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인 리부트 - 죽을 때까지 늙지 않는 두뇌의 비밀
크리스틴 윌르마이어 지음, 김나연 옮김 / 부키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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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라는 장기는 다른 장기 중에서도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무려 하나의 장기가(비록 세세하게 나눈다면 대뇌, 소뇌, 시상, 연수 등으로 나눌 수는 있지만) 생존은 물론이고 기억이나 사고와 같은 기능까지 담당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렇기에 뇌에 생기는 손상은 가히 치명적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은 뇌가 손상을 입지 않게 하기 위해서 항상 조심을 하지만, 정작 뇌의 가장 큰 적 중 하나는 외부의 충격으로 인한 심각한 뇌진탕보다도 내부에서 소리 없이 진행되는 알츠하이머병과 같은 질병들이라는 사실은 사람들을 절망에 빠뜨리기에는 충분한 것이다. 그렇기에 뇌 건강을 위해 사람들은 여러 방법들을 찾고는 하지만, 어떤 내용들은 근거가 없기도 하고, 또 어떤 내용들은 서로 상충되기도 하는 등 어느 것을 믿어야 할지 막막한 경우가 많다. 이에 『브레인 리부트』에서 설명하고 있는 내용들은 뇌 건강을 지키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희소식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은 나이가 들면 뇌가 '굳는다'라고 하며 뇌 기능의 감퇴를 단순히 나이의 탓으로 돌리고는 한다. 그러나 연구 결과를 보면, 뇌를 구성하는 신경 세포들이 20대 중반을 넘어선 이후로는 그 수가 하루 평균 85,000 개에 달할 정도로 계속 감소하는 것은 맞으나, 신경 세포들 사이의 연결인 시냅스의 수나 전반적인 기능의 효율 면에서 보면 그동안 얻은 정보력이 최고조에 이르는 것은 50대이고, 어휘 능력은 60대에서 70대 사이에 최고조에 달하는 등, 중년을 넘어 노년에 이르기까지 뇌는 발전을 한다고 보아도 무방할 결과가 나오기도 하였다.

이 말은 식단 조절과 같은 방법으로 뇌 건강에 해로운 것들을 배제한다면 뇌세포 수의 감소와 인지 기능 감퇴를 완전히 막지는 못하더라도 완화시켜 각종 뇌 관련 질병들을 겪지 않거나, 그 여파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뇌를 건강하게 만드는 방법 중 가장 편하게 실천할 수 있는 것은 아마 식단 조절을 통한 방법일 것이다. 식단을 조절하는 것은 여러 질병들과 신체의 건강을 위해 당연하다시피 사용되는 방법 중 하나이다. 그러나 정작 뇌의 건강을 위한 식단은 널리 알려지지 않은 편이다.

예를 들자면 가공식품들이 뇌 건강에 좋지 않다고 막연하게 알고 있을 뿐, 이러한 가공식품들이 어떠한 이유에서 좋지 않은지는 둘째 치더라도 어떤 식품들이 뇌를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지를 모르는 경우가 부지기수이다. 대부분 막연하게 '유기농', '녹색 채소' 등 전반적인 건강에 좋다는 인식이 있는 식품들을 떠올리기만 한다. 물론 이는 틀린 답은 아니지만, 완전한 정답 또한 아니다.


일례로 사람들이 보통 '건강'이라는 말을 떠올릴 때 같이 연관 검색어처럼 떠오르는 단어 중 하나인 '유제품'의 경우, 신체가 가공된 유제품에 포함된 유당을 쉽게 소화할 수 없으며, 이미 포화지방과 당분을 포함하고 있는 유제품을 시리얼과 같은 정제된 곡물과 같이 섭취하거나, 아이스크림과 같은 많은 당분과 함께 또는 피자 위에 올린 치즈처럼 가공식품의 형태로서 섭취하기에 일반적인 인식과는 달리 뇌에 상당한 타격을 준다.

어린 시절 건강, 면역력, 뼈 강화, 키 성장 등의 주요 도우미로서 다섯 손가락에 꼽히는 인지도를 지닌 유제품이 이러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은 기존에 알고 있던 상식에 다소 큰 혼란을 일으키기에 충분하다. 그런 면에서 보면 『브레인 리부트』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깔끔하게 정리된 식단 관련 정보들은 정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무엇을 먹을 것인가도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지만, 이에 못지않게 운동을 통해 신체를 건강한 상태로 유지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것을 많이 먹는다고 해도 적절한 운동을 하지 않는다면 자동차로 비유를 들 때, 수리는 안 한 채 고급 휘발유만 무식하게 부어 넣으면서 아무런 문제 없이 굴러가길 바라는 거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심지어 뇌는 현재로서는 우주에서 가장 복잡한 물체라고 평가받고 있는 만큼, 자동차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수준의 관리가 필요하다. 물론 뇌는 신체를 조절하여 스스로 최적의 상태에 가까워지도록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가만히 있으면 뇌가 최고의 건강을 가지게 되는 것은 아니다. 관리는 필수적인 것이고, 관리 방법 중 하나로 운동이 있는 것이다.


운동 중 여러모로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것으로는 유산소 운동이 있는데, 실제로 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달리기, 사이클 등의 유산소 운동은 심박수를 높여 혈액 순환을 돕고, 심지어 뇌에 자극을 주어 새로운 뇌세포의 생성을 촉진한다는 연구 결과도 존재한다.

이 외에도 이 책에서는 표면적으로는 크게 관련이 없어 보이는 운동과 뇌 사이의 상호 연관성을 보여주며 뇌를 건강한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운동들을 제시한다.



삶에 있어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고, 이를 어떻게 현명하게 대처하느냐가 중요하다. 이러한 말은 얼핏 보면 정신 건강에만 적용되는 말인 듯하지만, 실제로는 뇌의 건강에도 지대한 의미를 가진다. 특히 현대인에게 있어서 스트레스는 만성적인 노출을 피할 수 없는 독과도 같은 만큼, 이로부터 뇌를 어떻게 지켜낼 것인가는 충분한 시간을 들여 고민할 가치가 차고 넘치는 것이다.


수면 부족으로 인해 다음날 컨디션이 좋지 않아 스트레스를 받고, 이로 인해 다음날 수면의 질도 떨어지는 등 악순환이 반복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수면은 단순히 정신적인 휴식을 취하는 것이 아니라, 뇌가 유해 물질들을 배출하고 기능을 정상화하는데 필요한 정비 기간과도 같은 것이다. 일상 속에서 축적된 단기 기억들이 장기 기억으로 전환되는 것 또한 수면 중에 이루어지는 것이니 수면의 중요성은 이만큼만 설명해도 이미 증명된 것이나 다름없다.

책에서는 이러한 수면을 효과적으로 잘 취하여 뇌의 상태를 최상으로 끌어올리는 방안에 대하여 설명해 준다. 또한 전반적인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방법으로 명상, 요가, 심호흡 등의 방안을 제시하며, 각 방법들이 어떠한 효과가 있는지를 뜬구름 잡는 소리가 아닌 구체적인 설명을 하여 독자들이 확실히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뇌 건강'은 의외로 많이 언급되지 않는 주제라는 생각이 들기도 할 정도로 일상에서 접하기가 쉽지 않다. 아마도 이러한 현상의 기저에는 뇌는 다른 신체 기관과는 달리 의지나 행동 등을 통해 어떠한 변화를 유도할 수 없는 것이라는 생각 때문일 수도 있다.

척추에 문제가 생기면 수술을 받거나 자세 교정을 통해 해결을 할 수 있다. 내장은 약이나 수술을 통해 건강한 상태로 만들 수 있으며 심지어 심장조차 예외가 아니다. 그러나 뇌는 종양과 같은 질병이 아니고서야 수술을 통해 해결할 수 없고, 뇌에 작용하는 약물들은 항정신성 약물의 이미지가 강해 뇌 자체의 치료나 건강 유지를 떠올리지 못하는 것도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브레인 리부트』에서 설명하고 있는 내용들은 이러한 선입견을 깨기에는 충분하며, 이 책을 통해 사람들은 더욱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 의심하지 않는다.

책에서 언급된 것처럼 뇌 건강을 챙기기에는 중년이라 하더라도 늦었다고 볼 수 없는 나이이다.

그렇기에 건강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이 책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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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알아서는 안 되는 학교 폭력 일기 쿤룬 삼부곡 2
쿤룬 지음, 강초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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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장페이야는 유일한 보호자였던 아버지가 살인마에게 잔인하게 살해당한 후 남동생과 각자 다른 친척 집에 맡겨진 상태였다. 남아선호사상을 가진 큰고모는 페이야의 남동생만 데려갔고, 페이야는 어쩔 수 없이 둘째 고모 집에 맡겨졌다.

그렇게 둘째 고모에게 맡겨진 페이야는 원치 않는 전학을 해야 했고, 급하게 전학 간 새 학교에서는 문제아 반에 배치되고 말았다.


예쁜 데다 예의 바르고 공부도 잘해서 예전 학교에서는 선생님들 사이에서도 인정을 받았던 페이야였지만, 새 학교에서는 문제아 반에 배치된 페이야에게 관심을 두는 선생님은 없을뿐더러, 반에서는 공부에 전념하는 페이야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소위 잘나가는 여학생 구이메이와 그 일당들이 학교 폭력을 행사한다.

그뿐만 아니라 같은 집에 사는 고모는 신경증을 가지고 있어 조그마한 소리나 사소한 일에 툭하면 불같이 화를 냈고, 고모부는 페이야를 향해 오싹하고 탐욕스러운 불순한 시선을 보내고 역겨운 신체적 접촉을 해왔다.

페이야가 마음을 둘 곳은 어디에도 없었다.


그러나 우연히 들른 집 근처 편의점에서 자신에게 따뜻한 걱정의 말을 건네는 예의 바르고 성실해 보이는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촨한을 알게 되면서, 진심이 느껴지는 그의 배려와 도움에 페이야는 아빠가 돌아가신 후 느끼지 못했던 따뜻함과 편안함을 느끼게 된다. 그와 같이 있는 순간이나 그와 주고받는 메시지는 페이야가 이 세상에 혼자가 아니라는 위안을 주었다.


그러나 그렇게 행복한 순간도 잠시, 촨한이 일하는 편의점에 자주 들르는 손님 중 한 명이 실종되면서 그녀를 찾아 나선 양아치 구이거가 예전에 자신의 동료였던 촨한을 알아보고는 그를 돈벌이에 이용하려 했다. 그러나 이미 음지의 세계에서 나온 촨한은 그의 제안을 모른 척 무시했다.

이에 그를 이용하고 싶었던 음험하고 악독한 구이거는 촨한이 아끼는 페이야가 자신을 쫓아다니는 구이메이의 먹잇감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구이메이를 이용해 페이야의 나체사진을 찍어 촨한에게 족쇄를 채우려 하는데….



이 책은 쿤룬 삼부곡의 2편에 해당하는 이야기로 1편을 읽지 않았지만 이야기를 읽어나가는 데에 큰 지장은 없었던 것 같다.

미친듯한 가독성과 흡입력 있고 충격적인 이야기 전개는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속절없이 소설 속에 빠져들게 했다.


이야기는 단순히 학교 내에서 벌어지는 학교 폭력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아가 그것이 사회의 어두운 부분인 마약, 인신매매, 폭력 등과 연결되어 있는 악의 연결고리를 보여주고 있다. 거기에 환락 살인이라는 이야기까지 더해져 이야기의 긴장감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단순히 학교 폭력에 대한 복수의 이야기로 알고 그것을 통해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고자 했던 나에게 소설은 복수의 이름으로 아무렇지 않게 끔찍하고 잔학한 살인을 저지르는 어린 주인공을 보여주며 형용할 수 없는 당혹감과 충격과 슬픔을 안겨 주었다.

아니, 정신적으로 페이야를 길들여 살인자의 길로 교묘하게 종용하며 그녀의 살인을 즐겁게 관망한 흑막에 대한 분노가 더 컸을지도 모르겠다.


복수가 지나치게 비위가 상할 정도로 무자비하여 윤리적으로 옳다고 볼 수 없어 공감하기 어려웠던 점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피해자의 절망에 공감하지 못하고 가해자를 우선시하여 그들의 보호와 갱생의 기회를 주장한다는 것은 아니다.

나는 '우리는 가해자에게 우호적이고 피해자를 무시하는 세상에 살고 있단다'라는 소설 속 말에 공감한다.

현재 우리의 법은 가해자의 이익과 권리는 보호하려 애쓰지만, 피해자에게는 그저 용서와 선처만 강요할 뿐 그 흔한 위로조차 제대로 건네지 않고 있다. 그런 신물나는 현실에 절망하기에 사람들은 이야기 속에서나마 다소 과격하더라도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처절한 응징을 내리는 것에 환호하는 것 같다.

하지만 그렇게 함으로써 갈 곳 잃고 방황하는 페이야의 영혼이 너무나 애처로웠다.


그저 3편에서는 상처받은 페이야와 촨한이 서로의 구원이 되어 외롭거나 슬프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소설을 다 읽었지만 쉽사리 책을 덮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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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콘서트 1 - 복잡한 세상을 설명하는 가장 쉬운 경제학 경제학 콘서트 1
팀 하포드 지음, 김명철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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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콘서트 1』은 처음 출간된 지 20년이 다 되어 가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경제학을 처음 접할 때 찾는 필독서에 가까운 책이다. 그런 『경제학 콘서트 1』이 재발간되었다는 소식은 반갑기 그지없는 것이었다.

이 책은 경제학에 대한 지식을 쌓아가는 데 있어 풍부한 예시와 적절한 비유들을 이용해 독자들이 경제학에 대하여 처음부터 탄탄한 기초를 다질 수 있게 한다. 저자가 『경제학 콘서트 1』에서 독자들에게 알려주는 내용들은 하나같이 경제학에서 중요한 내용들임과 동시에 독자들의 관심을 한껏 끌 수 있는 것들이다. 그중 몇 개를 소개하고자 한다.


물가가 비싸도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을 것이다. 특히 출퇴근길에 커피 한 잔을 마시기 위해 가게에 들어가면, 거의 간단한 식사 한 끼 수준의 금액을 커피숍 메뉴판에서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번화가라면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비싼 값의 이유에는 무엇이 있을지 고민해 본 적이 있을까. 몇몇 사람들은 가게의 임대료가 높기 때문에 가격이 높아진다고 생각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이러한 비싼 가격에 '차액지대론'이라는 이론을 통한 설명을 붙였다.


차액지대론을 요약하자면 매우 비옥한 토지(A), 적당히 비옥한 토지(B), 그저 그런 토지(C)가 있을 때, 농사를 짓고자 하는 사람들이 적다면 A의 소유자조차 토지 임대료를 낮추더라도 자신의 토지를 선택하게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러나 농사를 짓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A는 가득 차고 점차 B, C라도 찾는 사람들이 생길 텐데, 이로 인해 B, C의 임대료는 높아지고, 덩달아 이와 비교되어 A의 임대료는 더욱 높아진다는 것이다.

이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저자가 설명하는 바에 따르면, 사람들이 조금 더 빠르고 편하게 커피를 사기 위해 높은 가격을 지불할 용의가 있기 때문에 커피 전문점들이 임대를 위해 경쟁을 하게 되어 임대료가 올라간다는 것이다.


같은 상품을 사더라도, 사는 곳에 따라 더 비싸거나 더 저렴한 경우가 있다. 대형마트와 같은 곳에서도 지점에 따라서 가격의 차이가 나기도 한다. 게다가 다른 가게를 찾아가지 않더라도 발견할 수 있는 것들이 있는데, 한 움큼으로 쥐어서 퍼붓더라도 백 원이나 할까 싶은 것들을 한 꼬집 정도 추가하는데 몇 백원, 약간의 크림이라도 얹으면 또 몇 백원이 나가는 등, 도저히 재료값, 인건비 등을 고려하더라도 말도 안 되는 차이를 보이는 경우들이 있다. 이러한 차이들을 만드는 전략이 바로 '가격차별화'이다.


가격차별화는 이윤을 최대한 남가기 위한 수단으로서 이용이 되는데, 아예 전체적인 가격을 높이는 것이 아닌, 일부 품목들에 추가적인 금액을 붙이는 것이다. 그 예로 '공정무역'이라는 명목하에 더 지급해야 하는 돈과 비교하였을 때, 실질적으로 그냥 커피에 비해 커피 전문점은 한 잔 당 1센트도 되지 않는 금액을 더 내는 것이라고 한다. 그럼에도 이러한 명목을 붙여 10 센트를 비싸게 받아 이윤을 얻는 것이다. '유기농'과 같은 것들도 마찬가지이다.

이러한 구매를 함으로써 소비자는 자신이 이러한 주제에 관심을 기울인다는 것과 동시에 이를 위해 돈을 더 지불할 용의가 있다는 메시지를 판매자에게 전하는 것이고, 이를 바탕으로 가격차별화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게임 이론'이라는 단어는 굳이 경제학에 관심을 가지고 찾아보지 않았더라도 두어 번쯤은 들어 보았을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요한 폰 노이만이 처음으로 고안해 낸 게임 이론은 이를 통해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영화 '뷰티풀 마인드'의 모티브로도 유명한 존 내쉬 등의 학자들을 통해 갈고닦아졌다.

아마 게임 이론의 가장 유명한 예시로는 '죄수의 딜레마'가 있을 것이다. 죄수들을 서로 다른 방에 두고 다른 죄수가 자백을 하는지 안 하는지에 대한 것을 모르는 상태에서 이에 따른 결과를 제시하는 죄수의 딜레마는 둘 다 상대를 믿고 자백을 하지 않는다면 가장 좋은 선택이겠지만 결과적으로 그렇게 되지 않는 경우가 더 많음을 보여준다.

보통 게임 이론을 설명하는 내용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게 이런 죄수의 딜레마이지만, 『경제학 콘서트 1』에서는 이러한 내용들보다는 현실에서의 사례들을 통해 게임 이론의 실제 사례들을 보여주고 있다.


게임 이론을 간단하게 표현하자면 행위자들이 상호 작용하고, 서로의 반응을 살피는 등의 과정을 통해 선택을 하는 것을 연구하는 이론이다. 이러한 게임 이론이 적용된 사례 중 두 가지가 있는데, 둘 다 경매에 관한 것이다. 그러나 둘의 결과는 사뭇 달랐다.

첫 번째 사례의 경우, 미국에서 주파수 대역폭에 대한 경매가 이루어졌는데, 초반에는 잠시 경매를 진행한 정부가 이득을 보는 듯하였으나, 금세 경매에 참가한 기업들이 서로 눈치 게임을 하는 것과도 같이 낮은 가격으로 입찰을 하여 결과적으로 주파수를 헐값을 넘어 공짜로 넘긴 것이나 다름없는 상황이 펼쳐졌다.

반면에 두 번째 사례는 영국에서 이루어진 주파수 대역폭에 대한 경매인데, 수십 라운드의 입찰 끝에 225억 파운드라는 예상 수익의 몇 배에 달하는 이윤을 남길 수 있었으며, 현대 경매 역사상 가장 큰 경매로 남기도 하였다.

두 상황 모두 경매의 이윤을 극대화하기 위해 경제학자들을 초청하여 게임 이론을 이용하였다고 한다. 같은 것에 대한 경매임에도 크나큰 차이를 보였던 것을 통해 게임 이론의 제대로 된 적용이 가져올 수 있는 막대한 차이를 보여준다.


경제학 개념들은 실제로 사례에 적용해서 이해한다면 그다지 어렵지 않음에도 그 이론 자체만을 보고 해석하려고 하여 이해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경제학 콘서트 1』은 거의 20년이 지난 지금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비유를 통해 독자들이 겪는 이해의 어려움을 최소화하여 왜 경제학 입문과 공부의 필독서로 꼽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경제학 초보 독자들이 경제학을 이해하기 위해 읽을 책으로서 추천한다.




(덧붙임) 책에 소개된 일상 속 경제학을 보면서 경제학 이론이 현실과 밀접하다는 것을 새삼 알 수 있었다.

스타벅스 커피를 보면 항상 그 당시의 물가에 비교해 보았을 때에도 많이 비싼 편이고, 특히 역 근처만 가면 커피값이 밥값이다. 항상 '그냥 저 브랜드는 비싼 거구나'라고 생각하며 넘겨왔는데, 지금 보니 '가격차별화'의 내용을 통해 충분히 설명이 가능한 부분들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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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몬 군 지금 어느 쪽?! 1
시와스 유키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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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아이돌이나 배우를 좋아해 보신 적 있으세요? 있으시다면 덕질은요?

저는 덕질까지는 아니고 좋아하는 아이돌이나 배우의 굿즈를 한두 개 정도 사본적은 있어요. 그런데 요즘은 만화 캐릭터가 그렇게 마음에 쓔~욱 들어오더라구요. 혼자 핸드폰 바탕화면으로 저장해놓고 매일매일 보면서 좋아한다는…. 😅


이 만화 역시 아이돌 덕후에 관한 이야기인데요.

아니, 덕후가 아니라 아이돌의 성장 이야기라고 해야 하나?

어떤 이야기인지 잠깐 맛보기 좀 해 볼까요?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에 혜성처럼 나타나 전 국민의 '눈 호강 에센스' 이자 '신'이 되어버린 18세 후쿠하라 타몬.

키노시타 우타게는 그런 타몬 군을 덕질하며 살아가는 평범한 17세 여고생이랍니다.

키노시타는 타몬을 덕질하는데 드는 돈을 알바로 스스로 충당하고 있어요. 그런데 그 알바란게 가사 대행 알바로 고교생이 하기에는 조금 특이한 것 같아요. 아, 편견인가요? 😅



어느 날 아픈 사무소 직원 대신 파견 나간 집에서 키노시타는 꿈같은 현실을 마주합니다.

바로 그 집이 자신의 최애 타몬 군의 집이었던 거죠.

또한 그곳에서 키노시타는 현실이 아닐 것 같은 현실을 마주하는데요. 바로 무대 위나 팬들 앞에서와는 180도 다른 음침하고 소심한 성격의 타몬 군을 만나버린 거죠.

타몬 군은 낮은 자존감으로 땅속 지하 암반수까지 뚫고 들어갈 기세. 😱



하지만 여주인공 키노시타가 누군가요?

2년간 타몬 군의 덕질로 무장되어 있는 인물.

그녀는 팬으로서 전하고 싶은 진심을 전하고, 거기에 더해 타몬 군을 만인이 따르는 '타몬교'로 전도하는 상황이 연출되는데요. 🤣

"팬들의 사랑이 우스워요? 따라 하세요. 후쿠하라 타몬은 전부 옳다. 타몬 군은 신!!"


그런 키노시타에게 포착된 게 있었어요. 바로 현실과 다른 무대 위 자신의 모습에 혐오감을 느끼는 타몬 군이었지만 온 세상 사람들이 미소 짓게 하고 싶다는 그의 바람은 진심이라는 것이에요.


그런 타몬 군을 응원하기 위해 키노시타는 제대로 된 식사를 준비해 주는데요.

실은 타몬 군은 평소 배달음식이나 도시락, 컵라면으로 때워 와서 심각한 영양실조 상태였던 거예요.



그렇게 키노시타의 건강식을 시식한 타몬 군은 반짝반짝 스위치가 켜지고 맙니다.

감당할 수 없는 타몬 군의 과도한 섹시함. 🤤😍

그로 인해 키노시타는 목숨의 위협을 받습니다. 퍼어엉~ 🤣



자신의 본래 성격과 맞지 않아 항상 은퇴를 생각하는 타몬 군은 키노시타의 응원으로 돔 콘서트까지 버티겠다고 다짐합니다.



그렇게 대망의 콘서트 날 친구들과 같이 공연을 보러 간 키노시타는 영혼을 불사르며 타몬 군을 응원합니다.

관객석에 있던 그런 키노시타를 발견한 타몬 군.

시력이 무려 3.0. 😮

모든 걸 다 가진 타몬 군은 진정 신인가요? 이제는 음침하고 소심한 원래 성격조차 매력으로 보이네요. 😆



그리고 원래 가사도우미가 돌아와서 타몬 군의 집에 더 이상 오지 않았던 키노시타에게 고백(?) 합니다.

자신의 옆에서 자신을 응원해 달라고.

꺄아~악~ 😍



이제 이 만화의 제목인 『타몬 군 지금 어느 쪽?!』의 의미가 이해되시죠?

같은 사람이지만 현실과 팬 서비스용 성격이 너무 달라서 붙은 제목이에요.

그런데 저런 아이돌이 과연 현실에 존재할까요? 🤔

뭐, 없음 어때요. 우리에게는 타몬 군이 있는데요. 😁


이 만화에서 타몬 군은 여심을 들었다 놨다 여기 주물렀다 저기 주물렀다 마음대로 요리하고 있는데요. 만화 속뿐만 아니라 현실의 여심들도 벌써 타몬교를 부르짖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네요.

타몬 군은 때로는 치명적인 매력으로, 때로는 감싸주고 싶은 보호본능을 불러일으키고 있어요.

팬들 앞에서의 반짝반짝 타몬 군도 멋있지만, 평소의 음침하라일 때의 타몬 군도 너무 귀엽고 사랑스럽게 느껴진다면 이미 저도 타몬교에 빠진 건가요?

타몬 군이 2차원 캐릭터 좋아하는 제 스위치를 제대로 눌러버린 느낌적인 느낌. 😉


그런데 아무리 응원을 하고 음식을 만들어 줬더라도 가사도우미로 온 고교생 팬과 썸(?)을 타기 시작하는 게 조금 뜬금없지 않나요?

그동안 일하러 온 가사도우미 아줌마는 월급 루팡이었나요? 🤣

ㅋㅋ… 아무렴 어때요, 타몬은 전부 옳잖아요. 😘

이러다가 전국의 가사 대행업체에 연예인 팬들로 북적이는 거 아닐지 모르겠어요. 😆


이 책에는 특별 부록으로 타몬 군의 '포토 카드 2종'이 같이 들어 있으니 얼른 타몬 군을 모셔가세요. 2판에도 '포토 카드'가 있을지는 모르니까요.

아크릴 포토 카드라 책갈피로 써도 좋겠지만 혹시나 타몬 군이 지워질까 저는 못 쓰겠어요.


1권에서 타몬 군의 사복 패션을 도와주며 부쩍 가까워지는 두 사람, 과연 2권에서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요?

참, 2권에서는 타몬 군이 속한 그룹 F/ACE의 센터를 새로 결정한대요.

우리 빨리 가서 타몬 군을 응원하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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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도 장례식장에 간다 - 동물들의 10가지 의례로 배우는 관계와 공존
케이틀린 오코넬 지음, 이선주 옮김 / 현대지성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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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인간은 다른 동물들과는 다르다'라는 말을 쉽게 내뱉고는 한다. 물론 이러한 말들이 완전히 틀린 것은 아니다. 인간은 다른 동물들과 비교해 볼 때에도 상당히 뚜렷하게 사회를 이루고, 또 이러한 사회에 많은 부분을 의존하고 있다. 그리고 여태까지 확인된 바만 본다면 다른 동물들과는 달리 '이성적인' 사고를 하고, 언어와 같은 능력들을 구현할 수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동물들이 인간과는 달리 사회적이지 않다든가, 서로 상호작용하는 정도가 적다고 단정 짓는 것은 조금 섣부른 것 같다.


『코끼리도 장례식장에 간다』를 읽다 보면, 동물들에게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는 예상조차 하지 못했던 다양한 의사 표현부터, 어쩌면 인간들과 다를 바가 없는 수준의 '의식'들을 보면서 사람들이 일상에서 잃어버렸던 소소하지만 중요한 부분들이 다시 일깨워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그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으로는 인사 의례, 애도 의례, 여행 의례가 있다.



일상에서 인사는 사람들이 만날 때나 헤어질 때 등 여러 상황에서 의식적 혹은 무의식적으로 행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사람들의 일상과 매우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고 일상과 가장 가까운 행위이다. 사람들은 이토록 자연스럽게 하는 행위이지만, 만약 그 행위의 주체가 사람이 아닌 다른 동물들이라면 인사가 당연한 행위일지를 묻는 질문에 섣불리 답하기가 머뭇거려진다.

아마 많은 사람들은 동물들이 서로를 보고 정중히 고개를 숙이거나, 아니면 손(혹은 앞발 등)을 내밀어 맞잡는 것과 같은 모습을 상상하게 될 것이고, 금세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며 동물들이 인사를 하지 않는다는 쪽으로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인사라는 행위는 놀랍게도 인간만이 아닌, 수많은 동물들이 행하는 행위에 포함된다. 멀리 갈 것도 없이 반려견을 기르는 사람이라면, 아니 매체에서 묘사된 개를 본 적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여러 마리의 개들이 서로의 엉덩이 냄새를 맡는 모습들을 보았을 것이다. 이러한 행위는 개들의 입장에서는 인사와도 같은 것이다.


이 책에는 여러 동물들의 인사 양식들을 볼 수 있는데, 그중에는 서로의 입가에 코끝을 갖다 대는 코끼리의 인사 방식, 뿔을 맞대는 검은코뿔소의 인사 방식 등이 있다.

코끼리의 인사 방식의 경우, 연약하여 상처를 입기 쉬운 코끝을 상대 가까이에 대며 신뢰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것은 상대가 무엇을 먹었는지 냄새를 통해 확인하는 것으로 진화하는데, 그 확인을 통해 먹기에 안전한 음식을 파악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사람의 인사도 이처럼 처음에는 조금 더 실질적인 의미를 지닌 행위였다가 점차 단순한 행위의 연속으로 변한 것이다.

악수가 등장한 배경을 보더라도, 자신이 무기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 기원전 5세기 그리스인들의 행동으로부터, 서로의 팔뚝을 잡아 소매에 숨기고 있는 무기가 있는지 확인한 로마 시대의 악수법, 손을 맞잡고 흔들어 숨기고 있는 무기 등을 떨어트리게 만들려고 했던 의도로 보이는 중세 기사의 악수법 등 여러 의미를 가지고 변화한 끝에 현대의 형식적이면서도 일상적인 인사법이 된 것이다.

이렇듯 사람들을 포함한 많은 동물들이 인사를 하는데, 도대체 어떤 이유가 있기에 인사라는 행위가 이토록 많이 행해지고 또 이어져 온 것일까?


책에서 말하는 인사의 목적의 세 가지는 가까운 친구들끼리 유대감을 다지고 새로운 친구를 환영하는 것, 긴장을 풀고 화해하는 것, 대장에 대한 복종과 평화로운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다. 인사 의례는 위험을 감수하면서 친밀하게 행동하는 행위로, 서로 간의 믿음을 시험할 수 있다.

그 외에도 이 책은 인사가 가지는 여러 의미들을 제시하고 있는데, 이를 읽다 보면 하루하루 평범한 일상 속에서 인사라는 평범하고 간단하지만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행위에 대해 자신이 얼마나 소홀했는지를 돌이켜 보며 반성하게 된다.



인사 의례가 만남에 대한 의사 표현이라면 이에 대한 정반대, 즉 헤어짐에 대한 의사 표현도 있을 것이다. 헤어짐 중에서도 더욱 슬픈 것이 있는데, 그건 바로 죽음이다.

동물들이 애도를 한다는 개념 자체가 다소 이질적이라고 느끼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예상외로 동물들이 죽음에 대해 보이는 태도는 어떤 부분에서는 인간과도 다를 바가 없다.


이 책의 저자가 목격한 모습 중에는 한 무리의 얼룩말 가족이 죽음이 임박한 가족의 곁을 지킨 것이 있다. 이들은 다른 얼룩말 무리가 떠나고 난 뒤에도 그 자리를 지키며 아픈 가족 곁에 있었고, 그 얼룩말이 죽고 난 후에도 그 사체를 두고 차마 떠나지를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 밖에도 태어난 지 한 달 만에 죽은 새끼 기린의 곁을 사흘 동안 지키는 기린 무리의 모습, 무리에서 서열이 가장 낮은 늑대가 죽었음에도 6주 동안 이를 애도하는 모습을 보였던 늑대들의 모습 등 사람들이 죽은 이를 기리는 모습과 다를 바가 없는 모습들을 볼 수 있다.

이러한 모습들을 통해 죽음에 대한 애도가 가지는 의미를 되짚어 보게 된다.



앞선 두 의례와는 달리 마지막으로 꼽은 의례인 '여행 의례'의 경우에는 그 내용 자체는 많지 않고, 또 그다지 의례라고 할 만한 것들이 없어 보이기도 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오히려 종교적인 이유에서의 성지 순례부터 경제적, 정치적인 이유 등으로 인한 이민 등 더 많은 사례를 보인다.


물론 동물들도 생존을 위해서든, 아니면 무리를 따라서든 이동을 하곤 한다.

회색 고래의 경우에는 러시아 바다에서 얕고 안전한 멕시코로 가 새끼를 낳고 새끼가 튼튼해지면 물의 온도는 낮지만 영양분이 풍부한 북극 바다로 다시 돌아가는데, 위성 추적 결과에 따르면 한 마리의 회색 고래가 22,530㎞를 이동한다고 한다. 세상에서 가장 먼 거리를 이동하는 동물인 북극제비갈매기의 경우, 한 해에 70,810㎞를 비행한다고 한다.

이처럼 동물들이 이동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행위인데, 인간의 인위적인 개입으로 인해 그 길이 차단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까움을 느끼게 된다.


인간이라고 여행이 필요 없는 것이 아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인간은 여행을 계획하기만 해도 행복해지며, 정기 휴가를 떠날 경우 심장병이나 심장 마비에 걸릴 확률도 줄어드는 등의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여행에 제한이 있었던 지난 3년이 떠올라서 여행 의례에 대한 부분이 더 기억에 남은 것 같다. 하루빨리 상황이 나아져 완전히 코로나19 이전과 다름없는 평화로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길 바라는 마음도 한껏 담긴 선택이다.



사람들은 종종 다른 사람들을 윤리적으로 비판할 때 '금수만도 못하다'라는 표현을 사용하곤 한다.

그러나 『코끼리도 장례식장에 간다』를 읽다 보면 '금수'라고 부정적인 의미를 담아 부르는 동물들이 실제로는 인간과 의사소통이 안 되고, 인간보다는 이성적인 사고 능력이 적을뿐 인간과 다를 바 없는 감수성을 지닌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뿐만 아니라 여러 동물들의 모습을 통해 조금 삭막해진 현대 사회에서 사람들이 잊고 살았던 여러 의례들과 그 가치들을 재발견하게 된다.

일상 속 지친 삶을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쉼터와도 같은 역할을 해 줄 수 있는 책으로써 『코끼리도 장례식장에 간다』를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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