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사장의 지대넓얕 1 : 권력의 탄생 -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생각을 넓혀 주는 어린이 교양 도서
채사장.마케마케 지음, 정용환 그림 / 돌핀북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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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을 위한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을 너무 재미있게 읽었었기에 어린이를 위한 인문학 책 『채사장의 지대넓얕』은 어떻게 쓰여졌을지 무척 기대를 하며 책을 펼쳤다.

저자 채사장은 조금이라도 어릴 때 알면 좋다고 생각되는 내용들로 책을 구성했다.

저자는 많은 독서량에도 불구하고 성인이 되어서도 세계의 원리가 잘 이해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역사를 살펴보니 그 답이 있었고, 인문학은 세계를 보는 눈을 뜨게 해 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교과서에 나오는 지식만이 아닌 인문학을 공부해야 생각하는 힘을 기르고 비로소 진짜 지식에 눈을 뜰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은 많은 지식들을 하나의 흐름으로 정리해 주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을 조금 더 잘 이해하고 활용하기 위해 위와 같이 이 책을 읽는 가이드를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의 주요 등장인물들로 쪼랩신인 알파와 알파의 비밀을 알고 있는 유일한 친구이자 귀여운 설치류의 모습을 한 신의 조력자인 마스터, 신 알파에 비해 한참 모자라고 약한 존재이지만 우연히 생산수단을 손에 넣으면서 위치가 달라지는 인간 오메가가 등장한다.


인류는 약 400만 년 전, 아프리카에서 탄생했다. 지구에 처음 등장한 이들은 나무 위에서 초원으로 내려가 적응을 하더니 어느 날 직립보행을 시작하며 자유로워진 두 손으로 도구를 사용하면서 다른 동물들과 차별화되기 시작했다.


구석기인들은 언제나 먹을 것을 공동분배했다. 쪼랩신 알파는 가진 것 없고 욕심 없는 인간들이 공평하게 나누고 평등하게 사는 모습이 좋아 자신에게 득 될 것은 없지만 인간들을 도우며 살아간다. 그저 이러한 평화를 유지하며 적당한 속도로 진화하며 살기를 바라면서.


그러나 인간은 씨앗을 심어 식량을 거둬들이는 농경생활을 시작하면서 직접 생산물을 만들어 내고 자연의 이치를 이용하기 시작한다. 그 덕분에 안정적인 정착생활을 시작하며 가족을 이루고 더 큰 사회를 이룬다.

그런데 다른 이들보다도 나약해서 남의 눈치를 보며 살던 오메가가 우연한 기회에 '생산수단'으로써의 날카로운 돌조각을 발견하게 된다. 이때 오메가는 이 돌조각이 가져다줄 생산물 이상의 어마어마한 결과를 알지 못했다.




오메가가 발견한 돌조각은 머지않아 돌낫과 돌괭이가 되어 더 많은 농작물을 일궈냈고, 돌촉과 돌창이 되어 더 많은 사냥감을 거두어들이게 되었다. 오메가는 남는 식량들을 비축하게 되었고, 이리하여 먹을 것이 없는 이들은 오메가 밑에서 일하며 살게 되었다.

이로써 평등하던 원시사회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되었고, 인간들 사이에는 '권력'이 생겨났다.




이렇게 최고의 욕망남 오메가가 등장하여 구석기 시대부터 중세 시대까지 아들, 손자, 후손들에게 권세를 물려주고 알파와 대적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통해 권력과 계급의 탄생과 완성, 분화 그리고 새로운 권력의 탄생까지의 이야기를 역사 속에서 재미있게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문명 이래 평등이라는 개념을 모른 채 진화를 거듭해 온 인류가 1789년 드디어 알파가 바라는 세상이 뒤집어지는 프랑스 대혁명의 날을 맞이하게 되는데….




『채사장의 지대넓얕』은 이야기 전개에만 신경 쓰지 않고 아이들을 위해 중간중간마다 나오는 <채사장의 핵심노트>에서 앞에서 이야기된 내용 중 중요한 것들을 정리해서 한눈에 볼 수 있게 하고 있다.

머릿속 이야기를 한 번에 깔끔하게 정리해 주어 정말 유용하다.




역시 아이들을 위한 책이니만큼 중간에 <Break Time>이라는 쉬어가는 포인트도 있다.




그리고 마지막에 이 이야기가 끝이 아니고 앞으로 계속될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어 『채사장의 지대넓얕 2』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렇게 『채사장의 지대넓얕』은 글과 만화가 적당하게 잘 믹스되어 이야기를 전개시키며 아이들이 싫증 내지 않고 재미있게 흥미를 가지며 책을 완독하게 하고 있다.

어린이들이 세계를 잘 이해하여 인간의 삶을 잘 이해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최적의 책이지 않을까 싶다.

사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인문학이 어렵다고 느끼는 어른들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아이와 함께 책을 읽으면서 잊어버렸던 역사적 사실이나 인문학적 지식을 다시 접하면서 예전에 어렵게 암기하면서 공부했던 것보다 훨씬 쉽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그리고 타락(?) 하고 이기적인 오메가를 보면서 ○○○라고 얼마나 분노하면서 봤던지…. 어른인 내가 읽어도 몰입도 완전 최고로 재미있었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인문학이 지겹고 어렵게 느껴지는 어른들에게 인문학에 대한 쉬운 접근을 위해 이 책을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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