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이 알아서는 안 되는 학교 폭력 일기 쿤룬 삼부곡 2
쿤룬 지음, 강초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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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장페이야는 유일한 보호자였던 아버지가 살인마에게 잔인하게 살해당한 후 남동생과 각자 다른 친척 집에 맡겨진 상태였다. 남아선호사상을 가진 큰고모는 페이야의 남동생만 데려갔고, 페이야는 어쩔 수 없이 둘째 고모 집에 맡겨졌다.

그렇게 둘째 고모에게 맡겨진 페이야는 원치 않는 전학을 해야 했고, 급하게 전학 간 새 학교에서는 문제아 반에 배치되고 말았다.


예쁜 데다 예의 바르고 공부도 잘해서 예전 학교에서는 선생님들 사이에서도 인정을 받았던 페이야였지만, 새 학교에서는 문제아 반에 배치된 페이야에게 관심을 두는 선생님은 없을뿐더러, 반에서는 공부에 전념하는 페이야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소위 잘나가는 여학생 구이메이와 그 일당들이 학교 폭력을 행사한다.

그뿐만 아니라 같은 집에 사는 고모는 신경증을 가지고 있어 조그마한 소리나 사소한 일에 툭하면 불같이 화를 냈고, 고모부는 페이야를 향해 오싹하고 탐욕스러운 불순한 시선을 보내고 역겨운 신체적 접촉을 해왔다.

페이야가 마음을 둘 곳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러나 우연히 들른 집 근처 편의점에서 자신에게 따뜻한 걱정의 말을 건네는 예의 바르고 성실해 보이는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촨한을 알게 되면서, 진심이 느껴지는 그의 배려와 도움에 페이야는 아빠가 돌아가신 후 느끼지 못했던 따뜻함과 편안함을 느끼게 된다. 그와 같이 있는 순간이나 그와 주고받는 메시지는 페이야가 이 세상에 혼자가 아니라는 위안을 주었다.


그러나 그렇게 행복한 순간도 잠시, 촨한이 일하는 편의점에 자주 들르는 손님 중 한 명이 실종되면서 그녀를 찾아 나선 양아치 구이거가 예전에 자신의 동료였던 촨한을 알아보고는 그를 돈벌이에 이용하려 했다. 그러나 이미 음지의 세계에서 나온 촨한은 그의 제안을 모른 척 무시했다.

이에 그를 이용하고 싶었던 음험하고 악독한 구이거는 촨한이 아끼는 페이야가 자신을 쫓아다니는 구이메이의 먹잇감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구이메이를 이용해 페이야의 나체사진을 찍어 촨한에게 족쇄를 채우려 하는데….



이 책은 쿤룬 삼부곡의 2편에 해당하는 이야기로 1편을 읽지 않았지만 이야기를 읽어나가는 데에 큰 지장은 없었던 것 같다.

미친듯한 가독성과 흡입력 있고 충격적인 이야기 전개는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속절없이 소설 속에 빠져들게 했다.


이야기는 단순히 학교 내에서 벌어지는 학교 폭력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아가 그것이 사회의 어두운 부분인 마약, 인신매매, 폭력 등과 연결되어 있는 악의 연결고리를 보여주고 있다. 거기에 환락 살인이라는 이야기까지 더해져 이야기의 긴장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단순히 학교 폭력에 대한 복수의 이야기로 알고 그것을 통해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고자 했던 나에게 소설은 복수의 이름으로 아무렇지 않게 끔찍하고 잔학한 살인을 저지르는 어린 주인공을 보여주며 형용할 수 없는 당혹감과 충격과 슬픔을 안겨 주었다.

아니, 정신적으로 페이야를 길들여 살인자의 길로 교묘하게 종용하며 그녀의 살인을 즐겁게 관망한 흑막에 대한 분노가 더 컸을지도 모르겠다.


복수가 지나치게 비위가 상할 정도로 무자비하여 윤리적으로 옳다고 볼 수 없어 공감하기 어려웠던 점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피해자의 절망에 공감하지 못하고 가해자를 우선시하여 그들의 보호와 갱생의 기회를 주장한다는 것은 아니다.

나는 '우리는 가해자에게 우호적이고 피해자를 무시하는 세상에 살고 있단다'라는 소설 속 말에 공감한다.

현재 우리의 법은 가해자의 이익과 권리는 보호하려 애쓰지만, 피해자에게는 그저 용서와 선처만 강요할 뿐 그 흔한 위로조차 제대로 건네지 않고 있다. 그런 신물나는 현실에 절망하기에 사람들은 이야기 속에서나마 다소 과격하더라도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처절한 응징을 내리는 것에 환호하는 것 같다.

하지만 그렇게 함으로써 갈 곳 잃고 방황하는 페이야의 영혼이 너무나 애처로웠다.


그저 3편에서는 상처받은 페이야와 촨한이 서로의 구원이 되어 외롭거나 슬프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소설을 다 읽었지만 쉽사리 책을 덮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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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콘서트 1 - 복잡한 세상을 설명하는 가장 쉬운 경제학 경제학 콘서트 1
팀 하포드 지음, 김명철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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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콘서트 1』은 처음 출간된 지 20년이 다 되어 가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경제학을 처음 접할 때 찾는 필독서에 가까운 책이다. 그런 『경제학 콘서트 1』이 재발간되었다는 소식은 반갑기 그지없는 것이었다.

이 책은 경제학에 대한 지식을 쌓아가는 데 있어 풍부한 예시와 적절한 비유들을 이용해 독자들이 경제학에 대하여 처음부터 탄탄한 기초를 다질 수 있게 한다. 저자가 『경제학 콘서트 1』에서 독자들에게 알려주는 내용들은 하나같이 경제학에서 중요한 내용들임과 동시에 독자들의 관심을 한껏 끌 수 있는 것들이다. 그중 몇 개를 소개하고자 한다.


물가가 비싸도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을 것이다. 특히 출퇴근길에 커피 한 잔을 마시기 위해 가게에 들어가면, 거의 간단한 식사 한 끼 수준의 금액을 커피숍 메뉴판에서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번화가라면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비싼 값의 이유에는 무엇이 있을지 고민해 본 적이 있을까. 몇몇 사람들은 가게의 임대료가 높기 때문에 가격이 높아진다고 생각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이러한 비싼 가격에 '차액지대론'이라는 이론을 통한 설명을 붙였다.


차액지대론을 요약하자면 매우 비옥한 토지(A), 적당히 비옥한 토지(B), 그저 그런 토지(C)가 있을 때, 농사를 짓고자 하는 사람들이 적다면 A의 소유자조차 토지 임대료를 낮추더라도 자신의 토지를 선택하게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러나 농사를 짓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A는 가득 차고 점차 B, C라도 찾는 사람들이 생길 텐데, 이로 인해 B, C의 임대료는 높아지고, 덩달아 이와 비교되어 A의 임대료는 더욱 높아진다는 것이다.

이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저자가 설명하는 바에 따르면, 사람들이 조금 더 빠르고 편하게 커피를 사기 위해 높은 가격을 지불할 용의가 있기 때문에 커피 전문점들이 임대를 위해 경쟁을 하게 되어 임대료가 올라간다는 것이다.


같은 상품을 사더라도, 사는 곳에 따라 더 비싸거나 더 저렴한 경우가 있다. 대형마트와 같은 곳에서도 지점에 따라서 가격의 차이가 나기도 한다. 게다가 다른 가게를 찾아가지 않더라도 발견할 수 있는 것들이 있는데, 한 움큼으로 쥐어서 퍼붓더라도 백 원이나 할까 싶은 것들을 한 꼬집 정도 추가하는데 몇 백원, 약간의 크림이라도 얹으면 또 몇 백원이 나가는 등, 도저히 재료값, 인건비 등을 고려하더라도 말도 안 되는 차이를 보이는 경우들이 있다. 이러한 차이들을 만드는 전략이 바로 '가격차별화'이다.


가격차별화는 이윤을 최대한 남가기 위한 수단으로서 이용이 되는데, 아예 전체적인 가격을 높이는 것이 아닌, 일부 품목들에 추가적인 금액을 붙이는 것이다. 그 예로 '공정무역'이라는 명목하에 더 지급해야 하는 돈과 비교하였을 때, 실질적으로 그냥 커피에 비해 커피 전문점은 한 잔 당 1센트도 되지 않는 금액을 더 내는 것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이러한 명목을 붙여 10 센트를 비싸게 받아 이윤을 얻는 것이다. '유기농'과 같은 것들도 마찬가지이다.

이러한 구매를 함으로써 소비자는 자신이 이러한 주제에 관심을 기울인다는 것과 동시에 이를 위해 돈을 더 지불할 용의가 있다는 메시지를 판매자에게 전하는 것이고, 이를 바탕으로 가격차별화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게임 이론'이라는 단어는 굳이 경제학에 관심을 가지고 찾아보지 않았더라도 두어 번쯤은 들어 보았을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요한 폰 노이만이 처음으로 고안해 낸 게임 이론은 이를 통해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영화 '뷰티풀 마인드'의 모티브로도 유명한 존 내쉬 등의 학자들을 통해 갈고닦아졌다.

아마 게임 이론의 가장 유명한 예시로는 '죄수의 딜레마'가 있을 것이다. 죄수들을 서로 다른 방에 두고 다른 죄수가 자백을 하는지 안 하는지에 대한 것을 모르는 상태에서 이에 따른 결과를 제시하는 죄수의 딜레마는 둘 다 상대를 믿고 자백을 하지 않는다면 가장 좋은 선택이겠지만 결과적으로 그렇게 되지 않는 경우가 더 많음을 보여준다.

보통 게임 이론을 설명하는 내용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게 이런 죄수의 딜레마이지만, 『경제학 콘서트 1』에서는 이러한 내용들보다는 현실에서의 사례들을 통해 게임 이론의 실제 사례들을 보여주고 있다.


게임 이론을 간단하게 표현하자면 행위자들이 상호 작용하고, 서로의 반응을 살피는 등의 과정을 통해 선택을 하는 것을 연구하는 이론이다. 이러한 게임 이론이 적용된 사례 중 두 가지가 있는데, 둘 다 경매에 관한 것이다. 그러나 둘의 결과는 사뭇 달랐다.

첫 번째 사례의 경우, 미국에서 주파수 대역폭에 대한 경매가 이루어졌는데, 초반에는 잠시 경매를 진행한 정부가 이득을 보는 듯하였으나, 금세 경매에 참가한 기업들이 서로 눈치 게임을 하는 것과도 같이 낮은 가격으로 입찰을 하여 결과적으로 주파수를 헐값을 넘어 공짜로 넘긴 것이나 다름없는 상황이 펼쳐졌다.

반면에 두 번째 사례는 영국에서 이루어진 주파수 대역폭에 대한 경매인데, 수십 라운드의 입찰 끝에 225억 파운드라는 예상 수익의 몇 배에 달하는 이윤을 남길 수 있었으며, 현대 경매 역사상 가장 큰 경매로 남기도 하였다.

두 상황 모두 경매의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 경제학자들을 초청하여 게임 이론을 이용하였다고 한다. 같은 것에 대한 경매임에도 크나큰 차이를 보였던 것을 통해 게임 이론의 제대로 된 적용이 가져올 수 있는 막대한 차이를 보여준다.


경제학 개념들은 실제로 사례에 적용해서 이해한다면 그다지 어렵지 않음에도 그 이론 자체만을 보고 해석하려고 하여 이해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경제학 콘서트 1』은 거의 20년이 지난 지금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비유를 통해 독자들이 겪는 이해의 어려움을 최소화하여 왜 경제학 입문과 공부의 필독서로 꼽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경제학 초보 독자들이 경제학을 이해하기 위해 읽을 책으로서 추천한다.




(덧붙임) 책에 소개된 일상 속 경제학을 보면서 경제학 이론이 현실과 밀접하다는 것을 새삼 알 수 있었다.

스타벅스 커피를 보면 항상 그 당시의 물가에 비교해 보았을 때에도 많이 비싼 편이고, 특히 역 근처만 가면 커피값이 밥값이다. 항상 '그냥 저 브랜드는 비싼 거구나'라고 생각하며 넘겨왔는데, 지금 보니 '가격차별화'의 내용을 통해 충분히 설명이 가능한 부분들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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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몬 군 지금 어느 쪽?! 1
시와스 유키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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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아이돌이나 배우를 좋아해 보신 적 있으세요? 있으시다면 덕질은요?

저는 덕질까지는 아니고 좋아하는 아이돌이나 배우의 굿즈를 한두 개 정도 사본적은 있어요. 그런데 요즘은 만화 캐릭터가 그렇게 마음에 쓔~욱 들어오더라구요. 혼자 핸드폰 바탕화면으로 저장해놓고 매일매일 보면서 좋아한다는…. 😅


이 만화 역시 아이돌 덕후에 관한 이야기인데요.

아니, 덕후가 아니라 아이돌의 성장 이야기라고 해야 하나?

어떤 이야기인지 잠깐 맛보기 좀 해 볼까요?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에 혜성처럼 나타나 전 국민의 '눈 호강 에센스' 이자 '신'이 되어버린 18세 후쿠하라 타몬.

키노시타 우타게는 그런 타몬 군을 덕질하며 살아가는 평범한 17세 여고생이랍니다.

키노시타는 타몬을 덕질하는데 드는 돈을 알바로 스스로 충당하고 있어요. 그런데 그 알바란게 가사 대행 알바로 고교생이 하기에는 조금 특이한 것 같아요. 아, 편견인가요? 😅



어느 날 아픈 사무소 직원 대신 파견 나간 집에서 키노시타는 꿈같은 현실을 마주합니다.

바로 그 집이 자신의 최애 타몬 군의 집이었던 거죠.

또한 그곳에서 키노시타는 현실이 아닐 것 같은 현실을 마주하는데요. 바로 무대 위나 팬들 앞에서와는 180도 다른 음침하고 소심한 성격의 타몬 군을 만나버린 거죠.

타몬 군은 낮은 자존감으로 땅속 지하 암반수까지 뚫고 들어갈 기세. 😱



하지만 여주인공 키노시타가 누군가요?

2년간 타몬 군의 덕질로 무장되어 있는 인물.

그녀는 팬으로서 전하고 싶은 진심을 전하고, 거기에 더해 타몬 군을 만인이 따르는 '타몬교'로 전도하는 상황이 연출되는데요. 🤣

"팬들의 사랑이 우스워요? 따라 하세요. 후쿠하라 타몬은 전부 옳다. 타몬 군은 신!!"


그런 키노시타에게 포착된 게 있었어요. 바로 현실과 다른 무대 위 자신의 모습에 혐오감을 느끼는 타몬 군이었지만 온 세상 사람들이 미소 짓게 하고 싶다는 그의 바람은 진심이라는 것이에요.


그런 타몬 군을 응원하기 위해 키노시타는 제대로 된 식사를 준비해 주는데요.

실은 타몬 군은 평소 배달음식이나 도시락, 컵라면으로 때워 와서 심각한 영양실조 상태였던 거예요.



그렇게 키노시타의 건강식을 시식한 타몬 군은 반짝반짝 스위치가 켜지고 맙니다.

감당할 수 없는 타몬 군의 과도한 섹시함. 🤤😍

그로 인해 키노시타는 목숨의 위협을 받습니다. 퍼어엉~ 🤣



자신의 본래 성격과 맞지 않아 항상 은퇴를 생각하는 타몬 군은 키노시타의 응원으로 돔 콘서트까지 버티겠다고 다짐합니다.



그렇게 대망의 콘서트 날 친구들과 같이 공연을 보러 간 키노시타는 영혼을 불사르며 타몬 군을 응원합니다.

관객석에 있던 그런 키노시타를 발견한 타몬 군.

시력이 무려 3.0. 😮

모든 걸 다 가진 타몬 군은 진정 신인가요? 이제는 음침하고 소심한 원래 성격조차 매력으로 보이네요. 😆



그리고 원래 가사도우미가 돌아와서 타몬 군의 집에 더 이상 오지 않았던 키노시타에게 고백(?) 합니다.

자신의 옆에서 자신을 응원해 달라고.

꺄아~악~ 😍



이제 이 만화의 제목인 『타몬 군 지금 어느 쪽?!』의 의미가 이해되시죠?

같은 사람이지만 현실과 팬 서비스용 성격이 너무 달라서 붙은 제목이에요.

그런데 저런 아이돌이 과연 현실에 존재할까요? 🤔

뭐, 없음 어때요. 우리에게는 타몬 군이 있는데요. 😁


이 만화에서 타몬 군은 여심을 들었다 놨다 여기 주물렀다 저기 주물렀다 마음대로 요리하고 있는데요. 만화 속뿐만 아니라 현실의 여심들도 벌써 타몬교를 부르짖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네요.

타몬 군은 때로는 치명적인 매력으로, 때로는 감싸주고 싶은 보호본능을 불러일으키고 있어요.

팬들 앞에서의 반짝반짝 타몬 군도 멋있지만, 평소의 음침하라일 때의 타몬 군도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게 느껴진다면 이미 저도 타몬교에 빠진 건가요?

타몬 군이 2차원 캐릭터 좋아하는 제 스위치를 제대로 눌러버린 느낌적인 느낌. 😉


그런데 아무리 응원을 하고 음식을 만들어 줬더라도 가사도우미로 온 고교생 팬과 썸(?)을 타기 시작하는 게 조금 뜬금없지 않나요?

그동안 일하러 온 가사도우미 아줌마는 월급 루팡이었나요? 🤣

ㅋㅋ… 아무렴 어때요, 타몬은 전부 옳잖아요. 😘

이러다가 전국의 가사 대행업체에 연예인 팬들로 북적이는 거 아닐지 모르겠어요. 😆


이 책에는 특별 부록으로 타몬 군의 '포토 카드 2종'이 같이 들어 있으니 얼른 타몬 군을 모셔가세요. 2판에도 '포토 카드'가 있을지는 모르니까요.

아크릴 포토 카드라 책갈피로 써도 좋겠지만 혹시나 타몬 군이 지워질까 저는 못 쓰겠어요.


1권에서 타몬 군의 사복 패션을 도와주며 부쩍 가까워지는 두 사람, 과연 2권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요?

참, 2권에서는 타몬 군이 속한 그룹 F/ACE의 센터를 새로 결정한대요.

우리 빨리 가서 타몬 군을 응원하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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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도 장례식장에 간다 - 동물들의 10가지 의례로 배우는 관계와 공존
케이틀린 오코넬 지음, 이선주 옮김 / 현대지성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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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인간은 다른 동물들과는 다르다'라는 말을 쉽게 내뱉고는 한다. 물론 이러한 말들이 완전히 틀린 것은 아니다. 인간은 다른 동물들과 비교해 볼 때에도 상당히 뚜렷하게 사회를 이루고, 또 이러한 사회에 많은 부분을 의존하고 있다. 그리고 여태까지 확인된 바만 본다면 다른 동물들과는 달리 '이성적인' 사고를 하고, 언어와 같은 능력들을 구현할 수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동물들이 인간과는 달리 사회적이지 않다든가, 서로 상호작용하는 정도가 적다고 단정 짓는 것은 조금 섣부른 것 같다.


『코끼리도 장례식장에 간다』를 읽다 보면, 동물들에게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는 예상조차 하지 못했던 다양한 의사 표현부터, 어쩌면 인간들과 다를 바가 없는 수준의 '의식'들을 보면서 사람들이 일상에서 잃어버렸던 소소하지만 중요한 부분들이 다시 일깨워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그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으로는 인사 의례, 애도 의례, 여행 의례가 있다.



일상에서 인사는 사람들이 만날 때나 헤어질 때 등 여러 상황에서 의식적 혹은 무의식적으로 행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사람들의 일상과 매우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고 일상과 가장 가까운 행위이다. 사람들은 이토록 자연스럽게 하는 행위이지만, 만약 그 행위의 주체가 사람이 아닌 다른 동물들이라면 인사가 당연한 행위일지를 묻는 질문에 섣불리 답하기가 머뭇거려진다.

아마 많은 사람들은 동물들이 서로를 보고 정중히 고개를 숙이거나, 아니면 손(혹은 앞발 등)을 내밀어 맞잡는 것과 같은 모습을 상상하게 될 것이고, 금세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며 동물들이 인사를 하지 않는다는 쪽으로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인사라는 행위는 놀랍게도 인간만이 아닌, 수많은 동물들이 행하는 행위에 포함된다. 멀리 갈 것도 없이 반려견을 기르는 사람이라면, 아니 매체에서 묘사된 개를 본 적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여러 마리의 개들이 서로의 엉덩이 냄새를 맡는 모습들을 보았을 것이다. 이러한 행위는 개들의 입장에서는 인사와도 같은 것이다.


이 책에는 여러 동물들의 인사 양식들을 볼 수 있는데, 그중에는 서로의 입가에 코끝을 갖다 대는 코끼리의 인사 방식, 뿔을 맞대는 검은코뿔소의 인사 방식 등이 있다.

코끼리의 인사 방식의 경우, 연약하여 상처를 입기 쉬운 코끝을 상대 가까이에 대며 신뢰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것은 상대가 무엇을 먹었는지 냄새를 통해 확인하는 것으로 진화하는데, 그 확인을 통해 먹기에 안전한 음식을 파악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사람의 인사도 이처럼 처음에는 조금 더 실질적인 의미를 지닌 행위였다가 점차 단순한 행위의 연속으로 변한 것이다.

악수가 등장한 배경을 보더라도, 자신이 무기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 기원전 5세기 그리스인들의 행동으로부터, 서로의 팔뚝을 잡아 소매에 숨기고 있는 무기가 있는지 확인한 로마 시대의 악수법, 손을 맞잡고 흔들어 숨기고 있는 무기 등을 떨어트리게 만들려고 했던 의도로 보이는 중세 기사의 악수법 등 여러 의미를 가지고 변화한 끝에 현대의 형식적이면서도 일상적인 인사법이 된 것이다.

이렇듯 사람들을 포함한 많은 동물들이 인사를 하는데, 도대체 어떤 이유가 있기에 인사라는 행위가 이토록 많이 행해지고 또 이어져 온 것일까?


책에서 말하는 인사의 목적의 세 가지는 가까운 친구들끼리 유대감을 다지고 새로운 친구를 환영하는 것, 긴장을 풀고 화해하는 것, 대장에 대한 복종과 평화로운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인사 의례는 위험을 감수하면서 친밀하게 행동하는 행위로, 서로 간의 믿음을 시험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이 책은 인사가 가지는 여러 의미들을 제시하고 있는데, 이를 읽다 보면 하루하루 평범한 일상 속에서 인사라는 평범하고 간단하지만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행위에 대해 자신이 얼마나 소홀했는지를 돌이켜 보며 반성하게 된다.



인사 의례가 만남에 대한 의사 표현이라면 이에 대한 정반대, 즉 헤어짐에 대한 의사 표현도 있을 것이다. 헤어짐 중에서도 더욱 슬픈 것이 있는데, 그건 바로 죽음이다.

동물들이 애도를 한다는 개념 자체가 다소 이질적이라고 느끼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예상외로 동물들이 죽음에 대해 보이는 태도는 어떤 부분에서는 인간과도 다를 바가 없다.


이 책의 저자가 목격한 모습 중에는 한 무리의 얼룩말 가족이 죽음이 임박한 가족의 곁을 지킨 것이 있다. 이들은 다른 얼룩말 무리가 떠나고 난 뒤에도 그 자리를 지키며 아픈 가족 곁에 있었고, 그 얼룩말이 죽고 난 후에도 그 사체를 두고 차마 떠나지를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밖에도 태어난 지 한 달 만에 죽은 새끼 기린의 곁을 사흘 동안 지키는 기린 무리의 모습, 무리에서 서열이 가장 낮은 늑대가 죽었음에도 6주 동안 이를 애도하는 모습을 보였던 늑대들의 모습 등 사람들이 죽은 이를 기리는 모습과 다를 바가 없는 모습들을 볼 수 있다.

이러한 모습들을 통해 죽음에 대한 애도가 가지는 의미를 되짚어 보게 된다.



앞선 두 의례와는 달리 마지막으로 꼽은 의례인 '여행 의례'의 경우에는 그 내용 자체는 많지 않고, 또 그다지 의례라고 할 만한 것들이 없어 보이기도 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오히려 종교적인 이유에서의 성지 순례부터 경제적, 정치적인 이유 등으로 인한 이민 등 더 많은 사례를 보인다.


물론 동물들도 생존을 위해서든, 아니면 무리를 따라서든 이동을 하곤 한다.

회색 고래의 경우에는 러시아 바다에서 얕고 안전한 멕시코로 가 새끼를 낳고 새끼가 튼튼해지면 물의 온도는 낮지만 영양분이 풍부한 북극 바다로 다시 돌아가는데, 위성 추적 결과에 따르면 한 마리의 회색 고래가 22,530㎞를 이동한다고 한다. 세상에서 가장 먼 거리를 이동하는 동물인 북극제비갈매기의 경우, 한 해에 70,810㎞를 비행한다고 한다.

이처럼 동물들이 이동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행위인데, 인간의 인위적인 개입으로 인해 그 길이 차단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까움을 느끼게 된다.


인간이라고 여행이 필요 없는 것이 아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인간은 여행을 계획하기만 해도 행복해지며, 정기 휴가를 떠날 경우 심장병이나 심장 마비에 걸릴 확률도 줄어드는 등의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여행에 제한이 있었던 지난 3년이 떠올라서 여행 의례에 대한 부분이 더 기억에 남은 것 같다. 하루빨리 상황이 나아져 완전히 코로나19 이전과 다름없는 평화로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길 바라는 마음도 한껏 담긴 선택이다.



사람들은 종종 다른 사람들을 윤리적으로 비판할 때 '금수만도 못하다'라는 표현을 사용하곤 한다.

그러나 『코끼리도 장례식장에 간다』를 읽다 보면 '금수'라고 부정적인 의미를 담아 부르는 동물들이 실제로는 인간과 의사소통이 안 되고, 인간보다는 이성적인 사고 능력이 적을뿐 인간과 다를 바 없는 감수성을 지닌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뿐만 아니라 여러 동물들의 모습을 통해 조금 삭막해진 현대 사회에서 사람들이 잊고 살았던 여러 의례들과 그 가치들을 재발견하게 된다.

일상 속 지친 삶을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쉼터와도 같은 역할을 해 줄 수 있는 책으로써 『코끼리도 장례식장에 간다』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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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사 미술관 1 - 로마의 건국부터 포에니 전쟁까지 로마사 미술관 1
김규봉 지음 / 한언출판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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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시대에 걸친 미술 작품들 속에서 고대의 이야기, 특히 그리스 신화부터 로마까지의 이야기들은 끊임없이 이용되어 왔던 소재이다. 그렇기에 이들을 소재로 한 많은 작품들이 남아 있고, 이들을 잇는다면 하나의 그림으로 된 역사책을 보는 것과도 같아진다.

작가는 이러한 점에 착안하여 역사, 특히 로마의 역사를 미술 작품에 나타난 에피소드 중심으로 로마 건국에서부터 포에니 전쟁까지를 설명하고 있다. 또한 그림은 같은 에피소드를 다루더라도 그림을 그린 화가의 관점이나 당시 시대의 분위기에 따라 차이가 있음을 말하며, 책에 실린 하나의 에피소드에 대한 여러 작가의 작품 속에 드러난 관점을 비교하며 볼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로마의 시작에 대하여 물으면 많은 사람들은 늑대가 두 아이에게 젖을 물리고 있는 동상을 떠올리곤 하는데, 실제로는 그 이전에 로마의 시조라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

바로 트로이의 멸망 당시 도망쳐 나온 트로이의 장수 아이네이아스이다. 어떻게 보면 트로이의 왕자였던 파리스가 여신들의 요청으로 황금 사과의 주인을 정해주게 된 것이 트로이의 멸망과 함께 로마라는 국가의 건국의 원인이 된 것이다.

물론 로마라는 국가가 건국된 것은 아이네이아스의 후손인 로물루스에 이르러서이긴 하지만, 아이네이아스가 로마의 시조라는 것은 납득할 만한 사실인 듯하다.



위 사진은 이탈리아 화가 세바스티아노 리치가 그린 《브레누스로부터 로마를 구하는 카밀루스》라는 작품으로, 후퇴하는 세노네스족을 섬멸하는 카밀루스의 모습을 담은 그림이다.


카밀루스는 집정관으로 있었던 짧은 기간 동안 로마군이 오랫동안 노려왔던 도시들을 함락시키는 업적을 세웠다. 그는 이렇게 함락된 도시 중 하나를 제2의 수도로 만들려 하였으나 귀족들의 반대에 부딪혀 실패하였고 평민들에게도 고발당하는 등의 이유로 로마에서 추방당하게 된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로마는 갈리아인들과의 충돌, 특히 세노네스족의 침략을 받아 큰 피해를 입는다. 이에 로마의 귀족들은 추방하였던 카밀루스를 다시 불러들였다. 그 후 카밀루스는 세노네스족을 섬멸하고 독재관을 5회나 하며 '로마 제2 건국의 아버지'라고 불리게 되었다.



여러 화가들이 그린 한니발과 코끼리 부대에 대한 그림을 보면 상당한 표현의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그중 프랑스 화가 니콜라 푸생이 그린 《코끼리를 타고 알프스를 넘는 한니발》은 코끼리 위에서의 위풍당당한 한니발의 모습을 잘 표현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한니발이 코끼리를 탔다는 역사적 기록은 없다고 한다.


로마는 주변국들과의 전쟁을 몇 차례 벌였는데, 그중 가장 유명한 것을 꼽자면 아마 포에니 전쟁이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 것이다.

로마는 제1차 포에니 전쟁에서는 승리를 거두었으나, 얼마 뒤 벌어진 제2차 포에니 전쟁에서 치명적인 타격을 입는다. 그런데 제2차 포에니 전쟁의 이름이 생소하더라도 한니발과 코끼리 기병, 알프스산맥을 넘은 진격 등의 이야기를 아는 사람은 많을 것이다.

한니발은 로마의 군사들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차이가 나는 전력을 이끌고 먼 길을 선회해 가는가 하면, 로마군이 전혀 예측하지 못한 알프스산맥을 곧바로 넘어가는 것과 같은 전략을 구사했다. 특히 칸나에 전투는 단순히 제2차 포에니 전쟁 중에서 가장 유명한 전투인 것을 넘어 현대에 이르기까지 매우 모범적인 전술의 교본으로 손꼽힌다.



이렇게 이 책은 단순히 로마에 관한 역사적 사실의 나열에 그치지 않고, 로마와 관련된 그림과 간혹 동상들을 보여주며 독자들의 로마사에 관한 이해를 쉽게 도와주고 있다. 그리하여 작가의 설명과 함께 그림으로 가시화되어 눈앞에 펼쳐진 당시 상황이나 전투 모습들은 독자들로 하여금 고대 로마의 역사 속으로 흠뻑 빠져들게 한다.

우리는 흔히 로마의 역사가 방대하고 복잡하고 어렵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을 접하는 순간 그 생각은 180도 바뀔 것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로마의 역사 이야기를 만나보길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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