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의 이름 - 하 열린책들 세계문학 81
움베르토 에코 지음, 이윤기 옮김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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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조사 대상에 제3의 인물이 등장한 셈이군요. 어쩌면, 당신이 가지고 있던 그 희귀한 극약의 정체를 그 수련사보다 더 잘 아는, 전문적인 용의자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말이오. 극약에 대한 얘기를 들은 사람이 또 있소?」

「그건 정말이지 기억이 안 납니다. 원장에게는 물론 이야기를 했겠지요. 극약을 이 시약소에다 보관하자면 원장의 허락을 받아야 하니까요. 그리고 또 몇 명, 아마 장서관 사람에게도 얘기했을 겁니다. 혹 극약의 성분을 아는 데 필요한 자료가 없을까 해서 장서관 당무자의 협력을 구한 적이 있습니다.」

p.449



새로 발견된 시신인 세 번째 사망자 베렝가리오를 조사하던 중 윌리엄은 베렝가리오의 손끝과 혀가 검은색으로 물들어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이와 더불어 약초 담당 수도사인 세베리노의 증언에 따르면 베난티오의 손끝 또한 검게 물들어 있었다고 한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고민을 하던 중 몇 년 전 세베리노가 잃어버린 한 극약으로 초점이 맞추어지는데….


세베리노가 극약, 정확히는 극독이었던 것으로 생각되는 것이 담긴 항아리를 잃어버렸던 것은 몇 년 전 태풍이 불었던 때로, 당시에도 비록 문이 잠겨 있지 않았더라도 태풍 때문인 것치고는 너무 피해가 크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만약 범인이 사용한 독이 이때 이 독이라면, 범인은 매우 오래전부터 이러한 것을 대략적으로나마 계획을 했다는 것인데, 그토록 오랫동안 계획할 정도로 중요한 이유가 있었던 것일까? 도대체 무엇 때문에 여러 사람들을 죽이기까지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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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보라 체이스 (10만 부 기념 특별 에디션) 설산 시리즈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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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메이대학 경제학부 4학년에 재학 중인 와키사카 다쓰미는 니가타의 신게쓰 고원스키장의 활주 금지구역에 있는 아는 사람만 아는 최고의 비밀 장소의 멋들어진 파우더 존에서 스노보드 활주를 즐기기 위해 새벽같이 일어나 도쿄에서 홀로 차를 운전해 스키장으로 갔다.

그곳에서 파우더 런을 즐기던 중, 나무 사이에서 멈춰 서서 뭔가를 하고 있는 빨간색과 하얀색의 투톤 컬러 스키복에 검은색 헬멧을 쓴 여성을 보고는 사고라도 난 것일까 싶어 도와주기 위해 가까이 다가갔다. 가까이 가보니 사고 같은 것은 아니었고 셀카를 찍고 있었고, 그 여자는 뭔가 마음에 들지 않는 것처럼 계속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었다. 이에 다쓰미는 그녀에게 다가가 자신이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이야기했다.

사진을 찍기 위해 고글과 페이스마스크를 벗은 여자의 얼굴은 다쓰미가 좋아하는 타입이었다. 다쓰미는 같이 스노보드를 타고 싶은 마음에 혼자 왔냐고 물어봤지만 여자는 혼자 왔고 혼자 타면 마음이 편해서 좋다고 말하며 다쓰미의 여지를 차단했다. 다쓰미는 그녀의 홈그라운드가 나가노 현의 사토자와 온천스키장이라는 것만 알아냈고, 쿨하게 스노보드를 타고 멀어지는 그녀에게 아무런 말도 못 붙이고 홀로 스노보드를 즐기다가 오후 3시가 넘어 도쿄로 향했다.


형사 고스기 아쓰히코는 센다이 당일 출장에서 돌아오는 신칸센 열차 안에서 상사 난바라 계장의 전화를 받는다. 난바라는 살인사건이 발생했고 당장 초동수사에 들어가야 하니 도쿄에 도착하는 즉시 사건 현장으로 출동하라는 말을 했다.

미타카 시 N동의 단독주택에서 벌어진 강도 살인 사건의 피해자는 그 집에 사는 80대 노인 후쿠마루 진키치였다. 그의 목에는 무언가로 졸린 교살흔의 자국이 선명했다.

그런데 윗선에서는 유난히 급하게 사건 수사를 진행시켰다. 이유는 앞으로 꾸려질 합동 수사본부에 지원 나오는 본청 수사 1과의 하나비시 팀장이 관할서의 오와다 과장과 경찰학교 동기로 옛날부터 매사 경쟁했던 사이였기에, 오와다 과장이 실적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수사 1과가 들이닥치기 전에 어떻게든 범인을 체포할 것을 밀어붙였기 때문이었다.


사건 현장 주변 탐문 수사를 돌던 형사들은 근처에 사는 주민으로부터 전날 후쿠마루 씨 집 안을 들여다보던 수상한 남자를 목격했다는 진술을 듣는다. 그런데 그 사람은 전혀 낯선 사람이 아니었고 길에서 몇 번 본 적 있는 개 산책 담당 알바생이었다는 것이다. 또한 감식반은 범인이 현관으로 드나든 것으로 보인다는 처음 견해를 뒤집고 알바생이 여벌열쇠의 위치를 알고 있어 이를 이용해 부엌문으로 집안에 침입했을 가능성을 이야기했다.

이에 난바라는 유족들의 진술에서 개 산책 담당 알바생의 이름과 재학 중인 대학을 알아내어 면허증 데이터베이스에서 사진과 주소를 알아내 고스기에게 그가 사는 주소로 가보라고 지시했다. 그 메모지에는 '와키사카 다쓰미'라는 이름이 적혀있었다.


메모에 적힌 주소지를 찾은 고스기는 다쓰미의 집이 비어 있는 것을 확인하고는 마쓰시타 히로키라는 옆집 청년에게 다쓰미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본다. 그는 다쓰미와는 같은 대학이어서 마주치면 인사하는 정도지 학부도 달라 친하지 않아 그에 대해 잘 모르고 교류도 없다는 말을 하며 문을 닫았다. 그러나 이내 마쓰시타는 다쓰미에게 전화를 걸어 경찰이 그를 찾아왔음을 이야기한다.

다쓰미는 도쿄로 돌아와 같은 동아리 친구인 법학부 나미카와 쇼고의 집에서 음식과 술을 먹고 있었다. 다쓰미는 마쓰시타의 전화를 받고 아무 생각 없이 자신은 죄가 없고, 사건이 발생한 오늘 자신은 스키장에 있었다며 사건과 무관함을 이야기한다. 그러나 법학부 학생인 나미카와는 논리적으로 이것저것 따지며 다쓰미가 지금 큰 곤경에 처했음을 인지시켜준다. 그리고 사건은 나미카와가 지적하고 예상했던 방향으로 흘러간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후쿠마루의 집 부엌문 여벌열쇠에 남아있는 최근의 지문이 다쓰미의 지문과 일치한다는 결과가 나왔고 경찰은 가택수색을 벌인 결과 다쓰미의 집에서 범행에 쓰인 듯한 개의 리드를 발견하며 점점 더 다쓰미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사건이 흘러간다.

이를 마쓰시타로부터 전해 들은 나미카와가 다쓰미에게 사건이 발생한 오늘 신게쓰 고원스키장에 갔었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야 함을 강조했다. 다쓰미는 자신의 행적을 되짚어 보다가 자신이 오늘 스키장에서 사진을 찍어줬던 여성 스노보더를 떠올렸다. 하지만 그 여성 스노보더에 관해서는 연락처도 이름도 몰랐다. 그러나 딱 한 가지 홈그라운드가 사토자와 온천스키장이라는 것만 알았다.

이에 자신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서는 그 여자를 스스로 찾아내는 것 밖에 없다는 나미카와의 이야기에 다쓰미는 즉시 나미카와와 함께 사토자와 온천스키장으로 자신을 구원해 줄 '구원의 여신'을 찾아 떠나는데…….



처음부터 정신없이 발생되고 진행되는 사건과 여러 그룹들이 벌이는 서로 쫓고 쫓기는 숨 막히는 추격전에 손에 땀이 날 정도였다. 그리고 그것에서 파생되는 두뇌싸움과 긴장감 속에 전개되는 이야기는 지루할 틈이 없고 소설을 읽는 내내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했다.

신게쓰 고원스키장 이름이 나올 때부터 『백은의 잭』에서 나왔던 이름이라 그냥 반갑다고 생각했는데 네즈 쇼헤이와 세리 치아키 이름이 나오는 순간 너무 반가워서 소설을 읽는 속도가 붙고 재미가 더 있었던 것 같다.

이 소설에는 그들의 좀 더 진전된 이야기도 나오니 꼭 소설을 통해서 확인해 보기를 바란다.


소설에는 직접 소설 속에 들어가서 멱살을 잡고 짤짤짤 흔들어주고 싶을 정도로 고구마를 먹이는 인물들도 등장한다. 고구마라고 해야 하나 비호감이라고 해야 하나. 하긴 사건뿐만 아니라 이런저런 인물들이 등장하니 소설이 다이내믹하고 재미있는 거겠지. 반면 상성이 좋은 콤비들도 등장하여 소설의 재미를 배가시키고 있다.


소설을 읽으면서 경찰이 억울한 시민을 지켜주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실적을 위해 억울한 피해자를 양산하는 모습에 화가 났다. 무죄 추정의 원칙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고 실적을 내기 위해 한 인물을 범인으로 특정하고 강제적인 수단을 사용해서라도 범인으로 만들어 나간다는 생각이 들었다. 억울함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일반인인 피해자 스스로가 자신이 죄가 없음을 증명하는 것뿐이니 기가 찰 노릇이었다.


이 소설은 억울하게 살인자 누명을 쓰게 된 다쓰미라는 대학생이 자신의 무죄를 입증해 줄 신게쓰 고원에서 만난 '여신'을 추리해 나가고 만나는 과정이 만날 듯 말 듯 아슬아슬하게 진행되고, 드디어 만났다고 생각되는 순간 독자들의 뒤통수를 치며 다시 원점으로 되돌리는 짜릿한 반전을 선사하고 있다. 그와 동시에 살인범을 추리해 나가는 과정과 같은 경찰 조직이지만 본청과 관할서의 대결까지, 소설이 끝날 때까지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게 독자들을 긴장과 추리의 연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거기다가 전국 최대 스키장인 사토자와 온천스키장의 새하얀 눈밭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시원한 활주극은 마치 내가 직접 스노보드를 타고 경사를 내달리며 아슬아슬하게 나무 사이를 누비고 다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며 짜릿한 쾌감을 주었다. 어쩌면 이렇게 실제 스노보드를 타는 것보다 더 실감 나고 박진감 있게 표현할 수 있는지 감탄밖에 나오지 않았다.

명불허전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찬사밖에 나오지 않는다.

『눈보라 체이스』를 읽고 설산을 누리는 동시에 추리의 긴장감과 반전의 짜릿함을 느껴보기를 바란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설산 시리즈는 두 번째인데 이번에도 정말 후회가 없는 선택이었던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지원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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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 - 무엇이 우리를 웃게 하는가, 희극적인 것의 의미에 대하여
앙리 베르그송 지음, 신혜연 옮김 / 이소노미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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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을 살면서 웃음이라는 것에 큰 의미를 두어본 적은 없다. 웃음은 그저 나에게는 자연적인 본능일뿐이었다. 그러나 철학자 베르그송은 웃음의 사회적 기능을 이야기하고 있다.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베르그송만의 웃음에 대한 철학이 급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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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호 식당 3 : 약속 식당 특서 청소년문학 25
박현숙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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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죽지 않는 불사조가 되기 위해 저승에서 천 명의 생을 모으고 있는 천 년 묵은 여우 만호.

죽은 뒤 심판을 받고 다시 사람으로 태어나기 위해 대기하고 있던 채우에게도 만호가 찾아와 채우가 새로 얻게 된 생을 팔라고 이야기한다. 대신 망각의 강을 건넜음에도 잊지 못하고 다시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는 세상으로 보내 주겠다고 했다. 하지만 만나고 싶은 사람을 다시 만나더라도 같이 있는 시간은 길게는 100일, 짧게는 30일이라고 솔직하게 말해준다.

만호는 채우에게 생각할 시간을 주었지만 채우는 망설이지 않고 제안을 받아들였고, 채우는 오랜 기다림 끝에 설이를 만나기 위해 설이가 살고 있는 세상으로 간다. 채우가 저승을 떠나기 전, 만호는 채우에게 새로 태어난 설이에게 '게 알레르기'가 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만호가 알려준 방법에 따라 도착한 곳은 아무도 살지 않는 듯한 낡은 이층집이었고, 그 집의 일층의 유리문은 열렸지만 이층의 현관문은 열리지 않았다. 이에 채우는 일층을 청소하여 식당을 열고는 종이에 '약속 식당'이라고 써서 유리문에 붙였다.

그런데 식당을 시작한 첫날부터 식당에 들른 중년의 여자 손님 반응이 이상했다. 이층집의 비밀을 알고 있느냐고 채우에게 물어봤고 이런저런 참견을 하며 이야기를 퍼붓더니 그냥 돌아갔다. 그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남자아이가 식당으로 들어오더니 채우에게 그 집의 사람들이 어느 날 연기처럼 갑자기 사라졌음을 이야기해 준다.

그런데 그 아이는 채우더러 자꾸 아줌마라고 불렀다. 뭔가 이상하여 아이의 휴대폰을 빌려 자신의 모습을 확인한 채우는 마흔 살이 넘어 보이는 여성의 모습으로 비치는 자신의 모습을 보고는 놀라고 당황하고 절망했다. 새로 태어난 설이가 채우가 기억하는 모습이 아닌 다른 모습일 거라 생각은 했지만 자신조차 다른 모습으로 설이를 만나게 될 줄은 몰랐다.


그런 현실에 잠시 실망하고 서글펐지만 그대로 넋 놓고 있을 수는 없었다. 설이를 만나기 위해서는 흉흉한 소문이 도는 이층집에 사람들이 오게 해야 했다. 그래서 채우는 화단을 정리하고 계단의 페인트칠도 새로 했다.

다음날 어제 왔던 여자 손님이 다시 와서 밤새 아무 일도 없었냐며 채우를 뚫어지게 쳐다봤고, 그 집의 소문에 대해 자세하게 이야기해 준다. 그러면서 지금도 이층에 누군가 살고 있고, 이 집 앞을 지나면 저주를 받는다는 소문이 떠돈다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러나 설이를 만나기 위해 새로운 생과 바꿔 죽음에서 다시 돌아온 채우에게 그깟 이야기는 하나도 겁나지 않았다.


그렇게 그 식당을 시작한 채우는 음식에 '게살'을 조금씩 집어넣으며 음식을 주문한 사람들마다 음식에 '게살'이 들어간다며 '게 알레르기'가 있는지 물어본다.

그러나 너무 예상 밖의 상황에서 채우의 음식을 먹고 '게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사람들이 나오는데…….



소설을 읽고 난 후 사랑의 의미와 사랑의 실천에 대해 여러 가지로 생각해 보게 되었다.

설이를 다시 만나기 위해 새로 주어진 삶도 미련 없이 포기한 채우. 채우에게 있어 설이는 목숨을 바쳐서라도 지켜주고 싶고 자신의 모든 것과 바꿔서라도 어떤 모습으로라도 꼭 만나고 싶었던 존재였다.


채우는 자신의 결말이 어떠할 거라고는 예상하지 않았다. 그저 설이와의 약속을 지키고 그 아이가 어떤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든 행복을 빌어주고 지켜주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설이가 어느 세상 어디에 있든 어떤 모습으로 있든, 채우는 설이가 자신에 대한 생각을 조금이라도 가지고 자신을 기억할 수 있으리라 기대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채우나 채우처럼 그러한 꿈같은 기대를 가지고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하고 '잊지 못하는 사람'을 만나러 온 한 쪽의 일방적인 생각에 지나지 않았음을 아는 순간 너무나 가슴이 먹먹하고 아팠다.

상대도 다시 사람으로 태어났다는 것은 이전 삶에서 죽어서 사람으로 다시 태어날 기회가 주어졌다는 것이다. 그러면 분명 그때 만호가 접근하여 '다시 태어날 생'과 '사랑하는 이를 만날 기회'를 바꾸자는 제안을 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 사람이 다음 생에 다시 사람으로 태어났다는 것은?


사람은 태어나서 주어진 시간을 다 살고 나면 그것으로 끝이다. 만약 다른 세상에서 다시 태어난다면 그 삶은 다른 사람의 삶이지 그 사람의 삶이 연장되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에 그 주어진 시간 안에서 마음을 다해 사랑하고 최선을 다하면 그만인 것이다. 사랑하는 마음이 너무 커서 주어도 모자라고 부족하게 느껴져도 어쩔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살면서 최선을 다해 사랑했음에도 부족하게 느낄 때, 다음 생에 다시 태어나도 너를 다시 만나 사랑하고 그때는 더 많은 것을 해 주겠다는 약속을 하곤 한다. 하지만 이것은 부질없는 약속이다. 만약 부족하다고 느낀다면 그 생애에 그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면 그만인 것이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과의 시간은 그 세상에서 끝나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는 후회 없는 인생을 살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채우는 자신이 모드 것을 포기하고 이 세상에 설이를 만나러 온 것을 후회할까?

가슴 따뜻하면서도 슬픈 채우의 사랑을 책을 통해 꼭 확인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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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시즌 1 : 여성과 공포 - 전5권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도러시 매카들 지음, 이나경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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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휴머니스트에서 이번에 새로 '여성과 공포'를 주제로 세계문학 5권을 세트로 출간했다.


이번 시즌의 작가들은 여성들로 당시 사회적 약자인 여성의 위치를 예리하게 인식하여 소설을 통해 치열하게 문제를 제기하며 여성의 상황과 처우 개선에 목소리를 높이며 그들의 삶을 남성과 평등한 눈으로 바라봐 주기를 바라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사회적 약자가 겪는 편견과 압도적인 공포를 소설을 통해 잘 표현하고 있다.



001. 프랑켄슈타인 - 메리 셸리Ⅰ박아람 (옮김)

002. 회색 여인 - 엘리자베스 개스켈Ⅰ이리나 (옮김)

003. 석류의 씨 - 이디스 워튼Ⅰ송은주 (옮김)

004. 사악한 목소리 - 버넌 리Ⅰ김선형 (옮김)

005. 초대받지 못한 자 - 도러시 매카들Ⅰ이나경 (옮김)


소설들은 가부장적 사회에서 억압받던 여성들의 작품이라고 할 수 없을 만큼 기발하고 대담한 소재와 호소력 있는 이야기를 펼쳐내고 있다. 이 다섯 명의 여성 작가들의 소설은 세상의 잣대에 휘둘리지 않고 꿋꿋하게 그들의 세계를 지켜낸 증거이고 여성들이 편견 없이 능력껏 대우받는 미래를 위한 기반을 다진 위대한 업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100년이 훨씬 넘는 여성작가들의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소설 속에서 보여준 그들의 역량은 시간의 틀에 얽매이지 않고 현대의 우리에게도 가슴 벅찬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다섯 편 모두 흡입력 있고 긴장감 넘치는 전개로 한번 읽기 시작하면 소설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게 했다. 거기에 더하여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번역은 이야기 이해와 몰입에 강력한 힘을 실어 주었다.

벌써부터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시즌 2의 '이국의 사랑'이 기대되고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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