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 신박한 정리 - 한 권으로 정리한 6,000년 인류사
박영규 지음 / 김영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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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시중에 나와 있는 세계사 책들을 보면 대부분이 세계 문명의 발상지를 시작으로 그리스·로마, 십자군 전쟁과 백년 전쟁을 거쳐 영국을 비롯한 서양 국가들이 근대화를 이룬 혁명과 제1, 2차 세계 대전, 마지막으로 현대 국가가 탄생하는 것을 기조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에 간혹 중국사와 일본사가 지면을 후하게 쳐주더라도 한 챕터도 아니라 소단원 1개 정도로 차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은 지금의 중·고등학교 역사 시간에서도 다를 바가 없다.

2015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교과서마다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중학교 과정에서도 세계사를 서양사의 큰 흐름만을 다룰 뿐 더 자세한 것은 다루지 않는다. 심지어 그것조차 한국사 내용에 중점을 두고 수업을 하여 거의 배우지 않는 경우도 허다하다. 특히 서양사의 극히 일부분만 기말고사 범위에 들어간다면 시험을 다 치르고 난 뒤 어떤 성실한 학생이 뒷부분을 더 공부하려 하겠는가.

게다가 고등학교에서도 세계사나 동아시아사 같은 과목들이 존재하기는 하나, 선택과목으로 바뀐 후 선택자들이 매우 적은 상황이다. 2023 수능 사회탐구 선택자 수 중에서도 적은 순서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경제 다음으로 나란히 2위와 3위를 한 것이 세계사와 동아시아사이다.

이처럼 세계사를 제대로 접하게 될 기회가 학창 시절에서조차 극히 드물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세계의 역사는 서양사와 한국 역사로만 되어 있는가? Nope.

대체 진정한 세계사를 알려면 어떤 책을 봐야 될까?

바로 그것에 대한 해답을 알려주는 책이 바로 이 『세계사 신박한 정리』이다.

이 책은 여태껏 우리가 인류 역사를 '원시-고대-중세-근세-근대-현대'로 구분 지어 왔던 것의 오류를 지적하고 있다. 한 예로 이 구분법에 따르면 19세기까지 노예제가 존재했던 19세기 아시아는 고대로 분류되어야 하고, 아시아에서는 봉건제가 시행되지 않았기에 아시아사에서 중세는 존재하지 않는 시대가 되어 버린다.

이러한 책들은 서양의 역사관을 가지게 하여 서양의 편협된 시각에서 세계사를 바라보는 오류를 범할 수 있게 한다. 그렇기에 저자는 동·서양을 아우르는 시대 구분법이 필요함을 역설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유럽의 역사 특히 흔히들 많이 다루는 서유럽뿐만 아니라 동유럽과 중동, 인도, 중국의 역사를 균등하게 다루고 있다. 결코 어느 한쪽의 역사만 중요하게 다루고 있지 않다.

특히 중학교 졸업 이후 거의 접하지 못했던 중동의 역사 속의 사산왕조, 정통 칼리프 시대, 아바스 왕조 등과 인도 역사 속의 쿠샨왕조, 굽타왕조 등을 다시 읽으며 이제는 잊혀졌던 지식을 다시 알게 되어 좋았다.


이 책은 방대한 세계사의 흐름 속에서 한쪽의 역사로 치우치지 않게 중심을 잘 잡으며 각각의 역사의 요점을 잘 보여주어 진정한 넓은 시야로 세계사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더군다나 간단명료한 설명으로 이해가 쉬우니 금상첨화가 아닌가.

시중에 넘쳐나는 세계사 책 중에서 어떤 책을 골라야 세계사를 잘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는지 고민되는 사람들에게 주저 않고 『세계사 신박한 정리』를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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