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 콘서트 1 - 복잡한 세상을 설명하는 가장 쉬운 경제학 경제학 콘서트 1
팀 하포드 지음, 김명철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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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콘서트 1』은 처음 출간된 지 20년이 다 되어 가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경제학을 처음 접할 때 찾는 필독서에 가까운 책이다. 그런 『경제학 콘서트 1』이 재발간되었다는 소식은 반갑기 그지없는 것이었다.

이 책은 경제학에 대한 지식을 쌓아가는 데 있어 풍부한 예시와 적절한 비유들을 이용해 독자들이 경제학에 대하여 처음부터 탄탄한 기초를 다질 수 있게 한다. 저자가 『경제학 콘서트 1』에서 독자들에게 알려주는 내용들은 하나같이 경제학에서 중요한 내용들임과 동시에 독자들의 관심을 한껏 끌 수 있는 것들이다. 그중 몇 개를 소개하고자 한다.


물가가 비싸도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을 것이다. 특히 출퇴근길에 커피 한 잔을 마시기 위해 가게에 들어가면, 거의 간단한 식사 한 끼 수준의 금액을 커피숍 메뉴판에서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번화가라면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비싼 값의 이유에는 무엇이 있을지 고민해 본 적이 있을까. 몇몇 사람들은 가게의 임대료가 높기 때문에 가격이 높아진다고 생각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이러한 비싼 가격에 '차액지대론'이라는 이론을 통한 설명을 붙였다.


차액지대론을 요약하자면 매우 비옥한 토지(A), 적당히 비옥한 토지(B), 그저 그런 토지(C)가 있을 때, 농사를 짓고자 하는 사람들이 적다면 A의 소유자조차 토지 임대료를 낮추더라도 자신의 토지를 선택하게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러나 농사를 짓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A는 가득 차고 점차 B, C라도 찾는 사람들이 생길 텐데, 이로 인해 B, C의 임대료는 높아지고, 덩달아 이와 비교되어 A의 임대료는 더욱 높아진다는 것이다.

이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저자가 설명하는 바에 따르면, 사람들이 조금 더 빠르고 편하게 커피를 사기 위해 높은 가격을 지불할 용의가 있기 때문에 커피 전문점들이 임대를 위해 경쟁을 하게 되어 임대료가 올라간다는 것이다.


같은 상품을 사더라도, 사는 곳에 따라 더 비싸거나 더 저렴한 경우가 있다. 대형마트와 같은 곳에서도 지점에 따라서 가격의 차이가 나기도 한다. 게다가 다른 가게를 찾아가지 않더라도 발견할 수 있는 것들이 있는데, 한 움큼으로 쥐어서 퍼붓더라도 백 원이나 할까 싶은 것들을 한 꼬집 정도 추가하는데 몇 백원, 약간의 크림이라도 얹으면 또 몇 백원이 나가는 등, 도저히 재료값, 인건비 등을 고려하더라도 말도 안 되는 차이를 보이는 경우들이 있다. 이러한 차이들을 만드는 전략이 바로 '가격차별화'이다.


가격차별화는 이윤을 최대한 남가기 위한 수단으로서 이용이 되는데, 아예 전체적인 가격을 높이는 것이 아닌, 일부 품목들에 추가적인 금액을 붙이는 것이다. 그 예로 '공정무역'이라는 명목하에 더 지급해야 하는 돈과 비교하였을 때, 실질적으로 그냥 커피에 비해 커피 전문점은 한 잔 당 1센트도 되지 않는 금액을 더 내는 것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이러한 명목을 붙여 10 센트를 비싸게 받아 이윤을 얻는 것이다. '유기농'과 같은 것들도 마찬가지이다.

이러한 구매를 함으로써 소비자는 자신이 이러한 주제에 관심을 기울인다는 것과 동시에 이를 위해 돈을 더 지불할 용의가 있다는 메시지를 판매자에게 전하는 것이고, 이를 바탕으로 가격차별화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게임 이론'이라는 단어는 굳이 경제학에 관심을 가지고 찾아보지 않았더라도 두어 번쯤은 들어 보았을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요한 폰 노이만이 처음으로 고안해 낸 게임 이론은 이를 통해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영화 '뷰티풀 마인드'의 모티브로도 유명한 존 내쉬 등의 학자들을 통해 갈고닦아졌다.

아마 게임 이론의 가장 유명한 예시로는 '죄수의 딜레마'가 있을 것이다. 죄수들을 서로 다른 방에 두고 다른 죄수가 자백을 하는지 안 하는지에 대한 것을 모르는 상태에서 이에 따른 결과를 제시하는 죄수의 딜레마는 둘 다 상대를 믿고 자백을 하지 않는다면 가장 좋은 선택이겠지만 결과적으로 그렇게 되지 않는 경우가 더 많음을 보여준다.

보통 게임 이론을 설명하는 내용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게 이런 죄수의 딜레마이지만, 『경제학 콘서트 1』에서는 이러한 내용들보다는 현실에서의 사례들을 통해 게임 이론의 실제 사례들을 보여주고 있다.


게임 이론을 간단하게 표현하자면 행위자들이 상호 작용하고, 서로의 반응을 살피는 등의 과정을 통해 선택을 하는 것을 연구하는 이론이다. 이러한 게임 이론이 적용된 사례 중 두 가지가 있는데, 둘 다 경매에 관한 것이다. 그러나 둘의 결과는 사뭇 달랐다.

첫 번째 사례의 경우, 미국에서 주파수 대역폭에 대한 경매가 이루어졌는데, 초반에는 잠시 경매를 진행한 정부가 이득을 보는 듯하였으나, 금세 경매에 참가한 기업들이 서로 눈치 게임을 하는 것과도 같이 낮은 가격으로 입찰을 하여 결과적으로 주파수를 헐값을 넘어 공짜로 넘긴 것이나 다름없는 상황이 펼쳐졌다.

반면에 두 번째 사례는 영국에서 이루어진 주파수 대역폭에 대한 경매인데, 수십 라운드의 입찰 끝에 225억 파운드라는 예상 수익의 몇 배에 달하는 이윤을 남길 수 있었으며, 현대 경매 역사상 가장 큰 경매로 남기도 하였다.

두 상황 모두 경매의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 경제학자들을 초청하여 게임 이론을 이용하였다고 한다. 같은 것에 대한 경매임에도 크나큰 차이를 보였던 것을 통해 게임 이론의 제대로 된 적용이 가져올 수 있는 막대한 차이를 보여준다.


경제학 개념들은 실제로 사례에 적용해서 이해한다면 그다지 어렵지 않음에도 그 이론 자체만을 보고 해석하려고 하여 이해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경제학 콘서트 1』은 거의 20년이 지난 지금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비유를 통해 독자들이 겪는 이해의 어려움을 최소화하여 왜 경제학 입문과 공부의 필독서로 꼽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경제학 초보 독자들이 경제학을 이해하기 위해 읽을 책으로서 추천한다.




(덧붙임) 책에 소개된 일상 속 경제학을 보면서 경제학 이론이 현실과 밀접하다는 것을 새삼 알 수 있었다.

스타벅스 커피를 보면 항상 그 당시의 물가에 비교해 보았을 때에도 많이 비싼 편이고, 특히 역 근처만 가면 커피값이 밥값이다. 항상 '그냥 저 브랜드는 비싼 거구나'라고 생각하며 넘겨왔는데, 지금 보니 '가격차별화'의 내용을 통해 충분히 설명이 가능한 부분들이었던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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