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 요리 전문가 황미선의 치유식
황미선 지음 / 조선뉴스프레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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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을 처음부터 가만히 읽어보니 꼭 항암 요리가 필요한 사람이 아니더라도 건강을 위한 음식을 만들어 식사를 하고 싶은 사람들 모두에게 알맞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책이 나올 수 있었던 건 저자가 유방암 3기와 자궁경부암을 겪으면서 자신이 실제로 건강식을 공부하고 연구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특히 도시를 떠나 양평지역에 살면서 음식 재료들 고유의 성질과 효능을 공부하고 자신만의 노하우를 차곡차곡 쌓아나갔다는 것이 주목할 만한 것 같다.

 

책안에는 김치와 반찬들의 레시피가 가득 들어있다. 김치의 재료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재료가 아니라 건강을 우선으로 생각한 식재료들을 사용해 만들어 더 특별하다. 엄나무순김치, 대저토마토연근김치, 항암해물반지, 전복대하김치, 감태김치 등등의 김치 레시피와 장백균흑보리누룩찍음장, 쌀누룩사계정저염된장 등의 장 레시피도 들어있다.

 

물론 난 다양한 계절 반찬들이 좋았다. 제철 재료들과 어렵지 않은 레시피가 나도 잘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 좋았다. 지금 봄이므로 씀바귀나물무침, 전복참나물무침, 눈개승마나물방풍나물막나물무침 등의 나물무침이 다양했다. 보양식 탕과 전골도 정리가 되어 있어서 항암을 하는 사람이나 투병 중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요리들이 많았다. 민물장어탕, 토란들깨탕, 열구자탕, 연포탕 등 많은 사람이 이미 만들어 먹고 있는 요리들도 많았다. 그런데 이 책의 레시피가 좀 더 달랐던 건 아주 쉽고 간단한 레시피라는 것이다. 요리를 많이 해보지 않은 사람도 따라서 만들어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송이버섯밥이나 우리밀채소쫄면같은 건강담은 일품식, 속이 편한 죽과 샐러드, , , 술 그리고 건강한 간식, 명절 식탁까지 종류별로 선택해서 만들어 볼 수 있도록 했다. 책의 판형이 A4용지 정도로 크다. 왼쪽에는 완성된 음식 사진이 큼지막하게 보이고 오른쪽에는 재료의 효능과 기본재료 그리고 만드는 법이 올려져 있다. 보기도 간편할뿐만 아니라 사진만 보아도 사이즈가 커서 시원시원하고 먹음직스러운 느낌으로 좋았다.

 

특히 항암을 하고 있는 환자나 다른 병으로 건강식을 해야 하는 환자들의 경우에는 재료의 효능에 어느 부분에 어떻게 좋은지에 대한 부분을 잘 정리해주고 있어서 읽어보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책의 저자가 직접 겪고 자신이 먹으면서 항암을 하며 실감한 내용들이 포함되어 있어서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았던 것 같다. 책의 내용도 군더더기없이 들어갈 내용만 있어서 보기도 편하다. 옆에 두고 하나씩 하나씩 제철 식재료를 준비해 요리를 만들어보면서 요리를 익혀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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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정의 (양장본)
나카무라 히라쿠 지음, 이다인 옮김 / 허밍북스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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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머릿속으로 책 속 문장들이 영상 장면이 되어 마치 드라마처럼 이어지며 펼쳐지는 경험을 했다. 장면들이 드라마나 영화로 만들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사건들이 이어지며 주인공과 주변 사람들의 행동이 긴박하게 이어져 실감이 나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 내용상 아주 큰 반전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주인공과 사건이 이어지며 실마리가 잡히고 어떻게 해결되는지, 이어지는지에 대한 스토리 구성이 책을 읽는 내내 몰입하게 만들었다.

 

정의라는 것에 대한 정의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주인공 료이치는 경찰이지만 계속 범죄를 저지르게 된다. 사실 모든 나쁜 일은 한 번이 어렵지 한 번이 두 번 되고 두 번이 세 번이 된다. 그렇게 료이치는 처음에는 벌벌 떨며 힘들게 시작했던 범죄를 자신만의 정의를 세워가면서 계속 저지르게 된다. 물론 딸과 가족들을 위해서라는 이유를 내세우게 되지만 그건 변명일 뿐이다. 나중에는 자신이 왜 이 범죄를 저지르는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리는 료이치의 마음속을 들여다보면서 섬뜩함도 느껴지고 인간이 극한 상황안에서 밑바닥 어디까지 내려가게 되는지 돌아볼 수 있었다. 저자가 마지막 장면을 왜 그렇게 만들었는지에 대한 부분도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료이치의 주변 경찰들의 수사 진행상황도 료이치를 압박하기도 하면서 진실에 다가가는 모습이 실감나게 펼쳐져 긴장감이 있어 좋았다.

 

저자 나카무라 히라쿠는 제 7회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대상에서 우수상을 받으면서 데뷔했다. 읽어가면서 저자가 료이치의 심리를 긴박감 있고 긴장감 있게 표현하는 문체가 마음에 들었다. 처음에 어떤 마음으로 시작해 범죄를 저지르고 그 다음에는 어떻게 마음의 변화를 가져오게 되고 료이치가 변해가는지에 대한 모습을 생각보다 재미있게 읽어볼 수 있었다. 나만의 정의란 어떻게 정의 내릴 수 있는 것일까...생각이 꼬리를 물었던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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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 - 고이즈미 야쿠모 작품집
고이즈미 야쿠모 지음, 김민화 옮김 / 보더북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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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할머니의 무릎 위에 누워 있으면 이상하게도 재미있는 옛날이야기가 듣고 싶어진다. 이 책은 그런 옛이야기들을 모은 책이다. 조금은 으스스한 괴담이라는 것만 빼면 어린 시절 할머니께 들었던 이야기를 읽는 느낌이다. 저자도 아내에게 일본의 옛 괴담을 듣는 것을 즐겼다고 한다. 그 괴담들을 모아서 책을 만든 것이 이 책이다. 저자는 그리스에서 태어났지만, 일본인 아내와 결혼하면서 일본으로 귀화한다. 사실 저자의 이름이 낯설기는 한데 이 책을 통해 이런 책이 있는 것을 알았다. 저자는 일본 메이지 시대 일본 최고의 유령 이야기 수집가로 불린다고 한다. 유령 이야기 수집가라니 뭔가 으스스하면서도 근사해 보인다.

 

괴담이지만 생각보다 무섭지 않은 작품도 있고 더 무서운 작품도 있었다. 그리고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이야기도 있었다, 특히 가장 먼저 읽었던 <설녀>는 우리나라 옛이야기 중 언젠가 들어 본 듯한 느낌이 드는 이야기였다. 옛이야기는 나라를 넘어 비슷하게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무서웠던 이야기는 <귀 없는 호이치 이야기>였다. 호이치의 모험이 놀랍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고 재미도 있고 마지막 장면을 더 긴장되고 무서웠다.

 

이 책에는 저자가 수집한 13편의 일본에서 전해 내려오는 무서운 전설들과 유령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저자의 문체는 담백하고 깔끔해서 군더더기가 없었다, 스토리의 기승전결의 연결이 깔끔해서 이야기를 정리해 보는 데 무리가 없었다. 사이사이 들어가 있는 그림도 흑백 그림이라 더 무서운 느낌이 들었다. 무서운 듯 재미있는 괴담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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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불량한 반란 - 얌전히 살기엔 인생이 너무 짧다
성상용 지음 / 작가와비평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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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은퇴라는 말은 누군가에게는 가슴 뛰는 새로운 시작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두려운 상황 일수도 있을 것 같다. 어떻게 인생을 설계하고 계획을 세우는가에 따라 나머지 인생을 활기차고 건강하게 살아갈 수도 있고 마음 고생하고 몸고생 하면서 살아갈 수도 있는 것일 것이다.

 

저자는 삼성그룹에서 성실한 회사 생활을 오랫동안 해왔다. fm대로 살아온 저자는 은퇴를 하면서 조금은 불량해져도 된다고 외친다. 물론 불량이라는 것도 자신만의 건강한 기준을 가지고 하는 것이지만~ 저자는 담담하게 자신의 은퇴 이후의 이야기와 생각들을 이 책안에 담고 있다. 저자의 생각에 공감하게 된 건 저자가 자신의 은퇴 이후의 삶을 실제로 겪으면서 생각하고 행동했던 것들을 말하고 있어서일 것이다.

 

저자는 은퇴한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꿈꿔보는 전원생활을 평창에서 7년째 하고 있다고 한다. 이 부분은 부럽기만 하다. 이런 것도 용기가 있어야 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전원생활의 장단점을 솔직하게 적고 있어 경험을 들어볼 수 있어 좋았다. , 은퇴한 후 친구는 몇 명이 좋을까의 내용은 정말 누구나 고민을 해본 부분일텐데 저자는 되도록 친구를 많이 사귀라고 한다. 90세가 넘어서도 밥을 먹자고 말할 친구가 있다는 건 얼마나 행복한 일이냐는 저자... 맞다. 나이가 들수록 친구다 많아야 한다는 저자의 말에도 공감이 간다.

 

저자는 자신의 은퇴후 이야기를 8개의 파트로 나누어 이야기하고 있다. 은퇴 후의 삶을 받아들이는 나를 바꾸다 내용부터 행복을 찾다의 마지막 파트까지 은퇴 후 삶의 균형을 찾아가는 여정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변화시키며 잘해나갈 수 있는지 점검해보는 내용들이다. 책이 막힘없이 술술술 읽히는 것은 저자가 끊임없이 글을 쓰는 공부를 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문예지에 신인 공모전에 당선이 되어 작가로 문단에 등단했고 책도 여러 권 냈다. 끊임없이 노력하고 은퇴 이후 삶을 아름답게 만들어가는 저자에게 아낌없는 응원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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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도 컨티뉴 - 직장을 잃고 이혼도 했는데 저승사자를 만나 부자가 되었다
최해직(권영신) 지음 / 노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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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이 책은 처음 예상보다는 약간 어려운 느낌이 들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지는 내용들의 깊숙한 내면에 깔린 건 바로 철학적인 분위기였다. 주인공 해직이 저승사자와 나누는 질문과 답변, 그 대화들은 굉장히 철학적이다. 사실 주인공은 절망의 현실 속에 있다. 직장도 잃고 결혼 생활도 실패한 해직은 저승사자를 만나게 된다. 저승사자는 해직에게 인생수업을 하자고 하는데... 저승사자의 인생수업이라니 그 방향성이 조금 예상되기는 한다.

 

해직은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기도 하면서 자신이 살아온 삶을 반추해본다. 사실 사람들은 자신의 과거를 자주 돌아보는 편이다, 그리고 후회하고 자책하고 속상해하는 과정을 겪는다. 잘했다고 자신을 격려하기보다는 늘 후회와 자신에 대한 실망을 한다, 물론 해직도 그런 과정을 겪는다. 그러면서 자신의 현재의 상황이 모두 자신이 만들어낸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사실 자신의 경험과 자신의 상황을 바르게 아는 것부터 철학이라는 것이 시작되는 것임을 해직은 알게된다. 나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내가 했던 모든 일들을 떠올려보게 되는 것... 그것만으로도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책의 목표를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해직이 저승사자와 이야기를 할 때 해직의 과거가 아니라 나도 모르게 나의 과거의 삶을 생각해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직이 자신의 에고를 찾아가는 과정을 차근차근 담고 있어 그 의미가 있다. 과거가 보여지고 영신이 주인공인 미래가 등장한다. 사실 저승사자와 해직의 이야기가 처음에는 생각보다 좀 어려웠다. 자기계발서를 많이 읽어본 입장에서 늘 ~을 하라는 식의 이야기로 끝맺는 자기계발서는 사실 그대로 따라하기 쉽지 않다. 그런데 이 책은 소설의 형식을 가지고 있다. sf적인 내용도 있고 과거와 미래를 오가면서 주인공들과 저승사자의 대화를 하나하나 체크해가며 읽다보면 나의 행동도 자연스럽게 돌아보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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