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표 다이어리 - 자존감을 키우는 세 개의 쉼표
킹코 지음, 신동원 감수 / MY(흐름출판)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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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전한 나, 조금 더 나은 나를 채워줄 쉼표의 마법!

하루하루 자신을 더 사랑하기 위한 자존감 UP 다이어리! 

 

   어느덧 2017년이 한 달 반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문득 올 한 해 있었던 일을 더듬어보려 다이어리를 펼쳐보았는데 어째 민숭민숭하다. 세 살인 아들을 키우며 살다보면 하루하루가 정신없이 흘러가는 것 같은데, 막상 다이어리를 훑어보면 이렇다 할 특별한 일이 보이지 않는다. 괜히 허무해진다. 뭐 하나 의미 있게 기록될 만한 것이 없는 일상의 반복, 그 안에서 그저 가만가만히 머물러 있기만 하는 나. 분명 2017년을 시작할 땐 뭔가 목표도 있었던 것 같고 다짐도 했던 것 같은데 그 기억은 온데간데없고, 그저 순간순간 기우는 자존감을 억지로 붙들고 산 것만 마음에 남는다.

 

 

 

   때문에 2018년이라고 별반 다를 일 없는 한 해가 될까봐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다이어리는 새 것으로 바뀌겠지만, 새로울 것 없는 2018년이라니. 벌써부터 마음이 울적해지려는 찰나에 관심이 가는 책 하나를 발견했다. <쉼표 다이어리>다. 귀여운 캐릭터가 눈에 띄는 걸 보니 웹툰 에세이인 것 같기도 하고, 다이어리라고 하는 걸 보니 말 그대로 실용 서적 같기도 하고 잠시 의아했는데, 어느 쪽이든 “쉼표를 기록하는 순간, 당신의 자존감이 조금씩 올라갑니다”라는 문구가 덜컥 마음을 사로잡았다.

 

 

 

 

 

 

   <쉼표 다이어리>는 그림을 그리는 저자 킹코와 정신건강의학과 신동원 전문의가 함께 만든 따뜻한 감성의 에세이 혹은 다이어리다. 저자인 킹코는 축구선수의 꿈을 꾸었지만 고등학교 2학년 때 다리 부상으로 꿈을 잃자, 대학 진학에 전념했지만 이마저도 뜻이 맞지 않아 훌쩍 군대에 가버렸다고 한다. 그는 취미로 낙서하는 걸 좋아해서 군대에서도 시간이 날 때마다 그림을 그렸는데 자신이 그림을 그릴 때 가장 즐겁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꿈을 잃고 좌절했던 시기를 떠올리며 그린 그의 그림은 멋지고 화려하지 않지만 사람들이 잠시 쉬었다 갈 수 있는 그림, 사람들의 마음을 살짝살짝 긁어줄 수 있는 그림이었다. 나중에 저자의 sns를 통해 알게 된 사실인데, 어쩐지 순둥순둥해 보이는 생김새와 그림이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어 살포시 미소가 나오기도 했다.

 

 

 

   저자는 자신이 힘든 일을 겪고 다시 일어설 수 있었던 것처럼, 독자들이 자신의 그림으로 위안을 받고 이 책을 통해 온전한 나로서 일어설 수 있기를 희망한다. <쉼표 다이어리>를 살펴보면 자기 자신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비록 상처투성이에 실수투성이라 할지라도 자기 자신을 사랑해주었으면 하는 그의 바람이 그림 한 장, 글자 하나하나에서 고스란히 묻어나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하루 동안 잠시만이라도 자기 자신을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볼 것, 그것이 이 <쉼표 다이어리>가 전하는 따뜻한 메시지인 것이다.

 

 

 

누구에게나 마음속에는

자신을 비춰보는 거울이 있다

 

 

 

<쉼표 다이어리>는 스스로 묻고 답하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온전한 나와 마주하고 혼자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짜여져 있습니다. 하루 십 분 당신 혼자 스스로를 만날 시간을 가지세요. 매일 아침 화분에 물을 주듯, 당신의 마음도 보살피세요. 마음속 거울에 자신을 비춰보고 스스로를 가꾸세요. 스스로가 만족할 수 있을 때 비로소 당신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이 됩니다 -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신동원 -

 

 

 

 

 

 

   스마트한 시대에서 살고 있지만 나는 여전히 매년 다이어리를 구입해 펜으로 기록하고 지면을 넘기며 일상을 더듬는 것이 좋다. 아이를 키우며 살다보니 직장 생활을 했을 때만큼 빼곡한 다이어리의 지면을 기대하기 어렵고, 나의 스케줄이 아닌 가족의 스케줄로 채워진 것이 대부분이지만 현재 내가 충실하게 여기는 것들이 기록되어 있는 것이니 이 또한 내 모습 중에 하나가 아닐까. 그런 점에서 <쉼표 다이어리>를 적다보면 단순히 일상을 기록하는 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묻고 싶은 말, 나에게 건네고 싶은 말, 지금 이 순간 나를 위해” 쓰고 싶은 말들을 적음으로써 온전한 나를 들여다볼 수 있으니, 스스로에게 굉장한 선물이 된 것 같다. 지금 나의 가장 친한 친구에게, 혹은 연인에게 다이어리 한 권을 선물하고 싶다면 이 책이 어떨까 추천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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