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님의 유머 - 그리운 스승 요한 23세의 메시지
요한 23세 지음, 신기라 옮김, 최현식 감수 / 보누스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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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이야기는 1958년 선출된 교황 요한 23세에 관한 내용이다. 교황은 이탈리아의 가난한 소작농의 집안에서 태어났다. 자라나면서 노동자들의 어려움을 생각하고 이해하면서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종교지도자가 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고 본다. 특히 교황은 온 세상의 카톨릭 교인들을 아우르는 아버지와 같은 존재인데 힘들고 어려운 그늘진 곳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이 된다고 본다.


 교황에 선출이 될 때의 나이가 77세였으니 매우 힘들었을만도 한데 카톨릭교회뿐만이 아니라 사회 전반에 많은 영향을 주는 개혁적인 일들을 해 왔다고 한다. 정말 대단하다.

적지도 않은 나이인데 젊은 사람들처럼 의욕적인 활동을 펼쳤다는 것도 놀라운 일이다.

사실 어릴 때 교황요한바오로 2세가 방한을 했었던 적이 있었다. 지금도 기억이 나는 걸 보면 아주 많은 인상을 남겼던 것 같다. 천주교 의식도 의식이고 여의도 광장이었던 걸로 기억을 하는데 정말 수많은 사람들이 구름같이 앉아서 교황을 우러러보고 기도를 하던 모습을 장관이었다, 차분하고 뭔가 경건한 느낌이 드는 행사 광경이었다.

이번 교황인 프란체스코도 8월에 방한을 한다고 한다. 이번 교황도 굉장히 서민적인 행보를 보인다고 하는데 기대가 크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교황 요한 23세는 유머감각이 탁월했었던 것 같다.


(본문 164p)

교황은 방금 찍은 사진이 어떻게 나올지 생가하며 방문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하느님은 제가 교황이 될 것을 77년 동안 알고 계셨습니다. 그러니 어느 정도는 사진이 잘 받게 만들지 않으셨을까요?”


(본문 165p)

어느 날 밤 역시 갑작스러운 불안에 사로잡혀 잠을 이루지 못하자 그가 홀로 이렇게 중얼거렸다. “아무래도 이 문제를 교황님과 상의해야겠어.” 잠시후 그는 눈을 비비곤 뭔가 깨들은 듯 좀 더 큰 소리로 말했다. “교황님? 아, 내가 바로 교황이구나. 그렇다면 하느님께 말씀드려야겠군”


소소한 에피소드지만 잔잔한 웃음이 나온다. 다른 이들, 예를 들어 주교들이나 추기경들과 있을 때도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많이 하기로 유명했었나 보다. 하루동안의 스케쥴들도 많고 해야 할 일들도 많은데다가 전 세계인들의 기도까지 들어주려면 정말 힘들었을텐데 유머러스하게 넘기면서 지내는 유쾌한 성격이었던 것 같다.

따스하고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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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큘라 - 상 열린책들 세계문학 65
브램 스토커 지음, 이세욱 엮음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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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큘라’라는 말에 어떤 수식어가 필요할까?

아무런 말이 필요없는 제목 ‘드라큘라’.....여름에 읽기 딱 좋은 책이다.

‘열린책들’출판사에서 예쁘고 신비로운 표지를 가지고 나타났다.

푸른 밤을 나타내는 표지....보기 좋다.

드라큘라는 영화로도 많이 만들어졌다. 그리고 그 비슷한 아류작이나 모티브를 따온 드라마, 영화, 책등등 정말 다양하게 있다. 그래서일까?? 정작 원작은 읽어보질 못했다는 것을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알았다. 그리고 지은이인 ‘브램 스토커’라는 작가도 처음 들어보았다.

그는 더블린에서 태어났고 인기 배우의 매니저역할을 27년이라는 오랜시간동안 해 왔다. 그러면서도 사이사이 소설을 썼는데 17권이나 발표를 했다.

그런데 책의 내용들이 대부분이 환상적이고 공포를 주는 내용이란다. 드라큘라만 보아도 그가 얼마나 많은 상상과 환상적인 내용들을 생각하고 만들어 내었는지 알 수 있다.


 이 이야기의 내용은 ‘조너선 하커의 일기’로부터 시작된다. 하커가 드라큘라백작을 만나러 떠나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일기식으로 날짜가 적혀있고 하나하나 자세하게 그 과정을 적어가고 있다.


(본문 35P)

그러나 내가 문지방에 발을 디딘 순간 그는 충동적으로 다가오더니 손을 내밀어 나의 손을 움켜쥐었다. 그 아귀힘에 놀라서 나는 몸을 움츠렸으며 얼음장이 같이 찬 느낌 때문에 더욱 으스스해졌다. 그의 손은 살아있는 사람의 것이라기보다는 죽은 사람의 손처럼 느껴졌다. 그가 다시 말했다. “내 집에 온 것을 환영하오. 오시는 건 자유요. 갈 때는 아무 일 없이 안전하게 가시오. 당신이 가져 온 행복을 조금은 남겨놓고 가시오”


으악....

말투 몸짓 하나하나 오싹하지 않은가 말이다.

하커는 드라큘라를 처음 만난 때를 이렇게 묘사하고 있다. 정말 으스스한 느낌이다.

이 이야기는 계속해서 편지나 전보등으로 이어지며 여러 주인공이나 목격자들의 눈으로 화자를 바꾸어가면서 내용을 진행하고 있어 더더욱 내용이 진지해지며 비교적 긴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지루하지 않고 흥미진진하다.

드라큘라백작에게도 연민이 생긴다. 그 나름의 어떤 생각과 고민이 있지 않았을까...


이번에 뮤지컬로 만들어져 무대에 올리게 되었다고 한다. 뮤지컬로 만들어진 드라큘라는 더더욱 매력적일 것 같다. 하지만 책을 보면서 상상해 본 그의 이미지가 더 더욱 매력적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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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일의 고금통의 1 - 오늘을 위한 성찰
이덕일 지음 / 김영사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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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덕일이 누구인지 얼핏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 책을 읽게 된 김에 한번 찾아보았다.

작가이면서 사학자라고 나와 있고 오랜 시간동안 역사에 관련한 연구와 저서를 많이 만들어 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많은 저서가 있고 발언도 많이 할수록 문제점도 지적이 되고 반대의견을 가진 사람들도 많이 있어 호불호가 갈리는 것 같다.

여기서 이런 논란을 가져오는 역사관이나 이덕일 작가의 개인적인 생각이 많이 가미된 내용에서 벗어나 그냥 이 책에 대해 논해보자.


  ‘고금통의’라는 말은 <사기>의 <삼왕세가>에 나오는 말로 예나 지금이나 관통하는 의는 같다는 뜻이라고 한다. 책이 전체적으로 역사서와 역사안에서 있던 사실이나 쓰여진 내용들에서 알 수 있는 생각과 느낄 점들을 서술하고 있다.


(본문 347p)

 선비로서 가장 이상적인 피서법은 독서였다, 허균은 술과 독서를 모두 좋아했다, 그래서 <한정록>에서 “독서로 피서하는 것이 정말 하나의 좋은 방법인데 이 술까지 있으니 어떻겠는가”라고 말했다. 반면 정조는 독서 전일파(專一派)였다. 정조는 “더위를 물리치는 데는 독서만큼 좋은 방법이 없다, 독서하면 몸이 치우치거나 기울어지지 않고 마음에 주재(主宰)가 생겨서 외기(外氣)가 들어오지 못하게 된다”<일득록 日得錄>라고 말했다. 수행하듯이 독서하는 것이 정조의 피서법이었다.


 옛 선비들도 최고의 피서법은 독서라니 정말 반갑다. 우리들도 휴가지에도 독서를 하기위해 책을 들고 가기도 하는 등 책을 일년 12달 빼놓지 않고 읽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는데 예전 선비들때부터 그런 맛을 알고 피서를 대신했구나.


이 책을 읽다보니 한자도 많이 보이는데 가물가물 그 뜻을 알아보게 된다, 그런 면에서도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다. 옛이야기를 전하는 책들을 보면 한자를 알 수 있어  그 부분도 도움이 된다, 그런데 알지 못하는 뜻이나 단어도 많이 나와 당황스럽기도 하다

사실 이 책의 제목인 ‘고금통의’도 그 뜻을 듣고 보니 알겠다. 그리고 좋은 제목이라는 생각도 든다. 실제로 역사적인 사례를 1000여건이 넘게 예로 들면서 오늘날과 비교대조하는 것도 그 양이 많기도 하고 다 다른 이야기인데도 불구하고 하나의 줄거리로 정리가 되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역사적인 내용을 단편적으로만 알고 있는 나에게는 상식을 쌓을 수 있는 측면에서 반갑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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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낯선 행성으로의 여행 - 오지여행 전문가 채경석의 아프리카 인문탐사여행기
채경석 지음 / 계란후라이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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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리카 하면 생각나는 것은 사막...사파리...가난...질병...다이아몬드...그냥 이런 내용들만 생각이 난다. 이런 단편적인 단어들만이 떠오른다. 하지만 다큐멘터리 프로그램들을 보면 아프리카는 아주 많은 다양한 가능성과 무궁무진한 단어가 숨겨져 있는 곳인데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더 많은 것 같다.

당연히 가보지 못했다. 아프리카라니...가슴이 쿵쾅쿵쾅 거린다. 탐험과 관찰과 탐색은 어릴 때부터 아주 많이 좋아했던 놀이였다. 근데 어른이 되고 커가면서 늘 가던 길만 가곤 했었는데 아프리카는 가는 곳만 갈 수 있는 게 아니라 오히려 안가보고 못 본 것들을 볼 수 있는 절호의 찬스인 것이다.


  이 글의 작가는 오지여행가의 직업을 가지고 있는 채경석작가다. 채작가 뿐만이 아니라 두명의 함께 가는 여행객과 그 먼 여정을 함께 하는데 이 글은 마치 이 세 사람의 여행일기를 보는 것 같은 생각이 들 정도로 소소한 감정들을 차분차분하게 텐트를 치고 모닥불 앞에서 듣고 있는 느낌이 든다.

나일강 하류에서 희망봉까지 아프리카의 구석구석을 다녀보면서 시원시원하게 사진을 찍어 보여주고 있어서 사진만 보아도 어느 곳에 무엇이 있는지 재미나게 들여다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내가 가장 매력을 느낀 내용은 ‘나일강 크루즈’인데 정말 가보고 싶은 여행노선이다.

에드푸신전과 에스나신전 그리고 코옴보의 노선으로 여행을 하게 되는데 신비로움이 더한다. 내용의 풍성함을 더하는 것은 역사적인 사실을 차근하게 풀어가고 나서 실제로 여행지에서 느껴지는 감정들을 이야기하고 있어 더 공감이 간다.


(본문 108p)

에드푸신전, 에스나신전, 코옴보 신전을 탐방하느라 정신없이 지나간 하루였습니다. 크루즈선에 올라 나일강 크루즈의 종착지인 아스완으로 향하며 시원한 갑판에 앉아 차를 마십니다. 나일강 크루즈는 나일강을 거스르며 이집트의 지난 과거와 만나는 여행입니다. 여기엔 이야기가 있고 로맨스가 있으며 모험이 있습니다. 모든 역사는 사람이 중심이고 사람이 만들어 갑니다. 그 사람 냄새가 나는 여행이 나일 강 여행입니다.


 소박한 듯 느껴지지만 공감이 가는 감정표현이라고 본다. 책속의 사진들의 분위기도 신비롭고 뭔가를 계속 말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아프리카도 가야할 이유가 생겼다. 이 책의 장소들을 하나씩 하나씩 둘러보는 계획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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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해지지 마라, 행복이 멀어진다 - 어른이 되면서 놓치고 있는 것들
김이율 지음 / 지식너머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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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지은이는 카피라이터이다. 그래서 그런지 제목부터 명쾌하면서도 아련하다.

‘익숙해지지 마라 행복이 멀어진다’ 이 말도 카피같다.


살아가면서 혹은 일을 하면서 느끼는 소소한 감정들을 하나 하나 에피소드별로 엮은 내용으로 구성이 되어 있다. 카피라이터라는 직업은 은근히 지적이면서도 여러 가지 사연을 가지고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 왜일까?

지은이는 생각보다 세심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본문 189p)

저는 이제 조바심과 대면하게 되면 지지 않아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 조바심이 마음 밖으로 나오려고 몸부림을 치면 절대 문을 열어주지 않아야겠습니다. 달래고 다독거려 잠을 재워야겠습니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일 겁니다, 속도에 대한 욕망과 성과에 대한 욕심이 있는 한 조바심을 잠재우기란 쉽지 않겠죠. 그렇지만 조바심으로 인해 더 이상 심신을 망가트리는 어리석은 짓은 하지 않으려 합니다.


마치 지은이가 매일 쓰고 있는 일기를 찾아보고 있는 것 같다. 가슴속에 담아둔 고백을 듣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은은하고 세심한 마음 깊은 속 생각을 듣다보면 자연스럽게 나도 거기에 젖어드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소소한 느낌이 나는 마음의 감정들을 함께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이 되어 마음의 안정을 가져왔다. 특히 자신의 가족들이나 자신의 직장에서 일어난 일들이나 사람들에 관계된 많은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 읽다보면 그다지 큰 욕심을 내지는 않지만 하는 일이나 사람사이의 관계에 애착을 가지고 열심히 살아나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익숙한 일들이나 익숙한 장소와 사람들이 아무래도 불편함이 없다. 새로운 시도는 하지 않으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발전을 가져오는 것은 늘 그렇듯 새로운 도전에서 온다.

다른 무엇보다 제목이 많이 마음에 드는데 나 자신의 발전을 생각하고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군데 머물러있지 말고...

발전이 없다는 것만큼 처량한 것을 없다. 요사이 안전한 장소에 머물러 있으려고 하는 나를 발견하고 흠칫 놀라곤 한다. 그러다보니 결과도 좋지 않고 마음도 아프다.

익숙해지지 말자. 정말로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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