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보스토크 셀프 트래블 - 2018-2019 최신판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정승원 지음 / 상상출판 / 201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러시아어를 몰라도 떠날 수 있다, 러시아 여행 초보자들을 위한 알짜 여행 가이드북!

서울에서 단 2시간 만에 갈 수 있는 아시아의 유럽 블라디보스토크 여행에 관한 모든 것! 

 

 

 

   최근 tvn에서 방영하는 '윤식당2'라는 프로그램에서 식당을 찾아온 러시아 손님들이 나눈 대화가 기억에 남는다. 러시아에 한국 이민자들이 상당히 많은데 하나같이 성실하고 윗사람의 의견을 존중한다며 한국인들을 매우 좋게 생각하는 듯한 내용이었다. 당시 이 방송은 러시아에 한국인이 많이 사는 이유가 무엇인지, 한국과 러시아의 관계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만들었다. 아무래도 러시아 하면 사회주의 공산국가이자 전쟁으로 얼룩진 역사가 가장 먼저 떠오르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나의 의문은 뜻밖의 책을 접하게 되면서 의외로 쉽게 풀렸다. 인문이나 역사책도 아닌, 바로 러시아 여행 가이드북 <블라디보스토크 셀프트래블> 덕분이었다.

 

 

 

낯설지만 겁내지 말자, 러시아어를 몰라도 충분히 가능하니까!

 

 

   러시아로 여행을 떠난다고? 수많은 해외여행지 가운데서 러시아라는 이름은 어쩐지 낯설다. 세계에서 가장 넓은 땅을 소유하고 있는 나라이지만 이렇다 할 여행지가 선뜻 떠오르지 않는 나의 무지함 때문이기도 하지만, 일단 러시아어가 발목을 붙들기 때문이다. 거기다가 모스크바나 상트페테르부르크도 아니고 블라디보스토크와 하바롭스크라니. 우리에겐 연해주라고 더욱 잘 알려진 그곳 말인가? 솔직히 <블라디보스토크 셀프트래블>을 처음 접하는 순간에 떠오르는 나의 생각은 바로 이러했다. 전혀 생각해보지도 않았던 해외여행지인 걸, 블라디보스토크라니?

 

 

 

   미처 챙겨보지 못했지만 각종 먹방과 해외여행 프로그램에서 블라디보스토크가 소개된 적이 있었나보다. 서울에서 단 2시간 만에 갈 수 있다는 최적의 장점으로 각종 뷰티제품들을 아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고, 음식이 우리 입에도 잘 맞아 어린 아이와 노부모님을 모시고 가볍게 다녀오기 좋을 정도로 최근 급부상 중인 여행지라는 것이다. 아무래도 단 2시간 만에 아시아에서 유럽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온 듯하다. 때문에 아직은 많이 알려지지 않은 매력적인 여행지를 발견한 듯한 기쁜 마음에 나도 모르게 정신없이 읽어나갔다.

 

 

 

 

 

 

   <블라디보스토크 셀프트래블>은 러시아어를 하나도 모르는 저자가 쓴 러시아 여행가이드북이다. 이렇게 쓰면 좀 황당하겠지만, 러시아어를 하나도 모르지만 아무 문제없이 여행할 수 있는 나름의 노하우를 이 책을 통해 매우 구체적이면서 따라 하기 쉽게 설명해놓아, 러시아 여행을 망설이는 여행자들을 자연스럽게 이끌어준다. 지역 정보들로 가득한 여느 가이드북과 달리 실전 경험에 꼭 필요한 러시아어 정보수집 방법, 각종 홈페이지 예약방법 및 필수 애플리케이션 사용법 등에 중점을 둔 것이 큰 특징이다. 특히 러시아로 가야할지 말아야 할지 망설이는 이들을 위해 '러시아 여행에 관해 자주 묻는 핵심 질문 4가지'를 수록해 안전 문제라든지, 비자와 거주지 등록 및 의사소통법 등에 관한 의문들을 해결해준다.

 

 

 

   책은 블라디보스토크를 중심으로 하바롭스크, 이르쿠츠크(바이칼 호수)까지 극동 러시아와 시베리아 주요 지역을 다루고 있다. 크게 블라디보스토크를 중심으로 한 단기간 일정과 장기 일정 및 시베리아 횡단열차 일정에 이르기까지 여행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각종 베스트 플랜이 수록되어 있으니 이를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 또한 먹고, 즐기고, 힐링할 수 있는 하이라이트 여행지와 러시아에서 꼭 먹어야 봐야 할 음식 및 구매해보면 좋을 제품들, 공연 문화 예술의 핫 플레이스까지 알차게 소개하고 있으니 여행 계획의 막막함을 덜어줄 것이다.

 

 

 

'동방의 지배자' 블라디보스토크

 

 

   블라디보스토크는 러시아의 샌프란시스코를 표방하는 극동 최대의 무역 항구도시다. 아시아-유럽 문화가 한 데 어우러진 것이 특징이며 러시아인들의 정신을 대변하는 정교회 사원들과 클래식한 19세기 유럽풍 건축물, 구소련 시대의 정취가 남아 있는 중앙광장과 꺼지지 않는 불꽃, 무역항의 아름다움을 한껏 느낄 수 있는 독수리 언덕 전망대, 해양공원 등 수많은 볼거리로 관광객들을 사로잡는다. 특히 블라디보스토크 반도 남쪽으로 떨어져 있는 루스키 섬은 개발의 손을 타지 않아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간직하여 경치가 상당히 아름답다. 왕복 2시간 정도 트레킹을 해야 하지만 공기도 맑고 전망도 훌륭해 충분히 걸을 만하다니 시도해보면 좋을 듯하다. 이 외에도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는 곰새우와 러시아의 국민 간식이라고 불리는 메밀 크레이프, 수프라에서 조지아 전통 가정요리도 맛보길 추천한다.

 

 

 

Tip 1_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꼭 해야 할 일!

1.독수리 언덕 전망대 오르기

2.킹크랩, 곰새우 같은 해산물 맛보기

3.사슬릭(케밥), 보르시 등 러시아 음식 즐기기

4.각종 문화 예술(국립 마린스키 극장, 블라디보스토크 서커스, 국립 갤러리) 즐기기

5.뷰티 제품, 식료품 쇼핑하기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연해주' 즉 프리모르스키는 애국지사들의 망명이 이어졌던 곳으로 독립운동의 중심지가 된 곳이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112km 떨어진 우수리스크는 이상설, 최재형 선생 등 독립 운동가들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이기도 하다. 여기에 '고려인 문화센터'라고 있는데, 연해주 내 한국인들의 역사와 문화를 보존하고 강좌를 통해 우리 문화를 알리는 역할을 한다고 한다. 1937년 스탈린 정부는 한인들이 일본의 첩자가 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라즈돌노예 기차역'에 한인들을 집합시키고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으로 강제 이주를 단행했는데, 아마도 러시아에 한국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이유가 이런 역사를 반영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아시아에서 가장 가까운 유럽, 하바롭스크

 

 

   유럽 느낌이 물씬 풍기는 하바롭스크는 아무르 강변을 따라 난 산책로와 아름다운 공원들, 정교회와 어우러져 포근함이 감도는 낭만적인 도시다. '무라비예바-아무르스코고' 거리를 걷다보면 순간 유럽의 어느 도시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 것이라고. 이때 1시간 가량 소요되는 유람선을 타고 바다같이 드넓은 아무르 강을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듯하다. '성모승천 대성당'과 '구세주 변모 대성당'을 배경으로 예쁜 사진을 남겨보고, '하바롭스크 향토박물관'에서 자연과학과 고고학, 민족학, 역사학 등을 총괄하는 다양한 전시물들을 만나보는 것도 좋겠다. 트립어드바이저 1, 2위를 다툰다는 조지안 레스토랑인 '사찌비'에서 맛있는 식사를 하고 후식은 러시아 전역에서 최고의 디저트 카페로 손꼽힌다는 '플란타찌야'에서 즐겨보자.

 

 

 

 

 

 

시베리아의 진주, 이르쿠츠크

 

 

   청정 자연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바이칼 호수'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약 2천 5백만 년 전에 탄생한 바이칼 호수는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호수이자 가장 깊고 깨끗한 호수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되어 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폐쇄된 시베리아 횡단열차 선로를 따라 재개된 환 바이칼 열차는 바이칼 호수의 자연과 그 일대에 살고 있는 현지인들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즐거움을 선사한다고 한다.

 

 

 

   무엇보다 이르쿠츠크의 주요 관광지를 살펴보다보면 예쁜 러시아 전통 목조건물들과 서유럽의 건축미를 보여주는 역사적 건물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전통 목조주택의 아름다움을 엿볼 수 있는 '유럽 하우스'와 '카잔의 성모 성당'의 경우 그 어마어마하게 예쁜 외관에 넋을 놓게 될 테니 말이다. 흥미롭게도 약 5km에 이르는 거리(약 3시간 코스)에 30여 개의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는 도보 관광 코스가 있는데, 별다른 여행 계획을 준비할 것도 없이 길바닥에 그려진 녹색 선만 따라가면 대부분을 들러볼 수 있다고 하니 이를 참고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끝으로 마지막 장에서는 러시아에 관한 기본 정보와 간추린 러시아 역사, 러시아 여행 준비, 러시아 입국하기, 서바이벌 러시아어가 준비되어 있으니 여행 계획을 세울 때 도움을 얻을 수 있다. 또한 손에 들고 다니면서 활용할 수 있는 간편한 트래블 페이퍼가 수록되어 있으니 아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듯하다. 이렇듯 <블라디보스토크 셀프트래블>은 러시아 여행을 두려워하는 초보 여행자들을 위한 맞춤 정보가 알차게 준비되어 있다. 필수 애플리케이션이라든지, 바가지 없이 택시 타는 법, 저렴하고 정확한 공영 시외버스 예약방법 등 여행을 하는 데 있어서 헤맬 수 있는 부분까지 살뜰하게 신경 쓴 점이 인상적인 가이드북이었다. 누구나 다 아는 여행지보다 조금은 색다르고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여행지를 찾고 싶다면 이번만큼은 블라디보스토크를 한 번 찾아보시는 게 어떻겠냐고 주변 지인들에게도 권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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