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련님들이 줄 서는 가게 1
우사미 마키 지음, 박소현 옮김 / 학산문화사(만화)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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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부운~~, 혹시 들어보셨어요?

꽃미남 도련님들이 줄 서는 가게가 있다는 소문을요. 도련님 한 명도 아니고 샤방샤방한 도련님들이 잔뜩 있다니 너무 가보고 싶지 않나요?


아니다! 일단 제가 먼저 가볼게요, 그 가게!!! 😆😍



주인공 19세 소녀 소노는 이치조 호텔 그룹에서 경영하는 여관의 종업원이었어요.

어느 날 소노는 시찰을 나온 그룹의 상속자 이치조 마모루를 멀리서 잠깐 볼 기회가 있었어요. 수행원을 거느리고 사장님도 지배인도 허리를 숙이는 그는, 자신과는 사는 세계가 다른 천상계 사람 같았어요.



얼마 후 여관에 투숙한 손님이 술에 취해 소노에게 원치 않은 스킨십을 해와서 본능적으로 엎어치기하는 일이 발생했어요. 그런데 부자였던 단골손님은 자신이 취해서 장난을 친 것뿐이었다고 했고, 이 일을 계기로 소노는 여관을 그만둬야 했답니다.


아니~, 남의 몸에 기분 나쁜 스킨십을 했으면 그건 성희롱이지 않나요? 그것두 술에 취해서….

잘못은 엄연히 손님이 했는데, 왜 소노가 직장을 그만둬야 하죠? 😡



그렇게 여관을 그만둔 소노는 엄마가 돌아가셔서 갈 곳이 없었기에, 어릴 적 부모님의 이혼으로 오랫동안 따로 떨어져 살았던 아버지에게 얹혀살며 아버지의 선술집 일을 돕게 되었답니다.


어느 날 가게가 끝난 뒤 포렴을 걷으러 나갔던 소노는 누군가 가게 앞에 쭈그리고 앉아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소노를 더욱 깜짝 놀라게 한 것은 그가 천상계 사람, 바로 이치조 호텔 그룹의 상속자 이치조 마모루였다는 거예요.



마모루는 경영방침의 차이 때문에 아버지와 싸우고는 아버지께 카드며 스마트폰, 집 열쇠 등 모든 것을 빼앗기고 쫓겨난 상태였고, 지인의 가게를 찾던 중 찾지 못하고 소노네 가게 앞에 주저앉아 있었던 거예요.

마땅히 머물 곳이 없었던 마모루에게 소노의 아버지는 같이 지낼 것을 제안합니다.

소노를 직장에 복직시켜주는 것을 조건으로요.


아니~ 마모루 도련님, 친구들 있잖아요. 그냥 친구 집에 머물지 왜 하필 소노네 집에 머문다는 거죠? 🤨😤

왜 이렇게 흥분하냐구요?

쌤나니까요~. 😅

도련님, 저희 집에도 남는 방이 1개 있는데요…. 😆



아무튼 무일푼이 된 마모루는 소노의 집에 머물게 되었습니다. 소노네는 가게 이층을 임대해서 세 들어 살고 있었기에 방은 좁고 욕실도 없고 부엌과 화장실은 공용이었답니다. 목욕을 하려면 근처 공중목욕탕으로 가야 했어요.

그런데 우리 마모루 도련님은 가본 적 없는 공중목욕탕에 가는 것을 신기해하며 해맑게 목욕탕 값을 손 벌리네요. 너무 귀여운 거 아녀요? 😄


마모루는 다음날부터 가게 일과 집안일을 조금씩 돕습니다.

그러나 맥주 궤짝 하나도 제대로 못 옮기는 허약체질에…, 쌀을 씻으랬더니 아주 청결히 주방 세제를 넣어 씻어버리질 않나, 야채를 썰랬더니 손가락을 썰고 있는 우리 도련님. 🤣


그냥 가만히 있는 게 도와주는 일인 것 같네요. 😂



그래서 마모루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기로 했답니다.

바로 인맥을 이용한 손님 모집!


그렇게 해서 가게는 마모루 덕분에 샤방샤방 꽃미남 도련님들로 북적이게 됩니다.

그런데 리온은…, 선술집에 초등학생 도련님이 와도 되는 건가요? 😳


그나저나 혹시 그 가게에 알바 모집 안 하나요?

돈은 안 받고 아니, 제가 돈을 지불하고 그 가게에서 일할게요. 😆



그날 저녁 마모루는 아버지와 극적으로 화해하게 되었고, 약속대로 소노를 복직시켜 주려고 했어요.

하지만 소노는 자신의 마음을 깨닫게 됩니다. 여관이 아니라 아버지의 가게 일을 돕고 싶다는 것을요.


그렇게 소노는 아버지를 도와 계속 가게에 남기로 결정했고, 우리의 도련님 마모루는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도련님이 제자리로 돌아간 뒤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라는 말처럼 도련님의 빈자리의 허전함을 느끼는 소노 앞에…,

.

.

.

.

.



마모루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소노네와 다시 같이 살기 위해서.


어떡하죠?

저 너무 설레요~. 😍



여기 나오는 마모루를 비롯한 도련님들은 돈 많은 재벌 자제라는 것만 빼면 보통 사람과 다를 바 없는 사람들이에요.

아니다, 미모도 다르구나! 😅

다들 모자란 것 없이 자라고 사랑을 받고 자라서 그런지 성격이 모나지 않고 일반인들보다 더 둥글둥글한 것 같아요. 특히 마모루는 일할 때는 카리스마를 보여주지만 평소에는 늘어져 있는 고양이 같은 귀여움을 보여줘요.

아~ 취향 저격인데…. 😍


앞으로 마모루와 소노의 관계는 어떻게 변할까요?

아니, 다른 도련님들도 소노에게 관심이 있어 보이는데….

그 관심, 저에게 1만 주시면 안 될까요? 😂


능력 있고 멋진 도련님들이 북적이는 가게로 가고 싶지 않으세요?

우리 같이 도련님들이 줄 서는 선술집 '소노'로 가요. 😘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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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조금 공부되는 만화
노재승 지음 / 뿌리와이파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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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시가는 학생들이 막연하게 많이 두려워하는 작품들이다.

아무래도 중간중간에 현재는 쓰지 않는 단어들이나 어려운 한자어들이 나오는 것이 큰 역할을 할 것이다. 또한 차라리 이상의 '날개'를 읽는 것이 더 속 편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의식의 흐름 기법을 방불케 하는 탱탱볼 같은 정서에 고전시가 저자들에 대한 정신과적 분석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은 작품들도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사실 딱 까놓고 보면 고전시가 자체가 그렇게 어렵다고 볼 수는 없다. 남아 있는 고전시가 중에서 실제로 학교에서 다룰 만한 것들은 한정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그 내용들 또한 거의 다 천편일률적이고 토시 하나 정도씩만 고친 수준이라, 당시에 저작권법이 존재하였다면 소송에 걸려서 배상금만 왕창 물어주고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을 시들이 대부분이다.

그렇기에 수능까지 넓게 잡고 보더라도 고전시가는 여러 가지 큰 맥락 상의 주제들의 대표작들만 잘 알고 있다면 그렇게 어려울 것도 없는 것을 넘어 나오면 아예 반가울 수준이다.


그러나 수업 시간에 고전시가를 다루면 교사들도 막상 진도를 나가야 하는 입장에서 한 작품을 가지고 오랜 시간 학생들을 붙잡고 이해를 시킬 수도 없는 노릇이기에, 안 그래도 1차적으로 거부감을 가진 상태의 학생들은 2차로 빠른 속도의 수업 진도라는 충격이 더해지며, 결과적으로 "난 고전시가와 안 맞아"라고 하면서 고전시가를 마냥 어렵게만 생각하는 사태가 벌어지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정철의 <관동별곡>과 같은 작품도 정작 내용은 전혀 어렵지 않은데 시가 아니라 단편 소설 같은 길이에 지레 겁을 먹는 것이다. 그렇기에 쉽고 간단하게 고전시가를 접하고, 큰 흐름만이라도 이해할 수 있게 된다면 고전시가는 금세 나름 해 볼 만한 작품들이 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래도 조금 공부되는 만화 - 고전 운문편』은 학생들에게 드높아 보이던 고전 운문에 대한 벽을 허물고 좀 더 재미있고 알기 쉽게 고전 운문을 접하도록 안내하는 책이다.


이 책은 책의 표지에 커다랗게 그려져 있는 박삼술 할아버지가 주인공이다. 작가는 학생들과 공감할 수 있는 다른 젊은 캐릭터도 생각해 보았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교과 진도를 나가야 하는 일선 교사들의 비애를 표현하기 위해 고집스럽고 후진 것 같으면서도 기이한 힘을 가지고 있는 노인이 영화 《부산행》이나 《미션 임파서블》, 《취권》의 내용과 같은 극단적 상황에서 수업을 진행하는 모습을 그렸다고 한다.

물론 작가가 제일 잘 그릴 수 있는 캐릭터였다는 점도 있지만.



책의 내용 중 제일 처음 나오는 <구지가>는 고대 가요 중 유리왕의 <황조가>와 함께 학생들이 가장 먼저 접하고, 또 가장 자주 접하는 작품 중 하나이다.

두 작품 모두 작품 자체만으로도 이해를 할 수는 있지만, 그래도 배경 설화 같은 것들을 조금이라도 안다면 더욱 쉽게 이해하고, 더욱 오래 기억에 남을 수 있다. 그렇기에 이 책에 나와 있는 것처럼 눈과 머리에 쏙 들어오는 임팩트 있는 그림과 설명이 필요한 것이다.



<정석가>는 고려가요의 대표작 중 하나로, '딩아 돌하 당금에 계샹이다'라는 후렴구로 유명한 작품이다.

고려가요는 솔직히 <정석가>, 정서의 <정과정>, <가시리> 세 개만 알면 거의 다 안 것이라 싶을 정도로 많은 작품을 다루지는 않기에 오히려 <정석가>의 중요도가 높다고 볼 수도 있지만, 반복되는 후렴구를 제외하고 본다면 작품의 길이 자체도 그다지 길지도 않을뿐더러, 한 번 제대로 된 설명을 듣고 이해하고 나면 다음에 다시 보는 게 반가울 정도다.



성삼문은 조선 전기 시대의 문인으로도 유명하지만, 단종에 대한 충절을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건 사육신 중 한 사람으로도 유명하다. 그렇기에 성삼문의 시조는 작품의 글자 그대로를 해석하느냐, 아니면 단종에 대한 충절로 이해하느냐의 선택이 가능하기에 처음 접할 때에는 '하나로도 벅찬데 해석을 두 가지나 알아야 해?'라는 생각과 동시에 참을 수 없는 귀찮음이 몰려온다.

그렇지만 실제로 보면 그렇지도 않은 게, 성삼문의 시조를 해석할 수 있으면 다른 시조에서도 '아, 이 부분은 충절'과 같은 식으로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한 마디로 말해 성삼문의 시조는 짧고 간단하지만 도움이 되는 관문과 같은 것이고, 그 관문만 잘 넘으면 나름 수월해진다.


이 모든 것을 억지로 외우려고 하지 않고 여유롭게 만화로 즐기면서 나도 모르게 학습이 이루어지게 하는 책이 바로 『그래도 조금 공부되는 만화 - 고전 운문편』이다. 웃으면서 책장을 넘기다 보니 어느새 고전 운문에 대한 지식이 저절로 쌓여버렸다.

고전 운문이 어렵다고 느껴지는 학생들에게, 그리고 취미로 고전 시가를 읊기를 원하는 성인들에게 이 책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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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어둠
렌조 미키히코 저자, 양윤옥 역자 / 모모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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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조 미키히코의 소설 『백광』을 처음 읽었을 때 느꼈던 경악과 짜릿했던 경험을 나는 아직까지 잊지 못하고 있다. 『백광』은 미스터리 추리소설을 좋아하고 어느 정도 읽어 웬만한 트릭은 눈치채고 웬만한 반전에는 놀라지도 않을 정도의 경지에 이르렀다고 자만하고 있던 나에게, '넌 너무 자만심이 심한 것 같아. 내가 널 가지고 멋지게 놀아주지~!'라며 나를 다시 초심자의 자세로 돌아가게 만들었던 작품이다.

지금도 작년에 읽었던 『백광』의 이야기를 문득문득 떠올리며 반전의 여운을 느끼곤 한다.

그런 충격과 여운을 주었던 렌조 미키히코가 『열린 어둠』이라는 단편소설집으로 다시 찾아왔다.

그리고 일단 다 읽고 난 소감부터 말하자면 여기 실린 단편 모두가 미치도록 흥분되게 짜릿한 반전의 전율을 안겨다 준다는 것이다.


이 책은 총 9편의 단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죽인 뒤 뒷마당에 파묻었던 아내가 몇 시간 뒤 멀리 떨어진 호텔방에서 사체로 발견된 기묘한 이야기 「두 개의 얼굴」, 경찰을 떠난 이유를 일 년 뒤 선배에게 담담히 고백하는 전직 형사의 이야기 「과거에서 온 목소리」, 목이 넥타이로 졸려 실신한 채 발견된 하반신 불구 소녀 지즈의 이야기 「화석의 열쇠」, 남편과 아내 모두에게 상대의 미행을 의뢰받은 흥신소 직원의 이야기 「기묘한 의뢰」.

스스로가 한 마리 쥐가 되어 가장 어두운 곳에 잠복해 아내의 복수의 기회를 노리는 이야기 「밤이여, 쥐들을 위해」, 남자와 여자의 얽히고설킨 사랑과 증오, 배신 이야기 「이중생활」, 똑같은 얼굴을 가진 사람의 등장이라는 다소 비현실적인 이야기에 그 사람에게 자신의 아내와 동침을 요구하는 더 비현실적인 배우의 이야기 「대역」.

6년 전 매듭짓지 못한 일을 끝내는 야쿠자 이야기 「베이 시티에서 죽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 책의 제목인 「열린 어둠」은 자신이 살인을 저지르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살인을 저지르는 이야기로 어느 것 하나 충격적이지 않은 이야기가 없다.


이야기들은 단편들이라 전부 늘어짐 없이 진행이 빨랐고, 그러면서도 치밀한 구성과 전개를 보여주고 있다.

9편의 이야기들을 읽으며 어느 것 하나 결말을 제대로 유추한 것이 없었고 밝혀진 진실들은 그야말로 충격의 쓰나미였다.

이쯤 되니 조금의 틈도 주지 않고 치밀하게 독자를 우롱하며 속이는 작가에게 화가 날 지경이었다.

왜 진정한 미스터리 애호가들이 ‘복간 희망! 환상의 명작 베스트 텐’ 1위로 꼽았는지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는 작품들이었다.

렌조 미키히코의 소설을 읽지 않고 미스터리 추리 소설의 팬이라고 절대 자부하지 말기를 바란다.


지금 출판사에서는 『열린 어둠』을 읽고 충격적인 반전에 소름 돋지 않았다면 100% 환불해 주겠다는 이벤트를 하고 있다.

소설을 다 읽고 결심했다. 언젠가는 반전에 소름 돋지 않는 것에 성공해 보이겠다고.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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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 신박한 정리 - 한 권으로 정리한 6,000년 인류사
박영규 지음 / 김영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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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시중에 나와 있는 세계사 책들을 보면 대부분이 세계 문명의 발상지를 시작으로 그리스·로마, 십자군 전쟁과 백년 전쟁을 거쳐 영국을 비롯한 서양 국가들이 근대화를 이룬 혁명과 제1, 2차 세계 대전, 마지막으로 현대 국가가 탄생하는 것을 기조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에 간혹 중국사와 일본사가 지면을 후하게 쳐주더라도 한 챕터도 아니라 소단원 1개 정도로 차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은 지금의 중·고등학교 역사 시간에서도 다를 바가 없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교과서마다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중학교 과정에서도 세계사를 서양사의 큰 흐름만을 다룰 뿐 더 자세한 것은 다루지 않는다. 심지어 그것조차 한국사 내용에 중점을 두고 수업을 하여 거의 배우지 않는 경우도 허다하다. 특히 서양사의 극히 일부분만 기말고사 범위에 들어간다면 시험을 다 치르고 난 뒤 어떤 성실한 학생이 뒷부분을 더 공부하려 하겠는가.

게다가 고등학교에서도 세계사나 동아시아사 같은 과목들이 존재하기는 하나, 선택과목으로 바뀐 후 선택자들이 매우 적은 상황이다. 2023 수능 사회탐구 선택자 수 중에서도 적은 순서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경제 다음으로 나란히 2위와 3위를 한 것이 세계사와 동아시아사이다.

이처럼 세계사를 제대로 접하게 될 기회가 학창 시절에서조차 극히 드물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세계의 역사는 서양사와 한국 역사로만 되어 있는가? Nope.

대체 진정한 세계사를 알려면 어떤 책을 봐야 될까?

바로 그것에 대한 해답을 알려주는 책이 바로 이 『세계사 신박한 정리』이다.

이 책은 여태껏 우리가 인류 역사를 '원시-고대-중세-근세-근대-현대'로 구분 지어 왔던 것의 오류를 지적하고 있다. 한 예로 이 구분법에 따르면 19세기까지 노예제가 존재했던 19세기 아시아는 고대로 분류되어야 하고, 아시아에서는 봉건제가 시행되지 않았기에 아시아사에서 중세는 존재하지 않는 시대가 되어 버린다.

이러한 책들은 서양의 역사관을 가지게 하여 서양의 편협된 시각에서 세계사를 바라보는 오류를 범할 수 있게 한다. 그렇기에 저자는 동·서양을 아우르는 시대 구분법이 필요함을 역설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유럽의 역사 특히 흔히들 많이 다루는 서유럽뿐만 아니라 동유럽과 중동, 인도, 중국의 역사를 균등하게 다루고 있다. 결코 어느 한쪽의 역사만 중요하게 다루고 있지 않다.

특히 중학교 졸업 이후 거의 접하지 못했던 중동의 역사 속의 사산왕조, 정통 칼리프 시대, 아바스 왕조 등과 인도 역사 속의 쿠샨왕조, 굽타왕조 등을 다시 읽으며 이제는 잊혀졌던 지식을 다시 알게 되어 좋았다.


이 책은 방대한 세계사의 흐름 속에서 한쪽의 역사로 치우치지 않게 중심을 잘 잡으며 각각의 역사의 요점을 잘 보여주어 진정한 넓은 시야로 세계사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더군다나 간단명료한 설명으로 이해가 쉬우니 금상첨화가 아닌가.

시중에 넘쳐나는 세계사 책 중에서 어떤 책을 골라야 세계사를 잘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는지 고민되는 사람들에게 주저 않고 『세계사 신박한 정리』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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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블루
오승호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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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오이군의 시시오이 파출소 소속 나가하라 순경은 약 4개월 전 근무를 마치고 장비를 반납하러 시시오이 경찰서로 향하던 중 모든 장비를 그대로 가지고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당시 그가 들고 있던 무전기만 시시강 하류에서 발견되었을 뿐 나가하라 본인과 경찰수첩, 권총 어느 것 하나 발견된 것이 없었다.

모든 면에서 우수했던 나가하라가 잠적할 만한 동기를 찾지 못하자, 사람들은 그가 모종의 이유로 자살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경찰 학교의 같은 아쓰미 교장 동기로서 나가하라의 성품과 성격을 잘 아는 사와노보리 요지 순경은 절대 그 소문을 믿지 않았고, 그의 실종에 대해 의문을 품었다.

그러던 중 갑자기 쓰러진 아버지 병간호를 핑계로 요지는 고향 시시오이초의 시시오이 파출소로 근무지 이동을 신청했다. 그는 나가하라 실종의 진실을 꼭 밝혀내리라 결심했다.


시시오이 파출소의 순경들은 시골 마을의 순경들답게 정감 있고 친절한 듯했다. 그러나 요지가 자연스럽게 실종된 나가하라의 이름을 꺼내면 이내 그들은 얼굴을 굳히고 분위기가 싸늘해지며 화제를 전환했다. 심지어 파출소의 이인자 아키미쓰는 나가하라를 근성 없는 놈이라고 폄하하며 조롱하는 말까지 했다.

대체 나가하라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부임한 시시오이는 살인도 강도 사건도 거의 없고, 교통사고가 중대 사건일 정도로 한적하고 평화로운 전형적인 시골 마을이었다. 일은 수월하다 못해 지루할 정도였다.

시시오이로 온 지 일주일 정도 지났을 무렵, 요지가 후배 순경 요코오와 낮 순찰을 마치고 파출소로 돌아가니 얼굴에 멍이 든 채 울부짖는 노파 모리 세쓰코를 고스게가 달래고 있었다. 고스게는 파출소로 들어오는 두 사람에게 여동생 집에 가려는 세쓰코를 바래다 주겠다며 파출소를 나섰다.

그날 저녁 요코오와 다시 순찰을 나간 요지는 세쓰코의 집 근처를 지나며 그 집에 들르려고 했으나 요코오의 반대로 그냥 지나쳐 버렸다.

그리고 다음날 새벽, 파출소로 모리의 집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연락이 들어왔다. 요코오와 현장에 도착한 요지는 불길이 이미 모리의 집을 집어삼키고 있음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생각지도 못한 인물 아키미쓰가 있는 것을 발견하는데…….




이 소설은 두 번째로 읽는 오승호 작가님의 작품이다. 가볍지 않은 주제를 다룬다는 점에서는 전작 『히나구치 요리코의 최악의 낙하와 자포자기 캐논볼』과 비슷했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전작에서 간혹 보여줬던 위트는 쏙 빼고 진지함만을 보여주고 있다.

소설은 처음부터 전소되는 한 가옥의 모습을 묘사하며 긴장감의 끈을 바짝 조이며 시작한다.


큰 사건 없이 평화롭기만 하던 시골 마을 시시오이에서 발생한 순경 나가하라의 실종이라는 평화의 작은 균열.

그의 실종과 관련 있어 보이는 자들은 그 균열을 들키지 않으려고 그런 것은 존재조차 하지 않았던 것처럼 넘기려 하지만, 주인공 요지가 그 틈을 비집고 들어와 점점 넓혀가 결국은 평화로 위장한 모습 속에 감춰진 추악함과 위선이 전부 흘러나와 세상에 드러나게 한다.


이웃집 숟가락 개수도 알만큼 좁고 친밀한 시골 마을에서, 권력자들은 대의라는 가면 아래 그저 자신들의 기득권 유지를 위해 쓰레기 같은 규범과 체계로 사람들을 옥죄며 왕좌를 지켜나가는 것에만 관심이 있을 뿐이었다. 그곳에서는 경찰도 조폭도 그저 권력자를 위한 똑같은 도구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그곳에는 그 왕좌를 뛰어넘어 진정한 대의와 평화를 쟁취하여 시시오이가 진정한 자신이 되는 곳이 되기를 바라며 자신을 버리고 몸을 낮추고 웅크려 기회를 노리고 있는 사람들 또한 존재했다.

그런 곳에서 나가하라는 무엇을 생각을 하고, 무엇을 기대하며 살았을까.


고등학교 시절 고시엔에서의 어이없는 실수로 인생 내리막을, 아니 자신이 죽는 것을 경험한 요지는 나가하라의 실종을 확실히 매듭짓는 것으로 고시엔 마운드에서 잃어버린 자신이 살아갈 의미를 되찾으려고 했다.

그런 요지가 부임해 온 뒤로 조용한 시골 마을은 하루가 멀다 하고 사망 사건이 발생한다. 과연 그들은 무엇 때문에 죽임을 당했으며 그들을 죽인 범인은 누구일까?

모두가 의심되는 상황 속에서 밝혀지는 소름 끼치는 범인의 정체……, 그리고 나가하라는…….

과연 요지는 자신이 원하던 바를 이룰 수 있을까?


단지 몇 줄의 감상평만으로 이 소설의 매력과 재미를 표현하는 것은 불가능한 것 같다. 이 소설의 진정한 재미를 느끼기 위해서는 소설 속에 등장하는 많은 인물들의 서사와 그것이 서로 정교하게 얽히면서 어떤 이해관계를 낳게 되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고 나면 우리가 보고 제대로 파악했다고 자신했던 모습들이 진실이 아니었음을 깨닫는 순간, 참된 진실이 가져오는 짜릿함과 흥분을 배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소설을 덮고 난 지금 할 말이 많은 동시에 할 말은 하나밖에 없다.


백문이 불여일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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