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코마코스 윤리학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42
아리스토텔레스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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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미덕에는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지적 미덕이고, 다른 하나는 도덕적 미덕이다. 지적 미덕은 주로 가르침으로 생기고 성장한다. 따라서 경험과 시간이 필요하다. 반면, 도덕적 성품과 관련된 미덕은 습관의 결과물이다. 그래서 "도덕, 성품"을 뜻하는 '에토스'는 "습관"을 뜻하는 '에토스'를 약간 변형해 만든 것이다.

p.61



행복은 완전한 미덕에 따른 혼의 활동이므로 미덕에 대해 앎으로써 행복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다.

혼이 여러 종류로 구분되듯 미덕도 철학적 지혜, 명석함, 실천적 지혜 같은 지적 미덕과 베푸는 것, 절제 같은 도덕적 미덕으로 구분된다. 도덕적 미덕은 본성적으로 생기지도 않고 본성을 거슬러 생기지도 않으므로 그것을 본성적으로 받아들여 습관을 통해 완성해야 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행복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미덕을 실천해야 된다고 했는데 미덕을 무조건 실천한다고 해서 과연 행복에 도달할 수 있을까?

과하거나 모자란 것은 피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가장 적절하게 미덕을 실현함에 있어 중용을 선택하여 실천해야 함을 강조하니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쉬운듯하면서도 어려운 일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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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인류 - 인류의 위대한 여정, 글로벌 해양사
주경철 지음 / 휴머니스트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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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때부터 지금까지 역사를 공부할 때 인류가 육지를 이동하고 발전하는 대륙 중심의 역사를 배워왔다. 그 역사 속에서 바다는 큰 역사적 사건의 배경이 된 적도 있지만 대부분은 인류 역사의 일부분을 이루고 있는 미지와 호기심의 세계로 다루어지며 인류의 주생활 무대인 육지만큼 중요하게 다루어지지는 않았다.

이에 저자는 바다가 현대뿐만 아니라 인류 탄생의 초기부터 역사 발전 과정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점을 밝히며 『바다 인류』를 통해 인류가 위대한 시작을 바다에서 시작해 어떻게 바다를 이용하고 누비며 문명을 발전시켜왔는가는 보여주며 마지막으로 인류의 희망과 미래를 바다에서 찾고자 기대하고 있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시작한 현생인류 호모 사피엔스는 육로를 이용해 지구 각지로 확산해 나갔으나 오스트레일리아로 건너간 초기 인류는 바다를 건너 팽창해 나갔다. 이들 초기 인류가 확산하던 시기에는 해수면이 현재보다 수십 미터는 낮았고, 당시 사람들이 살았던 흔적들이 깊은 바다에 잠겨 있기에 정확한 사실을 알기는 힘들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인류의 조상은 우리의 생각보다 일찍 바다로 나아갔고 바다를 통해 지구 각지로 확산해 나갔다는 점이다. 한 가지 더 고려 할 사항은 현생인류 이전의 호모 에렉투스 또한 의도적인 항해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이렇게 각지로 뻗어져 나간 인류는 강 유역을 중심으로 정착을 하며 세계 주요 문명들을 탄생시킨다. 그리고 각 문명권에서 이루어진 성과들은 서로 교역을 통해 상호 영향을 주며 더욱 발전하였는데, 이것은 육상 교역로를 이용해서 뿐만 아니라 해상 교역로를 통해 더욱 크고 활발하게 확대되었다.

인더스와 메소포타미아 문명은 해상 교역을 통해 바다와 깊은 연관을 가지며 발전했고, 이후 페르시아 만과 홍해, 아라비아해가 연결되자 여러 문명들이 서로 교류를 통해 상호 문명을 교환하며 영향을 받으며 발전해갔다.

서구 문명의 기원지로 거론되는 지중해 세계 역시 그리스-로마 단독의 문명이 아닌 다양한 민족 집단들이 협력하고 투쟁하며 이루어낸 역사의 장소였다. 그것을 가능케 한 것이 바로 바다였으며 바다를 통해 지중해 세계는 남유럽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중동, 북유럽 등의 여러 지역의 문명 요소들을 받아들이고 통합해 새로운 문명을 창조하여 서구 문명의 중심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동아시아의 황허 문명은 다른 고대 문명과 달리 바다와 관련이 가장 적은 편이었다.

원인을 살펴보면 만리장성으로 상징되는 중원은 서쪽과 북쪽의 침입에는 대비했지만 동쪽과 남쪽의 바다 쪽은 위협 없는 변경 정도로만 치부했다. 또한 중국은 중화사상으로 인해 조공을 통해서만 외부 세계와 교류하였기에 조공이 아닌 교역에 대해서는 호의적이지 않았고 비난하는 태도를 취했다. 이러한 의식과 태도 때문에 오랫동안 중국 상인들과 선원들은 외부 세계로 나가지 못했고 외국인들이 중국으로 찾아오는 결과를 낳았다.

한제국 몰락 후 중국의 교역의 비중은 해상을 통한 것이 육상보다 커지게 되면서 해로를 이용한 남방 교역이 증진되었는데, 그 발달한 해로를 통해 불교 승려나 신자들이 해외로 나가며 해상 교역로가 더욱 발전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그러나 이후 중국은 유라시아 대륙에 거대한 제국을 건설한 몽골제국에 흡수되며 해양 세계까지 지배하려는 듯 해상 원정을 단행하지만, 명나라 때 인도양 패권을 차지한 후 스스로 해상 우위를 포기하는 결정을 내리고 해양 방면을 철저히 통제하고 내륙으로 눈을 돌려 북쪽과 서쪽의 외적을 막는 데 국력을 집중하는 결정을 내린다.

얼마 후 중국이 떠난 인도양 세계에 유럽인이 출몰하며 '바다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라는 근대사의 시작 시점에서 근대 세계의 해양 패권은 유럽의 차지가 되고 만다.



범선의 발달은 세계를 연결하였는데, 특히 19세기 중엽에 클리퍼라는 쾌속 범선이 최고조로 발전하며 전성기를 누리며 전 세계 바다를 연결하는 해양 네트워크를 만들었다. 더 나아가 증기기관을 동력으로 삼는 증기선의 등장은 인간과 바다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결정적으로 1869년 수에즈운하 개통과 강력한 엔진의 개발은 강력한 시너지를 불러일으키며 경제적, 군사적, 정치적으로 새로운 세계 질서를 구축하는 계기가 되었다.


인류의 발전과 더불어 온 바다는 앞으로 인류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현대에 이르러 세계 패권을 거머쥐려는 강대국들의 해양패권 다툼과 육지의 자원 고갈과 환경오염으로 인해 인류의 이목이 바다로 향하며, 해양 생태계의 자원과 생물의 개발과 보호 차원 등의 의미에서 세계 각국들의 관심이 모아지기 시작하며 바다는 인류의 새로운 경쟁과 교류의 장으로 부각되고 있다.

우리는 인류의 역사가 바다와 함께함을 잊지 말고 이 책을 통해 지금까지 바다를 바라보던 시선을 새롭게 하고 해상을 통한 다른 국가와의 협력을 강화하여 다가오는 미래의 중심에 서서 세계를 이끄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바다 인류』를 통해 바다가 들려주는 인류의 살아있는 생생한 역사를 확인하고 우리가 나아갈 길을 다 같이 고민해 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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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인류 - 인류의 위대한 여정, 글로벌 해양사
주경철 지음 / 휴머니스트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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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증기선이 시대의 대세로 떠올랐다. 범선을 앞지르게 만든 증기선의 장점은 무엇이었을까? 속도라고 오해할 수 있지만, 사실 초창기의 증기선은 범선보다 결코 빠르지 않았다. 증기선이 가진 장점은 속도가 아니라 규칙성이었다.

p.629



19세기에 증기기관을 동력으로 삼는 증기선이 등장했다. 이것은 인간과 바다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증기선이 범선을 대체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에 걸쳐 서서히 이루어진다.

19세기 중엽 클리퍼라는 쾌속 범선은 최고조로 발전하며 전성기를 누린다. 이것이 전 세계 바다를 연결하는 해양 네트워크를 만들었고, 바다 위를 빠르게 질주하는 범선에 사람들은 환호했다.

이후 산업혁명이 진행되며 많은 산업 분야에 사용되던 증기기관이 선박에까지 적용되었고, 점차 증기선이 개량되어 범선의 지위를 위협했다. 결정적으로 1869년 수에즈운하 개통이 범선의 쇠퇴를 불러온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여전히 범선이 가진 많은 장점으로 인해 범선은 해양 수송에 사용되었고 1890년대에 이르러서야 클리퍼의 시대가 막을 내리게 되었다.


증기기관이라는 원리는 고대부터 알려진 원리지만 이것을 실제 산업에 적용한 것은 훨씬 이후의 일이라고 한다. 학문적인 것과 그것의 현실화는 엄연히 별개의 문제니까.

증기선의 성공적 사용으로 많은 사람들과 물자들이 증기선을 이용해 대륙 간의 이동이 가능해져 종국에는 세계 경제 발전의 밑바탕이 되었다. 그러나 모든 것에는 명암이 있듯 해운의 발달도 이면에는 병균의 빠른 확산이라는 부정적 영향도 가져왔다.

바다라는 공간이 인간에게 장벽이 아닌 소통의 공간으로 변해가는 다이내믹하고 흥미진진한 모습에 읽는 동안 내가 마치 그 역사의 흐름 속에 서서 보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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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과 바다 원전으로 읽는 움라우트 세계문학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이정서 옮김 / 새움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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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그는 소리 내어 말하며 양손으로 힘껏 낚아채서, 1야드의 낚싯줄을 확보했고, 그러고 나서 모든 힘과 몸의 중심축의 무게로 각각의 팔을 번갈아 교환해 가며 몇 번이고 되풀이해서 낚싯줄을 낚아챘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물고기는 그저 서서히 멀어져 갔고 노인은 1인치도 끌어올릴 수 없었던 것이다.

p.47



오늘은 85일째 되는 날이니 제대로 물고기를 낚아야겠다고 생각하던 중 노인은 자신의 녹색 찌가 격렬하게 물속으로 잠기는 것을 보았다. 노인은 가볍게 줄을 잡고 100패덤 아래에서 아주 큰 청새치 한 마리가 갈고리에 달린 미끼를 먹고 있음을 느끼고는 그것이 완전하게 낚싯바늘의 정어리를 삼키기를 인내심 있게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드디어 물고기가 미끼를 삼켰을 때 노인은 양손으로 힘껏 낚싯줄을 낚아챘지만 물고기는 꿈쩍도 하지 않았고, 노인은 예인줄 말뚝 신세처럼 그 물고기에 의해 끌려가기 시작하는데….


망망대해에서 홀로 외로움과 사투를 벌여야 하고 거기다 거대한 물고기와의 사투라니.

자신의 배까지 끌려갈 정도라면 웬만한 사람들은 대자연에 두려움을 느껴 낚싯줄을 놓아버린다든지 혹은 끊어버릴 텐데. 스스로를 독려하며 굴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는 노인을 보며 강인한 내면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노인은 거대한 청새치를 잡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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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코마코스 윤리학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42
아리스토텔레스 지음, 박문재 옮김 / 현대지성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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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모든 기술과 학문은 물론이고, 모든 행위와 이성적 선택에서 어떤 "좋음"을 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하여 모든 것에서 "좋음"을 추구해왔다고 사람들은 제대로 말했다.

p.19



우리는 모든 분야에서 선택과 판단을 '좋음'이라는 것을 기준으로 한다.

다양한 분야에서 추구하는 목적은 각기 다르다. 예를 들어 의술의 목적은 건강이고, 조선술의 목적은 선박, 병법의 목적은 승리이고 경제학의 목적은 부를 이루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행위와 목적은 어떠한 다른 행위와 목적이나 학문 아래에 있다. 마구를 제작하는 기술은 기마술 아래에 있고, 기마술은 병법 아래이고 병법의 목적은 승리이다.

이때 사람들은 하위 행위와 판단의 목적보다 상위 행위와 판단의 목적을 선호하고 추구한다. 결국 하위의 목적은 상위의 목적을 이루기 위한 과정이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아리스토텔레스는 이 모든 것을 포괄하는 최고의 학문을 찾았는데 그것이 바로 '정치학'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에게 가장 좋은 것이 무엇인지 이 책을 통해 말하고 있다. 삶의 궁극적 목적인 '행복'에 대해 이야기하며 그것이 무엇이고 어떻게 '행복'에 이를 수 있는지 아리스토텔레스만의 통찰력과 추론 방법을 통해 차근차근 풀어나가고 있다.

나는 그저 기분이 좋고 즐거운 것을 행복이라 생각했는데 아리스토텔레스가 보는 '행복'이란 과연 무엇일지 이 책을 통해 알아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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