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을 찾아서
하라다 마하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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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혼자 하는 식사에 익숙하다고는 해도 매일 자신의 방에서 패스트푸드를 먹는 것은 이제 지긋지긋하기 시작했다.

"컵라면은 이제 안 먹어요. 오늘은 밥을 짓고 된장국을 끓일 거예요."

p.101



새엄마 마유미는 남편을 따라 보스턴으로 가지 않고 혼자 남아 있을 와온을 위해 일본에 남아 와온과 같이 생활하기 시작했다. 와온의 집으로 들어오기 전에 매일 방문하는 세 명의 가사 도우미를 그만두게 했다. 마유미는 와온에게 고등학생이니 자기 일은 스스로 하라고 했다.

와온은 그 말을 들었을 때도 마유미는 종일 집에 있으니 빨래 정도는 자신의 것을 하는 김에 같이 해주거나 저녁밥 정도는 밥솥에 준비해 줄줄 알았다. 간식도 하나쯤은 사 올 줄 알았다.

그러나 마유미는 전혀 그런 일을 하지 않았고, 이사 오자마자 자신의 영역을 만들며 6인용 식탁과 식당을 자신의 물건들로 어지럽히며 밥 먹을 공간조차 없게 만들었다.

그리고 한술 더 떠 패스트푸드에 질린 와온이 밥을 지어 먹겠다고 하니 자신의 것도 부탁한다.


얼마나 재능 있는 클래식 전문 음악 기고가인지는 몰라도 조금 짜증 난다. 성격이 털털한지는 몰라도 오자마자 와온의 방에서 마음대로 아이팟을 가져가서 사용하는 모습에 어이가 없었다. 거기다 와온이 학생인데 밥도 안 해주고 자신의 일만 하는 것이… 물론 밥해주기 위해 소이치로와 결혼한 것은 아니지만 와온을 돌보기 위해 일본에 남은 거 아닌가? 저 정도면 예전처럼 와온 혼자 지내면서 가사 도우미 아주머니들이 방문하여 집안일을 돌보게 하는 게 훨씬 나은 거 아닌가?

가난한 집도 아니고 본인이 집안일을 하기 싫으면 가사 도우미를 고용하면 되는 일이다. 본인이 집안일을 하지 않을 거면서 왜 가사 도우미들을 해고했을까? 집을 꼭 돼지우리로 만들어야 음악을 멋지게 표현하는 영감이 떠오르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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