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러 가자고요
김종광 지음 / 작가정신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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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치 있는 입담가가 풀어놓는 한 편의 우화 같은 우리네 삶의 이야기!

 

 

 

   눈을 뜨면 나무 서까래가 보이고 시선을 돌리면 다닥다닥 모여서 잠들어 있는 사촌 형제들의 숨소리가 가득 고인 방 안의 정경이 떠오른다. 분명 방바닥은 뜨끈뜨끈한데 코끝은 말도 안 되게 시려서 이불을 죄다 모아 끌어올려도 냉기가 가시질 않는 것은 왜인지. 유독 '빨간 휴지를 줄까, 노란 휴지를 줄까' 같은 음성이 들릴 것만 같은 재래식 화장실과 대체 무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큰 소 한 마리가 외양간의 한 자리를 차지하고, 경운기 한 대가 위풍당당하게 마당에 놓여 있는 풍경까지. '싫어, 시골에 안 갈래.' 나는 유독 얼음장 같이 차가운 물로 세수를 해야 하고, 몸을 구기고 구겨서 잠들어야 하는 게 너무도 싫어서 늘 명절만 앞두면 이번에는 결코 따라가지 않겠다고 몇 번이나 다짐하고 또 다짐했는지 모른다.

 

 

 

   그러던 어느 해에 갑자기 그 낡은 기와집이 사라지고 붉은 벽돌이 겹겹이 둘러싸인 예쁜 양옥집 하나가 덩그러니 들어서게 되었으니, 그 풍경이 한없이 낯설었지만 어린 나의 눈에는 낡은 시골집이 아니라는 이유로 그땐 그렇게도 좋았다. 사촌 오빠가 끌어주는 자전거를 타고 달렸던 좁은 길과 작은 담벼락을 돌고 돌면 나오던 구멍가게와 쥐불놀이를 하며 뛰어놀았던 마른 논밭은 이제 자동차가 지나가는 길과 대형마트와 아파트가 들어섰을 만큼 변해버려서 '시골'이라는 말이 무색해졌지만, 지난 날 시골이 간직했던 풍경을 떠올릴 수 있는 기억이라도 있어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것은 그곳이 '고향'이라는 향수가 가져다주는 특별함 때문이 아닐까 싶다.

 

 

 

 

 

 

누구나 지니고 있는 마음 속 특별한 고향, 범골의 상징성

 

 

   김종광의 <놀러 가자고요>는 옛날에 호랑이가 살았다 해서 범골이라 불리는 시골 농촌 마을을 배경으로 한 일곱 편의 단편 소설과 그 외 두 편의 단편 소설을 함께 엮어 만든 소설집이다. 책은 우연히 국문학자인 임 교수가 자신의 고향인 범골에 관해 쓴 글을 읽고 이곳에서 살게 된 성염구가 마을을 대표하는 역사서를 기술하기 위해 이런저런 사람들을 만나 자료를 모으는 것에서 이야기가 시작되는 「범골사 해설」을 필두로 하여 모내기의 달인들, 견인의 달인들, 부업의 달인들 등 마을 마다 장기 하나쯤은 있다는 사람들을 다룬 「범골 달인 열전」으로 이어진다.

 

 

 

   특히, 표제작인 「놀러 가자고요」는 노인회장 김사또의 아내인 오지랖이 마을 사람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주말에 놀러가기로 한 것에 대한 참석 여부를 묻는 내용으로, 농촌 특유의 정서가 대화체에서 고스란히 묻어나와 의외의 웃음과 그네들의 삶을 현실감 있게 그려낸다. 이어지는 「김사또」는 앞서 「놀러 가자고요」에 등장했던 노인회장과 그 아내의 이야기로 전형적인 시골 부부의 삶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무뚝뚝하고 신경질적이지만 자식이 온다는 소식에 좋은 고기를 얻어 먹이려는 아버지의 모습, 실수로 갈비찜을 태우게 되자 며느리에게 몰래 전화를 걸어 집으로 오는 길에 고기를 사오게 해 남편을 속이는 아내의 모습들은 일상적인 것에서 특별함을 자아내는 작가 특유의 작법이 장기처럼 발휘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임 교수는 사석에서는 솔직했다. "나는 고향, 고향 하면서 되지도 않는 감상에 빠지는 것들이 참 싫어요. 굶주려서 아무거나 주워 먹고 배탈 난 기억밖에 없어. 아버지한테 술주전자로 두드려 맞기나 하고, 꿈속에 다시 볼까 두려운 게 고향이여."

"칼럼에 쓴 건 뭔데?"

"그럼, 고향을 나쁘다고 쓰나? 말은 나쁘게 할 수 있어도 글은 좋게 쓸 수밖에 없다니까. <좋은생각> 몰라?" / 48p

 

 

-그렇다니까. 저번 회의 때 나만 놀러 가는 거 반대했다니까. 곧 죽어도 놀러는 가야 한다는 거지. 우리 젊었을 때는 놀러 가는 게 의미도 있고 보람도 있었어. 촌놈들이 1년에 딱 한 번 때 빼고 광내고 유흥을 즐기다 오면 친목 도모를 넘어 보람 상조까지 되었어. 지금은 아니잖아. 놀러 다닐 만큼 다녔잖아. 아줌마도 안 다닌 데 없잖아? 그만큼 놀았으면 됐지. 곧 땅속에 묻힐 것들이 기어코 놀러 가겠다니, 어이가 없어, 어이가. 팔구십 노인네들이 버르적버르적 기어 다니는 거 보고 뭐라고 하겠어? 단체로 고려장 왔나 그럴 거 아냐. / 112p

 

 

 

 

 

 

   이어 「봇도랑 치기」에서는 이른바 농촌에서 청년들로 분류되는 이들의 고민과 애환을 무람없이 보여준다. 아직도 기계로 못 하는 농사일도 있단 말인가, 의아해하며 논바닥을 에두르는 구불구불한 봇도랑을 말끔히 퍼내는 작업을 하기 위해 청년들이 한 데 모였는데 한 때 개차반 청소년으로 동네에서 자자했던 나를 비롯하여, 오른손 엄지손가락이 없는 사손이, 스카이를 나와 범골을 빛낼 인재로 촉망 받았지만 졸업해서 수년째 백수인 이태백 등이 바로 그러하다. 도시로 나아가지도 못하고 시골에서 머무를 수밖에 없었던 이들의 현실, 그렇다고 얕볼 수도 없는 것이 농사일임을 뼈저리게 깨달으며 우리가 낡고, 하찮게만 여겼던 일들에도 다 사연이 있고 귀한 것들이 존재함을 여실히 보여준다.

 

 

김사또가 또 한바탕 질러댔다. "하필이면 다른 때 다 놔두고 모내기 철에 선거를 하냔 말이여. 농촌에서 가장 바쁠 때가 모내기 철 아니냐고. 그렇지 않아도 일할 사람이 읎는다, 그나마 일할 만한 사람을 선거판이 싹쓸이해버려. 뽑는 게 몇 개고, 하나 뽑는 거에 후보가 몇씩이냐. 여덟 개에 후보 다섯 명씩만 잡아도 후보가 40명이여. 그 40 후보 놈이 선거원을 열 놈씩만 써도 400명이다, 400명. 그놈들이 법이 정한 대로만 쓰겠냐? 무법적으로 쓰는 선거원까지 합치면 천 명은 다 선거운동하고 자빠졌다는 거 아니냐? 우리 호구시에 젊은 놈이 몇이나 있냐? 이 바쁜 농번기에 그나마 있는 젊은 놈 천 명이 선거운동 판에 가 있어." / 163p

 

 

아버지 말이 틀리지는 않았다. 내가 보기에도 '진짜 농부'들은 애오라지 논농사만으로 생계와 자식 학비를 도모하지는 못했다. 논농사는 그저 농부로서의 처량한 자존감을 지키는 일에 불과하거나, 도시 사는 아들, 딸, 손자 식량 대주기 위한 의무 수행처럼 보였다. 소나 돼지나 염소나 닭을 키웠고, 내 아버지처럼 노가다를 다녔고, 공장을 다녔다. 논농사만 지어서 먹고사는 집은 단 한 집도 없었다. / 186p

 

 

 

   「산후조리」는 구제역이라는 재앙이 바로 코앞에 닥쳐온 시점에서 자신의 소 '얼간년'의 산후조리를 하게 된 주인공 나의 사연을 담은 이야기다. 몇 안 되는 소이지만 팔기 전까지는 자식같이 키우는 마음으로 기른 얼간년과 이제 막 낳은 새끼마저도 한꺼번에 죽을지도 모른다는 말에 어떻게 해서든 살려보려고 애쓰는 그녀의 모습은 언제 닥칠지 모르는 재앙 앞에서도 끈질기게 생명력을 유지하려는 지극한 모성을 엿볼 수 있다. 그 와중에 "큰며느리가 친손자 낳았을 때 도시로 올라가서 한 달, 딸애가 외손녀 낳아 데리고 왔을 때 두 달, 그걸로 산후조리 끝. 미안하다 아직 결혼 못 한 작은 아들아, 너는 알아서 해라, 내 인생에 산후조리 다시는 없다"고 선언했는데 이게 무슨 팔자냐며 푸념하는 모습은 꽤나 유머러스하게 그려지지만 한편으로는 애처로운 마음을 감출 수 없다.

 

 

 

   「만병통치 욕조기」 역시 평생을 농사일로 고단하게 살아온 엄마라는 존재의 애환을 담고 있는 작품이다. 아프지 않은 데가 없는 엄마에게 이것만큼 좋은 게 없다며 무려 400만원에 달하는 욕조기를 판매하러 온 외판원 앞에서 사지 않겠다고 조목조목 반박하는 아내와 그런 그녀가 밉지만 한편으로는 시원하게 사드리지 못하는 주인공의 착잡한 심경을 매우 사실감 있게 그려내고 있다. 이 외에도 [장기호랑이]와 [아홉 살배기의 한숨]은 옆에서 훈수를 두는 어른들이 못 견디게 싫은 아이와 끊임없이 한숨을 늘어놓는 아홉 살배기의 아이를 통해 세대 간의 갈등, 시대가 품고 있는 상처들을 담아내고 있어 이 또한 남다르게 읽히는 작품들이라 할 수 있다.

 

 

 

나는 어른들의 훈수가 정말 싫었다. 또 안절부절못하는 아빠의 얼굴도 싫었다. 나는 장기판을 흩뿌리면서 "안 둬!" 하고 빽 소리를 질렀다. / 38p

 

 

우리가 아무리 반성을 해도 아이의 깊은 한숨은 끈질기게 계속되었다. 녀석은 폭격기 같았다. 녀석의 단어 마법 신기록은 120개를 돌파했는데 그중에 '폭탄(폭탄)'도 있었다. 녀석은 18평 공간에다 한숨 폭탄을 퍼부어댔던 것이다.

의사는 약 말고도 처방을 주었단다.

아이를 하루에 열 번 이상 웃겨라!

부모부터 항상 웃고 있어라! / 293p

 

 

 

 

 

 

   김종광 작가가 선보인 <놀러 가자고요> 속 작품들은 대체로 우리가 한 때 읽었던 <태평천하>, <삼대>가 지닌 문학성과 궤를 같이 한다는 점에서 오늘날에는 꽤 보기 드문 작풍을 지닌 작가가 아닐까 싶다. 해학이라는 요소를 능청스럽게, 꾸밈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점 또한 큰 장점으로 받아들여진다. 무엇보다 인생의 말년을 살아가는 어른들의 삶을 감정적인 것에 호소하지 않고 사실적으로, 때로는 희망적으로 그려내고 있다는 점 또한 긍정적이다.

 

 

"우와! 솔직히 저는 얘들이 못 살 거라고 봤슈. 워칙히 살았지? 살라는 의지들이 강했구만. 그려, 참 보기 좋다. 조금만 거시기하면 못 살겠다고 살기 싫다고 확 가버리는 인간들보다 너희들이 훨씬 낫다. 안 그러냐? 누구는 뭐 희망이 넘쳐서 사냐? 열심히 사는 게 사람의 운명이니께 그냥저냥 사는 거지. 사는 게 희망 아니야구." / 241p

 

 

 

   소설을 읽으면서 나의 조부모님들, 나의 부모님, 소똥 냄새가 은근히 피어올랐던 시골 앞마당의 정경들이 내내 떠나질 않았다. 범골이 상징하는 바가 바로 그것인 것 같다. 비록 외형은 많이 바뀌었지만 누구나 마음속에 품고 있는 한결같은 고향의 이미지가 주는 따스한 포만감 같은 것 말이다. 평범하지만 우리네 정다운 일상을 포착하고, 그것에서 따뜻한 기억을 소환하게 하는 이 특별한 순간이 또 그리워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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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앞에서 기죽지 않고 말 잘하는 법 - 발표가 죽기보다 싫은 당신에게
도리타니 아사요 지음, 조경자 옮김 / 상상출판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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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다른 사람 앞에 서는 것이 두려운 당신!

발표 울렁증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당신을 위한 실용만점 스피치 기술!

 

 

 

   유년 시절의 나는 꽤 소극적인 성격이어서 사람들의 주목을 받는 것이 못 견디게 싫었다. 엄밀히 말하자면 두려운 마음이 더 컸다. 자칫 실수라도 하면 모두가 나를 비웃을 것 같고, 두고두고 놀려댈지도 모른다는 일종의 피해망상이 계속해서 나를 괴롭혔다. 발단은 학급 대표로 선발되어 나간 토론 대회였던 것 같다. 계속 기회만 보다가 말할 타이밍을 놓치는 바람에 결국 단 한 마디도 말하지 못하고 대회에서 돌아온 적이 있었는데, "반대표로 나갔으면서 말 한 마디도 못하는 게 말이 되냐?" 하는 친구들의 따가운 눈총과 따돌림을 당시 학기 내내 시달렸던 것이 나를 결국 스피치 울렁증에 빠지게 만들었다.

 

 

 

   그렇다고 스피치 울렁증을 내내 떠안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발표 수업은 날이 갈수록 늘어만 갔고, 조원들에게 피해를 끼칠 수 없었기에 어떻게 해서든 극복해야만 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그저 철저하게 리딩 자료를 준비하고, 집에서 실전처럼 발표해보기를 반복하며 거의 내용을 외워버리는 것이었다. 발표할 내용을 미리 연습해두고 나면 설사 앞에 나섰을 때 긴장이 되더라도 어떻게 해서든 입에서는 말이 술술 나오곤 했기에 내내 이 방법을 사용했다. 더러는 내가 발표를 참 잘하는 것 같다고 말을 하곤 했는데, 이처럼 뒤에서 수많은 연습을 했다는 사실은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발표가 죽기보다 싫은 당신을 위해!

 

 

   아마도 자신의 스피치 실력을 높이 평가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긴장하지 않고 자신의 의견을 오롯이 드러내는 일이란 쉽지 않은 까닭이다. 스피치의 귀재인 스티브 잡스조차도 그가 얼마나 더 새로운 것을 보여줄 것인가 잔뜩 기대를 하고 있는 청중 앞에서 긴장하지 않을 리가 없었을 테니 말이다. 일본의 일반재단법인 스피치 울렁증극복협회 대표이사이자 <사람들 앞에서 기죽지 않고 말 잘하는 법>의 저자 도리타니 아사요 역시 무려 10년 간 스피치 울렁증으로 괴로웠던 과거를 떠올리며 정신과 치료는 물론, 최면요법까지 시도해봤으나 효과가 없었음을 고백한다. 지금은 우연히 한 스피치 강좌를 듣게 되면서 울렁증을 극복하게 되었지만 지금도 발표를 할 때면 여전히 긴장이 된다고 말한다. 스피치 울렁증이 없다는 것이 곧 긴장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에 저자는 다만 긴장하는 것을 '특별한 일'이나 '나만 겪는 일'이라고 생각했던 과거의 사고법을 바꾸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다시 말해 지금까지는 발표를 '바들바들 떨리고 창피를 당하게 되는 일, 하고 싶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했다면 앞으로는 '긴장되지만 생각을 전달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기를 바라며 자신이 체득하고 경험했던 쉽고 효과적인 스피치의 기술들을 익혀보기를 권고한다.

 

 

 

   <사람들 앞에서 기죽지 않고 말 잘하는 법>은 스피치 울렁증과 마주하여 극복해 내고 어떤 곳에서라도 흔쾌히 스피치를 받아들일 수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처세서이다. 크게 5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이 책의 첫 장은 어째서 발표할 때마다 긴장이 되는 것인지, 말주변이 없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공통적인 문제점은 무엇인지, 긴장을 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등을 통해 '나는 왜 사람들 앞에서 말을 못할까?'하는 근본적인 질문에서 시작한다. 그의 글에 따르면 청중에게 말주변이 없는 사람이라고 인식되는 사람들은 대개 변명이 많고, 부정적인 발언이 많으며, 중언부언하고 이야기의 결말이 없이 장황하게 말을 하는 것은 물론, 긴장하면 바로 무표정해지거나 뾰로통해지고 대화를 주고받는 데 서툴거나 상대의 상황이나 심정을 고려하지 않고 계속 이야기하여 상대를 피곤하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고 말한다.

 

 

 

과도한 긴장은 좋지 않지만 '적당한 긴장감'은 퍼포먼스를 향상시킵니다. 집에서 편안히 있는 것 같은 태도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건 불가능합니다. 반복해 말하지만 긴장은 결코 나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적당한 긴장감은 최대의 퍼포먼스를 낳습니다. 또 긴장을 컨트롤 할 수 있습니다. '긴장을 컨트롤' 할 수 있는 트레이닝을 하여 청중의 마음을 울릴 스피치를 목표로 합시다! / 48p

 

 

 

 

 

 

   이에 2장에서는 일단 적절한 긴장감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대신 어색하지 않게 말하는 법에 대한 여러 방법들을 소개한다. 그에 따르면 1분은 300자 정도의 내용이 가장 적당하고, 대화를 잘 풀어내기 위해 평소 다양한 에피소드의 소재를 모아두기를 추천한다. 회의나 모임에서는 시간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쓸데없는 겸손이나 서론으로 시간을 버리는 것보다 청자를 배려해 바로 본론에 들어가는 것이 훨씬 현명한 방법이라 이른다. 또한 내가 스피치 울렁증을 극복하기 위해 사용했던 방법처럼 실전에서 당황하지 않도록 미리 원고를 쓰고 소리 내어 읽는 연습을 하는 등 사전준비를 철저히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조언한다.

 

 

 

 

사람들을 감명시키는 스피치의 위력은 절반이 문장구성력에서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평소에 자신의 생각, 전하고 싶은 것을 간결하게, 이해하기 쉽도록 표현하는 연습을 해 두면 좋습니다. 스피치 소재의 의 수집과 문장력 향상을 위해 평소에 쓰기 연습을 꼭 하십시오. / 97p

 

 

 

 

 

 

 

   3장과 4장, 5장은 보다 더 실전적인 방법들을 수록하고 있다. 경직된 몸을 풀어 주는 스트레칭이나 손발의 떨림을 없애주는 체조, 시선처리 방법, 날숨을 길게 쉬어 목소리의 떨림을 멈추게 하는 기본적인 방법을 비롯하여 '느낌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대화법, '대화를 잘 이어가는 사람'이 되는 대화법, '대화를 잘 이어가는 사람이 되는 대화법' 등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어디에서도 떨지 않고 잘 말하는 법에 대해서 익혀본다. 특히, '떨고 있는 나', '잘하지 못하는 나'를 인정하지 못했던 자신의 태도가 오랜 시간 스스로를 괴로움으로 몰고 갔음을 고백하며,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자신을 몰아붙이고 있다면 다른 사람들에게 스피치 울렁증을 앓고 있다고 솔직하게 밝히는 것도 좋은 방법이란 점이 참 인상적이다.

 

 

 

 

 

 

   결국, 들어 주는 사람이 있기에 나의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유념하며 말하는 것 자체에서 오는 즐거움을 찾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책의 서론에서 '이 책을 선택한 독자들은 앞으로 사람들 앞에서 말할 기회가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말은 곧 당신은 세상에 필요한 사람이라는 뜻입니다'라 했던 것처럼, 발표 자체를 하나의 소중한 기회로 여긴다면 마음가짐도 내용도 달라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오늘도 발표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스피치 울렁증으로 괴로워하는 이들에게 이 책이 소소하지만 커다란 돌파구를 마련하는데 큰 도움이 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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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 (반양장) - 새로운 부의 법칙
롭 무어 지음, 이진원 옮김 / 다산북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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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누구보다 행복하게 돈을 벌 수 있다!

가장 빨리, 가장 현실적으로 부자가 되기 위해 알아야 할 돈에 관한 상식들!

 

 

   오늘도 오천 원을 투자해 로또 1등 당첨이라는 어마어마한 행운을 꿈꿔본다. 노력 없이 단지 운만으로 부자가 되는 게 어디 쉬운 일이냐고, 일확천금의 기회만 노리는 이들을 한심하게 바라보았던 적이 무색할 지경이다. 아이가 태어나고, 내 집 마련은 해야겠는데 사회 활동의 기회는 갈수록 줄어들고 모아놓은 돈보다 부채만 더욱 늘어가는 현실을 체감할 때마다 내가 부자가 되는 길은 이런 요령 밖에 없어 보인다. 다양한 재테크 책을 접해보고, 일러주는 방법대로 이런저런 시도들도 해보지만 그렇다고 해서 통장의 잔고가 팍 늘어나는 것도 아니요 부자는 어림도 없는 일이다.

 

 

 

   옛말에 '사람 나고 돈 났지 돈 나고 사람 났나'는 말도 있다는데, 지금 내가 사는 세상이 돈 나고 사람 나는 세상이 아니고 뭐겠나 싶다. 더군다나 '돈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지'하는 말 따위는 그저 허울에 지나지 않는다는 걸 너무도 잘 아는 나이가 되었다. 그렇다면 돈이 없어서 꿈을 접고, 돈 때문에 남은 인생을 저당 잡히듯 살고, 돈만 있으면 뭐든 다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30대로써 어떻게 하면 돈에 지배당하지 않고 현명하게 살아갈 수 있을까. 단순히 저금을 더 많이 하고, 무작정 재테크를 잘 하는 방법에 뛰어들게 아니라 어쩌면 '돈'에 대한 보다 기본적이고 근본적인 이해가 필요한 것은 아닐까.

 

 

 

부자와 돈에 대한 상식을 뒤집다!

 

 

   잇따른 사업 실패로 파산 직전에 몰려 알콜 중독에까지 빠졌다가 무려 3년 만에 완전한 경제적 자유를 획득한 것은 물론, 영국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30대에 백만장자가 된 롭 무어는 자신의 책 <머니>를 통해 돈에 관한 사실적이고 깊이 있는 이해의 중요성을 지적한다. 그는 돈의 목적과 역사, 돈의 배경이 되는 시스템, 돈을 지배하는 자연적 및 경제적 법칙, 부의 정의, 부의 흐름과 작동 방법을 이해하고 최대한 활용할 수 있을 때에야 비로소 큰 부를 만들고, 더 많이 키우고, 더 많이 잘 쓸 수 있는 방법을 익힐 수 있다고 설명한다.

 

 

 

돈과 진화와 관련된 한 가지 사실은, 돈의 흐름 속도가 계속해서 높아져왔다는 점이다. 과거에 돈은 동물의 속도로 흘렀지만, 기계와 전기 통신의 속도를 거쳐 이제 빛의 속도로 흐르고 있다. 돈의 흐름 속도가 올라갈수록 돈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로부터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사람들에게로 흘러가는 속도, 빈곤층으로부터 부유층으로 흐르는 속도는 빨라진다. / 29p

 

 

돈벌이는 학습되는 시스템이다. 부의 법칙이 있다. 말 그대로 타인들의 돈벌이 방식을 배우고, 그들의 공통점을 모델로 삼고, 그 능력자들의 특성을 당신도 소유할 수 있다. 다만 주의할 점은 그들을 그대로 받아들이지는 않는 것이다. / 48p

 

 

 

 

 

 

   무엇보다 우리가 기존에 부에 대해 가지고 있던 편견들, 이를 테면 부는 대물림 되는 것이고 돈이 돈을 낳는다는 사고의 문제점을 꼬집으며 부에 대한 사고방식, 기술 역량, 감정 점검 등을 통해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다시 말해 돈과 부가 나쁘고 우리가 더 많은 부와 돈을 얻지 못하게 막았을 수도 있는 모든 믿음을 철저히 반박하며 부가 주는 모든 혜택에 대한 긍정적 성향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다. 특히, '우리 모두는 잠재적 백만장자다'라며 스스로의 독특함과 고유의 천재성을 포용하고, 자신의 가치를 인정하는 데에서부터 부가 시작되는 것이라고 설명하는 대목에서는 스스로에게 자부심을 가지는 태도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깨닫게 된다.

 

 

 

 

 

 

가난한 사람의 믿음: 돈을 벌기 위해 돈이 필요하다

부자의 믿음: 돈을 벌기 위해 아이디어, 에너지, 서비스가 필요하다

나는 모든 돈이 어떤 생각으로부터 유래된다고 주장한다. 생각과 아이디어는 배려, 봉사, 해결, 더 쉽고, 빠르고, 나은 삶을 만들기, 질병 치료, 새로운 정보, 지적 재산권, 특허, 저작권, 제품, 서비스, 구독, 프랜차이즈, 라이선스, 자산 등의 형태를 띨 수 있다. 그리고 이들 중 어느 것도 창업 자본에 의존하지 않는다. 그들에겐 비전과 행동이 필요하다. / 141p

 

 

다른 사람들이 당신의 가치에 대해 뭐라고 떠들건 상관없다. 그들은 당신의 가치가 아니라 그들 자신의 가치에 따라 당신을 판단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과거에 저지른 실수는 중요하지 않다. 우리 모두가 실수를 한다. 과거가 미래를 좌우하게 만들 필요도 없다. 당신은 전진할 수 있다. 당신이 자신의 순자산을 높이고 싶다면, 자부심을 높여야 한다. 당신의 자부심을 높이기 위한 몇 가지 전략을 소개한다.

용서하라

감사하라

부자가 될 거라고 기대하라

지식을 쌓고 경험을 늘려라

목표를 세워라

당신의 가치가 당신의 재산이다 / 171p

 

 

 

 

 

 

   <머니>는 '가장 빨리, 가장 현실적으로 부자가 되는 방법'을 찾는데 도움을 주기 위한 책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내가 직접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방안들과는 조금 거리가 멀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돈에 지배당하는 것이 아니라 돈을 지배하기 위해서 기본적으로 지녀야 할 마음가짐, 각종 편견에 사로잡혀 나는 안 될 거라고 소극적으로 취했던 행동들을 반성하게 하는 책으로 반드시 부자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하지 않아도 모두가 꼭 읽어보면 좋음 직한 책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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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가장 위대한 모험 아폴로 8
제프리 클루거 지음, 제효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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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탐사를 향한 인류의 끊임없는 도전 정신!

인류 최초로 달의 궤도에 오른 세 비행사의 영화 보다 더 영화 같은 이야기!

 

 

 

   1969년 7월 20일,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텔레비전으로 시청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아폴로 11호가 달 착륙에 성공했다. 닐 암스트롱이 내딛은 이 첫 발은 인류의 원대한 꿈과 위대한 도약의 역사를 담은 상징성으로 회자되며, 오늘날까지 과학사와 인류사에 있어 가장 극적인 한 장면으로 손꼽히고 있다. 애석하게도 이 영광의 역사를 두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폴로 11호 혹은 닐 암스트롱만을 떠올리지만, 사실 인류의 달 착륙은 수많은 시행착오와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공로자들의 노력이 아니었다면 결코 이루어지지 않았을 일이었다. 또 아폴로 11호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앞서 우주 비행을 시도한 수많은 우주선과 묵묵히 자신의 임무를 수행했던 우주 비행사들의 노고, 특히 달 착륙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앞서 가장 먼저 달 궤도를 돌며 달 착륙에 대비한 아폴로 8호가 있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착륙이라는 위대한 역사 뒤에 누가 있었나

 

 

   <인류의 가장 위대한 모험 아폴로 8>은 1968년 12월, 세 명의 우주 비행사가 인류 최초로 달 궤도에 진입하여 달 탐험의 성공기를 이끈 아폴로 8호의 이야기다. <타임>의 수석 편집자이자 과학 에디터인 제프리 클루거는 이 책을 통해 닐 암스트롱과 아폴로 11호에 가려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아폴로 8호의 업적을 조명함으로써, 인류가 달로 나아가기까지 기술의 한계를 극복하고 묵묵하게 위험천만한 희생을 아끼지 않았던 사람들의 노고를 굉장히 사실적이면서도 한 편의 소설처럼 생생하게 구현해낸다.

 

 

 

 

 

 

   아폴로 호가 탄생하기 이전, 인류가 달이라는 미지의 존재에 눈을 돌리던 당시 세계는 피로 얼룩진 무력 전쟁과는 다른 전쟁이 시작되고 있었다. 그간 냉전을 거듭하고 있던 미국과 소련이 사상 최대의 높이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이루어지는 전투, 바로 우주에서 벌어지는 경쟁에 돌입한 것이다. 1957년 10월 4일, 소련이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를 성공적으로 발사한 것을 계기로, 미국 정부는 NASA를 설립했고 차근차근 우주로 나아가기 위한 본격적인 여정에 돌입했다.

 

 

 

   아폴로 8호를 이끈 보먼을 비롯한 미국의 2세대 우주 비행사들이 입사한 1962년은 이미 NASA가 네 번의 우주 탐험을 완료한 상태였다. 앨런 셰퍼드와 거스 그리섬의 탄도비행에 이어 존 글렌은 지구 둘레를 세 바퀴를 돌았으며 스캇 카펜터가 또 다시 지구를 3회전했다. 덕분에 1세대 우주 비행사들은 미국인들로부터 어마어마한 사랑을 받았다. 그 와중에 보먼을 포함한 아홉 명의 2세대 우주 비행사들은 중력가속도에 적응하는 기계나 시뮬레이션 장비를 이용한 기초 훈련 및 궤도 역학, 항공 겸용 우주선과 무중력 공간에서의 활동 지식, 각종 생존 기술 등 다양한 훈련을 받으며 차세대 우주 비행사로 착실하게 자신의 몫을 해나가고 있었다. 하지만 어느 날, NASA의 명성에 금이 가는 어마어마한 사건이 벌어지고 말았다. 아폴로 1호가 불길에 휩싸이며 세 명의 뛰어난 우주 비행사들도 명을 달리하게 된 것이다. 그로 인해 달 탐사 프로젝트 전체가 휘청댔고, 대부분은 미국이 수년 안에 달에 우주 비행사를 보내기는 힘들 거라고 예측했다.

 

 

 

비행사들은 그 21초의 시간 동안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인지했고, 살기 위해 노력했다. NASA에서 근무하면서 지난 1년 동안 벌어진 일들을 유심히 지켜본 사람들이라면 그리섬과 화이트, 채피가 불길에 희생된 이 일이 우연한 사고가 아니라 필연적인 결과임을 알고 있었다. 끔찍한 비극인 동시에 불명예스러운 일이었다. / 157p

 

 

호지는 시험 비행 프로그램을 오랫동안 관장해온 만큼 사망 사고에 단련돼 있었고 전투 비행사 출신인 크란츠나 NASA에서 오랜 세월 근무하면서 재난에 대비가 된 크래프트도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관제실 안에 있는 나머지 사람들, 공학 공부를 마친 뒤 곧바로 일을 시작해 사실상 아직 어린 소년에 가까운 이들은 그런 상황에 대비한 훈련이나 비슷한 고통을 경험해 본 적 없었다. 평균 나이가 26세에 불과한 새파랗게 어린 젊은이들이었다. 갓 박사 학위를 딴 이들은 학문적인 측면에서는 아는 것이 많았고 NASA에서 자신들이 하는 일이 목숨을 걸어야 하는 임무와 관련돼 있다는 것도 숙지하고 있었지만, 책으로 배우는 것과 실제로 피를 보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었다. 그날 밤, 우주 프로그램은 피를 철철 흘리고 있었다. / 161p

 

 

 

 

 

 

 

   어쩌면 학문적으로나 기술적으로 최고라 자부하는 이들이 모였기에 상처는 더 컸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NASA의 일원과 이들을 응원하는 가족들은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극복하며 또 다시 의미 있는 여정으로 나아가기 위해 조용히, 끈질기게 노력을 기울였다. 그리고 마침내, 보먼은 출발 예정일을 16주 앞두고 뜻밖의 명령을 받게 된다. 당초 지구 궤도를 돌기 위한 목적으로 훈련 중이었던 아폴로 9호에서 아폴로 8호로 갈아타 달의 궤도로 진입하라는 특명을 전달받은 것이다. 비록 달 착륙이라는 미션에 비하면 덜 매력적이고 덜 복잡해보이지만 달에 발을 딛는 영예로운 길을 여는 단초가 되는 미션이었기에 이들은 짧은 준비 기간 동안 착실하게 명령을 수행해간다.

 

 

우아함과는 전혀 거리가 먼 기계가 만들어졌다. 높이 7미터짜리의 네 발 달린 곤충과 흡사한 괴물이 나온 것이다. 양쪽에 달린 세모 모양 창문은 누가 봐도 성난 두 눈처럼 생겼고 그 아래에 사다리꼴 모양의 문이 꼭 입처럼 달렸다. 우주 비행사들은 달 착륙선까지 기어서 이동한 후 사다리로 달 표면까지 내려가야 했다. 표면은 비행사들이 타고 있는 선실의 벽과 동일하게 빛을 반사할 수 있는 자잘하게 주름진 단열재로 만들어졌는데 두께가 알류미늄 호일 석 장 정도를 겹친 정도로 얇았다. / 184p

 

 

호일로 종이접기를 해 만든 듯한 이 기계는 아폴로 8호의 비행사들과 함께 최초로 비행을 하게 될 예정이었다. 맥디비트와 슈바이카트가 달 착륙선 내부로 들어가서 아폴로 우주선과 분리된 상태로 지구 궤도를 몇 바퀴 도는 동안 스캇이 사령선과 함께 비행하는 계획이었다. 열을 차단할 수 있는 탄탄한 보호막이 설치된 사령선과 달리 달 착륙선은 지구 대기로 재진입하는 과정에서 얆은 종잇장처럼 눈 깜짝할 사이에 재가 돼버리는 운명에 처할 수도 있었다. 우주 비행사들은 이 임무가 얼마나 복잡한 비행술을 요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스캇은 8호의 임무를 '전문가의 미션'으로 칭했다. / 186p

 

 

 

 

 

 

   책은 아폴로 8호가 발사되기 전부터 달의 궤도에 진입하기까지의 과정을 생동감 있게 묘사한다. 특히 보먼이 우주선에서 멀미를 겪은 일로 인해 자칫하면 미션을 수행하지 못할 뻔한 일, 각종 생리 현상들이 주는 고통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가운 달의 평원 위로 지구가 둥실 떠오르는 아름다운 광경들, 임무를 수행하고 지구로 돌아오는 과정 등은 매우 극적이고, 감동적이다.

 

 

 

   이처럼 <인류의 가장 위대한 모험 아폴로 8>은 과학 도서지만 어렵지 않게 우주 과학으로의 접근을 돕는다는 점에서 다양한 연령층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위기의 지구, 인류의 희망을 짊어진 우주 비행사 같은 거창한 주제가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이런 내용의 책들도 재미있게 읽힐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 같아 더욱 즐거운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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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이 숲이 된다면 - 미세먼지 걱정 없는 에코 플랜테리어 북
정재경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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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식물이 선물하는 삶의 기적같은 변화들!

미세먼지로부터 우리 가족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식물 키우기 프로젝트!

 

 

   작년 식목일에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토마토 묘종을 받아왔다. 이미 어린잎이 돋아 올라 손가락 길이만큼 자란 상태였다. 그간 그 죽이기 어렵다는 선인장마저도 죽여 본 전적을 지닌 나로서는 아이의 이름이 새겨진 화분을 바라보며 이번만큼은 잘 키워보리라 굳게 다짐했다. 하지만 아니나 다를까, 줄기가 처음보다 손 한 뼘 크기만큼 뻗어 올라 잘 자라는가 싶더니 이내 성장을 멈추고 시들시들해져만 갔다. 정말 나는 식물 키우기에는 재능이 없는 것일까, 진심으로 좌절한 나는 내 인생에 식물이란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말았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나 다시 찾아 온 식목일, 이번에도 아이가 어김없이 토마토 묘종을 받아왔다. 나는 또 아까운 식물 하나 죽이겠구나 싶어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햇볕이 충분히 잘 드는 곳으로 이사를 온 덕분인지 지난달에 토마토 두 개가 빨갛게 영글었다. 세상에나. 덕분에 나도 식물을 잘 키울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은 것은 물론이요, 매일 아침마다 아이가 분무기로 토마토 화분에 물을 주고 손으로 쓰다듬어주기까지 하는 광경을 보며 무언가를 키우고 가꾼다는 것이 얼마나 긍정적인 힘을 발휘하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 한 번의 경험으로 또 무작정 식물을 키우려고 덤벼들었다가 실패를 맛볼까 몇 번이고 꽃집 근처에서 발길을 돌렸던 나는 <우리 집이 숲이 된다면>이라는 책을 접하고서 드디어 마음을 굳히기에 이르렀다. 저자가 소개하는 반려식물의 매력과 그것이 선물하는 삶의 기적 같은 변화를 우리 가족도 느끼며 살 수 있는 미래를 꿈꾸게 된 것이다.

 

 

 

 

 

 

공기정화식물 200그루로 미세먼지와의 전쟁을 선포하다

 

 

   <우리 집이 숲이 된다면>은 날로 심각해지는 미세먼지의 걱정을 잊고, 아름다운 실내 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한 플랜테리어의 노하우가 담긴 취미실용서다. 저자는 유독 호흡기가 약한 아들이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 새빨간 코피를 흘리는 것을 계기로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실내공기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때부터 공기정화식물을 관심을 갖게 된 그녀는 마침 주택으로 이사해 식물이 가득한 '숲' 같은 집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부지런히 식물들을 키웠고, 덕분에 건조한 겨울에도 가습기가 따로 필요 없고 식물의 싱그러운 초록색이 주는 심리적 안정감이 평정심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작년 겨울부터 지금까지 아이가 밤사이 자주 코피를 흘리고, 이불과 베개가 피투성이가 된 것에 기겁을 하며 깬 적이 한두 번이 아닌 나로서는 눈이 번쩍 뜨였다. 습도를 맞추기 위해 빨래도 실내에서 널어 말리고, 가습기도 돌리고 청소도 꼼꼼하게 하면서 아이의 기관지 관리에 신경써왔지만 번번이 실패했기에 식물 키우기는 도전해볼 수 있는 또 다른 대안임에 분명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저자는 지난 1년간 식물이 가득한 온실 같은 집을 통해 임상 실험을 해본 결과, 식물이 100그루 정도 있을 때 실내 미세먼지 수치는 외부의 20%, 식물이 200그루 정도일 때는 10%에 불과했으며 건조한 겨울에도 습도가 60% 선을 유지해, 가습기가 필요 없었다고 한다. 식물이 먼지를 많이 흡수해, 공기청정기 작동 시간과 횟수가 현저히 줄어들었고, 신기하게도 집 안에 굴러다니는 먼지가 보이지 않아서 청소도 매일 할 필요가 없어졌으니 여러모로 이로운 점이 많아진 것이다.

 

 

 

특히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식물 키우기를 적극 추천합니다. 식물의 초록색은 보기만 해도 알파파를 증가시켜 뇌를 활성화시켜요. 알파파는 심리적 안정 상태에서 많이 발생하는 뇌파인데, 우리가 아는 '엠씨스퀘어'가 그런 역할을 하는 기계지요. 뿐만 아니라, 식물이 만드는 음이온은 혈액 정화, 통증 완화, 세포 부활, 저항력 증진, 자율신경의 조정 능력 향상에 도움이 돼요. / 24p

 

 

 

 

 

  책은 우리 집에 어울리는 식물을 찾는 법, 식물 초보자 혹은 식물 킬러들도 쉽게 가꾸고 키울 수 있는 식물들, 감각 있는 화분 스타일링, 식물 기본 관리법 등 반려식물과 함께 하는 생활의 각종 노하우들을 소개한다. 그 중 "우리 집엔 어떤 식물이 좋을까요?"라는 질문에 '나에게 가장 좋은 에너지를 식물이 무엇인지 직접 보고 느껴볼 것'을 권하는 부분이 가장 인상적이다. 어떤 식물에 아름다움을 느끼는지는 개인 취향에 속하기에 정답이란 없으며 화원에 들러 나에게 가장 좋은 에너지를 주는 식물이 무엇인지, 어떤 나무를 보면 기분이 좋은지,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지는 식물은 어떤 것인지 직접 느껴보라는 것이다. 덕분에 나는 이 대목에서 쉽게 시드는 꽃보다는 푸릇푸릇하고 굵은 잎사귀가 포인트인 화초를 더욱 좋아한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식물 스타일링에서 꼭 기억해 둬야 할 것은 학창 시절, 미술시간에 배웠던 '비례, 균형, 대칭, 리듬감'이에요. 화분 전체 덩어리 감으로 비슷하게 대칭을 잡고, 각각의 덩어리에 강, 약, 중강, 약 그리고 대, 중, 소로 리듬감을 주는 겁니다. 비례는 '2:1'을 기억해 두면 황금 비례와 유사해 시각적으로 훨씬 아름답습니다. 사진 속 화분들을 그저 나란히 늘어놓았다고 생각해 보세요. 덜 아름다웠겠죠? / 39p

 

 

스킨답서스는 자라는 속도가 빠른 편이라, 키우는 재미를 알려 준답니다. 반려식물을 키우겠다 마음먹었을 때 처음 시작하기 좋은 '엔트리' 식물이죠. 병충해가 거의 없고, 관리를 약간 소홀히 해도 쉽게 죽지 않아요. 집, 사무실, 상업 공간, 빛이 들어오지 않는 실내 어디서든 잘 자라는 환경 적응력이 아주 뛰어난 식물이죠. 오늘부터 식물을 키우기로 마음먹었다면, 스킨답서스를 물에 꽂아 키우길 추천합니다. 지금은 200그루가 넘는 식물들과 함께 살고 있지만, 처음엔 저도 스킨답서스를 스파티필룸, 테이블야자와 고무나무, 산호수 같이 쉽게 만날 수 있고 키우기 만만한 식물들로 시작했습니다. / 153p

 

 

아레카야자는 병충해, 관리, 공기정화 능력, 휘발성 화학물질 제거력, 증산력 등을 고려하는 NASA의 종합 평가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한 식물이기도 해요. 그러나 누구에게나 정답은 아닐 수 있어요. 제가 좋아하는 아레카야자를 잎끝이 날카로워 싫다고 말하는 친구를 만났거든요. 거짓말 조금 보태서, 마치 알을 깨고 나온 것 같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누구나 좋아할 만한 무난한 식물이라 생각했는데, 제 친구는 둥글고 넓적한 잎을 좋아하는 분명한 취향을 갖고 있었던 겁니다. / 177p

 

 

 

 

 

 

   지금은 200그루나 되는 식물을 집에서 키우며 각각의 조건에 맞춰 잘 관리하고 있지만, 저자 역시 식물 돌보기에 있어 왕초보 시절이 있었음을 고백한다. 처음에는 식물의 이름도 성도 모르고 그냥 잎사귀 모양이 마음에 드는 것만 골라서 집으로 데려온 것은 물론, 언제 물을 줘야 할지 몰라 '물 한 번 주고 눈치 보고, 또 한 번 주고 눈치 보고'를 반복했다는 것이다. 하여 그녀는 가장 기본적으로 알아두어야 할 식물 관리 팁 세 가지를 소개한다. 첫 번째는 '뿌리는 건조하게 잎은 촉촉하게 하기'다. 화분에 물을 줄 때는 흙이 완전히 말랐는지 확인한 후, 뿌리 끝까지 젖도록 충분히 물을 주어야 한다. 화분의 흙이 완전히 말랐는지 알 수 없다면 흙 속에 나무젓가락을 꽂았다 빼어보자. 이때 흙이 묻어나오지 않는다면 완전히 마른 것이다. 두 번째는 '노랗게 변하거나 시들시들한 잎은 제거할 것'이다. 보통 시든 잎이 생기거나 잎이 노랗게 변하면 식물이 죽어가고 있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절대 상심하지 말고 생장점을 자르지 않게 주의해서 잎만 제거할 것을 권장한다. 세 번째는 '뿌리에는 비료와 EM 용액을, 잎에는 분부기로 EM 용액 뿌리기'다. 미생물을 배양한 EM 용액은 만병통치 용액! 구청이나 동사무소에서 무료로 배포하기도 하니 사기 전에 알아보고 활용해보기를 추천한다.

 

 

 

   퇴근 후, 나는 결국 그간 미뤄뒀던 꽃집에 들러 나의 마음을 끄는 반려식물을 구입했다. 바로 스투키와 크루시아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혹은 흙이 말랐을 때만 신경 써서 물을 줘도 될 만큼 도전하기 쉽고, 미관상 정이 가는 이들이라 선뜻 구입할 수 있었다. 저자가 그러했듯 200그루에 달하는 반려식물을 키우기는 현실적으로 곤란한 처지지만, 마음을 끄는 반려식물들을 만나면 정을 주고 정성을 다해볼까 싶다. 덕분에 아이가 코피 흘리기를 멈추고 집안에서라도 좋은 공기를 마시고, 정서적으로 안정을 얻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 나처럼 식물 키우기를 주저하고 있는 분들이 있다면 이 책으로 용기를 얻고 한 번 도전해보시길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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