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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과학자의 방 - 천재 물리학자 이휘소를 만나다
김해등 지음, 윤유리 그림, 이기진 감수 / 뜨인돌어린이 / 2022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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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살람, 와인버그를 비롯해 엇호프트와 펠트만, 그로스, 월첵, 폴리처 등에게 영향을 끼친 천재 과학자 '이휘소'에 대한 아동용 위인전이지만 일반 위인전과는 다르다.
그냥 막연하게 그 인물에 대한 사실을 늘어놓는 것에 그치지 않고, 아이들의 흥미를 유발하고 이휘소라는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아이들 눈높이에서 재미있게 이끌어나가기 위해 '재우'라는 아이를 등장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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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휘소처럼 멋진 과학자가 되기를 꿈꾸는 '재우'는 평소처럼 동네 놀이터에서 실험 놀이를 하던 중 우연히 말하는 메뚜기인 '뚜기'를 만난다. 뚜기는 자신의 집에 재우를 초대하는데 그것은 평범한 메뚜기의 집이 아니었다. 가문 대대로 내려오는 신비하고도 마법 같은 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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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한 힘으로 뚜기의 집에 들어간 재우는 그 집에 있는 여러 방 중 '과학자의 방'에 들어가 보기로 결정한다. 그러나 그 방에서 나오려면 반드시 '미션'을 풀어야 하고 미션을 풀지 못하면 방에 영원히 갇힐 수도 있었다. 하지만 과학자가 꿈인 재우는 이휘소를 만나러 망설임 없이 과학자의 방을 열고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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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의 방을 통해 과거의 시간으로 간 재우는 신기하게도 당시 사람들의 눈에는 보이지도 않고 닿지도 않았다. 재우는 곧장 이휘소를 만나러 이휘소의 집으로 달려갔다.
이휘소의 집은 병원을 운영했다. 이휘소는 바쁜 부모님을 대신해 책에서 궁금한 것들을 찾아 해결하는 누구나 인정하는 책벌레였다. 이휘소의 마음을 가장 사로잡은 책은 친구의 집에서 읽은 <어린이 과학>이라는 책이었다.
이휘소는 자신이 원하는 현미경을 구하기 위해, 큰 상금이 걸린 웅변대회에 참가한다. 꾸준한 연습 결과 이휘소는 웅변대회에서 큰 상을 받았고, 큰 액수의 상금도 받았다. 그 상금으로 구입한 현미경을 통해 이휘소는 책에서 봤던 '세포'라는 단어의 궁금증을 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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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전쟁이 터지고 서울→공주→마산→부산으로 피난을 다니는 순간에도 이휘소는 부모님의 배려로 책을 꼭 가지고 다닐 수 있었다.
이휘소는 피난을 다니면서 중학교에도 다녔지만, 1951년 갑작스런 아버지의 죽음으로 학교를 그만두고 검정고시를 통해 서울대학교 화학공학과에 수석 합격한다.
1953년, 휴전 협정이 이뤄지고 전쟁이 멈춘 후 이휘소의 가족은 서울로 돌아왔다. 이휘소는 홀로 병원을 꾸려 나가시는 어머니를 외면하고 공부만 하는 자신을 자책하며 방황하기도 했지만, 어머니의 격려로 마음을 다잡고 대학교 공부를 시작했다.
전쟁 후라 선생님이 많지 않았고 전공에 맞는 책을 찾는 것도 쉽지 않았지만, 이휘소는 영어든 일본어든 닥치는 대로 전공과 관련된 책을 열심히 찾아 읽었다.
물리학과 전완영 교수는 그런 이휘소의 고민을 상담해 주었고, 전과를 원하는 이휘소에게 자신과 같이 양자역학을 연구할 것을 제안했다.
그렇게 물리학에 관해 공부를 시작하며 당시 세계 최고 물리학자 중 한 명인 아이링 교수가 쓴 양자역학 책을 읽던 중 오류를 발견하고, 고민 끝에 편지를 쓴다. 하지만 답장이 오리라 기대하지 않았던 이휘소에게 답장이 도착했고, 그것은 당시 서울대 학생들에게 원대한 꿈을 꾸게 해주었고, 교수진에게는 철저한 수업 준비를 하도록 긴장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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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 이휘소는 '한국전쟁 참전 미군 장교 부인회'가 후원하는 미국 유학생 선발에 응시, 선발되어 어머니의 배려로 가족에 대한 걱정은 접어두고 미국 유학길에 오를 수 있었고, 이것은 그가 뛰어난 학생과 물리학자로서 세계적 주목을 받는 시발점이 되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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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이렇게 이휘소의 일생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이야기만 쭉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중간중간 아이들이 책의 내용에 잘 집중하고 있는지 확인을 겸해서 '미션'이 제시된다. 그 미션은 어려운 것이 아니라 앞선 이야기들을 집중해서 잘 읽었다면 누구나 풀 수 있는 문제이고, 설사 기억이 나지 않아 못 풀었다고 할지라도 설명을 보면서 다시금 내용을 되새길 수 있어서 아이들이 이야기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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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맨 끝부분 <부록>에는 이휘소가 세상을 일찍 뜨지만 않았다면 노벨 물리학상을 틀림없이 받았을 거라며, 세계 유명 과학자들이 이휘소 박사에 대해 극찬한 말들을 실어 놓았다.
그리고 이휘소가 영어 이름을 '벤저민 리'로 지었던 이유와, 이휘소가 연구했던 '프린스턴 고등연구소'에 대한 설명도 자세하게 나와있다. 이곳에서 이휘소는 '팬티가 썩은 사람'이라는 자랑(?)스러운 별명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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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개념 인물 미션 스토리북'이 무언지 궁금했는데 직접 읽고 나니 아이들에게 상당히 좋은 책 구성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래도 아이들은 집중력이 잘 흐트러지기 마련인데, 중간중간 흥미로운 '미션'을 통해 읽었던 내용들을 환기하며 과학적 지식까지 더할 수 있는 점이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조카에게 읽게 했더니 처음에는 시큰둥하던 반응이, 첫 장을 넘기는 순간 만화를 접해 흥미를 보이더니 몇 장을 더 넘기며 적극적으로 변해 미션을 재미있게 풀어나가며 이 책을 금방 읽어 나갔다. 그리고 자신에게도 이휘소처럼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멋진 과학자가 되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고 한다.
아이들에게 멋진 롤 모델이 될 수 있는 위인의 이야기와 과학적 지식과 '미션'을 푸는 창의력까지, 이 모든 것이 이 책 한 권에 담겨 있다.
『위대한 과학자의 방』은 우리 아이들의 시야를 넓혀주고 원대한 꿈을 갖게 도와줄 책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