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일주 가이드북 - 대한민국 전국일주 여행 백과사전!, 2018 최신 개정판
유철상 외 지음 / 상상출판 / 201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아름다운 대한민국 대표 여행지를 이 책 한 권으로!

여행 전문가가 추천하는 베스트 여행 코스만 엄선하여 수록한 대한민국 전국일주 가이드북!

 

 

 

   뜨거운 한낮의 태양볕 사이로 제법 선선한 바람이 뒤섞여 불어오기 시작한다. 은행나무의 푸른 잎에 간간이 노란 빛깔이 묻어나오기 시작하는 걸 보니 가을이 가까이 다가오긴 한 모양이다. 근교로 가볍게 드라이브라도 하고 오고 싶다는 생각이 불쑥불쑥 들기도 하는 날이다. 기다란 해안선을 따라 여유롭게 달려보는 즐거움도 좋고, 아이와 함께 고즈넉한 풍경과 운치 있는 산사에서 좋은 공기 마시고 오는 것도 좋겠다. 그래, 이번 여행은 여기다! 하고 시원하게 지도 한 장 펼쳐놓고 어디론가 갈 수 있다면 좋겠는데 마음과 달리 금세 어디로 가야 하지, 하고 망설여진다. 알맞은 여행 코스를 선별해 계획을 짜는 즐거움이란 것도 있겠지만 일일이 검색해가며 적당한 지역별 베스트 여행지를 추려내는 일도 만만치 않은 일이다. 또 막상 다녀오고 나면 뒤늦게 주변에 갈 만한 다른 좋은 곳을 발견하곤, 진작 알았다면 여기도 가보는 건데 하고 아쉬워한 적도 다반사다. 이럴 바에야 전국 베스트 여행지만을 엄선해놓은 책을 골라 한 권 비치해놓고 효율적으로 가볼 만한 여행지를 선택해 다녀오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하다.

 

 

 

   최신개정판으로 출간된 <전국일주 가이드북>은 오늘도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이들에게, 그러나 어디로 가야할 지 몰라 망설이는 이들에게 좋을 대한민국 여행 가이드북이다. 4명의 여행 전문가가 공동 집필하고 직접 대한민국 대표 여행지를 뽑아 이를 중심으로 주변 명소와 코스를 더해 무려 1,200곳에 이르는 여행지를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의 주요 포인트는 '자동차를 타고 떠나는 2박 3일 여행 혹은 전국일주'를 기준으로 하고 있기에 전국 주요 고속도로별로 코스를 구분하여 각종 볼거리와 체험, 맛집, 추천 숙소가 차례로 수록되어 있다.

 

 

 

 

 

   핵심 정보 외에도 책 곳곳에는 다양한 알짜 정보들이 가득한데, 유명한 여행지는 아니지만 멋진 풍경이나 의미가 크고 거기에 입장료나 주차비도 받지 않는 '베스트 공짜여행지'와 요즘은 휴게소 맛집만 찾아다니는 이색 여행 코스가 있을 정도로 맛집이 상당한데 전국 고속도로에 있는 휴게소 중 대표 음식과 가격까지 정리해 모은 '휴게소 맛집 베스트'도 수록되어 있으니 쏠쏠하다. 벚꽃길이나 단풍길 등 계절별 풍경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사계절 베스트 드라이브 코스'와 '테마별 여행지', '지역별 축제 정보'는 시기적절하게 베스트 여행지만을 소개해주니 달력이 넘어갈 때마다 가보고 싶은 여행지를 미리 계획할 수 있어 좋을 듯하다. 이 외에도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이 개최되는 시기를 대비해 이와 관련된 평창 올림픽로드 베스트 추천 코스도 수록되어 있어 기념될 만한 여행을 계획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책은 파도소리를 따라가는 동해안 여행을 테마로 한 '동해안 7번 국도', 서울과 부산을 잇는 길이 416km의 '1번 경부고속도로', 산과 바다, 계곡의 뛰어난 경관을 따라가는 '50번 영동고속도로', 2017년 6월에 새롭게 개통된 '60번 서울양양(동서)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 다음으로 긴 고속도로로 태안, 서산, 변산반도 등 천혜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15번 서해안고속도로', 아산부터 순천까지 풍요의 땅 호남을 담은 '25번 호남고속도로', 옛 이야기가 흐르는 서정적 여행길을 느낄 수 있는 '27번 순천완주선', 우국충절의 기개가 서린 '35번 중부고속도로', 삼국시대의 찬란한 중원문화를 감상할 수 있는 '45번 중부내륙고속도로', 백두대간을 따라 유교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55번 중앙고속도로'까지 주요 전국일주 여행정보를 한눈에 보기 쉽게 정리해놓았다.

 

 

 

 

 

 

   짤막하게 다녀왔을 뿐이지만, 강릉 경포대에서 시작하여 동해안의 7번 국도의 해안선을 따라 쭉 내려온 적이 있었다. 푸른 바다를 옆에 끼고 한가롭게 드라이브를 하다가 눈에 띄는 장소가 있으면 바로 내려서 구경을 한 뒤 다시 길을 따라 달렸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7번 국도의 여행지 역시 휴전선과 금강산이 한 눈에 보여 분단국의 현실을 느낄 수 있는 고성 통일전망대를 시작으로 하여 경관이 너무나 아름다워 김일성과 이승만 등의 권력자들이 별장까지 지어 바라보았다던 화진포&화진포해수욕장을 소개하면서 마치 한 폭의 화보 같은 절경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드라마 <가을동화>에서 송혜교가 청초한 모습으로 등장하는 속초 아바이마을에서 이 고장만의 운치와 낭만을 즐기고, 아바이순대로 정평이 난 추천 맛집에도 들려보면 좋겠다. 강릉에서는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로 알려진 영진해변 선착장과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알 만한 커피로드도 가보길 추천한다. 10월에 강릉 커피축제가 이곳에서 열리니 때에 맞춰 가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개인적으로는 아름다운 일출을 볼 수 있어 사진작가들과 여행객들에게 사랑받는 추암 촛대바위와 세계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버섯형 종유폭포를 볼 수 있다는 환선굴을 반드시 가보고 싶다.

 

 

 

   대구에 거주하고 있다 보니 가장 많이 애용하는 고속도로 중 하나가 바로 경부고속도로이다. 워낙 자주 다니는 도로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게 큰 착오였던 것일까, 책에 소개하고 있는 다양한 여행지를 보며 왜 여긴 몰랐지 하고 놀란 장소들이 상당했다. 아직 어린 아들이 있다 보니 넓은 초원을 뛰어놀며 자연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여행지를 선호하는 편인데, 39만 평의 푸른 초원에서 황소, 당나귀, 면양, 거위, 돼지, 당나귀 등 25종의 가축과 함께 체험할 수 있는 농축산테마파크 '안성팜랜드'는 유독 관심을 끈다. 인근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한 번도 가보지 못했던 금오산저수지와 역사와 교육적 가치를 지닌 칠곡왜관철교, 국립 낙동강생물자원관은 동식물 관련 전시물과 생물이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으니 아이와 꼭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애용하는 고속도로 주변에서 의외의 즐거움을 발견한 재미도 크지만, 단기간에 다녀오기 힘든 서해안 고속도로나 호남고속도로의 경우 대부분 가보지 못한 곳이 많아 언젠가 긴 여행 일정을 잡을 수만 있다면 이 책을 도움삼아 다녀오고 싶다. 우리 아이가 좋아할법한 안면도 쥬라기박물관을 시작으로 낙조가 아름답기로 유명한 꽃지해수욕장, 국립생태원, 채석강&격포해수욕장 등은 서해안의 매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을 여행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호남고속도로의 여행지 경우 유서 깊은 국립공원과 박물관, 휴양림 등 백제 시대의 문화유산이 담긴 여행지가 상당하여 그 가치를 쫓는 여행을 계획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듯하다.

 

 

 

 

 

 

   이렇듯 <전국일주 가이드북>은 전국 주요고속도로를 통해 이에 맞는 여행 테마를 기획하고 효율적인 노선을 제시하여 알찬 여행이 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매우 유용하다. 각 명소의 핵심 정보는 물론, 관람시간과 비용, 대표 홈페이지와 같이 더욱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주소까지 함께 수록하고 있으니 참고하기 좋다. 늘 해외여행 가이드북만 찾아보다 이렇게 대한민국 곳곳의 대표 여행지와 숨어있는 여행지로 눈을 돌려보고 나니 국내 여행은 생각만큼 꼼꼼하게 다녀보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곳에 이 책을 꽂아두고 여행을 가고 싶은 바람이 불 때면 이 책이 안내해주는 길을 따라 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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