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사 미술관 1 - 로마의 건국부터 포에니 전쟁까지 로마사 미술관 1
김규봉 지음 / 한언출판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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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시대에 걸친 미술 작품들 속에서 고대의 이야기, 특히 그리스 신화부터 로마까지의 이야기들은 끊임없이 이용되어 왔던 소재이다. 그렇기에 이들을 소재로 한 많은 작품들이 남아 있고, 이들을 잇는다면 하나의 그림으로 된 역사책을 보는 것과도 같아진다.

작가는 이러한 점에 착안하여 역사, 특히 로마의 역사를 미술 작품에 나타난 에피소드 중심으로 로마 건국에서부터 포에니 전쟁까지를 설명하고 있다. 또한 그림은 같은 에피소드를 다루더라도 그림을 그린 화가의 관점이나 당시 시대의 분위기에 따라 차이가 있음을 말하며, 책에 실린 하나의 에피소드에 대한 여러 작가의 작품 속에 드러난 관점을 비교하며 볼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로마의 시작에 대하여 물으면 많은 사람들은 늑대가 두 아이에게 젖을 물리고 있는 동상을 떠올리곤 하는데, 실제로는 그 이전에 로마의 시조라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

바로 트로이의 멸망 당시 도망쳐 나온 트로이의 장수 아이네이아스이다. 어떻게 보면 트로이의 왕자였던 파리스가 여신들의 요청으로 황금 사과의 주인을 정해주게 된 것이 트로이의 멸망과 함께 로마라는 국가의 건국의 원인이 된 것이다.

물론 로마라는 국가가 건국된 것은 아이네이아스의 후손인 로물루스에 이르러서이긴 하지만, 아이네이아스가 로마의 시조라는 것은 납득할 만한 사실인 듯하다.



위 사진은 이탈리아 화가 세바스티아노 리치가 그린 《브레누스로부터 로마를 구하는 카밀루스》라는 작품으로, 후퇴하는 세노네스족을 섬멸하는 카밀루스의 모습을 담은 그림이다.


카밀루스는 집정관으로 있었던 짧은 기간 동안 로마군이 오랫동안 노려왔던 도시들을 함락시키는 업적을 세웠다. 그는 이렇게 함락된 도시 중 하나를 제2의 수도로 만들려 하였으나 귀족들의 반대에 부딪혀 실패하였고 평민들에게도 고발당하는 등의 이유로 로마에서 추방당하게 된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로마는 갈리아인들과의 충돌, 특히 세노네스족의 침략을 받아 큰 피해를 입는다. 이에 로마의 귀족들은 추방하였던 카밀루스를 다시 불러들였다. 그 후 카밀루스는 세노네스족을 섬멸하고 독재관을 5회나 하며 '로마 제2 건국의 아버지'라고 불리게 되었다.



여러 화가들이 그린 한니발과 코끼리 부대에 대한 그림을 보면 상당한 표현의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그중 프랑스 화가 니콜라 푸생이 그린 《코끼리를 타고 알프스를 넘는 한니발》은 코끼리 위에서의 위풍당당한 한니발의 모습을 잘 표현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한니발이 코끼리를 탔다는 역사적 기록은 없다고 한다.


로마는 주변국들과의 전쟁을 몇 차례 벌였는데, 그중 가장 유명한 것을 꼽자면 아마 포에니 전쟁이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 것이다.

로마는 제1차 포에니 전쟁에서는 승리를 거두었으나, 얼마 뒤 벌어진 제2차 포에니 전쟁에서 치명적인 타격을 입는다. 그런데 제2차 포에니 전쟁의 이름이 생소하더라도 한니발과 코끼리 기병, 알프스산맥을 넘은 진격 등의 이야기를 아는 사람은 많을 것이다.

한니발은 로마의 군사들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차이가 나는 전력을 이끌고 먼 길을 선회해 가는가 하면, 로마군이 전혀 예측하지 못한 알프스산맥을 곧바로 넘어가는 것과 같은 전략을 구사했다. 특히 칸나에 전투는 단순히 제2차 포에니 전쟁 중에서 가장 유명한 전투인 것을 넘어 현대에 이르기까지 매우 모범적인 전술의 교본으로 손꼽힌다.



이렇게 이 책은 단순히 로마에 관한 역사적 사실의 나열에 그치지 않고, 로마와 관련된 그림과 간혹 동상들을 보여주며 독자들의 로마사에 관한 이해를 쉽게 도와주고 있다. 그리하여 작가의 설명과 함께 그림으로 가시화되어 눈앞에 펼쳐진 당시 상황이나 전투 모습들은 독자들로 하여금 고대 로마의 역사 속으로 흠뻑 빠져들게 한다.

우리는 흔히 로마의 역사가 방대하고 복잡하고 어렵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을 접하는 순간 그 생각은 180도 바뀔 것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로마의 역사 이야기를 만나보길 바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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