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의 힘 2 (10주년 기념 김창열 특별판) - 최고의 나를 만드는 62장의 그림 습관 그림의 힘 시리즈 2
김선현 지음 / 세계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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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죽지만 예술 작품은 영원히 남는다. 그리고 현재의 그림들 대부분은 지금껏 전해져오는 작품들을 기반으로 새로운 탄생을 거듭하고 있다.

대체 이러한 그림들에는 어떠한 힘과 매력이 있기에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람들이 찾는 걸까?


우리는 각자의 각기 다른 목적을 위해 그림들을 찾아 감상하며 저마다의 목적을 달성한다.

어떤 사람은 단지 아름다운 그림을 감상하기 위해, 때론 유명하다고 하니 한 번쯤 보고 싶은 마음에, 경제적 이유에 의한 투자의 목적으로, 혹은 그림을 보고 마음의 위안을 얻기 위해, 그리고 치유의 목적으로…….

아! 며칠 전 영국의 한 환경단체 회원은 테러할 목적으로 고흐의 「해바라기」 그림을 찾아 토마토 수프를 찰지게 던지기도 했다. 그림을 보호하는 게 지구와 사람들을 보호하는 것보다 중요하냐며. 내 생각엔 지구 환경보호를 위해선 테러한 여성들 중 머리를 붉게(?) 물들인 여성이 멋내기 위해 염색약 사용하는 것을 자제하는 게 더 빠른 방법일 듯한데….


아무튼 각자의 목적에 의해 우리는 끊임없이 위대한 명작들을 찾거나 우리가 직접 그림을 그리기도 한다.

『그림의 힘 2』는 미술치료 현장에서 오랜 시간 지내온 저자가 그림이 인간에게 미치는 긍정적 변화를 목격하고 좀 더 많은 이들이 그림으로부터 순효과를 얻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그림 62점을 엄선해 소개하고 있다.

전작인 『그림의 힘』을 보지 못해서 거기에 어떤 그림들이 실려있는지는 알지 못하지만 접해본 많은 사람들의 호평에 기대어 이 책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상태에서 이 책을 시작했다.



62점의 그림들은 각각의 목적과 주제를 가지고 있다.

그중 <보기만 해도 머리가 좋아지는 그림>이라는 제목으로 몬드리안의 「적색, 회색, 청색, 황색, 흑색이 있는 마름모꼴 콤퍼지션」을 보여주고 있다.


이것은 몇 년 전 한 TV 프로그램에서 제작진이 몬드리안의 그림을 보여주며 뇌파를 측정한 결과, 참여자들의 두뇌 활동이 그 어느 때보다도 크게 활발해졌음을 확인한 바 있다.

이것을 보고 전문가들은 선과 면, 단순한 오방색을 활용한 그림이 뇌를 통합적으로 사용하게 만들어 심신의 변화를 유도하고 사고력을 끌어올려 집중력을 높인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분석했다.


책의 저자는 단기간 집중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이 그림을 감상할 것을 추천하고 있다.



고흐의 작품은 대부분이 유명하지만 이 「꽃 피는 아몬드 나무」 그중에서도 유명한 작품 중 하나일 것이다.

얼마 전 우리나라에서 유행했던 '명화그리기 DIY 세트'의 밑그림으로도 인기를 끌기도 했다.

고흐는 이 그림이 '자신의 절정'이라고 표현했었다고 한다.


이 그림은 고흐 평생에 걸친 유일한 후원자인 동생 테오의 아들이 태어났을 때, 테오가 고흐의 이름을 따서 '빈센트'라고 이름 지었다는 편지를 받고 감격해 기뻐하며 그렸다고 한다. 고흐는 조카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말며, 인생이 꽃과 열매가 맺히기를 바라는 마음과 사랑을 담아 배경을 조카의 눈빛을 닮은 파란색으로 그렸다.

이 그림 자체가 바로 상대를 소중히 여기고 행운이 가득하길 바라는 사랑인 것이다.



두 손 모아 간절히 무언가를 바라는 느낌을 받는 윌리엄 부게로의 「작은 소녀」는 어떠한가?

이렇게 가슴이 간질간질하게 귀엽고 사랑스러운 소녀가 바라는 소원은 꼭 들어줘야만 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필립 윌슨 스티어의 「해변의 젊은 여인」을 보고 있으면 갑자기 시간이 멈춘 듯 모든 것을 멈추고 한 템포 쉬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이 그림이 우리에게 세상에서 가장 멋진 일탈을 선물할 것이라고 했다.

시간에 쫓겨 살아가는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다른 여유를 즐겨보는 시간, 그림은 달콤하고도 느슨한 여유를 가져다준다.



이 외에 어떤 그림들이 우리의 마음을 보듬어 주기 위해 『그림의 힘 2』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지 궁금하지 않은가? 일상을 살면서 자주 미술관에 가지는 못하더라도 『그림의 힘 2』를 통해 이렇게 명화들을 하나씩 보며 일상을 즐기면서 여유로운 충실함을 행하는 것은 어떨까?


그림을 통해 위로받고, 때로는 치유를 받으며 우리의 삶이 행복으로 충만하여 언젠가 인생의 끝자락에서 '정말 참 잘 살았다'라는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다.

그림을 보면서 꼭 남들이 느끼는 것과 똑같은 느낌을 받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에게는 우울한 느낌을 주는 그림이 어떤 사람에게는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는 자신의 마음을 이해해 주는 것 같아 행복을 가져다줄 수도 있을 것이다.

저자처럼 나도 그림의 위대한 힘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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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과학자의 방 - 천재 물리학자 이휘소를 만나다
김해등 지음, 윤유리 그림, 이기진 감수 / 뜨인돌어린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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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살람, 와인버그를 비롯해 엇호프트와 펠트만, 그로스, 월첵, 폴리처 등에게 영향을 끼친 천재 과학자 '이휘소'에 대한 아동용 위인전이지만 일반 위인전과는 다르다.

그냥 막연하게 그 인물에 대한 사실을 늘어놓는 것에 그치지 않고,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이휘소라는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아이들 눈높이에서 재미있게 이끌어나가기 위해 '재우'라는 아이를 등장시킨다.



이휘소처럼 멋진 과학자가 되기를 꿈꾸는 '재우'는 평소처럼 동네 놀이터에서 실험 놀이를 하던 중 우연히 말하는 메뚜기인 '뚜기'를 만난다. 뚜기는 자신의 집에 재우를 초대하는데 그것은 평범한 메뚜기의 집이 아니었다. 가문 대대로 내려오는 신비하고도 마법 같은 집이었다.



신기한 힘으로 뚜기의 집에 들어간 재우는 그 집에 있는 여러 방 중 '과학자의 방'에 들어가 보기로 결정한다. 그러나 그 방에서 나오려면 반드시 '미션'을 풀어야 하고 미션을 풀지 못하면 방에 영원히 갇힐 수도 있었다. 하지만 과학자가 꿈인 재우는 이휘소를 만나러 망설임 없이 과학자의 방을 열고 들어간다.



과학자의 방을 통해 과거의 시간으로 간 재우는 신기하게도 당시 사람들의 눈에는 보이지도 않고 닿지도 않았다. 재우는 곧장 이휘소를 만나러 이휘소의 집으로 달려갔다.


이휘소의 집은 병원을 운영했다. 이휘소는 바쁜 부모님을 대신해 책에서 궁금한 것들을 찾아 해결하는 누구나 인정하는 책벌레였다. 이휘소의 마음을 가장 사로잡은 책은 친구의 집에서 읽은 <어린이 과학>이라는 책이었다.


이휘소는 자신이 원하는 현미경을 구하기 위해, 큰 상금이 걸린 웅변대회에 참가한다. 꾸준한 연습 결과 이휘소는 웅변대회에서 큰 상을 받았고, 큰 액수의 상금도 받았다. 그 상금으로 구입한 현미경을 통해 이휘소는 책에서 봤던 '세포'라는 단어의 궁금증을 해결했다.



1950년 전쟁이 터지고 서울→공주→마산→부산으로 피난을 다니는 순간에도 이휘소는 부모님의 배려로 책을 꼭 가지고 다닐 수 있었다.

이휘소는 피난을 다니면서 중학교에도 다녔지만, 1951년 갑작스런 아버지의 죽음으로 학교를 그만두고 검정고시를 통해 서울대학교 화학공학과에 수석 합격한다.


1953년, 휴전 협정이 이뤄지고 전쟁이 멈춘 후 이휘소의 가족은 서울로 돌아왔다. 이휘소는 홀로 병원을 꾸려 나가시는 어머니를 외면하고 공부만 하는 자신을 자책하며 방황하기도 했지만, 어머니의 격려로 마음을 다잡고 대학교 공부를 시작했다.

전쟁 후라 선생님이 많지 않았고 전공에 맞는 책을 찾는 것도 쉽지 않았지만, 이휘소는 영어든 일본어든 닥치는 대로 전공과 관련된 책을 열심히 찾아 읽었다.


물리학과 전완영 교수는 그런 이휘소의 고민을 상담해 주었고, 전과를 원하는 이휘소에게 자신과 같이 양자역학을 연구할 것을 제안했다.

그렇게 물리학에 관해 공부를 시작하며 당시 세계 최고 물리학자 중 한 명인 아이링 교수가 쓴 양자역학 책을 읽던 중 오류를 발견하고, 고민 끝에 편지를 쓴다. 하지만 답장이 오리라 기대하지 않았던 이휘소에게 답장이 도착했고, 그것은 당시 서울대 학생들에게 원대한 꿈을 꾸게 해주었고, 교수진에게는 철저한 수업 준비를 하도록 긴장하게 만들었다.



그러던 중 이휘소는 '한국전쟁 참전 미군 장교 부인회'가 후원하는 미국 유학생 선발에 응시, 선발되어 어머니의 배려로 가족에 대한 걱정은 접어두고 미국 유학길에 오를 수 있었고, 이것은 그가 뛰어난 학생과 물리학자로서 세계적 주목을 받는 시발점이 되었는데….



책은 이렇게 이휘소의 일생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이야기만 쭉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중간중간 아이들이 책의 내용에 잘 집중하고 있는지 확인을 겸해서 '미션'이 제시된다. 그 미션은 어려운 것이 아니라 앞선 이야기들을 집중해서 잘 읽었다면 누구나 풀 수 있는 문제이고, 설사 기억이 나지 않아 못 풀었다고 할지라도 설명을 보면서 다시금 내용을 되새길 수 있어서 아이들이 이야기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책의 맨 끝부분 <부록>에는 이휘소가 세상을 일찍 뜨지만 않았다면 노벨 물리학상을 틀림없이 받았을 거라며, 세계 유명 과학자들이 이휘소 박사에 대해 극찬한 말들을 실어 놓았다.

그리고 이휘소가 영어 이름을 '벤저민 리'로 지었던 이유와, 이휘소가 연구했던 '프린스턴 고등연구소'에 대한 설명도 자세하게 나와있다. 이곳에서 이휘소는 '팬티가 썩은 사람'이라는 자랑(?)스러운 별명도 얻었다.



'신개념 인물 미션 스토리북'이 무언지 궁금했는데 직접 읽고 나니 아이들에게 상당히 좋은 책 구성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아이들은 집중력이 잘 흐트러지기 마련인데, 중간중간 흥미로운 '미션'을 통해 읽었던 내용들을 환기하며 과학적 지식까지 더할 수 있는 점이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조카에게 읽게 했더니 처음에는 시큰둥하던 반응이, 첫 장을 넘기는 순간 만화를 접해 흥미를 보이더니 몇 장을 더 넘기며 적극적으로 변해 미션을 재미있게 풀어나가며 이 책을 금방 읽어 나갔다. 그리고 자신에게도 이휘소처럼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멋진 과학자가 되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고 한다.


아이들에게 멋진 롤 모델이 될 수 있는 위인의 이야기와 과학적 지식과 '미션'을 푸는 창의력까지, 이 모든 것이 이 책 한 권에 담겨 있다.

『위대한 과학자의 방』은 우리 아이들의 시야를 넓혀주고 원대한 꿈을 갖게 도와줄 책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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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으로 보는 고래의 모든 것
켈시 오세이드 지음, 장정문 옮김 / 소우주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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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시중에 나와 있는 동물 관련 책들을 보면 두꺼운 책 한 권에 여러 동물들을 한꺼번에 소개하거나, 한 종류의 동물에 관해 소개한 책이라면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진 기본적인 사실에 새로운 사실 몇 가지만 더해져 있어 두께가 무척 얇다.

그리고 물론 이러한 책들은 대부분 어린이들을 위한 책이다. 어른들을 위한 동물 책들은 사진이나 그림보다는 장황한 글만 쭉 적혀 있는 책들이 많다. 어른도 사진과 그림 좋아하는데….


그러던 중 내가 제일 좋아하는 동물 중 하나인 고래에만 관한 책을 발견했다.

이 책은 청소년 대상으로 나온 책이라 그런지 최대한 고래와 닮게 그린 일러스트와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설명으로 고래에 관한 모든 것을 알려주고 있다.


책은 '진화, 종, 먹이, 서식지, 가족·삶·사회, 인간'을 주제로 하는 6개의 챕터로 되어 있다.



우리는 흔히 고래의 종류가 '고래'와 '돌고래'로 나뉜다고 생각하는데 이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분류 체계상 고래류는 크게 두 부류 '수염고래'와 '이빨고래'로 나뉜다. 고래 중에 이빨이 있어 큰 먹이를 먹을 수 있는 고래들을 이빨고래라고 하는데 돌고래와 쇠돌고래는 이 이빨고래의 일종이다.


책의 시작 부분에는 책을 볼 때 보기 편하게 본문에서 등장하는 고래에 관련된 용어들을 정리해 놓았다.

영어에서 고래를 지칭하는 용어는 육지의 소를 지칭하는 영어 단어와 같아서 수컷 고래는 불(bull), 암컷은 카우(cow), 새끼는 캐프(calf)라고 부르는데 이 책은 영어 표현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고래류는 상어를 포함한 다른 물고기처럼 유선형 몸통을 지니고 있지만, 물고기들이 좌우로 꼬리를 움직이는 것과는 달리 고래는 상하로 움직인다.



책에서는 이빨고래와 수염고래의 몸의 구조에 대해 설명하고 둘의 차이점에 대해서도 보여주고 있다. 고래에게는 분수공(blowhole)이나 멜론(melon) 같은 다른 해양생물에게서는 볼 수 없는 기관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먹는 동그란 멜론처럼 돌고래 같은 일부 이빨고래의 이마가 동그랗게 볼록 튀어나와 있는 부분을 멜론이라고 부르는데, 이빨고래가 가진 특별한 기능 '반향정위(echolocation)'를 사용할 때 이 부분이 역할을 한다.


그 외에 고래수염(baleen)에 관한 설명이라던가 고래 꼬리인 플루크(flukes), 고래 지방 블러버(blubber) 등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책에 설명된 용어를 전체적으로 보면 딱히 우리나라 말로 지칭하는 명칭이 따로 존재하지 않아 영어 용어를 그대로 쓰고 있다.



그리고 책에는 인간이 관찰하기 쉬운, 고래가 수면에 나왔을 때 하는 행동들도 그림과 함께 설명하고 있다. 로깅(logging)이라던지 브리칭(breaching) 같은 단어들도 영어 단어를 그대로 쓰고 있기에 영어 뜻을 알면 쉽게 이해가 가는 행동들이다.



이 책에는 우리 아이가 좋아하는 귀신고래에 대한 설명도 잘 나와 있다.

귀신고래는 귀신고래과에 속하는 유일한 종으로 현재 가장 심각한 멸종 위기에 처해진 고래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과거 무분별한 남획으로 더 이상 관찰되고 있지 않는 종으로 일반적으로 다른 책에서는 잘 다루지 않는 식사를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서도 잘 설명되어 있다.



고래류는 번식기 내내 많은 파트너와 짝짓기를 한다고 한다. 혹등고래의 구애는 오랜 기간 여러 마리가 암컷 한 마리에게 구애를 펼치는데 그 과정이 치열하다. 서로 피를 보는 경우도 있고, 경쟁이 심하게 과열되면 죽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야말로 '동물의 세계.'



그리고 고래의 수면에 관한 이야기도 자세하게 나온다.

고래의 종류마다 수면을 취하는 방식이 매우 다양한데, 사진은 향고래의 수면 방식으로 짧은 수면 시간 동안 해수면 아래에서 수직으로 함께 매달려 낮잠을 잔다고 한다.



이 밖에 이 책은 제목 그대로 고래의 모든 것을 보고 알 수 있는 책이다.


과거, 바다는 인간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두려움과 미지의 공간이었던 탓에 고래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에게 고래는 식량 자원이라는 인식과 더불어 예술적 소재로, 때로는 신화에 나오는 신비한 존재로, 또 민속과 전통 등을 통해 인간의 생활 곳곳에 자리하는 친숙한 존재로 자리 잡고 있었던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이렇게 우리와 함께 오랜 시간을 살아온 고래가 인간의 이기심으로 멸종 위기에 처해졌다는 사실은 우리 모두가 경각심을 가지고 반성해야 할 문제이다. 동물 보호를 외치는 현대에 와서 고래 중 멸종한 종이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경종을 울리는 일이다.


우리는 고래를 멸종시킬 수 있는 반면 보호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들을 돕고 환경을 보호하는 것은 단기간에 눈에 보이는 성과를 얻을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어쩌면 당장 그 성과를 확인할 수 없어 의구심과 지루함과 허무함마저 느낄지도 모른다.

하지만 오직 한 가지, 이 지구상에서 그들을 도울 수 있는 존재는 오직 우리 인간뿐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이 책은 고래에 관한 정보와 지식뿐만 아니라 현재 고래가 처한 현실과 인간과 공존하는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실사가 아니기에 더욱 친근하게 다가왔고, 160쪽에 달하는 책이 고래에 관해서만 이야기하고 있기에 충분한 설명에 정말 만족스러운 책이었다.

어른들이 꼭 이 책을 읽어보고 고래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한 뒤, 그것을 우리의 아이들에게 잘 설명하여 고래의 멸종이 아닌 공존의 미래를 열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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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개 이야기
마크 트웨인 지음, 차영지 옮김 / 내로라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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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숨에 읽고 깊어지자."라는 <내로라>의 모토처럼 이번 『어느 개 이야기』는 아주 짧은 단편이지만 막상 책을 읽고 난 뒤 쉽사리 책을 덮을 수 없는 이야기였다.


이야기는 강아지 에일린 마보닌의 시점에서 서술되고 있다.

에일린 마보닌은 아빠 세인트버나드와 엄마 콜리의 혼종견으로, 엄마는 에일린에게 그녀가 프레스비테리언 종이라고 말해주었다. 의미는 알지 못했지만 뭔가 거창하게 들리는 단어였다.

에일린의 엄마는 다소 경박하고 허영과 허풍이 심한 편으로 자신조차 의미를 모르는 주워들은 거창한 단어를 사용하는 것을 좋아했다. 그런 단어를 사용할 때면 다른 개들은 놀라움과 부러움의 시선을 보낼 뿐이었다. 어차피 그 거창한 단어의 뜻을 아는 개는 아무도 없으니, 간혹 단어의 뜻을 묻는 개가 있어도 엄마가 어떤 식으로 설명하든 상관없는 것이었다.


그것은 단어뿐만이 아니라 문장을 이야기할 때도 똑같았다. 주인 가족들에게 주워들은 이야기를 짜깁기해서 맥락 없이 들려주며 혼자 자지러지게 웃어도, 다른 개들은 자신들의 무지함이 드러날까 감히 반박하지 못하고 엄마를 따라 웃고 이해하는 척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단점들을 전부 덮을 수 있을 정도로 엄마는 멋지고 매력 있었다. 그녀는 친절하고 온화하며 용감하고 훌륭했다. 그녀는 자신조차 제대로 이해 못 하는 거창한 단어나 문장으로 에일린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 행하는 자신의 삶을 본보기로 보여주며 가르쳤다.

스스로가 누군가에게 상처를 받아도 원한을 품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위험이 닥친 순간 용기를 내 최선을 다해 위험에 닥친 이들을 도와주라고 가르쳤다.


그런 엄마의 가르침을 받으며 자란 에일린은 얼마 후 다른 집으로 팔려가게 되었다. 엄마와의 헤어짐이 슬퍼 우는 동안에도 엄마는 에일린을 위로하며, 세상으로 나가게 된 데에는 큰 뜻이 있을 테니 운명을 받아들이고, 대가를 계산하지 말고 다른 이들을 위해 노력하며 살라고 했다.


그렇게 그레이 부부 집으로 간 에일린은 비록 주인 그레이 씨는 무심하고 냉철하게 느껴지기는 했지만, 상냥한 그레이 부인과 딸 새디의 귀여움을 받으며 행복하게 지낸다.


시간이 흘러 에일린도 작은 강아지의 엄마가 되었고 영원히 행복한 나날이 계속될 줄 알았다.

그러던 어느 날 그레이 부부의 돌이 지난 아기와 잠을 자고 있던 에일린은 벽난로의 불이 침대에 옮겨붙어 불이 난 상황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화상을 입어가며 아기를 구해낸다. 하지만 에일린이 아기를 질질 끌고 가는 모습을 본 그레이 씨는 에일린이 아기를 위험하게 하는 줄 알고 지팡이를 들어 에일린의 앞다리를 내리치는데….



마크 트웨인은 일찍 아버지를 여읜 고된 삶 속에서 스스로의 노력으로 작가로 성공했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이렇게 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내세우진 않았다. 그저 다른 이들이 겪는 부당함과 부조리에 연민하고 공감하며 그들이 누려야 할 권리와 회복에 고심했다.

그것을 위해 그는 그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분야인 문학을 통해 공감을 이끌어내며 세상을 움직였다.


이 이야기는 혹자는 당시 동물보다도 못한 대우를 받았던 흑인 노예들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 풍자로 해석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프랑스 과학자 클로드 베르나르와 아내 마리 프랑세즈 마틴의 일화를 반영한 이야기라고도 한다.

나는 이 소설이 마크 트웨인의 작품을 관통하는 풍자와 해학에 초점을 두어 흑인 노예제도를 풍자한 글이라는 것보다, 소설이 말하고 있는 그대로의 동물실험에 대한 윤리에 관해서만 생각해 보았다.

소설 속 그레이 씨는 클로드 베르나르처럼 아내와 딸이 집을 비운 사이 그들의 은인인 에일린의 강아지로 동물 실험을 한다. 그것은 과연 무엇을 위한 실험이었던 것일까?


인류의 역사를 보면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반인륜적 생체실험도 있었지만 동물을 대상으로 하는 실험은 훨씬 오래전부터 있어 왔다.

흔히 윤리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아리스토텔레스가 동물 실험을 최초로 했다는 게 믿기는가?

이후 별다른 비판의식 없이 동물 실험은 계속되었고, 19세기에 이르러서야 생명 과학과 의학의 발전과 더불어 더욱 활발해진 동물 실험에 저항하는 동물 실험 반대 운동이 나타나게 되었다.


역대 과학자들은 인간에게 직접 실험하는 대신 거리낌 없이 동물을 실험 대상으로 삼았고, 그 행위를 인류의 번영을 위한 대의라는 포장지로 곱게 포장했다.

하지만 과거 '탈리도마이드 사건'이라는 일례에서 볼 수 있듯이 동물 실험으로 안전성이 확보되었다고 해서 그것이 우리 인간에게도 안전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것은 동물과 인간과의 생물학적 차이를 간과한 데서 나온 오류이며 같은 인간이라 할지라도 병의 치료 방법이 다양한 경우가 많기에 동물 실험을 인류를 위한 최선책이라고 할 수 없다.

더군다나 동물 실험 자체가 그들의 고통과 죽음이 가치로울 만큼 인간에게 유의미한 경우는 많지 않다. 그것은 이 소설에서 보여지듯 단지 인간의 이기심 충족에서 나온 것이며 단순한 동물 학대에 지나지 않는 행위인 것이다.


『어느 개 이야기』를 통해 단순히 '실험을 당하는 동물이 불쌍하다'가 아닌 동물권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고, 다른 어떤 책을 읽었을 때보다 더욱 깊이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마크 트웨인의 "인간을 알게 될수록, 내 개가 좋아진다."라는 말에 진정으로 공감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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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반대하고 외면해도 나는 찬성! - 올바른 세상을 위한 연대 책내음 지식학교 2
이기규 지음, 방상호 그림 / 책내음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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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과 다르게 개개인의 목소리가 한껏 드높아진 세상이 되었지만 그래도 모두의 의견이 하나로 모아진 상황이면 혼자서만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은 여간 부담되고 쉬운 일이 아니다.

어른에게도 어려운 일인데 또래 집단의 동질성과 유대감을 중요시 여기며 집단성이 두드러지는 아이들에게는 더욱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된다.


그렇다고 해서 주변에서 일어나는 불합리한 일에 눈 감고 귀 막고 있어야만 할까? 어릴 때 그렇게 첫 단추를 끼우면 시간이 흐를수록 잘못된 일을 묵인하는 것이 고착화되어 자신의 삶 앞에 펼쳐질 수 있는 다수가 찬성할지도 모르는 모든 불합리하고 부조리한 일에 순응하게 될 것이다.

다수의 생각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닌데 다수가 지지한다고 해서 마치 정의인 것처럼 소수의 의견을 무시한다면 과연 우리 사회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갈 수 있을까?


그런데 어떤 의견에 반대의 목소리를 내는 것보다 찬성의 목소리를 내는 것은 쉽다. 하지만 거의 대다수가 반대의 목소리를 내는 의견이라면 소신껏 찬성의 목소리를 낼 수 있을까?

이 책은 올바르다고 생각되는 의견에 대해 모두가 '반대'할 때 혹은 어떤 문제를 외면하거나 관심을 가지지 않을 때 용기 있게 소신껏 '찬성'을 말해야 하는 이유와 그 방법에 대해 말하고 있다.



나이를 불문하고 사람들은 선입견이라는 것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타인의 외모나 경제적 지위, 학력 등으로 그 사람을 판단하여 그 사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지 말지를 결정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 판단 기준이 때로는 인종이 될 수도 있고 때로는 성별이 될 수도 있다.

이렇게 잘못된 가치 판단의 기준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세상은 불공평으로 넘쳐나고 그 화살이 당장은 내가 아니어도 언젠가는 내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그래서 우리는 소외된 사람들의 올바른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편에서 용기 있게 찬성할 줄 알아야 한다.



이 책은 이렇게 왜 우리가 올바른 찬성을 해야 되는지에 대해 이야기한 후 어떻게 하면 제대로 잘 찬성할 수 있는지에 대해 말하고 있다.

반대하는 사람들을 설득하기 위해 찬성하는 이유를 쉽고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올바른 찬성이며, 그러기 위해 자신과 의견을 함께 할 사람들 즉 '연대'를 형성하고 힘을 모아야 한다.

찬성하는 방법에는 SNS에 홍보 글을 올리거나 후원과 모금 운동에 참여하는 등 여러 가지 방법들이 있을 수 있다.



그리고 각 장의 마지막 부분에는 아이들이 학교에서 실천할 수 있는 올바른 찬성하기의 방법이 잘 정리되어 있다.



이 모든 올바른 찬성에 대한 이야기가 바로 이 책 한 권에 재미있는 삽화와 예시와 함께 설명되어져 있다.

침묵하는 다수의 의견이 목소리 높은 소수의 의견으로 묻히게 되는 것도 위험하지만, 목소리 큰 다수의 의견에 소수가 침묵하는 것에도 경각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이 책은 우리 아이들에게 올바른 목소리를 내게 하는 소중한 지침서 역할을 할 것이다. 이 책을 읽고 그대로 실천해 나간다면 아이들은 자신들이 만들어갈 미래를 좀 더 공정하고 바른 세상으로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다.

부모님들도 같이 읽고 이 주제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하여 아이들과 의견을 나눠봤으면 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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