없게 만들었다.

그리고 한술 더 떠 패스트푸드에 질린 와온이 밥을 지어 먹겠다고 하니 자신의 것도 부탁한다.


얼마나 재능 있는 클래식 전문 음악 기고가인지는 몰라도 조금 짜증 난다. 성격이 털털한지는 몰라도 오자마자 와온의 방에서 마음대로 아이팟을 가져가서 사용하는 모습에 어이가 없었다. 거기다 와온이 학생인데 밥도 안 해주고 자신의 일만 하는 것이… 물론 밥해주기 위해 소이치로와 결혼한 것은 아니지만 와온을 돌보기 위해 일본에 남은 거 아닌가? 저 정도면 예전처럼 와온 혼자 지내면서 가사 도우미 아주머니들이 방문하여 집안일을 돌보게 하는 게 훨씬 나은 거 아닌가?

가난한 집도 아니고 본인이 집안일을 하기 싫으면 가사 도우미를 고용하면 되는 일이다. 본인이 집안일을 하지 않을 거면서 왜 가사 도우미들을 해고했을까? 집을 꼭 돼지우리로 만들어야 음악을 멋지게 표현하는 영감이 떠오르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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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달 2 (일러스트 특별판) - 단 하나의 마음 고양이달 (일러스트 특별판) 2
박영주 지음, 김다혜 그림 / 아띠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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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속 마레 모습을 궁금해하는 노아를 파랑띠마을로 초대한 마레.

마레의 눈에서 나온 파랑 물줄기가 만들어낸 통로를 통해 들어간 곳에 바다의 주인인 마레가 파랑색 긴 머리를 늘어뜨린 가녀린 소녀의 모습으로 노아를 기다리고 있었다.



두 사람은 개복치를 타고 바다를 구경하던 중 마레의 친구 문어공주를 만났고 문어공주로부터 불가사리왕자와의 결혼을 반대하는 가족들 때문에 힘들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그때 멀리서 불가사리왕자가 다가왔고 불가사리왕자와 마레는 파트너와 짝을 이뤄 누가 더 빨리 헤엄치나 내기를 했다.



경기를 하던 도중 무언가가 휙 지나가며 불가사리왕자의 팔 한쪽을 잘랐는데 고통스러워하는 모습도 잠시, 불가사리왕자의 몸에서 거짓말처럼 새 팔이 돋아났다. 그리고 잘려 나간 팔 역시 꿈틀거리더니 순식간에 자라나 머리와 몸통이 생겼다.

나중에 생긴 불가사리왕자의 외모는 원래 불가사리왕자와 똑같았지만 성격과 분위기는 정반대였다. 원래 불가사리왕자가 거칠고 무뚝뚝한 반면 나중에 생긴 불가사리왕자는 자상하고 차분했다. 문어공주는 새로운 불가사리왕자의 모습에 묘한 기분과 동시에 호기심을 느끼며 끌리게 된다.

두 명의 불가사리왕자는 서로가 자신이 진짜라며 문어공주에게 구애를 한다. 새벽이 다가오자 그런 그들을 뒤로하고 마레와 노아는 아리가 있는 곳으로 돌아가야 했다.


사정상 이틀 후 밤에 다시 찾은 파랑띠마을에서 만난 문어공주는 원래 불가사리왕자가 나중에 생긴 불가사리왕자를 죽였다는 말을 한다. 문어공주는 자신이 그 불가사리왕자에게 끌리는 바람에 원래 불가사리왕자가 질투에 사로잡혀 살인을 했다고 말한다. 이에 불가사리왕자를 찾아가 자초지종을 물으니 문어공주에게 힘든 선택을 하게 하느니 자신이 미움을 받는 것이 낫다며 온전히 문어공주를 위해서였다고 이야기한다. 불가사리왕자는 자신의 팔을 잘라 새로운 불가사리왕자를 만든 뒤 자신은 죽음을 택함으로써 문어공주에 대한 자신의 진실한 사랑을 증명한다.


마레가 많이 차갑고 정이 없는 것 같다. 노아가 다쳤음에도 신경을 쓰지도 않고 승부에 집착하는 모습이나 자신의 친구가 죽겠다고 나가는데 본인이 선택한 길이라며 그냥 방관하고 말리려 하지 않는 모습을 보니 씁쓸하다.

바다의 주인은 그런 모습이어야만 하는 걸까? 아니면 무슨 일을 계기로 성격이 변한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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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사장의 지대넓얕 1 : 권력의 탄생 -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생각을 넓혀 주는 어린이 교양 도서
채사장.마케마케 지음, 정용환 그림 / 돌핀북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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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을 위한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을 너무 재미있게 읽었었기에 어린이를 위한 인문학 책 『채사장의 지대넓얕』은 어떻게 쓰여졌을지 무척 기대를 하며 책을 펼쳤다.

저자 채사장은 조금이라도 어릴 때 알면 좋다고 생각되는 내용들로 책을 구성했다.

저자는 많은 독서량에도 불구하고 성인이 되어서도 세계의 원리가 잘 이해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역사를 살펴보니 그 답이 있었고, 인문학은 세계를 보는 눈을 뜨게 해 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교과서에 나오는 지식만이 아닌 인문학을 공부해야 생각하는 힘을 기르고 비로소 진짜 지식에 눈을 뜰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많은 지식들을 하나의 흐름으로 정리해 주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을 조금 더 잘 이해하고 활용하기 위해 위와 같이 이 책을 읽는 가이드를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의 주요 등장인물들로 쪼랩신인 알파와 알파의 비밀을 알고 있는 유일한 친구이자 귀여운 설치류의 모습을 한 신의 조력자인 마스터, 신 알파에 비해 한참 모자라고 약한 존재이지만 우연히 생산수단을 손에 넣으면서 위치가 달라지는 인간 오메가가 등장한다.


인류는 약 400만 년 전, 아프리카에서 탄생했다. 지구에 처음 등장한 이들은 나무 위에서 초원으로 내려가 적응을 하더니 어느 날 직립보행을 시작하며 자유로워진 두 손으로 도구를 사용하면서 다른 동물들과 차별화되기 시작했다.


구석기인들은 언제나 먹을 것을 공동분배했다. 쪼랩신 알파는 가진 것 없고 욕심 없는 인간들이 공평하게 나누고 평등하게 사는 모습이 좋아 자신에게 득 될 것은 없지만 인간들을 도우며 살아간다. 그저 이러한 평화를 유지하며 적당한 속도로 진화하며 살기를 바라면서.


그러나 인간은 씨앗을 심어 식량을 거둬들이는 농경생활을 시작하면서 직접 생산물을 만들어 내고 자연의 이치를 이용하기 시작한다. 그 덕분에 안정적인 정착생활을 시작하며 가족을 이루고 더 큰 사회를 이룬다.

그런데 다른 이들보다도 나약해서 남의 눈치를 보며 살던 오메가가 우연한 기회에 '생산수단'으로써의 날카로운 돌조각을 발견하게 된다. 이때 오메가는 이 돌조각이 가져다줄 생산물 이상의 어마어마한 결과를 알지 못했다.




오메가가 발견한 돌조각은 머지않아 돌낫과 돌괭이가 되어 더 많은 농작물을 일궈냈고, 돌촉과 돌창이 되어 더 많은 사냥감을 거두어들이게 되었다. 오메가는 남는 식량들을 비축하게 되었고, 이리하여 먹을 것이 없는 이들은 오메가 밑에서 일하며 살게 되었다.

이로써 평등하던 원시사회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되었고, 인간들 사이에는 '권력'이 생겨났다.




이렇게 최고의 욕망남 오메가가 등장하여 구석기 시대부터 중세 시대까지 아들, 손자, 후손들에게 권세를 물려주고 알파와 대적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통해 권력과 계급의 탄생과 완성, 분화 그리고 새로운 권력의 탄생까지의 이야기를 역사 속에서 재미있게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문명 이래 평등이라는 개념을 모른 채 진화를 거듭해 온 인류가 1789년 드디어 알파가 바라는 세상이 뒤집어지는 프랑스 대혁명의 날을 맞이하게 되는데….




『채사장의 지대넓얕』은 이야기 전개에만 신경 쓰지 않고 아이들을 위해 중간중간마다 나오는 <채사장의 핵심노트>에서 앞에서 이야기된 내용 중 중요한 것들을 정리해서 한눈에 볼 수 있게 하고 있다.

머릿속 이야기를 한 번에 깔끔하게 정리해 주어 정말 유용하다.




역시 아이들을 위한 책이니만큼 중간에 <Break Time>이라는 쉬어가는 포인트도 있다.




그리고 마지막에 이 이야기가 끝이 아니고 앞으로 계속될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어 『채사장의 지대넓얕 2』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렇게 『채사장의 지대넓얕』은 글과 만화가 적당하게 잘 믹스되어 이야기를 전개시키며 아이들이 싫증 내지 않고 재미있게 흥미를 가지며 책을 완독하게 하고 있다.

어린이들이 세계를 잘 이해하여 인간의 삶을 잘 이해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최적의 책이지 않을까 싶다.

사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인문학이 어렵다고 느끼는 어른들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면서 잊어버렸던 역사적 사실이나 인문학적 지식을 다시 접하면서 예전에 어렵게 암기하면서 공부했던 것보다 훨씬 쉽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그리고 타락(?) 하고 이기적인 오메가를 보면서 ○○○라고 얼마나 분노하면서 봤던지…. 어른인 내가 읽어도 몰입도 완전 최고로 재미있었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인문학이 지겹고 어렵게 느껴지는 어른들에게 인문학에 대한 쉬운 접근을 위해 이 책을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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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을 찾아서
하라다 마하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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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온의 겁먹은 눈동자를 똑바로 바라보며 그 사람은 거침없는 목소리로 알렸다.

"반가워, 가지가야 와온 양. ……나는 네 엄마야."

p.34



주인공 와온의 아버지 세계적 천재 지휘자 가지가야 소이치로는 보스턴 교향악단 음악감독으로 취임해 곧 있으면 보스턴으로 떠나고 완전히 와온 혼자 일본에서 지내야만 한다.

소이치로의 일본국제교향악단 전임지휘자로서의 마지막 연주회가 끝난 다음날 와온은 하교 후 친구들이랑 놀다가 평소보다 귀가시간이 늦어졌다. 평소처럼 집에 아무도 없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집 식당에는 불이 켜져 있었고 낯선 여자가 담배를 피우며 파블로 카잘스의 연주 CD를 듣고 있었다.

신고해야겠다고 마음먹으며 당황하는 와온과 눈이 마주친 여자는 충격적인 말을 내뱉는데…….


와온의 아버지는 음악적으로는 천재였지만 가족에게 무심했고 소통이 되지 않아 와온의 엄마는 이를 인내하고 혼자 노력하다가 결국엔 가족을 떠난다. 이유를 알지 못하고 남겨진 와온은 자신의 존재 자체가 아버지에게 남겨진 어머니의 복수라고 생각한다.

모두가 상처받고 외로웠던 와온의 가족들. 그들을 이어줄 따뜻한 온기가 필요해 보인다.

새엄마라고 등장한 마유미가 와온의 가족을 이어주고 상처받은 마음을 달래줄 수 있을까?

따뜻한 사랑의 이야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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