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 천재가 된 홍 대리 - 딱 6개월 만에 중국어로 대화하는 법 천재가 된 홍대리
문정아 지음 / 다산북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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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아 중국어의 핵심 교육법을 이 책 한 권에 다 담았다!

소설처럼 쉽고 재미있게 따라가다 보면 저절로 익혀지는 중국어 학습법!

 

 

  한때 번역가를 꿈꾼 적이 있었다. 글을 쓰는 일을 업으로 삼고 싶었고, 실력만 받쳐준다면 꾸준히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기에 욕심을 낼 법도 했지만 어쩌다보니 흐지부지 되고 말았다. 나는 왜 진작 외국어 공부를 진득하게 하지 않았을까. 마음 같아서는 그저 일상 회화 아니, 해외여행이나 마음껏 다녀올 수 있을 만큼 되어도 감지덕지겠다 싶었다. 더군다나 아이가 커가니 사교육에 의지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라 지금부터라도 찬찬히 기초 영어를 비롯하여 스페인어나 중국어와 같은 다른 외국어까지도 함께 익혀둘 수만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았다.

 

 

 

   그래, 외국어 공부를 다시 시작해보자. 이렇게 마음을 먹고 나서 하나둘씩 교재를 찾아보았는데, 시작도 하기 전에 생각보다 너무나 많아서 무엇을 봐야할지 막막했다. 이제 와서 시험을 치를 때처럼 문법과 독해 위주의 학습을 하는 것이 과연 의미가 있을까? 일일이 학원을 찾아다니며 스피킹 수업을 듣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 그렇다면 평범한 주부가 효율적으로 외국어 학습을 할 수 있는 방법이란 무엇일까. 라디오 방송을 들어볼까, 회화 책을 사서 공부할까, 어떤 책은 영화 한 편을 통째로 익히는 방법을 권하기도 하지만 시중에 소개되고 있는 다양한 외국어 공부 방법을 맥락 없이 시도할 수는 없지 않은가. 결국 나는 외국어 학습법에 관련된 도서를 먼저 찾아 읽어보기로 마음먹었다. 공부를 잘하려면 공부법을 먼저 익혀야 하듯 외국어를 잘하려면 외국어 학습법을 먼저 익히는 게 우선이라는 생각이 든 까닭이었다.

 

 

 

저절로 말문이 터지는 마법의 공식

 

 

   중국어 교재를 조금이나마 접해본 사람들이라면 중국어 대표 강사로 소문난 '문정아'라는 이름을 들어보지 않은 사람이 없을 것이다. 거기다 홍대리 시리즈라니. 이미 다수의 영역에서 소문난 베스트셀러 시리즈인 만큼 <중국어 천재가 된 홍대리>라는 제목의 책을 보자마자 읽고 싶다는 생각이 팍 들었다. 더군다나 일반적인 회화 교재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중국어를 친근감 있게 느끼고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을지에 대해 알려주는 중국어 학습법에 관련된 도서이기에 내가 찾고 있던 바로 그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중국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는 한 의류업계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는 홍 대리가 상사인 박 팀장으로부터 6개월 안에 중국어를 마스터하라는 특명을 받는다. 단 6개월 만에 어떻게 중국어를 마스터한단 말인가! 이때부터 어떻게든 해보자는 마음으로 중국어를 잘 하는 최 선배가 추천한 빽빽이식 공부법과, 중국어 단기 회화 인터넷 강의도 끊어보지만 모두 허사로 돌아간다. 결국 중국어의 대가로 소문난 문정아 소장의 강연회를 찾아가 그녀의 강의를 들은 후 용기를 내어 그녀에게 자신의 멘토가 되어달라고 부탁한다.

 

 

 

"저는 중국어를 공부하는 과정이 꽃나무를 키우는 일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뿌리를 튼튼하게 만드는 게 중요하죠. 그래야 어려운 순간에도 흔들리지 않고 목적한 곳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겨울이 길어서 힘들다고 벚나무가 봄에 꽃을 피우지 않겠다며 파업을 하던가요? 우리가 중국어를 공부할 때 잊지 말아야 할 점은 바로 이런 게 아닐까 싶습니다. 벚나무가 어떤 상황에서도 꽃을 포기하지 않듯이 '내가 목표한 지점까지는 반드시 가겠다는 의지' 말입니다." / 51p

 

 

 

 

 

 

   이렇듯 <중국어 천재가 된 홍대리>는 중국어라고는 "니 하오"밖에 몰랐던 홍 대리가 문정아 소장을 만나면서 그녀를 통해 단계별, 수준별로 익혀나가는 과정을 그려나간다. 소설책을 읽듯 홍 대리가 중국어를 배워나가는 과정을 따라가다 보면 독자들도 자연스럽게 중국어와 친근해지고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익힐 수 있을 것인지 저절로 배우게 되는 것이다.

 

 

 

중국어는 한국인이 배우기에 최적화된 언어입니다!

 

 

 

   문정아 소장이 추천하는 중국어 공부법의 첫 단계는 일단 쓰면서 공부하려고 하지 말고 문장 하나하나를 따라서 발음해보고 자연스럽게 익혀보는 것이다. 언어를 배울 때는 반복해 쓰는 것보다 반복해 말하는 게 더욱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이렇듯 발음부터 정확히 하는 연습을 통해 일단 중국어의 뿌리를 다지고 나면, 패턴 중국어 연습으로 나무의 중심이 되는 줄기를 세우고, 나무가 가지를 치듯 확장 중국어 연습을 통해 하나씩 덧붙여 가며 문장을 다채롭게 확장시켜나간다면 중국어가 그리 어렵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 외에도 단어를 따로따로 외우기보다 "간식을+먹다", "커피를+마시다"와 같이 짝을 이루는 문장은 아예 통으로 외울 것을 권하고, 단어를 외울 때도 스토리텔링을 통해 암기한다면 연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 추천한다.

 

 

 

 

 

 

   이 외에도 노래를 듣거나 드라마를 보며 문장에 대한 재미와 이해를 높이는 방법, 원페이지 학습법, 학습 다이어리 쓰는 법, SNS를 통해 시대상을 반영한 최신 신조어를 익히는 법 등 다양하고도 흥미로운 학습법들을 소개한다. 책의 말미에는 중국어 필수 회화와 중국어 비즈니스 회화, 중국어 여행 회화 및 단어를 모두 담은 "마법의 문장 300"이 부록으로 수록되어 있으니 외출할 때 들고 다니면서 익히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듯하다.

 

 

 

"녹음해서 들어보기! 이게 정말 효과적인 방법인데, 사실 이 단계를 실행에 옮기지 않는 사람들이 꽤 많아요. 이때 정말 강조하고 싶은 팁이 하나 있는데요. 꼭 스스로 노래 부르는 것을 녹음해서 들어보세요. 내가 낸 발음이 어떤지, 성조는 제대로 하고 있는지, 속도가 너무 느리진 않았는지 주의 깊게 들어보면서 개선해야 할 부분을 찾은 후에 다시 녹음해서 들어보는 일을 반복하면 말 그대로 실력이 쑥쑥 는답니다." / 191p

 

"두 번째 이야기는 중국어를 공부할 때 말이 아니라 '사람'을 중심에 두어야 한다는 거예요. 우리가 중국어를 배우면 중국 사람들을 이해하게 되듯이, 중국 사람들도 한국어를 배우면 우리나라 사람들을 이해하게 되죠.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 그것이 언어 공부의 핵심이에요." / 322p 

 

 

 

 

 

 

   문정아 소장이 홍 대리에게 했던 말 중 "언어는 완벽하려는 충동을 억제해야만 실력이 느는 법이다"이란 말이 기억에 남는다. 김영철과 타일러가 진행하는 영어 팟캐스트에서도 영어를 곧잘 하게 된 김영철이 타일러를 통해 진짜 미국식 영어를 새롭게 배워가는 것을 보고 언어는 늘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변화하는 것이기 때문에 단숨에 익히려고 욕심 부리지 말고, 많이 익혔다고 자만하지도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했기에 더욱 공감했는지도 모르겠다. 어떻게든 빨리 배우려고 애쓰다가 지쳐서 게을리 하게 된 지 벌써 여러 번이었기에, 이번만큼은 서두르지 않고 무엇보다 꾸준히 책에서 일러준 방식을 몸으로 익혀봐야겠다. 외국어 공부가 즐거운 취미가 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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